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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구가의 서 12

퓨전사극 '구가의 서' 마지막회가 시청자들에게 남긴 것

아무리 퓨전사극이라도 한복입은 여배우가 머리를 풀어헤치고 나오는 설정은 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풀어헤친 머리는 당연히 금기시할 수 밖에 없는게 머리를 산발하는 것은 장례 절차 중 하나이고 죄인이나 천민 남성이 상투를 얹지 못해 대충 묶는 경우가 많았죠. 그래서 머리 풀어헤치고 다니는 여성을 미친 여자 또는 귀신이라 손가락질했을 정도입니다(마을 마다 하나쯤 있는 '광년'이란 사람들 말입니다). '구가의 서'의 담여울(수지)이 머리풀고 나온 모습이 정말 예뻤지만 극중 배경이 조선임을 생각하면 상당히 안쓰러운 연출이었죠. 뭐 어제 '구가의 서' 마지막회를 보고 나니 왜 머리를 풀었는지 단박에 이해는 가더군요. 도화나무에 걸린 초승달 아래에서 최강치(이승기)를 만난 담여..

'구가의 서' 조관웅, 이성재의 고통으로 완성된 악역

요즘은 아역도 수준높은 감정 연기를 선보이는 시대라 연기자가 많이 흔해졌고 '명품 아역'이나 '명품 연기자'라는 표현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만 때로는 지나치게 감정이 과잉된 연기는 보는 사람들을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소위 '막장 드라마'라 불리는 몇몇 드라마에서는 쓸데없이 연기자들을 고생시킨다 싶을 만큼 과장된 연기와 험악한 장면들 때문에 대체 왜 연기자들을 저렇게 혹사시켜야하나 싶기도 하죠. 연기는 생각 보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감정노동인 듯합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런 엄청난 감정연기를 하면서도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는 연기자가 생각 보다 적은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심리적 충격이 큰 연기를 했으면 상담을 받는 것이 당연하고 특히 아동 연기자들 경우에는 악플이나 후유증을 감당하기 위한 정..

구가의 서, 시선 집중 이순신의 필체와 재령 역의 송영규

'구가의 서'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창작된 캐릭터이지만 독보적인 실존인물이 단 한명 등장하죠. 바로 전라좌수사 이순신(유동근) 장군입니다. 임진왜란 발발 이전부터 왜국의 침략에 대비하고 나대용을 시켜 거북선을 만들었던 이순신의 무게감은 판타지라서 자칫 가벼워지기 쉬운 이 드라마의 무게를 묵직하게 눌러주곤 합니다. 최강치(이승기)의 숙적 조관웅(이성재)과 대립하며 보여준 카리스마있는 모습은 진짜 이순신 장군이 저랬을 것같다는 느낌 마저 듭니다. 임진왜란을 일으키기 수년전부터 일본에서는 첩자를 보냈다고 합니다. 어느 나라든 전쟁 전엔 첩보를 모으는게 상식이니 사실일 겁니다. 야사처럼 전하는 내용 중에는 일본이 보낸 첩자들이 일본에 불리한 몇몇 사람을 암살하려 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구가의 서'에서는 역..

구가의 서, 안타깝고 원망스러운 윤서화와 최강치가 지은 집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에로스와 프시케의 사랑 이야기를 읽어보면 인간과 신의 차이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길어야 백년을 사는 인간과 영원히 죽지 않고 젊음을 유지하는 신이 세상을 보는 관점은 그야말로 땅과 하늘 차이입니다. 인간은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것을 마주치면 의심하고 고통스러워하고 혹시나 자신을 해치지는 않을까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프시케가 에로스를 완전히 믿지 못한 건 인간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인간은 눈앞의 것만 볼 수 있는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윤서화(이연희)가 구월령(최진혁)을 만난 건 불과 열여덟의 어린 나이였습니다. 양반가의 딸이라는 자존심 때문에 자신을 살리려는 천수련(정혜영)의 깊은 뜻도 받아들이지 못한 윤서화가 수천년을 살아온 신수의 사랑을 이해하긴 무리였습니다. 같은 인..

구가의서, 뼈속까지 악당인 조관웅 그 본심은 무엇?

인간은 언젠가는 죽어야하는 존재입니다. 길어 봐야 백년 밖에 살지 못하는 인간은 죽음을 비롯한 자연의 섭리를 두려워하고 짧은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것을 가지려 노력합니다. 반면 신수 구월령(최진혁)은 천년의 세월을 살아온 존재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습니다. 인간들처럼 삶에 대한 미련, 집착도 없고 어떻게 살아야하는 건지 고민하지도 않습니다. 갖고 싶은 것이나 꼭이루고야 말겠다는 집착도 없고 복잡한 속셈이나 계산도 없습니다. 그래서 선이냐 악이냐 둘중 하나를 선택하는 구월령에게 윤서화(이연희)의 존재는 특별했던 것입니다. '구가의 서'의 조관웅(이성재)은 2013년 최고의 악역 중 하나가 될 것같습니다. '나 혼자 산다'의 무지개 회원 이성재님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가는데 '구가의 서'의 조관웅은..

슬슬 '구가의 서' 정체가 나올 때도 됐는데

인간이 되고 싶은 반인반수 최강치(이승기)와 운명적으로 강치를 사랑하는 담여울(수지). '구가의 서'에는 임진왜란을 비롯한 역사적 사건과 이순신(유동근) 장군이 거북선을 만들며 겪는 갖가지 고난이 연출되고 있지만 누가 뭐래도 이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강치가 과연 인간이 될 수 있느냐 하는 부분입니다. 나머지 인간 세상의 복잡한 사연들에 아무리 눈길이 가도 그 이외의 것은 모두 부수적인 것에 불과하죠. '구가의 서'는 모두 24부작이고 어제 방송된 에피소드가 17회입니다만 아직까지 '구가의 서'의 단서는 묘사되지 않고 있습니다. 구미호 구월령(최진혁)에게 놀란 어머니 윤서화(이연희)는 자신의 아이를 죽이려하다 괴물이 아닌 멀쩡한 사람인 것을 보고 자신이 구월령을 배신했던 행동을 후회합니다. 일개 ..

구가의 서, 살쾡이같은 구월령 VS 집고양이같은 최강치

한밤중에 몰래 빠져나와 최강치(이승기)와 남몰래 설레이는 마음을 주고 받던 담여울(수지)이 사라졌습니다. 강치를 만나려 여주댁(진경)을 꽁꽁 묶어두고 탈출한 여울인데 검은 소매옷을 입은 누군가가 갑자기 납치해버렸습니다. 무형도관의 담평준(조성하)과 이야기를 나누던 강치는 깜짝 놀라 둘이 만났던 곳으로 갔고 그 자리에는 강치가 여울에게 준 방울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강치는 사람이 되지 말라며 자신을 협박하던 아버지 구월령(최진혁)이 범인이라 확신하고 분노하기 시작했죠. 과연 여울을 데려간 의문의 인물은 누구일까요. 처음에는 그 섬찟한 분위기 때문에 구월령이라 생각했는데 잘 보니 구월령치고는 팔소매가 너무 넓긴 하더군요. 아니면 혹시 조관웅(이성재)이 한 짓은 아닐까했더니 조관웅의 부하들은 검은 옷을 입어도..

구가의 서, 조관웅의 모델이 된 실존인물 있을까?

요즘은 드라마 속 악역이 독하게 굴면 굴수록 시청률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구가의 서'에서 주인공 최강치(이승기)를 비극으로 몰아넣은 악역 조관웅(이성재)은 강치의 어머니인 윤서화(이연희)의 집안을 몰락시켰고 아버지인 구월령(최진혁)을 천년악귀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담여울(수지)의 아버지 담평준(조성하)이 구월령을 죽이도록 명령한 자 역시 조관웅이고 양아버지 박무솔(엄효섭) 부부와 친형제처럼 지내던 박태서(유연석), 청조(이유비)를 비극으로 몰아넣은 인물도 조관웅입니다. 지금은 강치의 은인 이순신(유동근) 장군을 노리고 있죠. 드라마 속에서 많은 악역을 봤지만 조관웅처럼 이리저리 원한이 얽힌 악역은 또 처음보는 것 같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조관웅의 수하들을 뺀 나머지 인물들은 모두 조관웅의 죽음을 바라는 ..

구가의서,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에 얽힌 미스터리

드라마 '구가의 서'를 보다보면 드라마의 원작이라 부르긴 뭐하지만 이야기의 모티브라 할 수 있는 여러 이야기들이 떠오릅니다. 가까운 현대물로는 개과의 반인반수 요괴인 '이누야사'와 몸속에 구미호를 품고 있는 닌자 '나루토' 이야기도 떠오르고 인간이 되고 싶었던 구미호가 반인반수의 딸을 낳고 인간들에게 배신당하는 이야기인 '구미호 여우누이뎐(2010)'도 떠오릅니다. 한때는 신수였다가 사람을 홀리는 요물로 옛부터 구전되던 구미호 전설은 희미해져도 '구미호'와 관련된 컨텐츠는 제법 많이 창작되었지요. 그외에도 '구가의 서'는 임진왜란과 이순신 장군에 대한 신묘한 이야기들을 소재로 선택했습니다. 인기 판타지 소설 '왜란종결자(1998)'를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이순신 장군에 얽힌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아..

구가의 서, 판타지와 현실을 이어주는 실존인물 이순신

우리가 흔히 아는 구미호는 인간의 간을 빼먹는 요물입니다. 구미호는 한밤중에 소나 말을 죽여 마을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기도 하고 사람들을 홀려 인간세상을 희롱하기도 하는 간사한 존재로 묘사되곤 합니다. 간혹 어떤 구미호는 인간을 너무나 사랑해 인간이 되고 싶었지만 사랑했던 인간에게 배신당하고 무섭게 원수를 갚거나 피토하는 원망을 담은채 슬피 울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이런 구미호의 이미지는 주로 조선 시대에 생겨난 것이라고 합니다. '구가의 서'에 등장한 구미호는 인간 여성에게 배신당하는 남자 구미호라는 점에서는 기존 구미호와 같으나 색다르게 달빛정원에 살며 산을 지키는 신수로 묘사됩니다. 중국에 전하는 기이한 이야기 중에는 신이 된 구미호 호조사도 전하고 고조선의 이야기를 담은 '규원사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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