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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우(윤상현)를 찾아온 민준국(정웅인)은 끝까지 갈 거 같다면서 차관우 변호사에게 이야기의 '시작'을 말해주고 갑니다. 시청자들이 짐작하는대로 민준국이 말한 것은 수하(이종석) 아버지와 민준국의 숨겨진 과거겠지요. 차관우는 직감적으로 민준국이 말해준 그 이야기가 '유언'일 것이라 말합니다. 그 어떤 과거든 어린아이가 보는 앞에서 그 아버지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어춘심(김해숙)을 살해한 변명은 될 수 없겠으나 차관우, 민준국, 박수하 이 세 사람만 알고 있는 수하아버지(조덕현)의 과거가 이 드라마의 최대 반전이 될 것입니다.
첫회부터 등장했던 박수하의 핸드폰 고리, 즉 수하아버지의 자동차에 매달려 있던 사진 펜던트(로켓)에는 두 여자와 한 아이의 사진이 담겨 있었습니다. 두 여자는 몹시 닮았고 흐릿해서 잘 알아볼 수 없지만 사진 속의 남자아이는 어린 박수하같습니다. 둘 중 한사람은 민준국의 아내일 것이고 나머지 한 사람은 박수하의 엄마일테지요. 민준국과 수하네는 예전부터 알던 사이였던 것같은데 수하엄마와 민준국의 아내는 비슷한 시기에 목숨을 잃었나 봅니다. 드라마가 2회나 연장되는 바람에 이번주 방영분에서는 많은 내용이 밝혀지지 않은 듯합니다.
박수하는 황달중(김병옥)의 딸을 찾는 장혜성(이보영)에게 예전 기억과 마음을 듣는 능력이 돌아왔노라 고백합니다. 박수하를 좋아하면서도 떼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혜성은 수하가 자신의 마음을 안다는 사실에 충격받고 방안에서 꼼짝하지 않습니다. 고민하던 장혜성은 끝을 생각하며 시간을 어정쩡하게 보내지 말자며 자신의 진심을 수하에게 말합니다. 두 사람의 로맨틱한 키스가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거 같더군요. 그러나 박수하는 '진실 앞에서 눈을 감는다'며 아버지와 민준국 사이의 사연을 혜성에겐 말하지 않습니다.
민준국의 과거를 털어놓지 못하는 수하의 괴로움과 민준국의 알 수없는 행보를 뒤로하고 황달중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 서대석(정동환)은 진실을 외면하기로 했고 장혜성은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서도연(이다희)을 찾아가 출생의 비밀을 이야기하며 도와달라 부탁합니다. 민준국 사건에서 목격자로 증언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후회하던 도연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혜성은 '진실'을 말하지 못해 후회했던 도연이라면 황달중을 도와줄 것이라 굳게 믿는 듯합니다.
혜성에게 재수없고 나쁜 기집애였던 서도연이 친아버지와 양아버지 사이에서 갈등하는 역이 된 것처럼 이 드라마에는 '악함'과 '선함'을 단정지을 수 없는 상황이 등장합니다. 아이를 버린 나쁜 어른이라고만 생각했던 수하의 고모부에게도 진실은 있었습니다. 고모없이 아이들을 기르던 고모부는 핏줄도 아닌 수하를 부담스러워할 밖에 없었고 수하아버지의 보험금을 노골적으로 환영했습니다. 인간이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속물스런 마음을 수하에게 들켰기 때문에 어린 수하를 껄끄러워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과연 이런 행동을 '악함'이라 잘라서 말할 수 있을까요.
민준국을 연기하는 정웅인은 인터뷰를 통해 이 부분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말하자면 민준국도 인간이라는 거다, 평범한 가정의 한 사람이었던 민준국이 수하 아버지도 죽였고 혜성이 어머니도 죽였다, 살인을 멈출 수도 있는데 끝까지 가지 않았나. 어찌 보면 단순한 이유가 있다 '라고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게 '악인을 위한 변명'이 아니냐고 말하는데 핵심은 민준국의 '악함'과 수하아버지의 민준국 사이의 '진실'은 벌개의 일이라는 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민준국의 숨겨진 사연을 궁금해하지만 일각에서는 어차피 살인마의 말인데 왜 민준국을 믿는지 모르겠다며 '살인의 합리화'를 비난합니다. 그런데 차관우와 박수하가 굳이 혜성에게 이야기하지 않는 걸로 보아 뭔가 수하아버지의 잘못이라 할만한 일이 있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아무리 사람을 죽인 사람의 말이라도 그 이야기꼭 들어야한다는 뜻입니다.
황달중의 억울함에도 진실을 감춘 서대석은 법적 처벌을 받지 않습니다. 처벌받은 황달중은 죄인이 아니지만 서대석은 도덕적 죄인입니다. 비록 조작된 증거 때문에 속았다고 하지만 서대석은 잘못 판결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살고 싶다는 정영자(김미경)와 도연을 위해서라고 변명하겠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것니다. 어린 장혜성(김소현)을 대할 때도 죄인 취급하며 판사처럼 엄격했던 서대석은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사람이었습니다. 서대석의 이런 태도는 일반 사람들에게 거만한 법의 현실을 상징하는 것같기도 합니다.
실제 '억울한 옥살이'를 당하고 누명을 쓰고 처벌받은 많은 사람들이 사과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고 하죠. 세상에 그의 판결이 잘못되었노라 공개하고 명예를 회복해주는 절차와 피해입은 기간 동안을 경제적으로 보상해주는 절차도 필요하지만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법제도가 그런 과실을 저질렀노라 인정하는 것인데 법은 극중 서대석 만큼이나 완강하게 사과를 거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마디 말로 지난 세월을 돌려줄 수는 없겠지만 죽음을 앞둔 황달중에게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잘못이 없다'는 한마디의 위로겠지요.
민준국이 수하에게 원하는 답은 이미 황달중을 통해 말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내를 찌른 황달중은 자신이 억울하게 감옥에서 보낸 26년에 대해 사과받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사과를 해야할 당사자는 서대석일 것입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단서로 보아 과거 민준국과 수하아버지의 관계가 황달중과 서대석의 관계가 유사했을 것이 짐작했을 때 민준국이 원하는 것도 사과받는 것과 진실을 공개하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유언'같다는 차관우의 느낌처럼 죽을 날이 얼마나 남지 않은 황달중처럼 죄값을 치르리란 걸 본인도 아는 것 같습니다.
지금으로선 서대석이 먼저 잘못을 밝힐 것같진 않습니다. 서도연도 장혜성의 말을 당장은 인정하지 못하고 방황할 것입니다. 박수하가 사진이 담긴 로켓의 뚜껑을 덮은 것처럼 '진실'과 '사과'는 생각 보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짱다르크를 사랑한 수하라면 민준국을 죽이지 않은 것처럼 서대석과 다른 선택을 하겠죠. 결국 민준국이 바라는 '끝'이라는 것도 수하의 선택으로 인해 달라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민준국이 바라는 것을 얻게 되면 그때서야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처벌받지 않을까요.
로켓 속 두 여자는 아무리봐도 너무 닮았다. 민준국의 아내와 수하엄마? 수하는 로켓을 덮는다.
첫회부터 등장했던 박수하의 핸드폰 고리, 즉 수하아버지의 자동차에 매달려 있던 사진 펜던트(로켓)에는 두 여자와 한 아이의 사진이 담겨 있었습니다. 두 여자는 몹시 닮았고 흐릿해서 잘 알아볼 수 없지만 사진 속의 남자아이는 어린 박수하같습니다. 둘 중 한사람은 민준국의 아내일 것이고 나머지 한 사람은 박수하의 엄마일테지요. 민준국과 수하네는 예전부터 알던 사이였던 것같은데 수하엄마와 민준국의 아내는 비슷한 시기에 목숨을 잃었나 봅니다. 드라마가 2회나 연장되는 바람에 이번주 방영분에서는 많은 내용이 밝혀지지 않은 듯합니다.
박수하는 황달중(김병옥)의 딸을 찾는 장혜성(이보영)에게 예전 기억과 마음을 듣는 능력이 돌아왔노라 고백합니다. 박수하를 좋아하면서도 떼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혜성은 수하가 자신의 마음을 안다는 사실에 충격받고 방안에서 꼼짝하지 않습니다. 고민하던 장혜성은 끝을 생각하며 시간을 어정쩡하게 보내지 말자며 자신의 진심을 수하에게 말합니다. 두 사람의 로맨틱한 키스가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거 같더군요. 그러나 박수하는 '진실 앞에서 눈을 감는다'며 아버지와 민준국 사이의 사연을 혜성에겐 말하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만 수하는 진실은 말하지 못한다.
민준국의 과거를 털어놓지 못하는 수하의 괴로움과 민준국의 알 수없는 행보를 뒤로하고 황달중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 서대석(정동환)은 진실을 외면하기로 했고 장혜성은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서도연(이다희)을 찾아가 출생의 비밀을 이야기하며 도와달라 부탁합니다. 민준국 사건에서 목격자로 증언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후회하던 도연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혜성은 '진실'을 말하지 못해 후회했던 도연이라면 황달중을 도와줄 것이라 굳게 믿는 듯합니다.
혜성에게 재수없고 나쁜 기집애였던 서도연이 친아버지와 양아버지 사이에서 갈등하는 역이 된 것처럼 이 드라마에는 '악함'과 '선함'을 단정지을 수 없는 상황이 등장합니다. 아이를 버린 나쁜 어른이라고만 생각했던 수하의 고모부에게도 진실은 있었습니다. 고모없이 아이들을 기르던 고모부는 핏줄도 아닌 수하를 부담스러워할 밖에 없었고 수하아버지의 보험금을 노골적으로 환영했습니다. 인간이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속물스런 마음을 수하에게 들켰기 때문에 어린 수하를 껄끄러워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과연 이런 행동을 '악함'이라 잘라서 말할 수 있을까요.
장혜성은 후회하는 서도연을 보았기 때문에 엄청난 출생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민준국을 연기하는 정웅인은 인터뷰를 통해 이 부분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말하자면 민준국도 인간이라는 거다, 평범한 가정의 한 사람이었던 민준국이 수하 아버지도 죽였고 혜성이 어머니도 죽였다, 살인을 멈출 수도 있는데 끝까지 가지 않았나. 어찌 보면 단순한 이유가 있다 '라고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게 '악인을 위한 변명'이 아니냐고 말하는데 핵심은 민준국의 '악함'과 수하아버지의 민준국 사이의 '진실'은 벌개의 일이라는 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민준국의 숨겨진 사연을 궁금해하지만 일각에서는 어차피 살인마의 말인데 왜 민준국을 믿는지 모르겠다며 '살인의 합리화'를 비난합니다. 그런데 차관우와 박수하가 굳이 혜성에게 이야기하지 않는 걸로 보아 뭔가 수하아버지의 잘못이라 할만한 일이 있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아무리 사람을 죽인 사람의 말이라도 그 이야기꼭 들어야한다는 뜻입니다.
법은 황달중에게 유죄라 했지만 진짜 도덕적인 죄인은 처벌할 수 없는 서대석이다.
황달중의 억울함에도 진실을 감춘 서대석은 법적 처벌을 받지 않습니다. 처벌받은 황달중은 죄인이 아니지만 서대석은 도덕적 죄인입니다. 비록 조작된 증거 때문에 속았다고 하지만 서대석은 잘못 판결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살고 싶다는 정영자(김미경)와 도연을 위해서라고 변명하겠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것니다. 어린 장혜성(김소현)을 대할 때도 죄인 취급하며 판사처럼 엄격했던 서대석은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사람이었습니다. 서대석의 이런 태도는 일반 사람들에게 거만한 법의 현실을 상징하는 것같기도 합니다.
실제 '억울한 옥살이'를 당하고 누명을 쓰고 처벌받은 많은 사람들이 사과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고 하죠. 세상에 그의 판결이 잘못되었노라 공개하고 명예를 회복해주는 절차와 피해입은 기간 동안을 경제적으로 보상해주는 절차도 필요하지만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법제도가 그런 과실을 저질렀노라 인정하는 것인데 법은 극중 서대석 만큼이나 완강하게 사과를 거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마디 말로 지난 세월을 돌려줄 수는 없겠지만 죽음을 앞둔 황달중에게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잘못이 없다'는 한마디의 위로겠지요.
민준국이 수하에게 원하는 답은 이미 황달중을 통해 말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내를 찌른 황달중은 자신이 억울하게 감옥에서 보낸 26년에 대해 사과받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사과를 해야할 당사자는 서대석일 것입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단서로 보아 과거 민준국과 수하아버지의 관계가 황달중과 서대석의 관계가 유사했을 것이 짐작했을 때 민준국이 원하는 것도 사과받는 것과 진실을 공개하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유언'같다는 차관우의 느낌처럼 죽을 날이 얼마나 남지 않은 황달중처럼 죄값을 치르리란 걸 본인도 아는 것 같습니다.
지금으로선 서대석이 먼저 잘못을 밝힐 것같진 않습니다. 서도연도 장혜성의 말을 당장은 인정하지 못하고 방황할 것입니다. 박수하가 사진이 담긴 로켓의 뚜껑을 덮은 것처럼 '진실'과 '사과'는 생각 보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짱다르크를 사랑한 수하라면 민준국을 죽이지 않은 것처럼 서대석과 다른 선택을 하겠죠. 결국 민준국이 바라는 '끝'이라는 것도 수하의 선택으로 인해 달라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민준국이 바라는 것을 얻게 되면 그때서야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처벌받지 않을까요.
죽음을 예감한 듯한 민준국. 그가 바라는 것은 어쩌면 단순한 진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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