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를 보실 분이라면 스포일러가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명성재단 이사장이던 성은필(김갑수)의 비밀이 밝혀졌습니다. 단순히 성은필의 못된 성격 때문에 미쳐버린 줄 알았던 빨간 원피스, 성은필의 죽음에도 깔깔거리며 웃어제끼던 조수민(최수린)은 정당한 명성학원의 후계자였던 모양입니다. 품위를 자랑하던 성씨 집안은 수민의 부모를 죽이고 그 자리를 차지한 가짜 귀족이었던거죠. 지성인인 척하는 교수 탁경환(정원중)이 부정한 교수이고 똑똑해 보이는 정신과의사 김진서(김혜수)가 헛똑똑이인 것처럼요.

아내 밖에 모르고 늘 빨간색을 선물하던 은필의 사랑은 반쯤은 죄책감이었을 거고 반쯤은 진짜 애정이었을 겁니다. 아내를 고아로 만들면서까지 차지한 명성재단은 재물과 권력을 주었지만 증오와 비웃음의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누나 성은숙(윤여정)에 비해 예민하고 여린 부분이 있었던 은필은 호두알을 굴리며 자신의 이중적인 마음을 숨겨왔을 겁니다.

성은숙은 이사장을 결정하는 자리에 나타난 조수민을 보고 얼어붙습니다. 성씨 집안의 비밀이 들킬까봐 모윤희(황신혜)의 이사장 승계를 승인해버립니다. 그런 모윤희를 공격한 건 다름 아닌 강신우(이상윤)를 대동하고 나타난 김진서였죠. 성은필의 혈흔이 묻은 와인병을 발견한 것입니다. 과연 진서와 윤희 둘 중 누가 승자(?)가 될까요.

늘 약자를 돕고 싶어하는 이상현(신성우)의 삶은 남들에게 휘말리고 이용당하기 쉽습니다. 아버지 모준하(이호재)에게 얻어맞은 모윤희를 업고 뛰던 이상현에겐 윤희가 가엽기만한 어릴 적 친구였던 거 같습니다. 남편 은필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그녀의 인생을 돕고 싶었을 겁니다. 그의 선량함은 날이 갈수록 자신을 오해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기만 합니다.



모윤희, 김진서 이길 수 있을까

그들 세 사람이 어렸을 때 진서는 윤희를 언니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세 살이나 많지만 가난한 집안 사정 때문에 학교를 늦게 간 윤희에게 끊임없이 동급생들 보다 나이가 많다는 걸 일깨운 존재가 진서입니다. 착한 척 윤희를 위하는 듯하던진서가 언니라는 대접을 포기한 건 이상현의 불륜녀 한소리를 진서의 환자로 보냈기 때문입니다.

진서는 늘 올바른 존재처럼 행동하려 합니다. 윤희를 모욕하고 훈계하고 응징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윤희가 진서에게 느끼는 감정을 질투나 시기심으로 단정하기도 합니다. 윤희가 '진서는 비열한 방법으로 상현을 빼았아갔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반응입니다. 자세하게 밝히진 않았지만 진서는 윤희에게는 어리석고 가증스러운 존재일 뿐입니다.


한때 상현에게 의혹을 가졌던 진서는 윤희가 은필을 죽였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자신이 만난 은필이 수줍은 소년같은 사람이었기에 모윤희를 절대악이자 범죄자로 단정하고 있습니다. 아니 무엇 보다 윤희이기 때문에 그녀가 '범인이어야 한다'고 믿는 거 같습니다. 정신과의사지만 비합리적으로 모윤희의 페이스에 휘말렸음에도 그녀는 자신이 옳다고 믿습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자란 진서는 상현의 컴플렉스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가 교수가 되려하는 속물스런 마음의 반도 모릅니다. 그런 그녀가 상처받은 사람들을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란건 일종의 오만인지도 모르겠네요. 윤희는 다 가졌기에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진서를 증오합니다. 진서가 함부로 할 수 없는 위치, 이사장 자리에 오르려는 마음을 알 리 없죠.


명성재단은 누구에게

성씨 집안의 비밀을 알고 있는 조수민이 등장한 이상, 성은숙은 명성재단 문제에서 뒤로 물러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모윤희는 막더라도 조수민 앞에서는 당당할 수 없습니다. 반면 모윤희는 범인이 아니더라도 와인병으로 은필의 머리를 내리쳤다는 사실 때문에 당분간 떳떳하게 활동할 수 없습니다. 그 부분을 알고 있는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어릴 때부터 바람피우는 그림쟁이 아버지에게 실신할 정도로 두들겨 맞고 자란 모윤희. 찢어지게 가난해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그녀를 아내로 맞은 성은필은 전 아내 만을 사랑하며 천박한 그녀를 무시합니다. 한병에 천만원 짜리 와인을 소주 마시듯 마시는 윤희를 시누이 은숙은 경멸하는 눈초리로 쳐다봅니다. 첫사랑 상현은 내가 사랑은 진서 뿐이라고 합니다.

어디에도 기댈 곳 없는 모윤희에게 남은 것은 명성재단 뿐이지만, 진서의 희망대로 윤희가 범인이 되어버리면 윤희는 그것 마저 가질 수 없는 처지가 되버립니다. 진서 개인에게는 남편과 화해해 '즐거운 나의 집'을 다시 찾는 진서 부부의 모습이 그려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결말이겠지만 모윤희에게는 어떤 결말이 나든 행복해질 가능성이 적습니다.


정의를 자처하는 김진서의 말대로 죄를 지었다면 벌을 받는게 맞겠죠. 그러나 고고하던 성씨 집안의 성은숙이 수민에게 죄인인 것처럼 은필이 수민과 윤희에게 가해자인 것처럼 진서는 윤희에게 당당한 처벌자의 자격은 갖추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은필을 죽였을 수도 있는, 윤희에게 동정이 가는 건 그 이유지요.

조수민이 제정신을 차린다면 명성재단은 법적 절차를 거쳐 그녀에게 물려질 것입니다. 그리고 우장순(정진각) 교수가 총장이 되겠지요. 성씨 집안으로 인해 미쳐버리는 고통을 겪었지만 남편을 사랑해 애증의 감정을 가진 조수민은 남편을 사망이 모윤희와 관계있다는 걸 알게 되면 윤희에게 반감을 가질 지도 모릅니다. 평생 의지할 곳 없이 살아온 윤희의 마지막 운명은 조수민에게 달려있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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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eodol.tistory.com BlogIcon 너돌양
    2010.12.10 06:57 신고

    제가 볼 땐 모윤희,김진서도 아닌 조수민(?)이 승리자가 되는 게 아닌가 싶네요 ㅎ

    • Favicon of https://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2010.12.10 10:46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성씨 집안이 그런 이유로 조수민의 가족을 붕괴시킨게 맞다면...
      이사장 자리는 조수민의 것이 되겠지요 ^^
      성은숙과 모윤희는 그 자리에 못 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2.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0.12.10 07:20 신고

    즐나집을 안본지 오래 되었는데, 덕분에 흥미로운 내용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모윤희는 너무 외로운 사람이라, 모든 것을 다 가진 김진서에 비해 볼수록 연민이 느껴지지요.
    그렇다고 김진서가 행복한 것도 아니지만 말입니다. 삶이란 참...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가봐요.
    이상현이 선량함이 오히려 자기와 주변 사람들을 점점 더 힘들게 하는 것처럼요.

    • Favicon of https://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2010.12.10 10:49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초반엔 딱딱거리며 항의하는 김진서가...모윤희에 비해 얄미울 정도더군요;
      좋아하긴 하지만.. 모윤희는 실제 바람을 피운게 아니라 그냥 약올린 것에 불과한데..
      김진서는 자신의 의심 때문에 계속해서..
      자기 꾀에 넘어가서 남편을 닥달하는 상황이 이어지는거거든요..
      모윤희가 말한 '비열한 방법'이 계속 마음에 남아 있어 그런지..
      역시 불쌍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이상현은 차라리 남에게 신경쓰지 않는게..
      여러 사람 돕는 길이겠더라구요 하하하;; ^^

  3. Favicon of https://rja49.tistory.com BlogIcon 온누리49
    2010.12.10 07:20 신고

    잘보고 갑니다
    다음엔 즐거운 나의집도 한번 시청하겠습니다..ㅎ
    주말 잘 보내세요

  4. Favicon of https://bytimotiel.tistory.com BlogIcon 티모티엘
    2010.12.10 07:36 신고

    오늘도 한편에 드라마 잘보고갑니다^-^

  5. Favicon of https://shipbest.tistory.com BlogIcon @파란연필@
    2010.12.10 08:12 신고

    잘보구 갑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6.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10.12.10 09:24 신고

    덕분에 흥미로운내용
    재미있게 보고갑니다.

  7. Favicon of https://zazak.tistory.com BlogIcon 朱雀
    2010.12.10 09:40 신고

    흥미로운 전개네요. 빨간 모자 아가씨(?)가 대단한 사람일 거라곤 짐작했지만...
    이정도 일줄이야. 과연 모윤희가 최후가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합니다. ^^

    • Favicon of https://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2010.12.10 11:00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대단한 집안이라 뻣뻣하게 행동하던... 모윤희 시누이가
      공주처럼 대접한 진짜 공주였던 모양입니다 ^^
      모윤희는 악녀처럼 나오긴 하지만 많이 안쓰러워요

  8. Favicon of https://beijinga4.tistory.com BlogIcon 북경A4
    2010.12.10 09:41 신고

    음... 못 보고 있는 드라마지만....
    포스팅은 읽어보고 갑니다.^ㄲ^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ㅎㅎ

  9. Favicon of https://bloping.tistory.com BlogIcon 새라새
    2010.12.10 10:15 신고

    저도 요즘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 즐거운 나의 집도 이제 알았네요..
    잘 보고갑니다...본방 놓치면 여기서 보면 되겠네요 ㅎㅎㅎ

    • Favicon of https://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2010.12.10 11:02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워낙 대물이나 다른 드라마들 시청률이 높아서...
      즐거운 나의 집 10퍼센트를 넘지 않네요 ^^;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10. 혜진
    2010.12.10 11:41

    즐거운 나의집 안봤는데.. 한번 봐야겠는데요..? ^^
    행복한 하루 되세요~!!!^^

  11. Favicon of https://mijuhosi.tistory.com BlogIcon 쿤다다다
    2010.12.10 14:31 신고

    이건 새로 접하는 드라마네요. 저 배우들은 세월이 거꾸로 가나봐요.

  12. Favicon of https://kukuhome.tistory.com BlogIcon 쿠쿠양
    2010.12.10 17:52 신고

    캐스팅에 비해 지나치게 화제가 되지 못해서 좀 안타까운 생각이..;;


  13. 2010.12.10 23:42

    이상현은 문제가 많은 남자 아닌가요?

    처음에는 경계없는 남자라고만 생각해서 아내가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자격지심에 스물 한살 짜리 어린 제자와 불륜을 하고 그 어린 애(아무리 여자쪽에서 매달렸다고 해도)조차 책임지지 못했지요. 부인이 바람핀 것처럼 말하자 열받는다고 술먹고 모윤희(자신에게 어떤 감정인 줄 뻔히 알면서)와도 잡니다. 그렇다고 모윤희도 책임지지 않지요. 바람 피워놓고 미안하다 하면 부인이 용서해줄 줄 아나봅니다. 제 자존심 상한다고 불륜을 저질러대면서 막상 부인이 불륜을 저질렀을까 눈을 까뒤집는 남자.. 추잡합니다. 형사가 정확히 지적하지요. 네가 불륜을 하니 남도 다 불륜하는 줄 안다고.

    부정한 교수의 비리를 고발하는 내부고발을 합니다. 그래놓고 교수가 되기 힘들어지자 자신 역시 돈주고 교수사기를 시도했다가 사기를 당합니다. 그것도 자신에 대한 어떤 감정인지 뻔히 아는 모윤희의 돈으로 일을 저지르지요. 교수로 갈 수 없어지고 사실이 밝혀지자 오히려 반성문이랍시고 자기변명을 하고 물러납니다. 그리고는 택시 운전 찔금, 학원가서 선배가 학부모 속이고 지잡대 무시한다고 열내고 다시 학교로 돌아와서 모윤희를 업고 이번에는 재단이사가 되지요. 끊임없이 타협하면서 정의로운 척. 정말 정의로우면 말도 안해. 지금은 처지가 그 모양이라 타협해보아야 그 모양 그 꼴이지만 이런 사람이 막상 세월 때와 권력의 때가 좀더 묻으면 또 무슨 자기변명으로 자신을 합리화하며 비리를 저지를까요? 저는 이 사람도 힘만 주어지면 충분히 탁교수처럼 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서가 까칠하고 남편의 면을 세워주지 않고 주로 자기는 옳다고 생각하는 여자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러기에 앞서서 어린 제자랑 바람이나 피고 다니는 남편이지요. 이 남편 또한 각종 일을 저지르면서 항상 자기가 옳다고 생각합니다. 진서가 이번에는 정확히 지적했지요. 네가 탁교수와 뭐가 다르냐고. 그런데 아마 이상현이란 남자는 자기는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을겁니다.

    진서가 승리했으면 좋했고 민조가 가엽지만 그 남자와는 헤어지면 좋겠지만, 아마 우리나라 정서상 남자는 개과천선하는 수준에서 다시 합칠 듯 하군요. 적어도 시어머니에게 하는 것만 봐도 진서는 괜찮은 여자입니다. 시어미니는 정말 훌륭한 분이고요.

    진서도 문제가 많지만 모윤희보다는 많지 않아요. 모윤희는 열등감으로 가득차있고 진서의 지적대로 시기심이 맞지요. 자기가 사랑한다던 남자를 살인법으로 모는 것 좀 보세요. 그리고 권력을 등에 업어 일단 가정과 아이까지 있는 남자를 뺏어오고 싶어합니다. 이사장 목숨이 모윤희의 와인 한방에 붙어있었다면 모준하가 살인범일 확률이 높지요. 모윤희는 정당방위 정도로 감옥은 가지 않을지도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