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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천 6

계백, 가잠성 전투에 등장한 성주 알천에 대한 호기심

백제의 영웅 '계백' 이야기를 하다 갑자기 왜 신라 장수 알천 이야기를 꺼낼까 하시겠지만 가잠성 전투에 성주 알천이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지켜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선덕여왕'을 흥미롭게 시청한 분들이라면 당시 인상적으로 묘사되었던 화랑들의 전투 장면과 누구 보다 용맹하게 전장을 누비던 충성스럽고 우직한 알천랑(이승효)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극중 김유신의 의리있는 친구로 신라를 위해서는 목숨을 아끼지 않는 최고의 장수로 그려지던 알천은 당시 최고의 인기 캐릭터 중 하나였습니다. 드라마 '계백'의 주인공은 백제의 의자왕(조재현)과 계백(이서진), 그리고 그들과 함께 복수를 꿈꾸는 여인 은고(송지효)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함께 만들어낸 백제를 무너트리고..

화랑세기 기반의 '선덕여왕'과 삼국사기 기반의 '삼국기'

MBC 선덕여왕은 화랑세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사실 기존에 정식 사서로 인정되던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만으론 이렇게 복잡한 구조의 드라마가 탄생하기 힘들다. 실제 1992년 방영된 KBS의 삼국기에서 선덕여왕이 할 수 있었던 역할은 그리 크지 않았다. 유물을 보며 신라가 모계사회였다거나 성적으로 다른 개념을 가진 나라였다 추측하는 경우는 있었어도 화랑세기가 등장하기 전까진 미실은 상상할 수 없는 캐릭터였다. KBS 삼국기 등장인물은 삼국사기를 기반으로 하기에 드라마 선덕여왕과 인물이 겹치면서도 동일하지 않다. 김유신, 김춘추, 선덕여왕, 김용춘, 김서현, 만명부인, 진평왕, 비담, 염종, 알천 등의 인물은 두 사서 모두 인정한 역사적 인물들이기에 출연하고 있지만 나머지 출연진들은 아예 다르거나 가상의 ..

재미로 보는 '선덕여왕'에 등장한 신라 왕자들

조선시대에는 왕의 자녀 중 아들이 있을 경우 정궁의 아들은 '대군'으로 후궁의 아들은 '군'으로 봉하곤 했다. 이들 중 왕위를 물려받을 아들은 어릴때 '원자'로 봉하였다가 후에 '세자'로 책봉하게 되는 것이다. 화랑세기에도 비슷한 왕자의 구분이 존재하는데 바로 태자, 왕자, 전군의 구분이다. 정확한 구분은 아니나 태자는 조선 시대의 세자, 왕자는 대군, 전군은 군에 해당하는 존재였던 것으로 보인다. 공주는 외려 조선시대와 다르게 옹주와 차별을 두지 않았다. 태자와 왕자는 정궁(황후)과 왕 사이의 자손이고 전군은 왕과 후궁 사이, 왕후와 갈문왕 또는 왕족 사이의 자손이다. 왕후도 후궁인 궁주도 신분이 제한되었던(골품을 어겨 미실과의 인연을 거부한 까닭으로 진지왕이 폐위되었다는 의견이 있다) 그 시대에 왕위..

선덕여왕과 '암탉'의 탁월한 정권 장악

MBC 드라마 '선덕여왕'의 여주인공, 점을 치고 하늘의 계시를 받아 혹세무민하는 미실은 병권까지 장악한 정치인이다. 부드러움과 잔인함을 동시에 갖춘 미실, 그 미실의 아들로 설정된 비담은 살벌함과 순수함을 동시에 갖춘 인물이다. 비담은 미실이 의지하고 따르던 진흥왕을 배신하려 했듯 아버지와 마찬가지인 문노를 배신하게 될 지 모른다. 두 모자(?)의 세번째 공통점은 혼란스러운 신라를 손에 쥐고 흔든 외척이란 점이다. 삼국사기에 적힌 신라사 중 '암탉'이란 표현은 많은 것을 암시한다. 첫번째 여왕, 선덕여왕이 신라를 말아먹었다는 뉘앙스의 단어 '암탉'. 똑똑함을 강조한 여왕임에도 진덕여왕에 비해 김부식의 평이 박하다. 전해오는 속담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표현의 유래는 한나라 사서라 한다. 외척이..

미실의 아들 비담과 진짜 미실의 자녀들

MBC 선덕여왕에 드디어 비담이 등장했다. 양팀으로 갈린 드라마의 조커 역할을 하게 될 이 배우는 말 그대로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배역이다. 극중 태생은 미실의 아들이지만 미실이 비담의 어머니란 기록은 없다. 비담은 전개상 선덕여왕의 연인 혹은 라이벌로 대적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미실에게 버려진 후 국선 문노에게 자란 설정이니 더더욱 어떤 패로 활약할 지 모르는 비담에 대한 관심은 지대한 듯하다. 아버지같은 문노에게 빗자루로 두들겨 맞는 순함, 거지같은 행색에 기이하게 빛나는 눈빛, 남다른 재능에 짐승같은 본능이 어쩐지 미실의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만드는 이 캐릭터는 기록상 미지의 인물이다. 화랑세기를 비롯한 여러 글에 '상대등 비담의 난'을 진압했다는 글이 자주 등장하는 걸로 보아 역사상 상당히 중요..

화랑은 처음부터 충성을 강조한 조직이었을까?

알천랑과 유신랑의 충성과 의리가 TV 화면을 탔습니다. 신라의 화랑들은 화랑에 쓰인 꽃(花郞)이란 단어가 무색하게 무술도 뛰어나고 용감합니다. 씩씩하고 거친 알천랑의 모습은 무섭기까지 하지만 우리가 책에서 읽었던, 스스로 계백 장군에게 목이 잘린, 신라군의 사기를 올린 화랑 관창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통일신라시대의 기반을 구축했다는 김유신은 자신의 둘째 아들이 죽을 자리에서 죽지 못했다며 죽을 때까지 만나지 않습니다. 유치진의 희곡 속 원술랑은 화랑의 도와 신라에 대한 충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 아버지로 인해 삼종지의(三從之義)를 내세우는 어머니 조차 평생 만나지 못하고, 문무왕 시절 큰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평생 숨어 살았다 합니다. 김유신이 치른 전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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