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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이야기/빛과 그림자 48

빛과그림자, '의리'를 최고의 가치로 여긴 연예계 대부 최봉호

과거에는 매니저 없이 TV 활동을 하는 연예인들도 많았는데 최근에는 연예기획사가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그 기획사들 중에는 연예계가 '더럽다'는 사람들의 편견 만큼이나 악행으로 물의를 빚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장자연 사건으로 불거진 고위층 성상납 스캔들이나 소속사 사장이 연습생을 성폭행했다는 뉴스 또는 인기 연예인들을 불리한 조건으로 장기 전속시키는 노예계약 파문 등 연예인들을 보호해주고 스타로 키워줘야할 그들이 오히려 연예인들의 약점을 잡아 괴롭히는 존재가 된 것도 같습니다. 요즘의 그들에게 '의리'라는 미덕은 구시대의 유물처럼 느껴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전에도 적었듯 '빛과 그림자'의 강기태(안재욱)는 실존 인물인 최봉호라는 연예계 거물을 모델로 하고 있습니다. 또 극중 등장인물 대부분이 그런식으로 ..

빛과그림자, 가방 매니저, 운전기사에서 기업형 연예기획사의 출현까지

누군가는 왜 연예계 이야기를 하는데 정치인이 등장하느냐 묻습니다. 정치인들이 술자리 마다 연예인들을 동원하고 그들의 사적인 욕심을 위해 연예인들을 유린하지 않았다면 또 정권 홍보와 권력 유지를 위해 연예인들을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았다면 연예계 역사에서 정치는 자연스럽게 빠졌을 것입니다. 또다른 이는 왜 연예계와 정치인 관련 이야기는 모두 '카더라 통신' 뿐이냐고 묻습니다. 연예인과 정치인들의 만남이 요정이나 룸살롱, 호텔, 기생집같은 밀실이 아니라 공식석상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면 목격담이나 증언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길다면 길었고 짧다면 짧았던 드라마 '빛과 그림자'가 총 64회로 다음주면 종영됩니다. 70년대 초에 시작한 이야기가 이제는 80년대 중반에 접어들었네요. 초라한 쇼단 보디가..

빛과그림자, 장철환처럼 한방에 부활하던 나일론 정치인 박종규

나일론(nylon)이 개발된 건 1937년으로 우리 나라에 대량 유입되기 시작한 건 50년 전후라고 합니다. 실크처럼 부드럽지만 더 가볍고 질기던 나일론은 많은 사람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더군다나 당시 경제 사정도 좋지 않고 방직 기술이 열악하던 우리 나라에서 실크나 면처럼 잘 헤어지지 않고 평생 쓸 수 있는 나일론 섬유는 기적같은 발명품이었습니다. 비단 이불 대신 나일론 이불, 면양말 대신 나일론 양말까지 만들며 나일론의 수입을 대환영했지요. 그러나 나일론의 최고 단점은 습기 흡수에 약하다는 것과 피부 트러블을 일으킨다는 점이었습니다. 이후 나일론은 특정 분야에만 쓰이는 특수 섬유가 되어갑니다. 간혹 의류나 생활용품에 쓰이더라도 혼방해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크 보다 탄력있고 가볍고 질긴 장점을 ..

빛과그림자, 이게 팝이었다고? 감쪽같았던 70, 80년대 번안가요

같은 21세기를 사는 사람들임에도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별이 달라서 또는 사는 지역이나 경제수준이 달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맞서는 가장 큰 이유는 서로 살아온 경험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흔히 '세대차이'라 말하는 세대 간의 대립도 엄밀히 말하면 경험의 차이가 불러온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 젊은 세대가 살던 세상과 과거 나이든 세대가 살던 세상은 달라도 너무나 달랐습니다. 전쟁과 배고픔과 가난을 겪던 사람들과 풍족함 속에서 감정 과잉 혹은 감정 결핍을 느끼는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기는 너무도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런 경험의 차이로도 받아들일 수 없는 일,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잘못'이라거나 '과오'라고 생각해야할 일들은 있습니다. 특정 권력층의 비자금,..

빛과그림자, 국책영화와 반공영화의 시대 여배우들에게 결혼이란?

한국 영화계의 대표 원로 중 한 사람인 임권택은 총 100여편의 영화를 제작, 감독한 영화감독으로 2002년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고 그가 제작한 영화 '씨받이(1986)'와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의 여주인공 역시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박상민, 신현준이라는 굵직한 신인을 발굴해낸 '장군의 아들(1990)'과 판소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드높인 '서편제(1993)'는 한국 영화의 기록을 갈아치우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서편제'는 특히 국내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동원(단일 개봉관 기준으로 실제로는 관객수가 더 많다고 합니다)한 영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 영화사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그 임권택 감독이 70, 80년대에는 정부가 지원하는 국책반..

빛과그림자, 소문만 무성했던 80년대 연예인과 정치인의 부적절한 관계

정치인과 연예인의 끊을 수 없는 관계는 요즘도 종종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이 CJ회장과 연예인이 접대하는 룸살롱 술자리를 가졌다고 해 파문이 있었고 검사들이 모델을 포함한 여성들에게 성접대를 받아 사회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습니다. 시대적으로 그 성격이나 방법이 바뀌었고 대형기획사 출현 이후 조금 어려워졌을 뿐 아직까지도 연예인들의 '룸살롱 알바'는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실력 있어도 '뜨지' 못하는 연예인은 접대를 거부한 거고 재능에 비해 갑자기 주목받는 스타는 힘있는 사람을 접대했다고 보는 시선이 만연해 있습니다. 그런 류의 '밀월'은 참석한 본인들은 입을 다물고 목격자들과 주변인들을 중심으로 소문이 퍼져 그 진위여부가 불분명하니 정..

빛과그림자, 80년 데뷰한 배우 전광렬 그 시대의 그림자를 연기하다

오늘 포스팅은 70, 80년대 연예기획사 탄생을 중심으로 작성할까 했었는데 드라마 속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군요. 국내 최초의 연예기획사가 생긴 것은 80년대라도 코스닥 상장이 가능한 기업형 연예기획사가 탄생한 건 90년대 후반쯤의 일입니다. 80년대는 주먹구구식 사업에서 벗어나 전문 분야로 자리잡기 시작한 매니지먼트 사업과 칼라 TV 보급으로 활기를 띤 연예계 이야기거리가 많지요. 가요계에 비해서 배우들 중심의 연예기획사 설립이 늦었던 이유나 당시 유행하던 노래와 춤 등. 현대인의 관점으로 보자면 흥미로운 소재들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기태 어머니 박경자(박원숙)는 집안 살림을 거드는 순덕(유연미)과 함께 돈을 다립니다. 무슨 만원짜리가 그렇게 크냐 싶어도 73년 바뀌어 유통되던 만원짜리는 요즘..

빛과그림자, 칼라 TV 보급과 쇼무대의 몰락 본격적인 대중문화의 시대로

70년대 팝음악의 수퍼스타 보니엠(Boney M)이 지난 4월 내한공연을 가졌습니다. 전세계적으로 히트한 그들의 디스코는 80년대 후반까지도 꾸준히 인기를 끌어 30대 이상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 들어보았음직한 유명한 곡들이 많습니다. 보니엠은 탈북자 북송 반대 촛불시위에 동참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내한공연 출연료 전액을 탈북자 강제 북송 반대 집회장에 기부한 그들은 자신들의 노래 철학이 탈북자 인권 문제와 맞물려 있다며 북송 북한이들에게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보니엠의 인기 히트곡은 우리 나라에서 자주 번안되어 불리기도 했습니다. 세계 10대 히트곡 중 하나라는 'Rivers Of Babylon'은 들고양이의 '강변의 추억'으로 'One way Ticket'은 ..

빛과그림자, 재일교포와 슬롯머신 그 정치자금은 누가 다 먹었을까

국가과 국가 간의 지원 또는 기업과 한 국가 간의 투자에 있어 '감정'이 개입한다는 건 기본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우호적 차원에서 혹은 인도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후원이나 빈민 구제도 때로는 국가 이미지 상승을 위한 연출인 경우가 있습니다. 개인들 간의 일이라면 몰라도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단체의 후원을 한 개인의 사적인 감정으로 처리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지원을 했다면 가시적인 효과가 있어야 하고 투자를 했다면 이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6.25 이후 산업화를 꿈꾸던 우리 나라는 투자할 자본과 기술이 매우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전쟁고아가 많고 배곯는 사람들이 많은 '불쌍한 나라'라는 이유로 자본을 끌어들이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 투자가치가 있다 해도 여러가지 어려..

빛과그림자, 화려한 유채영에게 숨겨진 비밀 검은 돈의 로비스트

제5공화국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주제가 바로 비자금입니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은 수천억원대의 돈을 어디에 숨겼으며 또 어디에 썼느냐는 '국민의 질문'에 80년대 최고 권력자는 '정치자금'으로 썼노라 대답합니다. 대법원은 전대통령 전두환에게 2,205억원의 추징금을 선고했지만 그의 미납 추징금은 1.673억원입니다. 아직 70%가 넘는 금액을 납부하지 않은 것입니다. 추징금을 납부하지 않은 그의 별명은 여전히 '29만원'입니다. 최근 4.11 국회의원 선거에서 그의 아내 이순자는 정치자금을 뇌물죄로 처리했다며 미납 추징금을 낼 수 없다 발언해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빛과 그림자' 어제 방영분에서 신군부의 브레인 역할을 한다는 차수혁(이필모)은 장철환(전광렬)이 강기태(안재욱)와 조태수(김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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