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Inside/오락가락

'현장21'의 국방홍보원 폭로 이번에도 연예병사 징계로 끝나나?

Shain 2013. 7. 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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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연예병사 실태가 폭로될 때 개인적으로 한가지 궁금했던 것이 있습니다. 연예인들은 원래 남의 이목을 유난히 신경쓰는 사람들이고 자신들의 복무 실태가 규정에 어긋난다는 점을 모를 정도로 무지하지 않을텐데 어째서 위문공연 후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식사를 하고 안마시술소를 갔을까. 이번주 '현장21' 방송을 보니 그 의문은 곧 풀리더군요. 국방홍보원 연예병사들에겐 그런 것이 자연스러웠고 그들이 숙식하는 국방홍보원은 우리가 아는 군대란 개념과는 아주 많이 다른 곳이었습니다. 연예병사들을 지휘, 감독하는 사람들도 군인이 아닌 PD들인 모양이더군요.

그동안 특혜논란이 많았지만 징계받은 연예병사는 다섯명 뿐이었다.


안마시술소 출입으로 국민적인 비난을 받은 세븐은 오늘도 여전히 화제의 중심에 있습니다. 군입대 전 YG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이 종료되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하고 현장검증 받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복무 중에 사복을 입고 핸드폰을 이용하여 처분을 기다리는 한 군인이 여전히 사복 입고 승용차 타고 현장검증에 나섰다는 점은 비난을 사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인듯 합니다. 세븐 본인도 본인이지만 현장 검증에 나선 군 감사팀 역시 아무 생각 없어 보이더군요. 그들의 등장이 사진촬영될 거란 걸 전혀 몰랐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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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국민적인 위화감을 조성하는 연예사병이 왜 필요한 것이며 연예사병들은 어째서 당연한 듯 일반 군인들과 다른 특혜를 누리는 것일까. 어제 7월 2일에 방송된 SBS '현장21'에서는 연예사병들의 화려한 외출 뒤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을 방송했습니다. '현장21' 제작진은 연예사병들의 복무실태를 폭로한 지난 방송으로 외압 논란에 시달렸고 제작진 중 한명이 인사이동 처분을 받기도 했으나 외압은 없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습니다. 외압이 사실이든 아니든 시청자들은 그만큼 군대가 깨끗하지 못한 곳이란 의심을 품고 있습니다.

16명의 연예병사들이 필요한 공식적인 이유는 위문공연에 차출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번에 논란의 중심이 된 정지훈 병장(비)을 비롯한 군인들도 대구에서 위문공연을 가지고 숙소로 돌아간 후에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보통 연예병사들은 일년에 50여차례 위문공연을 갖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연예병사들의 지적재산권, 초상권을 포기한다는 각서를 쓰게 하고 그들이 촬영한 홍보물을 판매한다는 논란에 시달린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1년에도 연예병사들을 이용해 오락물을 제작, 판매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일년에 보통 50여차례 위문공연을 하는 연예병사들. 그런데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관계자들이 증언한대로 연예병사들은 사제 티셔츠를 입고 체력단련실에서 과자를 먹고 오락을 즐기고, 핸드폰을 이용하거나 인터넷 사용을 합니다. 심지어는 국방홍보원에서 법인카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영수증을 제출하지 않으면 감사에 걸린다'라는 말로 보아 법인카드를 사용하라 건내준 것은 사실인듯 합니다. 머리를 깎겠다며 미용실에 다녀오겠다고 외출하고 휴가를 가는데도 아무도 그들을 제지하지 않습니다. 지난 5년간 군기 문란으로 처벌받은 연예병사는 고작 5명 뿐입니다.

연예기획사 쪽에서 우리 연예인을 연예병사로 뽑아달라 로비하고 연예병사를 뽑는 위원회 사람들은 몇년째 그 사람이 그 사람입니다. 국방홍보원은 일반 회사처럼 운영되는 곳으로 군인이나 군무원이 전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말하자면 일종의 연예기획사같은 곳이고 '민간인이 군인을 관리하는' 희한한 곳이었습니다. 연예병사들을 모텔에서 숙박하게 하고 각종 특혜를 허용해준 국방홍보원 간부 A씨는 전혀 징계를 받거나 처벌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연예병사들은 처음부터 기강이 해이해질 수 밖에 없는 특별한 곳에서 복무하고 있었습니다.

연예병사가 기타 공연에 동원되는 횟수가 증가할수록 모텔 숙박 등의 특혜는 늘어갔다.


알고 보니 국방홍보원은 각종 해외 행사나 지방자치단체에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연예병사들을 혹사시키고 있었습니다. 수익사업도 수익사업이었지만 위문공연이 아닌 행사에 16명의 연예병사들을 과도하게 활용하다 보니 그들에게 혜택을 줄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국방홍보원 관련자들은 위문열차 공연 참가자들을 성희롱하기도 하고 갑을 관계를 이용해 회식 비용 대납을 시키거나 떡값을 받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전체적으로 썩은내가 진동하는 기관이었습니다.

지금 연예병사 출신이란 이유로 싸잡아 비난받고 있는 연예인들 중에는 한국국적이 없음에도 검정고시까지 봐서 자진입대한 '앤디'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외에도 두 양동이의 피를 쏟고 50바늘을 꿰맨 엄청난 부상에도 머리에 붕대를 감고 뮤지컬 공연을 감행한 이준기를 비롯한 많은 연예인들이 현역으로 자진 입대를 했음에도 차출되어 연예병사로 복무했습니다. 엄청난 활동량으로 병을 얻고 시키는대로 하다가 고생만 했는데도 비난받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비난의 화살은 국방홍보원 보다 연예인들에게 더 쏠리고 있는듯합니다. 특혜를 받았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국방홍보원이 특혜를 줄 수 밖에 없었던 연예병사제도. 이번에도 연예병사만 징계받고 끝나나?


국방부는 이번 논란으로 연예병사을 감사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론에 밀려 연예사병 제도를 제검토하겠노라 발표했습니다. 과연 연예사병이나 국방홍보원이 평범한 군인들의 복지나 오락을 위해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 또 안마시술소에 갔다는 세븐이나 상추에게 어떤 처벌이 내려질까요. 그러나 '현장21'에서 폭로한 내용대로라면 국방홍보원은 자신들이 시키는대로 부적절한 행사동원을 강요당한 연예병사들에게 큰소리 칠 입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공범이기 이전에 일탈 행동을 방임하고 지시한 당사자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국방부의 감사도 형식적일 것이고 예전에 그랬듯이 이번 사건도 '군기 빠진 연예병사들'을 단순 처벌하는 선에서 마무리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군대를 제대한 많은 국민들은 연예병사의 위문 공연 보다 위로가 되는 것은 연예인이든 정치인이든 특혜없이 공평하게 군복무를 받는 것입니다. 군인들을 위한 위문공연이 꼭 필요하다면 차라리 민간단체에 위탁하면 될 일이지 군대 안에 '성역'을 만든 것이 애초에 잘못 아니었나 싶습니다. 연예인들에게도 못할 짓이지만 시쳇말로 돈없고 빽없어 현역이 되야하는 사람들의 박탈감을 어떻게 보상할 건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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