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퓨전사극이라도 한복입은 여배우가 머리를 풀어헤치고 나오는 설정은 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풀어헤친 머리는 당연히 금기시할 수 밖에 없는게 머리를 산발하는 것은 장례 절차 중 하나이고 죄인이나 천민 남성이 상투를 얹지 못해 대충 묶는 경우가 많았죠. 그래서 머리 풀어헤치고 다니는 여성을 미친 여자 또는 귀신이라 손가락질했을 정도입니다(마을 마다 하나쯤 있는 '광년'이란 사람들 말입니다). '구가의 서'의 담여울(수지)이 머리풀고 나온 모습이 정말 예뻤지만 극중 배경이 조선임을 생각하면 상당히 안쓰러운 연출이었죠. 뭐 어제 '구가의 서' 마지막회를 보고 나니 왜 머리를 풀었는지 단박에 이해는 가더군요. 도화나무에 걸린 초승달 아래에서 최강치(이승기)를 만난 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