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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고 17

계백, 자중지란으로 사택황후를 잡는 은고와 계백

이야기거리도 많고 사람도 많았던 중국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을 떨쳤던 황제는 누구였을까. 많은 사람들이 진나라 황제 진시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릴 때는 과묵하고 신중했다던 진시황제는 성인이 되어 엄격한 사법권과 무자비한 성정으로 여기저기 악명을 떨쳤으며 말년에는 감히 영생을 꿈꾸며 불로초를 찾기도 하고 진흙병사들을 세워 놓은 지하나라, 엄청난 규모의 황제릉을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진시황제 만큼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 사람은 역사상 드물지 않을까 싶습니다. 흥미로운 건 그렇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황제, 살아있을 때는 형가의 암살도 피할 만큼 조심스레 권력을 지켰던 그의 죽음이 몹시도 비참했다는 것입니다. 권력에 기생하며 그에게 아부하던 신하들은 다음 권력을 자기것으로 만들기 위해 황제의..

계백, 혼절한 사택황후 아군을 가리기 위한 교활한 계책

원래 추석은 신라 유리왕 때의 길쌈 놀이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백제나 고구려 드라마에서 추석 명절 등을 묘사하는 장면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백제에는 대신 절기 마다 천신에게 제례를 올리는 국가 행사가 있었습니다. 보통 봄, 여름, 겨울 등 네 계절 마다 한번씩 제사를 지냈는데 기록을 보아서는 주로 봄(정월이나 2월)에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더욱 크게 치른 것 같습니다. 물론 곡식을 수확하는 10월에도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만백성이 농업을 생업으로 삼고 중요시 여기던 시대이니 농사를 짓고 거둘 때 올리는 기원이 가장 중요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료 부족으로 백제사의 많은 부분이 암흑 속에 있기는 하나 대성팔족을 비롯한 사택씨들의 힘이 강력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

계백, 가잠성 전투에 등장한 성주 알천에 대한 호기심

백제의 영웅 '계백' 이야기를 하다 갑자기 왜 신라 장수 알천 이야기를 꺼낼까 하시겠지만 가잠성 전투에 성주 알천이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지켜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선덕여왕'을 흥미롭게 시청한 분들이라면 당시 인상적으로 묘사되었던 화랑들의 전투 장면과 누구 보다 용맹하게 전장을 누비던 충성스럽고 우직한 알천랑(이승효)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극중 김유신의 의리있는 친구로 신라를 위해서는 목숨을 아끼지 않는 최고의 장수로 그려지던 알천은 당시 최고의 인기 캐릭터 중 하나였습니다. 드라마 '계백'의 주인공은 백제의 의자왕(조재현)과 계백(이서진), 그리고 그들과 함께 복수를 꿈꾸는 여인 은고(송지효)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함께 만들어낸 백제를 무너트리고..

계백, 패망한 나라의 슬픈 영웅은 왜 주인공이 되었을까

백제는 패망한 나라이기 때문에 드라마 '계백'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행복한 결말을 맞지 않으리란 건 뻔한 일입니다. 최근까지 술과 연회를 즐기는 폭군에 실성한 사람처럼 묘사되던 의자왕(조재현)도 그렇고 신라군과의 전투에 패한 계백(이서진)이 그랬고, 또 의자왕과 함께 연회를 즐겼다는 타락한 여성의 상징 은고(송지효)가 그렇습니다. 한 나라의 굵직굵직한 인물들이 후대에 그렇게 묘사되고 있는데 어떻게 이 드라마 주인공들의 해피엔딩을 바랄 수 있을까요. 그래서였는지 처음부터 이 드라마는 주요 캐릭터를 약간은 우울한 분위기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의자왕은 살아남기 위해 아버지 무왕(최종환) 조차 믿지 못하고 어머니 선화황후의 위패를 태우는 등 남들 보기에 갖가지 미친 짓을 해가며 눈물을 삼키는 캐릭터로 묘사되고 ..

계백, 무진을 죽인 의자의 광기 슬픈 최후를 위한 징조

대중 문화 중에서도 공중파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만큼 뻔하디 뻔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도 드뭅니다. 로맨스 물이 나왔다하면 삼각관계고 사극이 나왔다 하면 과장된 영웅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큰 기대를 갖지 않고 드라마를 봅니다만 때로는 그 전형적인 설정에 숨이 탁 하고 막히고 때로는 현대 사회가 그대로 반영된 드라마 속 이야기야 빠져들기도 합니다. 드라마 '계백'의 주인공 계백(이서진)이 아버지 무진(차인표)의 죽음으로 인해 신라에 노예로 팔려간 장면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예로 팔려가고 종으로 팔려가는 그런 장면이 이제 너무 식상하구나 하는 생각 말이죠. 전에도 한번 지적했지만 영웅형 사극엔 공통적인 공식같은게 생긴지 오래입니다. 그런식의 영웅형 구조를 완성한 건 MBC 사극 ..

계백, 계백과 의자의 운명을 암시하는 사택황후의 사랑

첫 4회 방영분 시청률이 저조해 우려를 낳던 드라마 '계백'의 시청률이 대폭 상승했다고 합니다.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매력을 선보이는 주연급 아역들의 활약도 활약이지만 점점 더 복잡해지는 주인공들의 운명이 좋은 이야기거리가 된듯하기도 합니다. 특히 계백의 아버지로 등장하는 외팔이 무사 무진(차인표)의 험한 운명과 사택황후(오연수)의 숨겨진 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끈 듯합니다. 의자(노영학) 때문에 모진 옥살이를 해야했던 계백(이현우)은 선화황후의 제를 올리러간 의자를 기다리다 아버지 무진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됩니다. 사택씨들과 위제단은 그동안 '백제를 위한다'는 명분 하에 살생부에 오른 많은 사람들을 죽여왔습니다. 독개(윤다훈)를 통해 위제단에 접근했던 무진은 위제단의 지령에 따라 의자왕자를 죽일 뻔했..

계백, 날카롭고 서슬퍼런 사택씨와 위제단은 극단적 국수주의자

요즘은 어느 사극에나 개망초꽃이 등장하기에 들판에 널리 퍼진 우리 고유의 꽃처럼 인식되지만 본래 그 꽃은 1899년경 경인선이 건설될 때 우리 나라에 들어온 외래종입니다. 안 그래도 쳐들어온 외세가 못마땅하던 백성들에게 외국 목재를 따라 들어온 이 꽃이 예쁘게 보일 리 없었겠죠. 덕분에 예쁜 이름도 아닌 '개망초'라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로마 기병들의 전투 장면을 닮은 전투신이나 폭약이 등장하는 장면을 보면 삼국시대 영웅이 개망초꽃을 만지작거리는 장면처럼 요즘 사극은 사극이라기 보다 현대극의 컨셉을 담은 이야기라 해야할 듯합니다. 왜곡이나 사료에 맞느냐 이런 부분은 완전히 뒤로 하고 둘째치고 하여튼 '계백'은 이야기 자체로는 재미있는 컨텐츠라 할 수 있습니다. 일부 댓글을 단 네티즌들도 지적한 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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