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문무왕 6

계백, 딸의 죽음 때문에 백제를 멸망시키는 김춘추

드라마 '계백'의 첫회는 신라의 김유신(박성웅)과 백제의 계백(이서진)이 나라의 운명을 두고 결전을 나누는 장면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싸움이 계백의 죽음으로 끝난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지만 김유신에 맞서는 계백은 기싸움에서 한치도 밀리지 않을 만큼 비장하게 신라군을 맞섭니다. 노예 시절 계백은 의자(조재현)와의 연합작전으로 가잠성 성주 알천을 물러가게 했으며 어제 방영분에서도 계백은 가열성 군장으로서 성을 노리고 있는 신라장군, 김유신의 동생인 김흠순을 심리전으로 유린해 기습공격합니다. 마땅히 그의 라이벌은 신라의 김유신이라 할 수 있을 것이지만 아직까지 김유신은 계백 보다 한수 아래의 인물로 보여집니다. 그가 계백의 진정한 맞수가 되자면 아직 시간이 좀 남은 것같습니다. 계백이 정신적 빚을 지고 ..

화랑세기 기반의 '선덕여왕'과 삼국사기 기반의 '삼국기'

MBC 선덕여왕은 화랑세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사실 기존에 정식 사서로 인정되던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만으론 이렇게 복잡한 구조의 드라마가 탄생하기 힘들다. 실제 1992년 방영된 KBS의 삼국기에서 선덕여왕이 할 수 있었던 역할은 그리 크지 않았다. 유물을 보며 신라가 모계사회였다거나 성적으로 다른 개념을 가진 나라였다 추측하는 경우는 있었어도 화랑세기가 등장하기 전까진 미실은 상상할 수 없는 캐릭터였다. KBS 삼국기 등장인물은 삼국사기를 기반으로 하기에 드라마 선덕여왕과 인물이 겹치면서도 동일하지 않다. 김유신, 김춘추, 선덕여왕, 김용춘, 김서현, 만명부인, 진평왕, 비담, 염종, 알천 등의 인물은 두 사서 모두 인정한 역사적 인물들이기에 출연하고 있지만 나머지 출연진들은 아예 다르거나 가상의 ..

선덕여왕의 권력은 불교 사찰로 완성된다

판타지 퓨전사극답게 선덕여왕과 미실의 그릇(?) 대결이 한참인 MBC 선덕여왕. 대원신통이었던 미실, 그리고 신라왕실은 각종 제를 지내는 경우가 많아 선덕여왕 역시 즉위 2년에 신궁에서 제사를 올린다. 그 시기의 나라는 왕족을 신과 동일시할 정도로 우러러 보아야 왕권이 강화되고 권력 기반을 다질 수 있다. 미실과 그 전대의 왕족(대원신통)은 신라에서 모시던 고유의 신이 있었고 기우제를 올리는 등 국가의 제례를 담당하여 권력의 한 축이 되었다. 선덕여왕의 업적 중 즉위 원년에 적힌 구휼에 관한 부분, 또 침략 전쟁에 대응한 부분 등으로 여왕의 능력은 짐작할 수 있으나 사서의 기록이 선명치는 않다. 삼국사기의 기록으로 보아 여왕은 김유신, 김춘추, 알천 등을 등용했으며 신생 세력, 가야계에 후했던 것으로 보..

드라마와 문화 2009.10.17

풍월주 김유신과 신라의 화랑 조직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설명하는 김유신은 참 정치적 인물이다. 가야계를 등에 업고 갈 수 밖에 없는 숙명을 지닌 자, 자신의 성공에 많은 이들의 운명을 책임져야 하는 자, 그리고 미실계와 덕만공주로 양분된 신라 귀족 사회에 균형을 줄 수 있는 캐릭터가 김유신이다. 선덕여왕과의 사랑은 순수 창작이고 가야계에 대한 정치적 해석은 조금씩 달리하지만 화랑세기와 삼국사기, 삼국유사에 기록된 김유신 드라마 속 그와 많이 다르지 않다. 신라왕조는 지속적으로 가야왕실과 혼인을 맺었지만 멸망 때까지 가야의 반란과 공격이 종종 있었다 기록한다. 비교적 일찍 신라에 합류된 김유신 가문이지만 이 가야의 혈연은 끊을 수 없었다. 말도 타지 못하는 미실의 동생, 미생이 풍월주가 되는 동안 진골인 장군 김무력과 김서현은 피비린내나는 ..

미실의 죽음과 내분으로 약해진 신라 왕조

왕까지 갈아치운 무소불위의 권력자, 미실에게 뱉는 마야 부인의 저주는 섬뜩하다. "네 이년. 네 년도 죽을 것이다. 네 년이 가진 모든 것을 잃고 빼앗기고 짓밟히고 혼자서 외로움에 떨다 죽을 것이다. 잠을 자도 잘 수 없고, 먹어도 먹을 수 없고 살아도 살 수 없고, 송장처럼 썩어가다가 비명을 질러도 소리가 나지 않은 채로 죽을 것이다. 비석도 없이, 무덤도 없이, 흔적도 없이 죽으리라. 하여 역사에 네 년의 이름은 단 한글자도 남지 않으리라." 윤유선씨의 열연으로 표현된 이 대사처럼 미실이란 이름은 현존하는 정식 사서엔 단 한줄도 나오지 않는다. 화랑세기 조차 필사본으로 진위 여부에 시달리고 있으니 미실은 역사상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다. 김부식이란 인물은 유교적 사관의 소유자로 사서에 '암탉이 울면....

화랑은 처음부터 충성을 강조한 조직이었을까?

알천랑과 유신랑의 충성과 의리가 TV 화면을 탔습니다. 신라의 화랑들은 화랑에 쓰인 꽃(花郞)이란 단어가 무색하게 무술도 뛰어나고 용감합니다. 씩씩하고 거친 알천랑의 모습은 무섭기까지 하지만 우리가 책에서 읽었던, 스스로 계백 장군에게 목이 잘린, 신라군의 사기를 올린 화랑 관창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통일신라시대의 기반을 구축했다는 김유신은 자신의 둘째 아들이 죽을 자리에서 죽지 못했다며 죽을 때까지 만나지 않습니다. 유치진의 희곡 속 원술랑은 화랑의 도와 신라에 대한 충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 아버지로 인해 삼종지의(三從之義)를 내세우는 어머니 조차 평생 만나지 못하고, 문무왕 시절 큰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평생 숨어 살았다 합니다. 김유신이 치른 전쟁에서..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