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요즘 사극은 예전처럼 시대성이 느껴지진 않습니다. 과거에 있었던 일을 드라마로 만든다는 점에 사극의 묘미와 재미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조선 시대 사극에서 '조선'이 느껴지지 않다 보니 확실히 보는 재미가 덜합니다. '천명'같은 퓨전사극은 그 시대 실존인물들의 특징을 정확히 캡처하면서도 중종 시대극이라기 보단 현대극같다는 느낌이 강하죠. 이 드라마의 묘미는 시대성 보다는 미스터리와 추격전을 보는 재미입니다. 최원(이동욱)이 번번이 위기에 처하는 내용이 약간 답답하기도 하네요. 거기다 최원의 정인이 될 것같은 홍다인(송지효)과 최원의 절절함은 공감이 가지 않습니다. 이 드라마를 사극이 아닌 현대극 관점에서 보고 있는 입장이라 딸 밖에 모르는 홀아비의 로맨스 보다는 아파서 제대로 뛰어놀지도 못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