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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드라마는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가 좋아하던 오락거리였습니다. 보통 '드라마'하면 여성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지만 TV도 없고 쇼도 없던 시절부터 사람들은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좋아했습니다. 사당패가 구성지게 불러재끼는 판소리도 좋아하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듣는 전설도 좋아했습니다. 글읽을 줄 아는 사람들이 읽어주는 한글소설은 다 아는 이야기인데도 그렇게 재미있었다고 하지요. 다만 사람 마다 좋아하는 '드라마'의 종류가 다를 뿐입니다. 흔히 남자하면 무협을 떠올리고 여자 하면 멜로를 떠올리는게 일반적이죠.
'돈의 화신'은 여성들 뿐 아니라 남성들까지 TV 앞에 끌어앉힌 특이한 드라마라고 합니다. '자이언트(2010)'와 '샐러리맨 초한지(2012)'로 선굵은 드라마를 선보였던 장열철 작가는 이번에도 두 남자주인공의 대결을 드라마로 엮었습니다. 가족을 모두 지세광(박상민)에게 잃고 치밀한 복수를 계획하는 이차돈(강지환)과 그에 맞서 휘둘리는가 했더니 어느새 이차돈을 위기로 몰아넣은 지세광은 상대를 끝장내기 위해 잠시도 긴장을 놓지 않습니다. 복수도 복수지만 한치라도 밀리면 모든 걸 잃는 싸움이다 보니 자신의 전부를 걸고 응수합니다.
지난주까지는 기억을 되찾은 이차돈의 속시원한 활약으로 지세광과 권재규(이기영)가 서로 물어뜯으며 싸웠지만 역시 지세광은 달랐습니다. 금새 이차돈의 정체를 눈치채고 역공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복재인(황정음)이 회장으로 있는 황해신용금고를 위기에 처하게 하는가 하면 이차돈을 황해신용금고 횡령 혐의로 몰기 위해 관련자를 매수합니다. 그것도 모자라 자신이 죽인 권재규의 아들 권혁(도지한)의 살인 누명을 이차돈에게 덮어씌웠습니다. 권혁이 죽는 현장에 유재국 과장을 만나러 갔던 이차돈은 꼼짝 못하고 당하게 됩니다.
한달동안 잡히지 않고 도망치던 이차돈은 결국 스스로 지세광 앞에 나타났습니다. 전지후(최여진)를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이룰 꿈에 빠져 있는 지세광은 이차돈을 잡아넣으면 더이상 앞길을 방해할 사람이 없습니다. 반면 이차돈은 감옥에 들어가 자신에게 유리한 증언을 해줄 사람들을 포섭할 계획입니다. 권재규의 사주로 자신을 살해하려던 트럭 운전기사와 거짓 증언으로 자신을 살인자로 만든 유재국 과장 모두 감옥에 있습니다.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처럼 탈옥을 하려는 계획인지 몰라도 피할 곳 없는 감옥은 최적의 교섭장소입니다.
이차돈이 7년형을 받아 형량을 채우는 동안 지세광은 시장 선거에 나갈 것입니다. 이중만의 돈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그의 내연녀 은비령(오윤아)과 몰래 사귀며 복수를 꿈꾸던 지세광에게 정치적 성공은 권력과 재산을 한손에 쥘 수 있는 최고 수단입니다. 정계 배후 실력자인 전훈(최상훈) 교수가 전지후 검사의 아버지인 이상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권재규 무리들과 함께 긁어모은 재산도 넉넉하니 정치권에 입문하기 딱 좋은 조건입니다. 사람들은 지세광이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도 모른체 정의검사라며 환호할 것입니다.
지세광은 아버지의 원수 이중만 회장을 살해한 것을 시작으로 여러 사람을 죽게 했습니다. 이차돈의 어머니 박기순(박순천)을 정신병으로 몰아 평생 불행하게 살게 했고 이차돈 역시 소년시절부터 지금까지 두차례 이상 죽을 위기를 넘겼습니다. 세광을 사랑하는 은비령은 지세광의 정치적 야심을 위해 황장식(정은표)를 살해했으니 그의 이익에 방해가 되면 죽는 것이 당연한 질서가 됐습니다. 권재규와 자신을 방해하는 권혁을 죽인 것은 고의가 아니라 실수이긴 하지만 뒤를 캐는 권혁의 발목을 묶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을 것은 분명합니다.
정의검사로 추앙받는 지세광의 정체는 정의의 사도라기 보다는 깡패에 가깝습니다. 사업가 은비령, 검찰청장 권재규, 언론인 고호(이승형)와 동업하며 각종 이권을 추구하는 지세광은 자신의 수하들을 각종 불법적인 일에 동원합니다. 이차돈과 가깝게 지내지 말라고 복재인을 협박하는 모습에서는 정의는 커녕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 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권재규를 부추켜서 살인을 교사하고 검사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겠다는 권혁을 때리는 지세광은 이미 조폭두목이나 다름없습니다. 권력과 돈으로 모든 것을 움직이는 지세광은 이미 법을 운운할 자격을 잃었습니다.
한때 이차돈도 '슈달'이라는 비리검사였고 진짜 검사이고 싶어하는 전지후 검사를 빼면 검찰 조직은 썩을대로 썩은 곳으로 묘사됩니다. 개인적 원한을 제외하면 사채업자와 정해룡(김학철)까지 동원한 이차돈도 할말은 없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살인을 저지르며 권력을 추구하는 지세광은 그 어떤 누구 보다 악당이 되었습니다. 복수를 위해 지세광과 대립하는 이차돈과 돈과 권력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지세광의 대립은 이미 '정의'를 넘어선 힘과 힘의 대결이고 그들이 두는 한수를 보는 재미가 있지만 지세광은 사회 통념상 승자의 자격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유리한 증거를 찾기 위해 감옥까지 들어간 이차돈. 살인을 시도한 트럭 운전기사와 거짓증언을 했던 유과장은 틀림없이 만날 수 있을테고 능글능글한 그의 평소 능력대로라면 어렵지 않게 포섭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지난번 국모 흉내를 낼 때 마주쳤던 요양소 원장 고명한(김병옥)이 천하무적 이차돈을 괴롭히는 강적이었던 것처럼 교도소 안에도 비슷한 존재가 있다는 점이죠. 바로 9화에서 이차돈이 농락했던 조폭 두목 박소태(이문식)입니다. 이차돈이 들어갈 교도소 안에는 증인들 외에도 박소태가 떡하니 버티고 있습니다.
무법천지가 되곤 하는 교도소에서 고명한 원장 보다 강력하면 강력했지 절대 못하지 않을 박소태가 이차돈을 좋아할 리는 없을테고 두 사람의 악연은 도박장에서 보다 더욱 꼬이고 얽힐 것입니다. 박소태와의 관계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느냐에 따라 이차돈의 교도소 생활이 조금 더 쉬워질 수 곤란해질 수도 있겠죠. 싸우다 부상을 입어 예상 보다 빨리 치매에 걸린 복화술(김수미)과 복재인을 만나러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벌써 다음주가 '돈의 화신' 마지막회입니다. 어쩌면 오늘밤에는 다시 한번 속시원한 반전으로 지세광을 무너트릴 이차돈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돈의 화신'은 여성들 뿐 아니라 남성들까지 TV 앞에 끌어앉힌 특이한 드라마라고 합니다. '자이언트(2010)'와 '샐러리맨 초한지(2012)'로 선굵은 드라마를 선보였던 장열철 작가는 이번에도 두 남자주인공의 대결을 드라마로 엮었습니다. 가족을 모두 지세광(박상민)에게 잃고 치밀한 복수를 계획하는 이차돈(강지환)과 그에 맞서 휘둘리는가 했더니 어느새 이차돈을 위기로 몰아넣은 지세광은 상대를 끝장내기 위해 잠시도 긴장을 놓지 않습니다. 복수도 복수지만 한치라도 밀리면 모든 걸 잃는 싸움이다 보니 자신의 전부를 걸고 응수합니다.
증인을 확보하기 위해 스스로 교도소 안에 갇히기로 한 이차돈. 지세광 앞에 나타난다.
한달동안 잡히지 않고 도망치던 이차돈은 결국 스스로 지세광 앞에 나타났습니다. 전지후(최여진)를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이룰 꿈에 빠져 있는 지세광은 이차돈을 잡아넣으면 더이상 앞길을 방해할 사람이 없습니다. 반면 이차돈은 감옥에 들어가 자신에게 유리한 증언을 해줄 사람들을 포섭할 계획입니다. 권재규의 사주로 자신을 살해하려던 트럭 운전기사와 거짓 증언으로 자신을 살인자로 만든 유재국 과장 모두 감옥에 있습니다.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처럼 탈옥을 하려는 계획인지 몰라도 피할 곳 없는 감옥은 최적의 교섭장소입니다.
이차돈에게 꼭 필요한 두명의 증인이 모두 교도소에 있다. 직접 교도소에 들어가기로 마음먹은 이차돈.
지세광은 아버지의 원수 이중만 회장을 살해한 것을 시작으로 여러 사람을 죽게 했습니다. 이차돈의 어머니 박기순(박순천)을 정신병으로 몰아 평생 불행하게 살게 했고 이차돈 역시 소년시절부터 지금까지 두차례 이상 죽을 위기를 넘겼습니다. 세광을 사랑하는 은비령은 지세광의 정치적 야심을 위해 황장식(정은표)를 살해했으니 그의 이익에 방해가 되면 죽는 것이 당연한 질서가 됐습니다. 권재규와 자신을 방해하는 권혁을 죽인 것은 고의가 아니라 실수이긴 하지만 뒤를 캐는 권혁의 발목을 묶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을 것은 분명합니다.
이미 조폭 두목이나 다름없는 지세광. 사회 통념상 절대 악인으로 변한지 오래다.
한때 이차돈도 '슈달'이라는 비리검사였고 진짜 검사이고 싶어하는 전지후 검사를 빼면 검찰 조직은 썩을대로 썩은 곳으로 묘사됩니다. 개인적 원한을 제외하면 사채업자와 정해룡(김학철)까지 동원한 이차돈도 할말은 없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살인을 저지르며 권력을 추구하는 지세광은 그 어떤 누구 보다 악당이 되었습니다. 복수를 위해 지세광과 대립하는 이차돈과 돈과 권력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지세광의 대립은 이미 '정의'를 넘어선 힘과 힘의 대결이고 그들이 두는 한수를 보는 재미가 있지만 지세광은 사회 통념상 승자의 자격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이차돈이 교도소 안에서 마주칠 복병 박소태. 아군이냐 적군이냐 그것이 문제.
무법천지가 되곤 하는 교도소에서 고명한 원장 보다 강력하면 강력했지 절대 못하지 않을 박소태가 이차돈을 좋아할 리는 없을테고 두 사람의 악연은 도박장에서 보다 더욱 꼬이고 얽힐 것입니다. 박소태와의 관계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느냐에 따라 이차돈의 교도소 생활이 조금 더 쉬워질 수 곤란해질 수도 있겠죠. 싸우다 부상을 입어 예상 보다 빨리 치매에 걸린 복화술(김수미)과 복재인을 만나러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벌써 다음주가 '돈의 화신' 마지막회입니다. 어쩌면 오늘밤에는 다시 한번 속시원한 반전으로 지세광을 무너트릴 이차돈 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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