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한국 드라마 이야기/빛과 그림자 48

빛과그림자, 점점 더 궁금해지는 강기태의 실존 모델

암표장사로 출발해 연예계의 대부가 된 인물. 미군부대 쇼를 제작하고 쇼단까지 운영하던 쇼비즈니스 업자. 재능있는 사람은 누구든 성공시키고야 마는 탑스타 제조기에 연예계 구석구석 안 닿는 인맥이 없고 조폭들에겐 형님이라 불리던 밤의 황제. 전에도 몇번 언급했듯 드라마 '빛과 그림자'의 강기태(안재욱)의 캐릭터는 최봉호라는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하고 있습니다. 극중에서 '강기태'를 연예인들 보다 유명한 연예기획사 사장이라고 표현했듯 최씨 역시 연예계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조용필, 이주일같은 시대를 주름잡던 스타들이 어려운 시절을 함께한 그와 '의리'를 지켰습니다. 극중 순애(조미령)이 이혜빈(나르샤)의 면접을 보며 언급한 쇼단이 있습니다. 이혜빈의 본명이 이정자임을 알고 있는 순애는 10년전에..

빛과그림자, 70년대 대마초 파동과 함께 무너진 강기태와 가요계

예전에는 왜 그렇게 깡패들이 많았을까요. 많다 못해 패를 이뤄 경쟁할 정도였으니 주먹들의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폭력배들이 그리 많으니 드라마 '빛과 그림자'의 강기태(안재욱)가 걸핏하면 주먹이 먼저 나가는 이유를 이해할 것도 같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든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 부유한 도시로 가난한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이 있습니다. 도시로 이주해서 마땅히 할 일이 없어 거리를 떠돌거나 체력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거친 일에 종사하다 무리를 이뤄 '갱(Gang)'이 됩니다. 주먹으로 빈민가를 장악하는 크고 작은 패거리들이 되는 것입니다. 이탈리아계, 유대인계, 아일랜드계 이주 노동자들 중심으로 전쟁을 벌인 미국 갱들은 아주 유명합니다. 미드 보드워크 엠파이어(Boardwalk Empire, 2010)..

빛과그림자, 여배우들이 가장 사랑하고 두려워하던 선데이서울

사람들의 가치관은 한꺼번에 바뀌거나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서 70년대 사람들은 전근대적 성격이 강했습니다. 가치관만 다른게 아니라 생활 수준도 천차만별이었으니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지금은 전국 어디서나 전기를 쓸 수 있지만 우리 나라의 전기 보급이 완료된 건 80년대입니다. 서울을 비롯한 도시에는 화려한 네온사인이 빛나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TV는 커녕 전구도 제대로 쓰지 못한 사람들이 동시대에 살고 있었습니다. 자유분방한 강기태(안재욱)가 자신의 여동생 강명희(신다은)에게는 '이 기지배'라며 조신한 행동을 요구하는 것처럼 이중적인 면이 있었죠. 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 다루는 시대의 특징 자체가 그렇게 양면적인 속성이 있습니다. 대통령을 조선 시대의 왕처럼 여겨 일상생활에서도 함부로 이름을 부..

빛과그림자, 유채영은 되고 이정혜는 안되는 불편한 진실

어린 시절 읽은 잡지 중 영화 촬영 에피소드를 회상하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60년대 영화는 발전된 문화의 상징이었고 화려한 배우들은 선망의 대상이 되곤 했습니다. 그 글은 대중의 사랑을 받던 은막 스타가 사실은 이런 사람이었다는 험담이었는데 그 내용이 참 재미있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 출신인 한 여배우가 지방 촬영 중 갑자기 배추뿌리가 먹고 싶으니 구해오라며 힘없는 조연출을 압박했다 것입니다. 배곯던 시절 맛있게 먹던 배추뿌리를 먹고 싶은 욕구야 이해한다 쳐도 눈오는 한밤에 어딜 가서 구해오란 것인지 밖으로 나가면서도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더랍니다. 여배우 비위 맞추는 일에 빈정이 상한 조연출은 복수를 다짐합니다. 마침 그들이 촬영 중이던 영화에는 주연 여배우가 눈밭을 헤매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조연..

빛과그림자, 정치인도 울고 가던 짧고 굵은 주먹들의 권력

요즘도 많은 배우들이 딴따라는 '힘'에 울고 웃는 존재들이라고 합니다. 예전처럼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라'는 시대는 지났어도 아무대나 들이미는 기획사의 힘은 무섭다고 합니다. 70년대 연예계를 묘사하는 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는 그 '힘'이 좀 더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 요구하는 술시중과 접대, 돈가진 재벌들의 추근거림, 연예계 주변을 기웃거리는 깡패들의 착취와 압력 등 연예계에서 감당해야할 파워는 너무도 무시무시했죠. 어제는 장철환(전광렬)이 지원하는 한빛회(육사 출신 비밀조직인 전두환의 하나회)까지 등장했습니다. 힘으로 질서를 잡을 수는 있어도 힘이 곧 정의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중정 김부장(김병기)은 무식하고 거친 장철환에 비해 신사적이고 도리를 아는 인물처럼 행동했지만 그 역..

빛과그림자, 히트가수가 되려면 라디오 PD에게 잘 보여라

어제 한 예능프로그램에 '심수봉'이 출연했다고 합니다. 10.26 이후 정신병원에 강제 강금되어 약물주사까지 맞았던 그녀의 사연은 한 시대를 휩쓸던 권력의 부조리를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그때 그 사람'들은 왜 그렇게 되어야만 했을까요. 극중 장철환(전광렬)의 모델인 차지철은 김재규와 대립 관계로 죽을때까지 권력을 두고 경쟁했지만 제 기억엔 딱히 수세에 몰렸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같습니다. 드라마 '빛과 그림자'는 둘의 갈등을 드라마틱하게 창작하기 위해 중정 김재욱(김병기)을 등장시킵니다. 역사와 다르게 두 사람의 '전쟁'은 시선을 뗄 수 없는 승부의 연속입니다. '빛나라기획'을 설립한 강기태(안재욱)이 조롱의 의미로 장철환과 그 무리들을 초대하자 장철환은 차수혁(이필모)과 조명국(이종원)까지 데리고..

빛과그림자, 타락한 재벌 후계자의 대명사 박동명과 칠공자

얼마전 모 업체사장이 야구방망이로 노동자를 폭행하고 매값이라며 돈을 건냈단 이야기가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또 다른 재벌은 폭행으로 물의를 빚어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체면도 인륜도 모르는 그들의 행동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지만 씁쓸하게도 이런 일은 꽤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일입니다. 특히 극중 등장한 '칠공자' 사건은 언론에 공개되어 널리 알려진 사건이고 80, 90년대까지도 신칠공자라는 재벌 후계자 모임이 있었다고 합니다. 권력을 손에 쥔 자들의 횡포도 무서웠지만 돈가진 자들도 무서웠던 그 시대의 풍경이라고 할 수 있죠. 영화 조연으로 스타덤에 오른 이정혜(남상미)는 최성원(이세창)과 함께 '여름여자'를 찍으려 합니다. 1977년 대히트한 장미희의 '겨울여자'를 패러디한 제목인듯합니다(..

빛과그림자, 최성원의 '복수혈투'는 '다찌마리'가 최고라니까?!

맨주먹 강기태(안재욱)가 한번 더 극적 반전을 일궈 냈습니다. 깡패들에게 쫓기고 단원들은 모두 떠나고 쇼무대를 납품하기로 한 약속도 지키지 못한 강기태가, 또 한번 위기를 속시원하게 극복했습니다. 한번 실패할 때 마다 더 크게 도약하고 더 단단하게 발전하는 기태의 모습이 묘한 쾌감을 불러일으킬 정도입니다. 의리와 믿음으로 험난한 연예계를 돌파한다고 생각했던 그의 뚝심이 드디어 저력을 발휘하는 모양입니다.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변절자, 다시 돌아온 신정구(성지루)를 받아들이는 그는 역시 배포가 두둑한 남자네요. 극중 기태는 모티브가 된 실존인물을 점점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연예계의 대부'란 별명을 쉽게 얻어지는게 아니니 가요계, 영화계, 쇼무대 어디든 그의 발이 닿지 않는 곳이 없고 심지어 당시 연예..

빛과그림자, 기태를 위한 채영의 위험한 거래 그 씁쓸한 진실

오늘 아침 포털 다음의 메인 기사 중 하나는 '존 F 케네디'의 내연녀가 회고록을 썼다는 내용입니다. 백악관 인턴이던 그녀는 고용된지 4일 만에 케네디의 애인이 되었고 18개월 동안 내연관계였다고 주장합니다. 내연녀가 남몰래 영부인 재클린의 침실에서 밀회를 즐겼다는 그 자극적인 내용은 '존 F 케네디'에 대한 인상을 바꿔놓을 만한 것입니다. 그러나 케네디에 대한 이런저런 자료들을 뒤져 보면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싫어할만한 내용이 많습니다. 아직까지 그 가문의 힘이 막강하고 추문을 막고 있기에 퍼져나가지 않을 뿐이죠. 2011년 방영된 '케네디(The Kennedys, ReelzChannel)'는 케네디가의 저주를 소재로 만들어진 드라마였습니다. 왜 존 케네디의 아버지가 정계 진출을 희망하게 되었으며 케..

빛과그림자, 색소폰부는 문간방 유성준의 정체 혹시 천재 작곡가 아냐?

최근 과거이야기로 물의를 빚은 배우 신성일의 회고 '청춘은 맨발이다'는 중앙일보에 연재하던 내용을 책으로 펴낸 것이라 알고 있습니다. 영화 제작의 비하인드 스토리, 연예계 뒷사정 등을 기록한 그 글에는 자료사진도 함께 실려 시대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죠. 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 묘사되는 극중 상황과 유사한 장면들도 다수 있어 60, 70년대 연예계 분위기를 알려면 꼭 읽고 싶은 글이기도 합니다. 신성일은 다른 배우나 기타 연예계 종사자들에 비하면 딱히 어려운 시기 없이 계속 승승장구한 편입니다. '빛과 그림자'의 등장인물들처럼 등락이 심하지 않았죠. '청춘은 맨발이다'에서도 힘좀 쓰는 주먹들과 친분을 나누던 연예계의 풍경, 또 밤무대에서 취객들에게 조롱당하는 당시 연예인들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