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영웅형 사극의 백미 중 하나는 무협을 방불케하는 전투장면에도 있지만 하무지(윤승원)같은 괴짜 책사의 등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사극들은 한 영웅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책사와 장수가 꾸려지고 그들이 대의를 위해 엮어가는 에피소드로 진행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본래 하무지 역으로 내정되어 있던 이민우가 디스크로 하차하는 바람에 광개토태왕 담덕(이태곤)의 참모진이 너무 빈약하다는 평을 받았었는데 최근 투입된 윤승원의 하무지는 이민우같은 '공자' 타입과는 전혀 다른, 기인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입담좋은 걸인의 풍모에 술과 고기를 몹시 좋아하는 하무지는 대담하게도 왕 담덕에게 옷을 달라 청하기도 하고 왕 앞에서 무서운 줄 모르고 고구려에 일어날 세가지 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