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사극의 장점은 기록된 역사를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데 있습니다. 의붓아들을 죽이고 친아들을 왕위에 올린 문정왕후의 악행이 어느 정도였을까? 착하고 순하다고만 알려진 인종이 과연 어머니에게 반항하고 군주가 되려 한 적이 없었을까? 드라마 '천명'은 이 두가지 관점에서 역사를 재해석했고 그 과정에 살인 누명을 쓴 최원(이동욱)을 개입시켰습니다. 계모와 의붓아들의 권력다툼은 최원을 비롯한 여러 가상인물들 덕분에 더욱 흥미진진했고 그 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실존인물들의 캐릭터는 역사에서 빠져나온듯 재미있었죠. 그러나 다른 면에서 생각해보면 이 드라마의 주인공 최원(이동욱)은 처음부터 불행을 겪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할아버지 최창손(장용복)이 세자 이호(임슬옹)를 지키다 단수형을 당하고 죽었을 때 그때 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