미국 드라마를 보다/미국 드라마 정보

내년에 방영될 미국 드라마 뽑아보기 (2)

Shain 2010. 10. 1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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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드 시즌에 방영 확정된 신작들은 제외합니다 )

때로는 시청자의 눈에는 괜찮아 보이는 파일럿이 캔슬되기도 합니다. 방송사에서 선정하는 파일럿의 기준과 시청자의 기준이 다른게 아닐까 싶을 때도 있죠. FOX사에서 거부한 드라마 중 하나는 내년 초에 A&E에서 방영되기로 했고, FOX사가 선정한 Lone Star는 캔슬되는 운명을 맞았습니다. 누구의 선택인지는 몰라도 문책을 받을 거 같습니다.

NBC의 부사장으로 프라임타임 편성 담당자인 한국계 에드윈 정은 이런 컨텐츠를 선발하는 책임자 위치에 있는 사람이죠. 최근 한국과 거래하고 있는 BBC 월드 와이드의 아시아 세일즈 담당 조이스 양 부사장도 '대장금'을 자신들의 회사가 배급했다면 세계적으로 히트했을 거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시청자들의 취향 문제는 애매합니다. 아마 유행의 추이를 지켜보며 이런 것들을 골라내겠지만 모든 드라마들이 성공적으로 데뷰하는 건 아닙니다. 이런 나라에는 시청자들의 '어필(Apeal)'도 프로그램 선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겠죠? 죠스 웨던의 '돌하우스'가 2시즌이나 살아남은 건 SF 팬들의 어필이 먹힌 것이거든요.

액션시리즈 24 의 제작자인 하워드 고든



또 어떤 작품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지 한번 더 살펴볼까요. 24시리즈의 제작자 하워드 고든은 무려 6 종류의 프로젝트를 다른 파트너들과 진행 중인데(Glee의 제작자 라이언 머피와도 아이템을 선정 중이랍니다) 그중 제목과 내용이 밝혀진 몇가지만 알려드립니다. 스필버그도 뭔가 준비중이라 하고 시대극 몇 개를 주문한 방송국도 있다는데 아직은 정보가 거의 없네요.



레전드(Legends, NBC)

드라마 '24'의 파이널을 아쉽게 시청하셨던 분들! 드라마 제작자 Howard Gordon의 그의 제작팀(Jonathan Levin과 Mark Bomback)과 함께 새로운 드라마를 만든단 소식입니다. 이 드라마의 원작자는 Robert Littell입니다. 새로운 잭 바우어를 찾았다고 하는 걸로 봐서는 비슷한 작품일 거 같기도 합니다. 주인공은 가짜 신분을 만드는 요령이 뛰어난 CIA 요원입니다. 가짜 신분으로 임무를 해결하면 할수록  자신의 진짜 '정체' 또한 픽션이 아닐까 궁금해하기 시작하죠. Mark Bomback이 대본을 쓰게 될 듯하고 21  FOX 스튜디오에서 촬영 예정이랍니다.


Homeland의 원작인 이스라엘 Keshet Broadcasting의 Hatufim



홈랜드(Homeland, SHOWTIME)

하워드 고든이 밴 애플렉과 손잡고 만드는 새 시리즈로 이스라엘 TV 시리즈 'Prisoners of War(전쟁포로, 이스라엘 제목은 Hatufim)'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랍니다. 내용은 심리 스릴러로 제목은 일단 가제이고 밴 애플렉 첫 감독 데뷰가 될거라네요. 극본은 같은 제작자인 하워드 고든과 Alex Gansa, 그리고 원작자 Gideon Raff가 함께합니다. 원작이 이스라엘에서 엄청난 호응을 얻은 걸 보고 올 3월에 저작권 협상에 들어갔다는군요. 원작의 이야기는 시리아 지역에서 아랍인들에게 17년간 감금되었다 돌아온 3병의 군인들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바뀐 이스라엘의 현재에 적응하고 가족들과 어울려야하는 군인들 이야기가 미국 버전으로 어떻게 변할까요(원작에 대한 설명은 이곳을 참고하세요).
미국 버전에선 바그다드 공습 때 실종된 미군들이 10년 후에 돌아온다는 설정으로 바꿀 거라 합니다. 한 명은 아프가니스탄 은신처에서 알카에다 무인 정찰기 공습 중 유일한 생존자로 발견됩니다. 영웅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오고 가족들과 다시 만나게 되죠. CIA 여성 요원이었던 두번째 주인공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내며 한가지 정보를 얻게 됩니다. 미국 포로 중 하나가 전향해서 다음 있을 미국 공격을 선두 지휘하고 있다는 이야기죠. 이 두 사람이 전향한 미국군의 정체를 파악하고 드라마를 이끌어 나가게 됩니다. 고든이 장담하길, 서스펜스 스릴러 드라마이자 가족에 대한 드라마가 될 거라고 하네요. 24를 기대해봐도 될까요?


The Borgias에서 제레미 아이언스가 맡은 알렉산드르 6세(로드리고 보르지아)



보르지아(The Borgias, SHOWTIME)

이미 파일럿 촬영이 끝난 상태로 10에피소드를 주문했답니다. 그리고 주연은 오스카 수상자 제레미 아이언스, 제작자 역시 오스카 수상자인 Neil Jordan이고 각본은 Tudor를 맡았던 Michael Hirst입니다. 'The Tudors'로 섹시한 시대극을 선보였던 쇼타임이 이번에도 만만치 않은 시대극을 들고 나온 듯합니다. 튜더스가 튜더 왕가의 막장이야기라면 보르지아는 악명높은 이탈리아 보르지아 왕가의 막장이야기가 될 거란 말이죠. 일단 이 드라마도 4-5시즌을 방영할 것으로 생각 중이라는군요. 제레미 아이언스가 맡은 Rodrigo Borgia는 교황 알렉산드로 6세이고 이태리 르네상스 시대에 가장 강력했던 보르지아(보르자 혹은 보르히아)패밀리의 사악하고 교활한 수장입니다. 이 인물은 몇번 영화로도 촬영된 적이 있습니다. 마키아벨리는 보르지아 가문을 두고 '정치는 도덕과 무관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SHOWTIME이 제공하는 The Borgias의 트레일러

그의 아름다운 사생아 셋째딸 Lucrezia Borgia(루크레치아 보르지아)는 정략결혼으로 아주 유명한 인물이기도 하죠(실제로는 매독환자였다고 합니다만). 또 큰아들 체사레 보르지아는 우아한 냉혹으로 표현될 강한 인물로 군주론의 모델이었다고 합니다. 루크레치아는 아버지와 오빠 덕분에 세번의 정략결혼을 했다고 합니다. 자식을 두면 안되는 교황이 유부녀와 관계를 가져 꽤 많은 자녀를 두었고 그 자녀들이 대부분 출연하게 될 듯하군요(하긴 워낙 쟁쟁한 역사적 인물들입니다). 당시를 풍미했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같은 실존 인물도 다수 출연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제레미 아이언스는 사악한 역할을 너무 자주 맡는게 아닌가 싶군요. 헝가리 부가페스트에서 촬영 중이고 2011년 봄, 튜더스가 방영되던 시기 쯤에 방송을 탈 듯 합니다.



로스트에 출연 중인 Michael Emerson와 Terry O’Quinn



JJ Abrams 프로젝트(NBC)

아직까지 제목도 정해지지 않은 드라마지만 'LOST(2004)'의 멤버들이 힘을 합칠 거 같다고 합니다. 로스트의 존 로크 역을 맡았던 Terry O’Quinn와 벤 리누스였던 Michael Emerson가 물망에 올랐다는군요(두 사람 모두 LOST로 에미상을 수상했죠). 아직 제목은 미정이지만 원 아이디어의 제목은 'Odd Jobs'였다고 하는군요. 두명의 은퇴한 특수부대 요원이 주인공인 코미디 드라마로 'Alias(2001)'의 작가진이 집필하게 될 거랍니다. 앨리어스가 첩보물로서 꽤 괜찮은 드라마였으니 극본은 괜찮게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LOST의 인기가 대단했으니 팬들의 관심을 끌 거 같지만 최근 방영 중인 JJ의'Undercover(2010)'가 영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어서 이 프로젝트의 운명도 아슬아슬하지 않나 싶습니다.


14 시즌 롱런을 기록한 CBS의 Dallas



댈러스(Dallas, TNT)

TNT가 파일럿을 주문한 댈러스는 80년대 인기 소프(무려 14시즌 짜리)로 CBS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전설적인 드라마입니다(방영중에 길에 사람이 없다는 전설부터 주인공이 총맞은 거 때문에 난리가 났다는 전설 - 누가 JR을 쏘았는가 소동 - 까지). 원래 미니시리즈로 출발했는데 너무 인기가 좋아 시즌으로 찍었다고 하죠. 실제 촬영이 이루어진 댈러스의 목장 호화 저택은 아직도 관광지로 유명하더군요. 텍사스에 사는 석유 재벌 JR 유잉과 그의 가족들 배신, 질투, 사랑, 그리고 그의 동생 바비와의 경쟁이 중심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이 그리 성격이 좋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부유층 이야기라 그런지 말그래도 최고 '소프'입니다. 이번에 시리즈는 석유 왕국 사우스포크의 운명을 두고 벌이는 JR의 자녀들과 Bobby의 자녀들의 경쟁 구도에 초점을 맞출거라고 합니다. 오리지널 멤버가 출연할 지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이런식으로 그 후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면 나오지 않을 수 없을 거라 보이네요. Cynthia Cidre가 제작자 및 각본을 맡게 됩니다. 자료를 찾다 보니 1987년 댈러스에 브래드 피트가 단역으로 출연했었더군요. 댈러스는 내년쯤 영화판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퍼셉션(Perception, TNT)

이 드라마의 주인공 닥터 조프리 피어스(Dr. Geoffrey Pierce)는 괴짜 뇌과학자로 연방정부의 사건 해결을 위해 견해를 제공 합니다. 인간행동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 있고 정신 문제를 다루는데 능숙한 그는 사건에 대한 상상력이 풍부해 범죄해결에 도움을 주곤 합니다. 제작자는 스타트렉 보이저 시리즈로 유명한 Kenneth Biller이고, 작가 역시 스타트렉 작업을 했던 사람들이라는군요. 뇌과학자와 심리학자, 의사, 소설가, 검시관, 수학자 모두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는 시리즈가 나오는군요.

솔직히 조금 무서웠던



헐크(The Incredible Hulk, ABC)

CBS에서 히트한 인크레더블 헐크를 다시 제작할 거 같다고 합니다. 몇해전에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었죠. 최근 NBC의 Chuck에서는 과거의 헐크였던 Lou Ferrigno가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화가 나면 덩치가 커지는 녹색 괴물의 이야기는 만화스럽지만 꽤 인기를 끌곤 했죠. David E. Kelley가 제작자라는데 나머지 부분은 확실하게 정해진게 거의 없다는군요. ABC의 선택을 기다려봐야겠군요.


리메이크 시리즈는 과거의 향수 때문에 어느 정도 시청자를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과거 인기 드라마들이 자주 파일럿, 리메이크 대상으로 물색되곤 하는데 과거의 설정으로 현대에서 인기를 끌기가 생각 보다 쉽지 않습니다. 제 기억에 그마나 제일 성공한 건 과거와 아예 다른 세계관을 펼친 'Battlestar Galactica(2003)' 아닌가 싶군요.

바이오닉 우먼(Bionic Woman)이나 나이트 라이더(Knight Rider)가 모두 실패했음에도 새로운 아이템을 TV에 올리는 것 보단 리메이크가 훨씬 안심이 되는 모양입니다. 당분간 과거의 TV 프로그램을 되살리는 일들은 계속 해서 이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이미지 출처, 참고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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