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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 1119

MBC 동이에는 왕이 7명 숨어 있다!

이제 오늘이 동이의 마지막 방송이군요. 사극의 고질병인 영웅 만들기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자체는 재미있게 구성된 편이라 60회에 이르도록 잘 시청했군요. 항상 사극에 고파하는 저인지라 판타지 사극이라도 좋습니다. 어제 내용은 서용기가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표현했으니 이제 아버지의 원수를 갚은 셈인가요. 동이는 출궁을 앞두고 인원왕후의 호감을 얻는데 성공했습니다. 선조가 인목왕후를 얻고, 영조가 정순왕후를 얻어 모두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인원왕후는 어린 왕후임에도 나이차도 별로 안나는 영조를 양자로 들이고 꽤 잘 지냈죠. 그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드라마를 잘 보다 보니 그동안 사극에서 마주쳤던 조선의 왕들이 눈에 보이더군요. 깨방정 숙종이야 현 드라마 주인공이니 두말할 것 없고 마지막 기념으로 다른 왕들을..

'산너머 저쪽'이란 드라마를 아세요?

요즘 이런 드라마를 방송하면 인기는 커녕 교과서적인 전개에 지루하다는 비난이 일 거같단 생각이 든다. 소재가 별로라도 재미있으면 시청할 거라고들 하지만 일단 소재 자체를 진부하게 여길 사람이 더 많을 거란 뜻이다. 불륜과 막장을 오고가는 드라마들을 비난하면서도 단순한 구성의 드라마는 그리 반가워하지 않는다. 90년대 후반 IMF로 경제가 박살나기 전까지 90년대 일부 먹고 살만해진 중산층의 고민이 드라마 주제가 되기도 했다. 먹고 사는 문제로 그전엔 생각도 해보지 못한 여성문제, 차별문제 그리고 신부유층(?)의 양심 문제 등이 드라마 테마로 잡혔고 종종 조금은 우스운 계몽 장면도 연출하곤 했다. 1991년 5월부터 11월까지 방영된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별이네이다. 집 한쪽에 달린 단칸방에 세들어 사는 ..

MBC 선덕여왕 미실의 최고 장면 베스트

최고의 배역, 미실의 마지막이 방영되고 아쉬워하는 사람이 평소 보다 많았다는 말이 들린다. 비록 뜻이 올바른 영웅은 아니었을 지라도 최고의 능력과 시야를 갖웠던, 여왕에 버금가는 야망을 가졌던 그녀는 시청자를 사로잡은 최고의 주인공이었다. 자신의 야망으로 사람들을 죽게 만든, 악녀의 최후가 아름답길 바라는 사람은 드물겠지만 그녀는 최소한 자신의 신념에 확신을 가지는 정치인이었으니 그리 미워할 수가 없다. 정치에 대해 알고 날면 '나라를 사랑하여 망가트릴 수 없노라'는 말이 얼마나 듣고 싶은가. 신라 국경 곳곳에 내 전우들의 피가 뿌려지지 않은 곳이 없으니 어떻게 국경경비을 맡은 군인들을 내전에 불러올 수 있겠는가? 진평왕 후반기, 선덕여왕 시기까지 끊임없이 신라를 도발한 백제와 의자왕은 틀림없이 신라의 ..

미실의 죽음은 MBC 선덕여왕 최고의 사건?

MBC 드라마 선덕여왕 등장인물, 미실의 최후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많다. 아예 미실이 죽으면 더 이상 재미가 없다 단언하는 사람도 많다. 과거에 같은 작가가 제작한 '대장금'에서 한상궁 마마가 죽었을 때도 이 정도 소란은 일지 않았다. 주인공에 맞먹는 비중을 담당한 배역인 탓이기도 하고 극 자체가 미실을 중심으로 이끌어진 탓이기도 하다. 재밌는 건 화제가 되는 미실의 행동은 대부분 사서에 적힌 것들이 아니란 점이다. 미실은 설원랑에게 보관하게 했던 진흥왕의 밀서를 어떤 카드로 쓰고 싶어 했을까? 공주를 지키기 위해 어머니를 공격했던 비담은 왜 남겨진 진흥왕의 유지를 보고 새삼스레 벌벌 떨며 두려워한 것일까? 흰옷을 입은 설원랑과 반란을 주도한 칠숙과 석품의 운명은 앞으로 어찌될 것인가? 이미 미실 궁주..

프리덤 라이터, 편견없는 영원한 자유를 찾아

산드라 블록이 나온 영화 'Crash(2004)'는 각기 다른 인종들 간의 충돌을 그리고 그 상관관계를 묘사하고 있다. 충돌(Crash)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지 인종 간의 문제란 편견을 가져서는 안되는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누군가는 그 영화 내에서 가장 부정적으로 묘사되어 손해본 민족은 '한국인'이라며 웃는다. 인신매매나 하는 돈벌레에 악을 써대는 한국인 부부는 전혀 착한 역할이 아니었다. 인종과 처지가 다른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영화는 없는 모양이다. 민족, 인종 간에 이유없이 차별하고 학살하는 내용을 다룬 영화들은 많다. 80년대엔 유태인을 학살하는 나치를 비난하는 영화가 유난히 많았다. 많은 영화는 당연스레 나치에 부당한 대우를 받는 유대인을 조명했다. 세계적 계몽 시대라 해도 좋을 만큼 9..

미실 떠난 선덕여왕에 새 인물 등장할까?

선덕여왕이 정식사서와 연대기를 기반으로 하지 않아 상황 표현에 자유로운 만큼 최근 지적되는 장면들이 많다. 고증에 맞지 않는 소품이나 시기적으로 20-30년씩 차이가 나는 사건을 이야기에 적용하는 등. 외국에도 이미 연대기와 사서를 무시하고 역사 속 한 장면이나 인물을 임의로 채택하여 만들어지는 '컨셉형 사극'들이 많지만 역사와 다른 사극을 본다는 건 시청자들에게 아직은 논란거리일 것이다. 당나라에게 큰소리치며 처세를 유리하게 만드는 미실이 통쾌하게 여겨지기는 하지만 그런 종류의 풍자(사실 풍자 부분은 몹시 좋아한다)가 약점을 커버해주는 것만은 아니다. 진평왕 54년경까지 살아 있었다면 80세가 넘었을 미실, 그리고 훨씬 더 나이가 많이 들었어야할 선덕여왕의 인물들은 화랑세기, 삼국사기를 다 따져봐도 더..

화랑세기 기반의 '선덕여왕'과 삼국사기 기반의 '삼국기'

MBC 선덕여왕은 화랑세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사실 기존에 정식 사서로 인정되던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만으론 이렇게 복잡한 구조의 드라마가 탄생하기 힘들다. 실제 1992년 방영된 KBS의 삼국기에서 선덕여왕이 할 수 있었던 역할은 그리 크지 않았다. 유물을 보며 신라가 모계사회였다거나 성적으로 다른 개념을 가진 나라였다 추측하는 경우는 있었어도 화랑세기가 등장하기 전까진 미실은 상상할 수 없는 캐릭터였다. KBS 삼국기 등장인물은 삼국사기를 기반으로 하기에 드라마 선덕여왕과 인물이 겹치면서도 동일하지 않다. 김유신, 김춘추, 선덕여왕, 김용춘, 김서현, 만명부인, 진평왕, 비담, 염종, 알천 등의 인물은 두 사서 모두 인정한 역사적 인물들이기에 출연하고 있지만 나머지 출연진들은 아예 다르거나 가상의 ..

미실의 난,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

계속 같은 검색어로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아 반복적으로 설명할 수 밖에 없는 부분, 바로 MBC 드라마 선덕여왕의 근간, 화랑세기는 위작 논란이 있어 정확한 사서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점. 미실이 실존인물인지 아닌지 조차 알 수 없다는 점, 미실의 난을 비롯한 최근 드라마 속 묘사 장면들은 삼국사기, 삼국유사는 커녕 화랑세기 조차 실리지 않은 내용이라는 점. 이 모든 전제에서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야한다. 미실의 최후는 소설 선덕여왕과 같을까, 아니면 독자적인 장면을 새로이 만들어낼까. 미실의 최후, 그 마지막 장면의 키워드가 될 비담 역 김남길씨가 촬영 중 낙마해 큰 부상을 당했단 기사를 읽었다. 입원 중이라 후속 촬영까지 염려될 지경이라 한다. 촬영이 길고 힘들어 주연급 배우들이 몹시 앓고 있단 ..

드라마 선덕여왕에 끼어든 현대 정치

MBC 선덕여왕의 시청율이 소폭 하락해 '국민 드라마'의 꿈에서 멀어지고 있단 기사가 종종 뜨는데 시청자의 한사람이 보기엔 정말 그 시청율이 정확한가 싶을 정도로 이야기가 재미있게 흘러가는 중이다. 사극으로서의 완성도는 이미 포기해버렸지만 정치 풍자나 드라마로서의 완성도는 나날이 발전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캐릭터 설정, 인과관계, 이야기의 긴장감이나 흐름이 재미있는데다 대사 선택도 탁월하다. 덕만공주는 귀족으로 똘똘 뭉친 미실의 분란을 꾀하기 위해 조세 제도를 개혁한다. 그들의 정치 다툼에 이권이 개입하면 부의 편차가 큰 귀족들은 분열하기 때문이다. 미실 역시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화백회의를 활용하고 덕만은 아예 화백회의 만장일치를 중망결로 바꾸자 제안한다. 미실은 정권의 이익을 위해 제도를 바꾸는 ..

미실의 최후와 칠숙 석품의 난, 그리고 염장공

또다시 변명을 하자면, 이제 스스로 시들해진줄 알았던 MBC 선덕여왕에 대한 열기가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모 신문이 지적한 대로 현 시대 상황을 비유하는 날카로운 명대사들 때문인지 '종부세' 인상과 부유층의 반발이 연상되는 드라마 장면장면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시대적인 소재를 드라마에 잘 요약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런 것이 바로 대중문화, 드라마의 진정한 기능 아닐까? 자기 욕망을 가진 여자 미실, 드라마에서 묘사하는 미실이 악녀스러운 구석이 있긴 하지만, 정치인으로서의 그녀는 기본 자질 만은 갖춘 셈이다. 대표 귀족으로 설정된 그녀는 진보 연합을 연상시키는 철딱서니 김춘추와 신생 덕만, 알천랑의 토호세력, 가야계의 김유신을 모두 맞서야하는 운명에 처했다. 귀족인 미실에 대항해 백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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