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이야기/근초고왕

근초고왕, 왕후 부여화의 운명은?

Shain 2011. 1. 17. 10:53
728x90
반응형
드라마 'KBS 근초고왕'은 방영초기 탤렌트 김지수의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습니다. 최근엔 탤렌트 서인석씨가 대리기사 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아 해당 배역의 퇴출 주장을 하는 네티즌도 있습니다. 문화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역사, 정치 부분 컨텐츠 주인공들이 유독 구설에 오르는 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역사극은 사료를 기반으로 제작되기에 역할을 교체하기 힘든 드라마 중 하나죠.

부여화의 역할이 근초고왕의 제 1왕후가 될 지 고국원왕의 제 1왕후가 될 지 알 길 없지만 확실한 건 고구려와 백제 간 전쟁의 빌미가 되는 인물이라 탈락할 수 없는 역할입니다. 근초고왕 등극에 관련된 흑강공 사훌(서인석) 역시 빠지기 힘든 분량입니다. 드라마 속 역할이 정의롭고 올곧은 이미지일수록 실제 배우와의 간극은 훨씬 크게 느껴질 듯 합니다.


삼국사기에 기록된 근초고왕의 왕후는 진씨 가문의 여성으로 진정의 친척이라 기록되어 있습니다. 근초고왕의 맏아들 근구수왕의 아내도 진씨가의 딸이며 진고도가 근구수왕의 외삼촌이라 합니다. 진고도의 여동생과 근초고왕이 결혼한 것으로 제 1왕후는 진씨 여성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드라마 속에서 진정(김효원)과 진고도(김형일)를 형제로 설정해 이미 근초고왕의 외삼촌이 된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근초고왕의 제 2왕후 역 위홍란(이세은)은 이미 등장해 부여구(감우성)가 요성에서 자리잡는데 나름 중요한 역할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벌써 부인이라도 된 듯 업도를 방문한 고국원왕의 제 2왕후 부여화(김지수)에게 질투의 눈빛을 활활 태우고 있습니다. 부여구를 마음에 담고 있는 부여화는 근초고왕의 제 1왕후가 될 수 있을까요? 배역의 운명도 배우의 운명도 궁금한 시점입니다.



부여구와 부여화의 엇갈린 만남

국상 조불(김응수)은 조나라 공주 석라해(최지나)의 시누이인 고구려 제 2왕후 부여화와 함께 조나라에 옵니다. 연의 모용황과 대치 중인 고국원왕 사유(이종원)이 승기를 잡으려면 조나라와의 동맹이 필수적입니다. 더불어 요서에서 진성과 고평성을 차지해 추응백(이효정)의 관심을 끌고 있는 부여구와 단범회를 처치하려 합니다. 부여화는 부여구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것을 알고 해건(이지훈)과 부여산(김태훈)에게 잡힌 위홍란을 풀어줍니다.

부여구와 부여화 두 사람은 아직 만나지 못했으나 여전히 서로를 마음에 담고 있습니다. 위홍란이 자신 역시 부여의 공주이며 부여구와 정혼한 사이라 우겨 보지만 평생을 좋아한 연인의 경계를 넘어서긴 힘들었겠죠. '어디에 있든 여화 너는 내 아내다'는 글귀가 쓰인 머리끈을 버리지 못하는 부여화는 제 1왕후가 자리를 비운 고구려의 제 2왕후, 실질적인 내궁의 주인자리에 있는 사람입니다.

지난번에 설명한 대로 사유의 첫아내는 사유의 어머니와 함께 모용황에게 인질로 잡혀 있습니다. 사유의 아들 구부는 어머니의 얼굴도 모르고 자라 둘째 왕후인 부여화를 어머니라 부르고 싶어합니다. 10년 이상 왕후의 자리를 비웠으니 인질에서 풀려난다 한들 모용황에게 잡힌 왕후는 고구려 왕실에 큰 파란을 일으킬 것 같지 않습니다. 부여화는 그대로 고구려의 제 1왕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첫 프로모션 이미지에서 부여화가 입었던 옷은 붉은 왕후의 옷으로 제 1왕후만 입을 수 있는 무늬가 수놓아져 있습니다. 제 1왕후 해소술(최명길)의 무늬와 비슷한 용의 무늬이죠. 사극에선 공통적으로 왕과 제 1왕후 만이 왕실을 상징하는 나투, 삼족오, 용이 장식된 옷을 입습니다. 부여화는 백제의 제 1왕후가 되든 고구려의 제 1왕후가 되든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갈 여성인 것 만은 분명합니다.

부여구의 소원대로 부여화를 다시 백제로 데려갈 수 있을까요? 그렇게 된다면 사유는 다시 아내를 다른 나라에 빼앗긴 남자가 되버립니다. 되돌아갈 수 없다면 부여구와 부여화는 평생 적국의 왕후와 왕으로서 살아야하는 불행한 운명의 주인공이 되겠죠. 부여화의 머리 장식으로 보아서는 고구려의 제 1왕후가 될 가능성도 높겠군요.



영화 '300'을 능가하는 대규모 전투신?

단범회와 진성, 고평성을 차지한 부여구는 그 성을 지키는 것이 차지하는 것 보다 어렵다고 합니다. 해건과 부여산의 계략으로 조나라는 상당히 많은 수의 군사를 요서로 보낼 것입니다. 최소 삼천 이상의 군사로 간신히 백제 유민으로 머리수를 채운 '동명단사'의 인원을 넘어섭니다. 아지카이(이인)는 자신들이 승리하면서도 부여구를 죽일 전략까지 세워야하는데 위홍란이 그를 두고 보지 만은 않을 것입니다.

삼천명의 군사와 정규군이 아닌 유민무리의 전투, 조나라 군에게는 암계에 능한 해건과 고구려 조불이 함께 하고 있고 동명단에는 군사에 능한 진승(안재모)와 전략가 아지카이가 만발의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뉴스를 보아하니 한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전투신이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영화 '300'을 방불케하는 대규모 전투신이라고 하는데 조나라 군사가 3000명인데 비해 맞서는 동명단사의 인원이 300명 정도 밖에 되지 않아 그런 기사를 낸 듯합니다. 부여구는 지역의 특징을 고려해 '황사'가 불어 자신들에게 승기가 있을 것을 확신하고 있는 모양이더군요. 황하강의 황사가 불어 조나라 군사가 당황한 사이 공격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을 것이라 합니다.

부여구는 쫓겨난 백제의 왕위계승자로 반드시 요서에 백제 근거지를 마련해야한다 생각합니다. 애초에 흑강공 사훌이 요서에 소금장원을 가업으로 유지한 것도 백제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란 설정입니다. 그들의 부유함은 고이왕계의 계왕 부여준(한진희)를 밀어내고 비류왕(윤승원)을 밀어낸 자본이 되었을 것입니다. 부여찬(이종수)이 백제 안에서 굴욕적인 태자 자리를 얻어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최근 스케일이 큰 사극이 드물어 평소 '전투신'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어떤식으로 이 '공성전(攻城戰)'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백제의 첫 사서를 작성한 고흥(안석환)이 부여의 국상 출신으로 예맥족을 한곳으로 모으는 예왕지인을 전해준단 설정은 백제가 동명왕, 북방의 뿌리를 이어받았음을 상징하니 어떤식으로 풀려갈 지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