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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1827

큰년이 '서이숙'님의 공연 '매기의 추억'

지난번에 배우 서이숙님이 달아주신 것으로 추정되는 방명록 글이 있어, 감사하단 말씀을 전해드리려 다른 포스팅에 글을 첨부했는데,본인이라고 작성한 첫번째 그 글은 아무래도 본인이 작성하신게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지금 또다른 답글이 달려 있는데 아이피도 말투도 조금 다르네요(다른 어떤 분이 작성하셨을까요). 지금으로 봐서는 두번째 답글이 진짜 서이숙님이신가 봅니다. 착오가 있었던 점 사과드리고 연극에 출연 중이라 바쁘실텐데 직접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소 연극배우로서 유명하신 분임을 들은 적이 있지만 '짝패'에서 처음 봤을 땐 너무나 자연스럽게 거지패 장꼭지(이문식)의 첫째 부인을 해내시기에 연극배우로서의 경력은 까맣게 잊어버릴 뻔 했습니다. 흔하디 흔한 동네 아줌마처럼 극중의 큰년으로 동화되신 모습은 ..

연예인들의 고통, 그들 만의 것은 아니다

최근 '최고의 사랑'같은 드라마나 '49일'같은 드라마 때문에 판타지 또는 로맨틱 코메디에 급격히 빠져들고 있습니다만 유명 헐리우드 로맨스물도 거의 본 적없는 제게 멜로물이나 로코물은 소위 '연예계'라는 곳도 알아둘 것이 많구나 하는 점을 알게 해줬습니다. 어느 어느 연기자가 로코물의 달인이며 특정 연기자의 연기 경력이 어땠으며 아이돌 출신과 정극 출신이 어떻게 다른 지 시청하면서 직접 체감할 수 있기도 하고 실력과는 상관없이 주연급에서 밀려나거나 기용될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표현하면 알맞을 지 모르겠지만 '연예계'라는 곳은 돈, 인기, 권력같은 것이 시장바닥처럼 얽힌 곳이라 연기자, 가수, 코미디언 등이 각자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믿어왔던 제 생각과는 많..

드라마와 문화 2011.05.28

드라마 '최고의 사랑' 귀신의 정체는?

원래 드라마나 뮤직 비디오에 귀신같은 존재가 등장하면 그 드라마가 초유의 히트를 기록하게 된다고 하죠.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도 결국 귀신이 등장해 안 그래도 시청률 1위인 이 프로그램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공효진과 차승원 두 사람의 고백신 뒤로 초등학교 건물 기둥 쪽에 웬 긴머리 존재가 나타났다가 사라지네요. 원래 앞 포스팅에 이어서 올렸지만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갑자기 너무 많이 늘어나서 따로 올려 봅니다. 귀신으로 추정되는 존재가 등장한 장소는 초등학교입니다. 굳이 극중 독고진이 그 장소를 고른 이유는 자신이 심장이 아픈 청순가련한 탑스타임을 어필하려고 어릴 때 학교도 제대로 못 다녔단 말을 하기 위해서였죠(잔머리 뽀로로답게 그런 설정은 하여튼 잘 골라내는 독고진). 애잔하고 뭐 그런거..

최고의 사랑, 국보소녀 해체 원인은 배슬기 미나의 임신?

일곱살 짜리 뽀로로 독고진(차승원)이 자신의 짝사랑을 인정하고 '구애정 운동화'로 애정(공효진)을 구해준 거 같더니 마지막 부분에선 자신의 심장이 최면에 걸렸다는 걸 알고 다시 '아이'가 되었습니다. 생떼쓰고 어리광부리고 제멋대로인 철없는 사랑법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셈이죠. 수술할 때 국보소녀의 '두근두근'을 들었기 때문에 그 노래에 중독되었다는 '희망적인 소식'에 독고가 반색한 건 싹이 난 감자의 독이 자길 죽일 거 같은 아이다운 공포는 아니었을까요. 윤필주(윤계상)의 장미꽃 몰아주기(이게 사람들이 말하는 장미꽃 몰빵인가요) 이후 독고진의 수술 자국을 보게된 애정은 독고의 심장이 정말 아프단 걸 알게 되고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즈려밟고 가라는 독고진의 말이 목에 걸립니다. 심장수술 자국까지 보여주..

'내 친구 깨몽' 만화가, 이보배님 별세

지금은 만화책의 무게가 무서워 전혀 새로운 책을 사거나 잡지를 구해오지 않지만(한동안 책 특유의 종이 먼지와 함께 살 정도로 만화책이 많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저는 만화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나이 들어서는 애니메이션으로 예전의 재미를 충족해보려 했었는데 '만화'가 주는 재미와 '애니'가 주는 재미는 많은 부분 다릅니다. 요즘은 책을 읽는 시간이 줄어든 만큼 만화책을 읽는 시간도 많이 줄어들었네요. 이런 저런 작업을 하다 보면 만화책 보다는 휴대용 기기에 TV 드라마나 동영상을 틀어놓는게 훨씬 편리하기도 하구요. 종종 이야기를 적는대로 저는 학창 시절의 대부분을 시골에서 보냈습니다. 책과 각종 문화적인 오락거리를 자주 즐기고 싶었던 그런 10대 시절을, 원하는 책 한권 사려면 버스타고 1시간 정도 가야하는..

최고의 사랑, 찌질한 짝사랑하는 독고진 뽀로로 정말 멋있어

안 그래도 국민 비호감인 구애정(공효진)에게 발목녀, 난동녀라는 별명을 안겨준 뽀로로 독고진(차승원). 유치원 최고의 인기 캐릭터 뽀통령은 그래도 순진하고 귀여운 구석이 있는데 '성인 뽀로로'는 어쩌면 뭘 해도 그리 짓궂기만 한지 팬들의 악플에도 덤덤하던 애정이 윤필주(윤계상)의 가슴에 안겨 눈물을 펑펑 쏟는가 하면 아무 죄도 없는 뽀로로 마이크를 부숴버리려고 합니다. 독고진은 독고진대로 감자와 카레를 사들고 자신을 찾아온 구애정이 필주에게 잘 보이려 가짜 만년필을 샀다고 생각하며 '감자'를 사온 건 새 앨범에 출연해달라 부탁하기 위해서라고 오해합니다. 상황을 대처하는 능력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투정부리는 자세도 딱 '열살짜리 - 아니 유치원 뽀통령이니 일곱살인가요'인 이 남자. 구애정을 제가 울려놓고 어..

짝패, 아쉽지만 아기장수의 새드엔딩은 예정된 결말

어제 마지막회를 맞은 드라마 '짝패'의 김운경 작가는 제가 오랫동안 팬이었던 거의 유일한 분입니다. 스토리텔링 실력이나 사회적 메시지, 혹은 맛갈나는 대사 때문에 좋아하던 방송작가들은 있어도 대부분은 금방 질리는 느낌인데 '노숙자를 묘사하려면 직접 노숙자가 되어보라'는 작가론을 가진 그는 매번 즐거움을 줍니다. 한국전쟁 이후 거지의 변천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은 '형'이나 시대극의 재미를 보여줬던 '옥이이모' 등 진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실감있게 그려내는 존경받을 만한 작가입니다. '짝패'는 제작 후반부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김운경 작가가 모친상을 당하는가 하면 천둥 역의 연기자 천정명이 두 번의 낙마사고로 부상을 입고 연기하다 촬영 종료 후 수술을 위해 수술실로 직행하기도 했습니다. 초반부엔 아주 ..

짝패, 아래적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일전에 80년대 의적 '조세형' 이야기를 포스팅한 적이 있지만('아래적 두령은 전설이 되어야 한다'를 참고하세요), 의적이 나타났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가 부패하고 정의를 원한다는 뜻입니다. 총, 칼같은 위험한 흉기를 쓰지 않고 드라이버같은 기기로 부정하게 모은 보석들을 탈취한 조세형, 그 돈의 일부를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기행을 했다는 그의 모습을 사람들이 '의적'이라 부른 건 그가 의로워서가 아니라 썩은 나라를 풍자하는 가장 적절한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많은 언론이 '국민이 어리석다'며 훈계를 했다는 건 안 봐도 뻔한 일이지요. 의적에 대한 이야기는 조선 역사 여기저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탐관오리들이 설치고 백성들의 수탈이 심해질수록 그들 '부자'의 돈을 털어가는 도둑들은 의적이 되었습니다...

사람사는 세상, 온라인에서 노무현을 꿈꾸다

새삼스럽지도 않은 이야기지만 시간 정말 빠르게 흘러갑니다. 2년전에 어쩌다가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안타까워하고 서글퍼했던 기억도 잠시,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나버렸군요. 2009년 한해에 두 명의 대통령을 한꺼번에 잃어 허탈해했던 마음도 잠시, 미국산 소고기 수입과 사대강 사업 등에 반발하던 분위기도 잠시, 사람들은 정신적인 구심점을 잃은 듯 점점 더 악화되는 경제 상황에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도 많은 일이 있었지만 저는 하여튼 차마 그 두 분의 추모 배너를 뗄 수가 없더군요. 최근 배우 김여진이 '전두환'에 대한 발언으로 이런저런 욕설을 들었고, 아고라를 비롯한 각종 게시판에는 '김여진 공격령'이라도 내린 듯 비난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읽고 있기 아찔하다 싶을 정도로 도배를 하고 있습니다. ..

반짝반짝 빛나는, 음침한 금란 캐릭터 찬반논란

미리 이야기를 하지만 제가 이 드라마 'MBC 반짝반짝 빛나는'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거나 그 드라마가 나쁜 드라마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건 아닙니다. 세상엔 꽤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이런 저런 사는 모습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하나의 '이야기'로서 그 존재가치가 있습니다. 권선징악을 추구한다고 하지만 어느 쪽이 선인지 어느 쪽이 악인지 때에 따라 구분이 모호해질 때도 있습니다. 극중에서 현재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한정원(김현주)은 초라한 자신의 인생을 인지하게 된 황금란(이유리)에게 악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30년 가까이 모진 고생을 해야했던 친딸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정이 길러온 딸을 박하게 대하는 이유가 되는 금란의 친모 진나희(박정수)의 행동도 한정원에게는 나쁘게만 느껴..

울보 배우 남궁민, 보석처럼 빛을 발하다

연기자 남궁민을 첨음 본 것은 제 기억에 故 최진실 주연의 '장미빛인생'입니다. 물론 다른 출연작품들도 매우 많았겠지만 그의 얼굴과 이름을 확실하게 기억하게 된 드라마가 그 작품이었다는 것이죠. 평생을 가족을 위해 희생 만하다 죽은 언니, 바람난 남편 때문에 속이 타들어가는 그런 언니와 다르게 동생(이태란)은 사회적으로 성공했지만 대학 때부터 사랑했던 남자와 불륜을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원래 자기 남자였지만 부유한 여자와 결혼한 남자 때문에 동생도 언니 만큼이나 큰 상처를 입습니다. 남궁민의 역할은 그런 이태란을 '구해주는' 왕자님같은, 따뜻한 남자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상당히 인상적인 배역으로 시청자들의 호감을 받았던 남궁민은 이어 '비열한 거리', '뷰티플 선데이' 등에 출연해 폭넓은 연기를 선보였지..

내마들, 미숙씨 김여진 재등장과 '남자복' 터진 봉우리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내마들)'에서 가장 안타까운 캐릭터 중 하나는 봉우리(황정음)의 엄마인 미숙씨(김여진)였습니다. 어린 김새론의 눈물연기도 마음 아팠지만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그녀가 수화로 간신히 영규(정보석)와 우리에게 꼭 함께 있으라고 전하는 그 장면은 시청자들을 감동시켰습니다. 험난한 세상에서 이발원 미용 보조사로 일하며 이름도 못 지어주고 위험할까봐 학교도 못 보내준 딸, 그런 딸 하나 만 남기고 가는 심정을 착한 미숙씨가 잘 표현해 주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시청자 게시판은 미숙씨의 죽음 때문에 눈물 바다가 되었고 제발 미숙씨를 이렇게 빨리 죽이지 말아달라며 제작진들에게 애원하기도 했었죠. 꽃바보 봉영규는 요즘도 드라마 속에서 순금할머니(윤여정)와 봉우리가 잠들었는지 확인하고 홀로 미숙..

최고의 사랑, 뽀로로 독고진이 내게 대시한다면?

예전에 인기를 끌었던 블로그 글 중에 '내가 만약 장동건과 결혼한다면' 뭐 이런 비슷한 제목의 글이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게 거의 10년전이라 작성자도 정확한 내용도 기억나지 않지만 국내 최고의 호감을 받고 있는 탑스타가 애인 또는 남편이 되면 자동으로 글쓴이는 국내 비호감 1순위가 되리라는 요지의 내용이었던 듯합니다. 좋은 점이라곤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잘생긴 남편을 갖는다는 것 뿐 나머지는 자신의 앞길(?) 마저 위협할 수 있는 힘든 점 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이야 고소영과 결혼해 단란한 가정을 이뤘지만 그때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솔직히 요즘처럼 악플과 인신공격이 대세인 시대에 탑스타가 내게 대시한다면 설레이고 기분좋고 그럴 것 같진 않습니다. 국보소녀 구애정(공효진..

배우 김여진의 소신을 지켜주고 싶다

처음 이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을 때는 배우 김여진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시장을 보러 갔다가 원산지 표시 제도를 믿을 수 없다는 사실에 실망하고 인터넷의 댓글을 읽다 갑작스레 든 생각이 글로 발전한 것인데 최근 '소신있는 발언'을 했던 배우 김여진의 이후 행보를 보니 점점 더 신념을 지키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깨닫게 됩니다. 하긴 드라마 '짝패'에 등장하는 일반 백성들이 탐관오리에 저항하는 아래적에 동조하기 보다 속어로 '먹고사니즘'에 바빠 올바르지 못한 가치관을 보여주는 걸 보면 소신 보다 중요한 건 생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김여진은 배우입니다. 인기리에 방영된 정조임금의 이야기 'MBC 이산'에서 표독스럽고 똑똑한 정순왕후 역을 맡았는가 하면 '대장금'에서 주..

드라마와 문화 201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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