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이야기/빛과 그림자

빛과그림자, 이게 팝이었다고? 감쪽같았던 70, 80년대 번안가요

Shain 2012. 6. 1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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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21세기를 사는 사람들임에도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별이 달라서 또는 사는 지역이나 경제수준이 달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맞서는 가장 큰 이유는 서로 살아온 경험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흔히 '세대차이'라 말하는 세대 간의 대립도 엄밀히 말하면 경험의 차이가 불러온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 젊은 세대가 살던 세상과 과거 나이든 세대가 살던 세상은 달라도 너무나 달랐습니다. 전쟁과 배고픔과 가난을 겪던 사람들과 풍족함 속에서 감정 과잉 혹은 감정 결핍을 느끼는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기는 너무도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런 경험의 차이로도 받아들일 수 없는 일,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잘못'이라거나 '과오'라고 생각해야할 일들은 있습니다. 특정 권력층의 비자금, 정치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저질러진 각종 권력형 비리나 인권유린 무엇 보다 사람의 목숨을 가볍게 여긴 그런 행동은 그 어떤 경험을 가진 인간이라도 쉽게 용서해서는 안되는 범죄입니다. 최근 불거지는 전직 대통령의 사열 논란은 그 시대의 과오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해 씁쓸합니다. 세대차이나 가치관의 차이라기엔 너무도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고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도 용납해서는 안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정혜는 간신히 깨어났지만 장철환은 사면되고. 정치판 요지경은 익숙한 풍경.


드라마 '빛과 그림자'는 그 권력자의 전성기였던 80년대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70, 80년대는 군부 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시대로 대중문화의 꽃이라 할 수 있던 연예인들은 권력의 희생양이  되었고 연예인들 스스로도 자신들이 '딴따라'라 자처하던 시기였습니다. 주인공 강기태(안재욱)의 적 장철환(전광렬)은 시대의 그림자이자 '밤의 대통령'으로 군부 정권 비리에 연루된 사람입니다. 드라마 속 장철환은 대표적인 권력형 비리였던 장영자, 이철희의 '어음사기사건'을 재현합니다. 얼마나 많은 돈을 주물렀던지 국가의 근간이 흔들릴 정도라고 합니다.

최고의 흥행사로 또 연예계의 대부로 그 세계의 어두움과 그 필연적인 부조리를 잘 알고 있는 강기태. 강기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리자면 그 시대 정치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고, 또 그것이 드라마 '빛과 그림자'의 최고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가끔은 70, 80년대 유행가나 문화가 너무 등한시되지 않나 하는 느낌도 종종 받습니다. 최근 블로깅이 뜸했던 만큼 그동안 모았던 자료를 중심으로 당시의 대중 문화를 포스팅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네요. 일단은 극중에 등장한 노래를 중심으로 당시의 번안가요를 살펴볼까 합니다.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고 부르던 그 노래들

요즘은 '리메이크' 형식으로 로열티를 지불한 외국곡을 새로 녹음하는 경우가 많지만 70, 80년대에는 '로열티'나 '저작권'의 개념이 희박했습니다. 원작자를 바꿔 발표하거나 과거 히트했던 가수들의 노래를 허락받지 않고 다른 가수가 녹음해 발매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빅토리아 나이트 무대에서 이혜빈(나르샤)이나 지애(홍진영), 홍수봉(손진영)이 자신의 노래가 아닌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부른 것은 근거있는 묘사인 셈입니다. 또 우리가 특정 가수의 '원곡'으로 알고 있는 많은 가요들 중에는 외국곡을 허락받지 않고 번안해 가요로 둔갑시킨 것들도 있습니다.

원작자에게 허락받고 번안곡을 부르면 '리메이크'로 인정받지만 허락받지 않고 발표하면 그건 엄연히 무단도용 즉 '표절'이 됩니다. 70, 80년대 가요 중 어떤 노래가 '표절'로 분류되고 번안되었는지 그 통계는 알 수 없으나 꽤 많은 곡이 도용되었음은 분명합니다. 특히 2007년에는 70년대 대표 인기가요였던 키보이스(차도균, 차중락, 윤항기, 김홍탁 등)의 '해변으로 가요'가 소송에 휘말렸습니다. 여름만 되면 불려지던 이 노래는 30대 이상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인기곡으로 아직도 많은 자료에 '김희갑 작사, 작곡'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강기태가 술자리에서 부른 그 노래도 가수들이 무대에서 부르던 노래도.


2007년에 게재된 기사에 따르면 '해변으로 가요'의 원곡은 일본에서 '더 아스트 제트'의 리더로 활약하던 이철(아베 데쓰)의 '연인의 해변'으로 69년 한국 방문 당시 한국어로 가사를 바꿔 부른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 이후 키보이스의 곡으로 발표하게 된 것입니다. 재판부는 이철의 주장이 타당하다 인정해 저작권자로 기록된 장모씨에게 8000만원을 지급하라 판결했습니다. 원작자 이철은 70년대에는 번안가요로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저작권의 개념이 생긴 90년대 이후에도 계속해서 제삼자가 저작권료를 받고 원작자에게 지급하지 않아 소송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이런 시대적인 문제를 표절에 민감한 현대인들의 관점에서 재단할 수는 없습니다. 당시 영어에 익숙하지 않던 대중들에게 팝음악은 일부 지식인층만 향유할 수 있던 '고급' 문화였으며 저작권의 개념이 생기기전이라 외국에서도 '좋은 노래'면 무조건 부르고 싶다는 의욕으로 같은 곡을 수백명의 가수들이 각국의 언어로 리메이크한 사례가 많습니다. 표절이냐 아니냐 보다 중점을 두어야할 포인트는 얼마나 좋은 곡으로 다시 태어났느나 또는 얼마나 한국 문화에 잘 융합되었는가 하는 부분 아닐까 싶습니다. 번안가요들 중에는 이게 정말 팝이었나 싶을 정도로 깜쪽같은 노래들이 제법 많습니다.

원작자 소송에 휘말렸던 '해변으로 가요', 꽤 많은 번안곡을 히트시킨 조영남.


제가 어릴 때 '가요무대'같은 프로그램에 자주 나오던 '최진사댁 셋째딸'은 한국가요 특유의 신민요풍 분위기로 마치 옛날 이야기를 전해주는 듯한 구성진 매력이 있었습니다. 이은하와 조영남 등이 재미있게 부르곤 하던 이 노래를 영락없이 한국 가요에 원작자도 한국곡인줄 알았는데 이 곡의 원곡은 'The Snake'로 Al Wilson이란 R&B가수가 불렀던 팝입니다. 원곡 역시 길에서 한 뱀을 구해준 한 여자의 이야기로 '최진사댁 셋재딸'과 유사한 부분이 있지만 의식하고 듣지 않으면 전혀 다른 노래란 생각이 들 정도로 그 분위기가 다릅니다.

그런가 하면 극중에서 강기태가 술자리에서 부르곤 하던 '물레방아 인생' 역시 대표적인 조영남의 번안곡으로 CCR의 'Proud Mary'가 원곡입니다. 조영남은 꽤 많은 팝을 가요로 둔갑시킨 대표적인 가수로 올리비아 뉴튼 존의 'Banks Of The Ohio'를 '내고향 충청도'로 'Green Green Grass Of Home'을 '고향의 푸른 잔디'로 멕시코 민요였던 'La Golondrina'를 '제비' 등으로 번안해 부르기도 했습니다. 극중 이정혜(남상미)가 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자주 불렀다는 '검은 상처의 부르스'도 김치캣(1964) 또는 문주란의 곡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원곡은 'Sil Austin'의 'Broken Promises'라고 합니다.

여러 번안곡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라나에로스포'와 '트윈 폴리오'


또 극중에서 배경음악으로 이용된 배인숙의 '누구라도 그러하듯이'의 원곡은 Alain Bariere의 'Un Poete'이고 보리수 다방에서 흘러나온 그 곡,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던 은희의 '쌍뚜아마미'는 당시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샹송가수 Adamo의 'Sans Toi M'amie'가 원곡입니다. 은희가 속해 있던 '라나에로스포'나 비슷한 시기에 활약했던 '뚜아에무아' 그리고 '트윈폴리오' 등은 유난히 번안 가요를 많이 불렀습니다. 특히 잔잔한 분위기의 포크송을 많이 부르던 트윈폴리오의 '축제의 노래(원곡 Milva의 Aria Di Festa)'나 '하얀 손수건(원곡은 나나 무스꾸리의 Me T'aspro Mou Mantili)' 같은 곡은 한국정서에도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아시아권에서 유난히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보니엠(Boney M)의 팝도 한국가요로 소개되기도 했는데요. 폭발적인 대중 문화 열풍으로 국내 작곡자들 만으로 가요를 감당할 수 없었던 제작자들이 외국의 컨텐츠를 그대로 도용했다는 면은 반성해야겠지만 외국어로 불리어진 팝을 방송중에 그대로 내보낼 수 없었던 당시 사정 등을 감안하면 번안가요 열풍도 충분히 이해가는 면이 있습니다. 요즘은 한국의 컨텐츠가 외국에서 리메이크되는 시대니 세월이 흐르긴 많이 흘렀다는 생각도 들구요. '빛과 그림자'가 방영될 시간도 이제 한달 정도 밖에 남지 않았군요. 드라마가 끝나면 배우들도 배우들이지만 추억의 노래들이 꽤 아쉬울 것 같습니다.

강기태같은 캐릭터의 매력도 매력이지만 시대적 분위기 때문에 끊을 수 없는 '빛과 그림자'


(54회) * 퍼플시스터즈가 연습실에서 춤연습하던 곡은 'Sexy Music'으로 The Nolans의 대표곡 중 하나입니다.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의 4인조 자매 그룹이었던 놀란스는 'The Dooleys'와 묘하게 유사한 부분이 많았는데 당시 인기를 끌던 자매출신, 가족 출신 그룹들 중에서는 가장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놀란스의 부모들 역시 가수 출신으로 한때는 이 자매들과 함께 노래를 했지만 나중에는 네 사람만이 그룹 활동을 하게 되었다고 하죠. 그러고 보면 'Jackson 5' 역시 이 시기에 활약하던 가족 그룹이었네요. 놀란스의 대표곡들은 대부분 디스코 팝입니다.

* 클럽 마고에서 장철환이 순애, 유채영과 함께 이현수를 접대하면서 듣던 곡은 '빗속의 여인'으로 신중현의 곡이지만 몇년전 발매한 정주원의 재즈앨범에서 영어버전 'The Woman In The Rain'으로 발매된 적이 있습니다(1집 앨범 'Ocean Lullaby'). 그 이외에 영어버전이 발표된 것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마고에서 흘러나왔던 그 곡이 정주원의 목소리와 비슷하네요.

The Nolans와 윤수일


* 장철환이 비너스에서 조태수, 조명국과 함께 술마시고 노래하던 곡은 윤수일의 '아파트'(1981)입니다. 80년대에 발표되어 21세기까지 전국민적인 단골 애창곡이 된 이 노래는 178센티의 장신에다 남다른 외모로 인기를 끌었던 윤수일의 곡입니다. 당시 박일준, 인순이 등과 함께 대표적인 혼혈가수였던 윤수일의 첫 데뷰곡은 트로트 풍의 '사랑만은 않겠어요'입니다. 그룹사운드 출신으로 남다른 보컬 능력을 가진 윤수일이 추구하던 음악은 '아파트'같은 트로트 풍 보다 '황홀한 고백' 쪽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강남 개발 열풍과 함께 70, 80년대 초반 불어닥친 아파트 문화. 그 풍경이 잘 살아 있는 가요이기도 하죠.

* 빅토리아 룸에서 조태수와 이혜빈이 듣던 곡은 레이프 가렛(Leif Garrett)의 'New York City Nights'(1979)로 앨범 'Same Goes for You' 앨범에 실린 곡입니다. 지난 번에 배경음악으로 이용된 'I was made fo Dancing'와 같은 해에 발표된 노래입니다. 잘 생기고 활기찬 금발의 개구쟁이 청년 이미지가 강하던 레이프 가렛의 인기는 다시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합니다.

* 빅토리아 룸에서 강기태, 조태수, 한지평 패거리가 함께 한 술자리에서 흐르던 팝은 'Macho Man'(1978)입니다. 이 곡 역시 YMCA로 유명한 빌리지 피플(Village People)의 대표곡으로 한 때 국내 유명 CF 음악으로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이 노래 제목과 가수는 몰라도 멜로디에는 익숙한 분들이 참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 장철환이 비너스에서 술마실 때 강기태가 옆방에서 부른 노래는 '아빠의 청춘'(1966)입니다. 반야월 작사 손목인 작곡의 곡으로 오기택이 불렀습니다. 김승호 주연의 동명의 영화 주제곡이기도 했던 이 노래는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아버지를 잘 묘사한 가사로 꾸준히 애창곡으로 사랑받던 노래입니다.

(55회) * 비너스에서 신정구와 양동철을 빛나라 기획 사람들이 부르던 노래는 송대관의 '해뜰날'(1975)과 최헌의 '오동잎'(1976)입니다. 안재욱이 부르던 노래는 김추자의 '그럴 수가 있나요'로 신중현의 곡을 부른 것입니다. 세 곡 모두 70년대를 풍미하던 대표 인기가요로 꽤 오랫동안 사랑받던 애창곡들입니다. 80년대에 미국으로 이민갔던 송대관은 최근까지도 활약 중이지만 독특한 매력으로 사랑받던 최헌과 김추자는 최근 소식이 뜸합니다.

함중아와 최헌


* 인기가요 무대에 노상택과 신정구가 찾아갔을 때 가수가 부르고 있던 노래는 함중아의 '내게도 사랑이'(1981)입니다. 70, 80년대에는 듀엣과 트리오들 형태의 가수들도 많았지만 밴드를 꾸리고 가수활동을 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가수들의 활동 방식만으로 보면 보면 미국 팝계의 분위기와 유사한 면이 있었죠. 다만 차이가 있다면 트로트 풍의 강세로 락 음악이 큰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점일 듯합니다. 함중아 역시 락음악의 초기 선두주자로 '함중아와 양키스'라는 밴드와 함께 활동했습니다. 한때 이국적인 외모로 인해 윤수일 밴드의 라이벌로 여겨지며 혼혈가수란 소문까지 있었던 함중아는 혼혈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56회) * 홍수봉이 연습실에서 이혜빈, 지애와 함께 이주일 흉내를 낼 때 흐른 곡은 '수지큐(Susie Q)'입니다. 데일 호킨스가 1956년 발표한 이 곡은 이주일의 테마라고 해도 될 정도로 또 故 이주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코믹한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드라마 '빛과 그림자'의 여러 등장인물들처럼 쇼단활동으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이주일은 못생긴 외모로 인해 꽤 오래 무명 생활을 했지만 80년대에는 '코미디의 황제'로 군림하게 됩니다. '수지큐'에 맞춰 오리춤을 추던 그의 모습을 흉내내는 코미디언이나 연예인들도 참 많았죠.

(57회) * 유채영과 순애가 클럽 마고에서 대화를 나눌 때 듣던 곡은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로 1954년 발표된 토니 베넷(Tony Bennett)의 대표곡입니다. 이혜빈이 연습생들과 함께 춤연습을 하던 곡은 Dooleys의 'Wanted'입니다. 두 곡 모두 예전에도 한번 등장한 적이 있지요.

* 차수혁과 안도성이 카페에서 술을 마시며 의논할 때 듣던 곡은 Taï Phong의 'Sister Jane'(1979)입니다. 프랑스 출신 아트락밴드인 타이퐁은 프랑스 락계의 전설이라 할 정도로 유명한 그룹이었으나 1979년 짧은 활동 끝에 해산한 아쉬운 그룹이기도 합니다. 베트남 출신의 멤버 그리고 프랑스 팝의 거목이라 할 수 있는 쟝 자크 골드만(Jean-Jacques Goldman)을 멤버로 둔 이 특이한 그룹은 한국 내에서도 꽤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Taï Phong과 Dire Strait


* 최성원과 미현이 회식하던 곳에서 조명국이 시비걸 때 흐르던 곡 'Sultans of Swing'(1978)로 'Dire Strait'가 부른 노래입니다. 상대적으로 '빛과 그림자'에 등장하는 노래들은 락보다는 발라드가 많은 편인데 스콜피언스의 곡과 함께 80년대 초반을 대표하는 팝으로 선정되었네요. 이 곡은 1977년 영국 뉴캐슬에서 결성된 그룹인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첫 싱글이자 매력적인 기타 연주로 고전 락의 대표곡으로 꼽히는 곡이기도 합니다. 당시 많은 락밴드가 거칠고 숨가뿐 연주로 사람들을 매료시키기도 했는데 이 곡 'Sultans of Swing'은 다른 락밴드 음악과 달리 웅얼웅얼하는 듯한 나직한 보컬과 잔잔한 기타 연주가 듣는 사람을 저절로 흥겹게 만드는 묘한 재주가 있습니다. 1991년 공식 해산했지만 마크 노플러는 아직도 영화 음악계에서 활동중이라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 강기태가 심사보던 신인 오디션장에서 흐른 곡은 '창밖의 여자'(1980)와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앨범 'Thriller'에 실렸던 'Beat it'(1982)입니다. 조용필과 마이클 잭슨의 두 앨범은 묘한 공통점이 있는데 70년대 미군부대 생활로 가요계에 데뷰한 조용필은 대마초 파동으로 고생했습니다. 한국 가요의 황제라 불렸던 조용필은 이 앨범 '창밖의 여자'를 발표하며 80년대 최고 인기 스타로 대중음악계의 신화가 되었습니다. 가족 그룹 잭슨 파이브의 멤버였던 마이클 잭슨 역시 퀸시 존스와 작업한 이 앨범을 통해 'Beat it'을 포함한 'Billie Jean', 'Thriller'같은 곡들을 히트시키며 팝계의 황제로 군림하게 됩니다. 그가 브룩 쉴즈와 함께 시상식장에 끼고 나타난 다이아몬드 장갑은 아직까지도 화제가 되곤 하지요. 한국 가요계에도 미국 팝계에도 두 사람 만한 스타는 전무후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타가 되길 원하는 신인 연예인들에게 두 가수의 곡만한 노래들이 없지 않을까 싶긴 하네요.

알란 파슨스와 에릭 울프슨, 그리고 싱글로 발표된 'Time'


(59회) * 차수혁과 안도성 검사가 바에서 술을 마실 때 흘러나온 곡은 Alan Parsons Project의 'Time'입니다. 1975년 결성된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락 그룹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는 핑크 플로이드와도 함께 했던 유명 프로듀서이자 뮤지션인 알란 파슨스와 에릭 울프슨을 중심으로 많은 뮤지션들을 자신들의 앨범에 참가시킨 것으로 유명합니다. 매 앨범의 주제가 결정되면 그에 알맞은 보컬과 연주자를 선정해 각 앨범 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추구하고 전체적인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는 그들의 제작 방식은 많은 '프로젝트 앨범'의 모범이 되어 왔습니다. 알란 파슨스는 작가 '애드거 알란 포'의 작품을 음악으로 표현한 것으로도 유명했고 또 아이작 아시모프의 소설 'I Robot'을 타이틀로 한 앨범을 발표하기도 합니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이 곡 'Time'은 1981년 발표된 싱글로 다소 실험적이라는 평가를 받던 알란 파슨스를 전세계적으로 알리는데 큰 기여를 한 곡이기도 합니다.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를 끌었던 곡이기도 하지요.1987년까지 활동했고 2009년에는 메인 멤버이자 이 곡을 불렀언 보컬이기도 했던 에릭 울프슨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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