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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너의 목소리가 들려 18

너의목소리가들려, 반쪽 해피엔딩이 보여준 세가지 법적 논란

'너의 목소리가 들려' 마지막회 방송은 여러모로 뜻깊었습니다. 아홉살 나이차는 연상연하 커플 장혜성(이보영), 박수하(이종석)의 판타지 로맨스로서는 완벽한 해피엔딩이었지만 그 둘의 가족을 죽이고 11년 동안 괴롭힘 민준국(정웅인)은 사형선고를 받지 않았으니 우리가 아는 권선징악적인 해피엔딩과는 차이가 있었죠. 거기다 국선전담 변호사 차관우(윤상현)는 민준국의 감형을 위해 열심히 변호했습니다. 몇 건의 살인을 저지른 죄인이 '우리'라는 말에 위로받고 지난 날을 인정하고 편안해하는 모습은 살인자가 죄값을 받아야한다고 믿고 있는 사람들에게 약간은 섭섭한 결말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너목들'은 다큐가 아닌 드라마이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에둘러 표현하고 있으나 마지막회에서 꽤 많은 법적 논란거리를 보여주었습니다. ..

윤상현 '크크섬' 로맨스 '너목들'에서도 실패인가?

한 드라마에 남자 주인공 둘에 여자 주인공 둘이 등장하면 복잡하게 얽힌 삼각관계나 커플 탄생을 생각하게 되죠. '너의 목소리가 들려' 촬영 포스터에도 두 명의 남성과 두 명의 여성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장혜성(이보영), 박수하(이종석), 차관우(윤상현), 서도연(이다희) 이 네 사람끼리 연인 사이가 되거나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 사람들이 저 만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장혜성의 마음을 확인한, 외롭고 쓸쓸한 차관우가 박수하가 장혜성의 짝임을 인정하고 난 뒤로는 서도연과 어떻게 좋은 관계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미스터리, 법정물이 섞인 이 드라마 '너목들'에 더 이상 복잡한 멜로코드가 엮이면 안된다는데는 동감하지만 차관우와 서도연을 엮고 싶은 '흑심'은 2008년 방송된 '크크섬..

너의목소리가들려, 민준국이 바라는 건 용서가 아니라 '이해' 아닐까

올해 4월 SBS '땡큐'에 출연한 표창원 교수는 희대의 탈옥범 신창원과 자신은 이름도 같지만 자라온 환경도 놀라울 만큼 똑같다고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범죄심리 전문가인 표창원씨는 자신도 어릴 때 소문난 싸움꾼이었다며 신창원과 나이도 불과 한살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다만 표창원씨에게는 어머니가 있었기에 어린 표창원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사랑을 베풀어준 사람이 있었다는 점이 신창원과 달랐다고 회고했습니다. 신창원은 1989년 강도 공범이 살인을 저지르는 바람에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복역 중에 탈옥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1997년 탈옥하여 '자신은 나쁜 사람이 아니다'라는 것을 인정받기 위해 애쓰는 등 특이한 행동으로 화제가 되었죠. 표창원 씨의 말을 빌자면 '한 사람이 주위 사람들과 ..

'크크섬'에 '너목들'의 비밀이 있긴 있었네

차관우 역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윤상현과 박수하 역의 이종석은 과거 '시크릿가든(2011)'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습니다. 두 배우의 팬들이라면 '시크릿가든'에서 두 사람이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죠. 그때 두 사람은 묘한 호감(?)으로 얽힌 사이였고 썬 역의 이종석은 오스카 역의 윤상현에게 '오스카를 모른다'며 굴욕을 안긴 적이 있습니다. 지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등장하는 박수하는 그때의 썬과는 다른 역할이고 윤상현의 연적이지만 둘이서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비슷한 느낌도 있죠. 아무튼 그때의 인연으로 윤상현은 '너목들' 시청률이 23%가 넘으면 오스카춤을 추겠다고 공약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드라마를 하다 보면 전작에서 마주친 배우들이 한 두커플씩은 꼭 있습니..

너의목소리가들려, 장혜성을 납치한 민준국 그 마지막 비밀을 풀어라

병원에서는 종종 불의의 의료사고가 일어납니다. 대부분의 경우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또 병원에 안 좋은 소문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해 쉬쉬하며 덮습니다만 병원에 와서 일정 시간 이상의 난동을 피우고 기물을 파손하는 경우 현행범으로 경찰에 출동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이런 소동이 의사의 능력으로 어쩔 수 없는 사고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면 난동부린 유족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만약 병원에서 책임지지 않기 위해 의료사고임을 인정하지 않거나 진료기록 제공을 거부한다면 유족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약올리듯 같은 답변만 반복하는 병원 측에 화가 나지 않을 유족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물론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고 병원측에서 쉽게 의료사고 의혹을 밝히지 못하는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

너의목소리가들려, 법의 현실은 서대석 서도연의 공소 취소는 판타지

최근에 본 드라마 중에 이렇게까지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준 드라마가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법정 안의 법리 공방부터 법에 대한 불신을 표현하는 사람들까지 우리 사회가 '정의의 여신상'이라 부르는 법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이렇게까지 훌륭하게 표현한 드라마는 간만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 쓰려는 포스팅 내용과는 별개의 내용이라 다시 작성할까 하지만 '너의 목소리가 들려' 황달중(김병옥) 사건에 모델이 될만한 억울한 옥살이가 실제 존재했듯 민준국(정웅인)과 심장병수술 그리고 수하아버지 박주혁(조덕현)과 유사한 사례(살인 사건이 아니라)도 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이렇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드라마는 또 처음입니다. 두 아버지 사이에서 갈등하며 오열하는 서도연(이다희) 검사의 연기는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

너의목소리가들려, 민준국과 수하 아버지에 대한 새로운 미끼 등장

원칙적으로 누구든 법원의 잘못된 판결로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한 경우 확정 판결에 대한 재심을 요구하고 손해배상비를 청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생각 보다 그 절차와 소송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황달중(김병옥)처럼 가슴아프고 슬픈 옥살이는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구제해줘야할 것같지만 대개 기나긴 시간에 속만 태우며 지쳐갑니다. 26년간 살인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하고 딸과 건강을 모두 잃었는데도 책임질 사람은 없고 최소한의 보상을 해줘야하는 국가는 그들을 위해 약간의 시간도 양보하지 않는 셈입니다. 확정 판결의 재심은 조건이 까다롭지만 재심으로 무죄 판결을 받은 꽤 많은 사례가 있습니다. 영화 '7번방의 선물'의 실제 모델인 정원섭 할아버지는 1972년 경찰서장..

너의목소리가들려, 박수하와 민준국과 장혜성에게 법의 정의란?

세상에는 적당한 때 공권력의 도움을 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공권력으로 인해 인생을 망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박수하(이종석)는 아빠와 단둘이 살다가 아빠가 죽은 후에는 고모부 가족과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고모도 없이 아이 셋을 키우는 고모부는 처음에는 수하가 부담스러워 했지만 나중에는 보험금을 반색하며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수하가 마음의 소리를 듣는 걸 알게 되곤 수하를 떠나버렸죠. 수하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돌봐줄 가족이나 피붙이가 없는 고아인 셈입니다. 따지고 보면 무조건 수하를 믿어준 장혜성(이보영)이 아니었으면 수하는 민준국(정웅인)이나 황달중(김병옥)과 똑같은 처지가 됐을 것입니다. 각자 인정해야하는 '진실'을 앞에 두고 주인공 세 사람은 서로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장혜성은 민준국의 범행을 ..

너의목소리가들려, 진실을 밝히거나 침묵하거나 민준국이 원하는 결말은?

차관우(윤상현)를 찾아온 민준국(정웅인)은 끝까지 갈 거 같다면서 차관우 변호사에게 이야기의 '시작'을 말해주고 갑니다. 시청자들이 짐작하는대로 민준국이 말한 것은 수하(이종석) 아버지와 민준국의 숨겨진 과거겠지요. 차관우는 직감적으로 민준국이 말해준 그 이야기가 '유언'일 것이라 말합니다. 그 어떤 과거든 어린아이가 보는 앞에서 그 아버지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어춘심(김해숙)을 살해한 변명은 될 수 없겠으나 차관우, 민준국, 박수하 이 세 사람만 알고 있는 수하아버지(조덕현)의 과거가 이 드라마의 최대 반전이 될 것입니다. 첫회부터 등장했던 박수하의 핸드폰 고리, 즉 수하아버지의 자동차에 매달려 있던 사진 펜던트(로켓)에는 두 여자와 한 아이의 사진이 담겨 있었습니다. 두 여자는 몹시 닮았고 흐릿해서 잘..

너의목소리가들려, 황달중의 무죄판결 키를 쥔 서도연의 딜레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여러모로 정체가 희한한 드라마입니다. 일곱살 차이나는 박수하(이종석), 장혜성(이보영)의 로맨틱 코미디에 음침한 살인마 민준국(정웅인)의 미스터리, 법정 안에서 검사와 변호사가 법을 증거를 근거로 치열하게 충돌하는 내용을 고루고루 섞었는데도 전혀 어색하단 생각이 들지않고 오히려 주인공들의 따뜻한 사랑을 응원하게 됩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16부작이었던 분량을 2회 연장하고 엄기준, 김민종까지 특별출연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네요. 그중에서도 이 드라마는 '법'과 '변호사'를 다양한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돈에 눈멀어 천인공로할 죄를 지은 죄인들까지 변호하는 변호사들과 때려죽여도 시원찮을 죄인인데 가벼운 벌을 주거나 무죄로 풀려나게 만드는 법 때로는 무죄 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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