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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Inside/오락가락 103

여객선 세월호 침몰, 언론의 역할은 피해자를 괴롭히는 것인가?

어제 오전 11시쯤 400여명의 승객을 실은 진도군 조도면에서 여객선이 침몰했고 학생들을 비롯한 승객 전원이 구조되었다는 기사를 읽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여객선이 침몰한 대형사고지만 그래도 배가 침몰하기전 승객들을 피신시킬 수 있었던 모양이라며 안도했던 기억이 납니다. 보통 그렇게 큰 배가 침몰할 때까지 1시간이상 시간이 걸리니 상식적으로 그렇게 많은 사람이 탄 배에 위급상황을 대비할 대책이 없다는 건 전혀 이해가지 않는 일이니까요. 그러나 오후에 접한 뉴스는 전혀 달랐습니다. 여객선은 우리 예상 보다 훨씬 빨리 침몰했으며 선장의 대응은 비상식적이었고 구명장비는 고장났습니다. 언론은 또 헛소문을 속보로 전달한 것입니다. 승객 중 300여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것도 믿어지지 않는데 그 피해자 대부..

포털 연예뉴스를 볼 때 마다 느끼는 부끄러움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일상 같은 것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누구나 정신적, 신체적으로 힘들어 하고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취미와 휴식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TV의 기능 중 하나는 비싼 비용이 드는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없고 멀리 나갈 수 없는 현대인들을 위해 각종 오락거리를 제공하는 일입니다. 요즘은 이 '오락거리'의 범주에 제가 즐겨 보는 드라마와 예능, 연기자, 아이돌, 스타들에 대한 가십도 포함이 됩니다. 때로는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들의 별난 인생도 시청자들이 소비하는 오락거리의 일부가 되기도 하지요. 현대인들은 TV를 '바보상자'라 부르면서도 벗어나기 힘든 상황에 빠져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포털 사이트 뉴스를 보다 보면 '연예면' 카테고리의 뉴스가 지나치게 ..

드라마의 전설 김종학 PD, 이렇게 아쉽게 가다니

오늘 오전에 정말 믿을 수 없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김종학 프로덕션'의 전 대표였던 김종학씨가 사망했다는 기사였습니다. 한 고시텔에서 발견된 그의 사망 원인은 자살로 추정되고 있다는데 최근 드라마 '신의' 출연료를 지급하지 못해 구설에 올랐다는 건 본 적이 있습니다만 이런식으로 운명을 달리할 줄은 몰랐네요. 그의 사망소식과 함께 김종학 PD가 과거 제작한, 파란만장한 80, 90년대 인기 드라마들이 하나둘 떠오르더군요. 김종학하면 드라마였고 드라마하면 김종학이던 시대가 이렇게 마무리될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요즘 말로 드라마계의 '전설 오브 레전드'가 바로 김종학이었으니 말입니다. 공감하신다면 추천해주세요 80년대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셨던 분들은 그때가 MBC 드라마의 황금기였노라 회고하곤 합니다..

대한민국과 터키의 오늘, 혁명은 TV에 나오지 않는다

2011년 사망한 길 스캇-헤론(Gil Scott-Heron)은 음악적으로는 '랩 음악의 대부'로 잘 알려져 있으나 사회운동가이자 시인 음악가로서도 유명한 인물입니다. '혁명은 TV에 나오지 않는다(The Revolution Will Not Be Televised)'는 길 스캇-헤론이 1970년에 발표한 곡으로 힙합과 랩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노래로 평가받는 동시에 사회현상이나 부조리에 언론과 방송이 침묵한다는 저항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같은 제목의 영화와 책도 여러 차례 발간된 적 있습니다. 길 스캇-헤론은 이외에도 'B Movie'같은 비판적인 노래를 많이 남겼습니다. 시리아를 비롯한 아랍권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게 꽤 되었죠. 2011년부터 지금까지 이집트, 시리아를 비롯한 아랍권 국가들..

'현장21'의 국방홍보원 폭로 이번에도 연예병사 징계로 끝나나?

지난번 연예병사 실태가 폭로될 때 개인적으로 한가지 궁금했던 것이 있습니다. 연예인들은 원래 남의 이목을 유난히 신경쓰는 사람들이고 자신들의 복무 실태가 규정에 어긋난다는 점을 모를 정도로 무지하지 않을텐데 어째서 위문공연 후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식사를 하고 안마시술소를 갔을까. 이번주 '현장21' 방송을 보니 그 의문은 곧 풀리더군요. 국방홍보원 연예병사들에겐 그런 것이 자연스러웠고 그들이 숙식하는 국방홍보원은 우리가 아는 군대란 개념과는 아주 많이 다른 곳이었습니다. 연예병사들을 지휘, 감독하는 사람들도 군인이 아닌 PD들인 모양이더군요. 안마시술소 출입으로 국민적인 비난을 받은 세븐은 오늘도 여전히 화제의 중심에 있습니다. 군입대 전 YG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이 종료되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하고 ..

'그것이 알고 싶다' 사모님은 여전히 무서웠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시사 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900회 방송에서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던 '사모님'의 뒷이야기를 방송했습니다. 제작진은 '죄와 벌 - 사모님의 이상한 외출, 그 후 방송'에서 또다시 시청자들을 분노의 도가니로 빠트리고 말았습니다. 죄를 지으면 격리된 곳에서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하고 벌을 받으면 불편한 것이 당연하건만 '사모님' 가족들은 아무도 자신들의 편법을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무기징역형을 받은 다른 죄수들 중 그 누가 배식되는 식사의 질을 불평하고 식단을 바꿀 수 있단 말입니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주가가 떨어진다며 방송 제작 중단을 요청한 사모님의 전남편 즉 OO제분 회장님의 '말씀'은 간단히 말해 이렇습니다. 사모님이 1인 병실에서 형..

안마시술소 보다 중요한 질문, 연예사병 왜 존재하는 것일까?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가 미군 현역 출신이란 건 유명한 사실입니다. 1957년 당시 미국은 모병제가 아닌 징병제였기 때문에 젊은 팝스타도 병역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미 육군은 엘비스 프레슬리가 엄청난 인기 스타란 점을 감안해 연예사병을 제안했으나 엘비스 프레슬리가 거절했고 엘비스는 서독 미군기지에서 2년 동안 근무했다고 합니다. 해외 언론 중 하나는 국내 연예인인 현빈의 현역 입대를 엘비스의 입대와 비교하며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연예인 사병으로 가는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말이죠. 전세계적으로 많은 군인을 파견하는 미군은 연예사병을 비롯한 각종 위문 공연 단체 주관으로 위문공연을 자주 합니다. 한국에서도 전국에 있는 미군부대에서 해마다 여는 미군부대 축제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미군부대..

아동 연예인 안티카페와 악플, 악플러만 문제일까

개인적으로 TV 예능이나 드라마에 너무 어린아이들이 출연하는 걸 반대하는 편이라 너무 위험한 장면이나 지독한 감정 연기에 노출되는 어린 배우들을 볼 때 마다 왜 관련법이 없는지 답답해지곤 합니다. 프로그램 진행상 꼭 필요한 연출이나 출연이었다면 상담이나 휴우증 예방을 위한 조치가 동반되어야하지만 시청자들은 '그런 장면을 찍었다'는 자극적인 기사와 해당 아동의 '연기'를 칭찬하는 뉴스만 볼 수 있습니다. 성인 배우들도 비슷한 장면을 찍고 나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왜 후속 조치를 의무화하지 않는 것일까요. 예능 프로그램은 잘 보지 않아 윤후란 아이가 얼마나 귀여운지 소문만 들었고 박찬민 아나운서의 딸 박민하 양도 드라마에서나 봤지 대체 왜 화제가 되는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일부 네티..

'백년의 유산' 채원과 '금나와라 뚝딱' 몽희, 우리가 이렇게 관대했었나?

민법 개정으로 8촌 이상의 동성동본이 결혼할 수 있게 된 것은 생각 보다 얼마 되지 않습니다. 동성동본 간의 결혼을 주제로 한 넥스트의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라는 노래가 발표된 것이 1995년입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동성동본은 결혼이 금지되었고 사촌이나 팔촌같은 인척이 아님에도 본적이 같다는 이유로 혼인신고를 하지 못하고 동거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8촌 이상의 동성동본은 혈연으로 볼 수 없고 과학적으로도 아무 의미가 없어 법적으로 허용이 되고 있지만 요즘도 집안을 따지는 어르신들 중에는 여전히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죠. '백년의 유산'의 민채원(유진)과 이세윤(이정진) 커플은 과학적으로도 피한방울 섞이지 않았고 또 법적으로도 춘희와 채원과의 입양 관계가 전무하기 때문에 아무리 양춘희(전인화..

국민TV가 넘어야할 또다른 난관은 기성 언론

정부기관 혹은 기업에서 홍보 담당을 해본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기자가 해당 기업이나 정부 사업을 취재하러 와서 기사를 직접 작성하는 경우는 '큰일'이 아니면 거의 없고 대개는 보도자료나 홍보자료를 뿌려야 기사를 게재해주는 시늉이라도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홍보부서의 입장이 공식적인 입장이니 자료를 배포한 사람이나 기자로서는 그 내용을 존중하는게 맞지만 이런 '관행'을 처음 접해본 사람들은 어째서 기자가 취재를 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적느냐며 의문을 표시하곤 합니다. 물론 이런 '홍보' 기사는 말그대로 홍보성이기 때문에 취재가 필요없지 않느냐 반문할 수 있으나 때로는 홍보 내용 자체가 과장되고 잘못되어 독자에게 불편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기자 자신도 정확한 상황을 모르고 게재한 것입니다. 기자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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