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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풍선 130

오늘도 하염없이 그 길을 바라봅니다

지금도 믿어지지 않지만 - 작년 2014년 8월 1일 저의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너무나 갑작스레 찾아온 이별에 당시에는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같습니다. 바쁜 장례 절차로 눈코뜰새 없이 바빴고 수목장을 치르기로 결정해 허겁지겁 선산의 적당한 나무를 찾느냐 분주히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멍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는 가운데 어째서 장례식에 많은 사람이 모이고 시끄럽게 식사를 대접하는지 알 것도 같더군요. 장례라는 건 정말 복잡한 절차였습니다.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정신줄을 놓지 않고 어떻게든 해야할 일을 하려면 가족 외의 다른 사람들이 필요했습니다. 수의에 묶여 관속으로 들어가는 어머니를 보며 '우리 엄마 답답한 거 싫어하시는데'라며 몇번씩 중얼거린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도 그때까진 어머니를 잃..

영원히 기억할 수 밖에 없는 우리들의 마왕 신해철

어제 밤 9시 35분쯤 '뉴스룸' 손석희 앵커가 신해철씨의 사망 소식을 속보로 전해주더군요. 이미 그보다 이른 시간에 인터넷으로 이미 그의 안타까운 죽음을 읽었지만 손석희 앵커가 전해주는 그의 사망소식은 옛 기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손석희 앵커가 MBC에서 '100분 토론'을 진행하던 그때 400회 특집 방송에 신해철씨가 출연했습니다. 맞습니다. 그 사람은 음악인으로서는 드물게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는, 그런 열정을 가진 뮤지션이었죠. 덤덤하게 사망소식을 전하던 손석희 앵커도 한때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자주 마주쳤던 그의 죽음을 두고 많은 생각을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에 마왕 신해철이 남긴 흔적이 어디 한두가지던가요. 생각해 보면 꽤 오래 마왕을 봤습니다. 굳이 88년 데뷰 무대였던 대학..

[다음뷰] 블로거는 블로거라서 강한거다

TV나 미디어 관련 글을 쓰다 보면 가끔씩 회의적인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제가 그토록 싫어하는 연예부 기자의 나쁜 행동을 따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싶어 되돌아보는 거죠. 저는 주로 TV 드라마에 대한 글을 씁니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연예면 가십에 대한 글을 쓰는 경우는 선정적인 '스캔들' 때문에 미처 보지 못하는 부분을 되새기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기자들이 '장윤정의 가족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때 누군가는 장윤정의 개인적인 사연이 시청자의 알권리도 아니고 더 이상 상품이 되어서도 안된다는 내용을 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그런 글은 기자들이 좋아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정확하게는 기자들의 고용주인 언론사나 광고주가 좋아할 내용이 아닙니다. 그들은 선정적이든 자극적이든 돈되는 주제를 ..

김장하다 말고 고창 고구마와 오징어 구워먹기

▶ 평소에 안하던 짓 - 스마트폰으로 사진찍기 저는 평소에 음식 사진을 잘 찍지 않는 편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거나 예쁜 음식점에 가더라도 스마트이나 카메라를 꺼내놓는 경우가 없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음식을 앞에 두고 요란 떠는 걸 싫어하는 가족 분위기 탓도 있습니다. 특히 동네 아주머니, 할머니들을 모두 모아놓고 벌어지는 김장이벤트(?)에서 카메라를 들고 설치는 건 유난히 눈치가 보이더군요. 어머니를 비롯한 손님들이 쟤가 지금 뭐하니 하는 눈으로 쳐다보고 계셨습니다. 여긴 작은 시골 마을이라 김장을 할 때는 집집 마다 돌아가며 품앗이를 해주는 분위기고 서른 포기를 하든 백포기를 하든 동네 아주머니들이 몰려가 우르르 일을 해치웁니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었고 한시바삐 김장을 끝내고 간만에 노래방이..

메타블로그와 설치형 블로그의 종말, 이제 어디로 가나

눈여겨 보신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겠지만 제 블로그 오른쪽엔 작은 링크 배너들이 몇개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필명 '물망초5'라는 분의 블로그 링크로 2007년 제가 티스토리를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았을 때 직접 만든 배너입니다. 회사 여직원을 스토킹한 유부남에 의해 딸을 잃은 '물망초5'님의 사연은 여러모로 의문점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을 스토커에 의한 범죄가 아닌 내연관계에 의한 치정살인으로 몰아간 검찰 수사는 한 개인의 힘으로 뒤집기 힘든 억울한 내용이었습니다. 누가 봐도 오랜 시간과 고통이 뒤따른다는 걸 알 수 있는 사건이었죠. 직접 현장에 뛰어갈 수 없는 일개 네티즌이 딸을 잃은 한 어머니의 오랜 싸움을 도와줄 방법은 없습니다. 모금운동이나 청원운동이 있을 경우 기꺼이 성금을 내고 아고라..

개편이고 뭐고 불편은 없어야할 거 아냐!

요즘 마른 장마라 그런지 정말 끈적거리고 덥네요. 이런 날씨에는 안 그래도 짜증이 나기 쉽습니다. 더위를 잘 안 타는 사람일지라도 따끈따끈 들러붙는 건 좋아할 리 없을테니 말입니다. 거기다 PD나 노트북, 스마트폰은 왜 그렇게 뜨겁기만 한지 타이핑 한줄 하려다 기운이 빠지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오늘은 다음뷰 개편과 오류 사이트 다운으로 그 짜증이 두 배가 되었던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계속되는 오류로 신뢰를 잃은 이후엔 여전히 다음이 밉상이긴 합니다만 웬만하면 글까진 안쓸랬는데 오늘은 참을 수가 없네요. 개편하고 나서 한 이틀 동안 사이트가 뻗어서 글을 읽을 수도 없었고 글발행 여부도 확인이 안됐습니다. 거기다 페이지를 띄우면 iframe으로 연결된 다음뷰 소스가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라고 떠서 ..

내 블로그가 '이미디오'를 이용하는 특별한 방법

저는 보시다시피 이미디오의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포스팅에 이용된 캡처된 이미지 만으로 TV 동영상을 검색해서 1분간 보여주는 서비스인데요. 최근 블로그 포스팅 유입경로를 살피다 재미있는 사실 한가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tvN이라는 케이블 방송사의 한 프로그램에서 제 블로그 포스트의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했다는 것을 말입니다. 제 블로그 포스트에 사용된 이미지는 80년대에 촬영된 것으로 해당 방송사 사이트를 검색해 얻은 것인데 tvN 측은 원본 이미지를 구하지 않고 제가 사용해서 빨갛게 동그라미를 친 이미지를 그대로 이용한 것입니다. tvN측은 이미지의 소유자가 제가 아니니 그대로 가져가도 된다고 생각했겠지만 저는 저도 모르는새 방송사에서 배포한 이미지를 재배포한 셈이라 상당히 불쾌하더..

다음 뷰의 공정한 관리와 범죄 블로거의 퇴출을 요구합니다

다음 뷰의 공정한 관리와 범죄 블로거의 퇴출을 요구합니다. 우리 블로거들은 지난해 12월 23일 Daum view의 유명 야구 블로거가 어느 음악 블로거에게 60여 개의 글을 대필해주어 베스트 글에 선정되게 해주었다고 주장하는 글로 시작된 사건과 관련하여 Daum view의 공정한 관리와 범죄 블로거의 퇴출을 요구합니다. 본 사건은 알려진 바와 같이 음악 블로거의 즉각적인 반론 및 고소를 거처 유명 야구 블로거의 경찰 출석및 경찰조사 완료 후 현재 검찰에 송치됨으로써 유명 야구 블로거는 검찰 조사와 처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블로거들은 유명 야구 블로거의 주장 이후 검찰 송치에 이르는 40여 일의 짧지 않은 기간 동안 Daum view가 보여 준 무성의한 관리 태도를 문제 삼지 않을 수..

당신이 이효리였으면 벌써 퇴출되었을거야

최근 재미있게 보는 로맨틱 판타지 사극 '해를 품은 달'에는 이런 장면이 등장합니다. 자신의 여종이 부당한 누명을 쓰고 양반가 딸인 보경(김소현)에게 폭행당하는 장면을 보게된 주인공 허연우(김유정)는 '사람에게는 귀천이 없어도 인격에는 귀천이 있다'는 말로 양반의 의무를 자각한 보경을 꾸짖습니다. 신분제 사회에서 큰 혜택을 누리는 '윗것'들의 책임은 인품과 행동 모두를 포함한 것이었습니다. 조선 후기에는 그런 책임을 망각한 탐욕스런 권력자들이 늘어났고 '뿌리깊은 나무'의 정기준처럼 사대부의 자질을 논하는 유학자는 점점 더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종종 우리 나라의 연예인들이 대접받는 모습을 보면 조선 후기의 '광대'가 연상됩니다. 물론 최고의 탑스타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연예인들도 있지만 그것도 잠시 ..

10월 26일, 선관위는 '디도스 공격'을 받은 적 없다?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비서가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후보였던 박원순의 홈페이지와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디도스 공격'했다는 기사는 인터넷을 발칵뒤집었습니다. 안 그래도 선거 당일까지 이어진 내내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트위터 설전과 근거를 알 수 없는 비정확한 정보들이 퍼져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불법 선거와 부정으로 점철될까 우려하던 국민들은 '예상했던 일이 벌어졌다'는 반응과 '어떻게 이런 일까지 할 수 있느냐'는 반응으로 나뉘어 이 일에 대한 관심을 표명합니다. 감히 공명정대하고 중립적이어야할 선관위를 공격대상으로 삼다니 세계가 경악할 일입니다. 특히 최근 4대강을 비롯한, KBS 도청사건, BBK 소송, 한미 FTA 등 각종 굵직굵직한 사건이 연이어 터지고 있음에도 관련 기사가 충분치 않고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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