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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실 재건 국민투표를 앞둔 박해영(송승헌)과 이설(김태희)의 몰래 데이트. 마지막회를 앞두고 조금 더 친밀해진 해영과 이설은 한번도 해보지 못한 길거리 데이트를 가집니다.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며 서로를 못 잡아먹어 안달하던 사이에서 어떻게 하면 좀 더 느끼해보일까 고민하는듯 최고의 닭살 애정 행각을 보이며 누가 봐도 부정할 수 없는 '공식 커플'이 되었습니다.
'귀엽고 상큼하고 주옥같은' 메시지를 다 무시하며 아버지 박태준이 있는 뉴욕에 다녀온 해영은 그룹의 재산 상속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해 재산 환원을 좀 더 쉽게 만들어 버립니다. 오윤주(박예진)와 몰래 연락하며 한국으로 돌아오겠다 하던 해영의 아버지는 순순히 재산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한달 간 '점' 메시지 한번도 안 보내고 사라졌던 연인에게 이설은 '아메리칸 스타일'로 애정표현이라도 하라며 투정을 부립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안정된 만큼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는 해피엔딩으로 종결이 되는 듯합니다. 황실 재건 국민투표를 성공리에 마친 이설 공주는 외교관 업무를 수행하는 박해영과 알콩달콩한 사랑을 이어가고 남정우(류수영) 교수는 황실에서 끌고 나온 오윤주에게 다시 프로포즈를 합니다. 황실은 전세계로 유출된 문화유산을 황실로 되돌리기 위한 일 등에 매진하는 것으로 끝을 맺을 것입니다.
아쉽게도 최근의 로맨틱 코미디는 대부분 '판타지'의 속성을 띄게 되어 있나 봅니다. 현실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거나 현실을 탈피한 배경으로 두 주인공의 사랑을 묘사하는게 최근 인터넷 로맨스 소설들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묘사하는 게 '비현실적인 사랑'이기에 당연한 속성인지도 모릅니다. 많은 분들이 이 드라마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하지만 이 드라마의 특징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꿈'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드라마나 영화들이 비현실적인 속성, 설정으로 진행되는 가상의 이야기이긴 합니다. 아무리 완벽한 이야기도 현실을 뛰어넘기는 힘들며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컨텐츠는 '다큐'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덧붙여 '마이 프린세스'가 선택한 황실 재건이란 문제는 조선 황실에 대해 미묘한 감정을 가지고 있던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 소재였습니다. 조선 황실 자체가 쉽게 단정지을 수 없는 불편한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마이 프린세스'가 인터넷 소설을 기반으로 했으리라 생각하고 검색해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마이 프린세스'는 최근 유행하는 로맨스 소설을 그대로 닯았습니다. 로맨스 소설에서 소재로 삼는 배경 중엔 고려 시대에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간 경우도 있고 임진왜란 후 일본에 끌려간 여성이 주인공인 경우도 있습니다. '치욕'이라 생각할 만큼 떠올리기 힘든 역사이지만 로맨스 소설에선 가리지 않고 차용됩니다.
이런 류 소설은 '진지한 접근'을 하기 보단 현실을 벗어난 가상의 설정 만을 받아들이고 주변적인 것은 무시하는 '선택적 접근'을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즉 따지고 들면 사실감없고 엉성하기만 한 역사나 배경이 두 남녀 주인공의 사랑(아무 힘없지만 똑똑하고 사랑스러운 여성과 능력있고 강직한 남자 주인공의 속깊은 애정 패턴)을 강조하기 위한 극적 장치 이외엔 아무 역할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적의 노래 '해피엔딩'의 가사처럼 신데렐라가 결혼 일년 만에 성격 차이로 헤어지고 평생 혼자 살았을 수도 있다는 상상은 한번쯤 해보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건 동화 속 이야기니까'하며 공주와 왕자가 우연히 만나 뜨거운 사랑을 하고 영원히 행복했다는 결말을 만족하고 넘어갑니다. 로맨틱 판타지 소설들이 근간으로 삼는 구조는 바로 이 '동화'처럼 단순화된 세상입니다.
동화처럼 두루뭉술한 구조를 차용한 로맨틱 판타지들은 결국 전세계 최고 베스트셀러 포맷인 '동화'의 형식을 빌어 모든 이야기를 마무리짓게 됩니다. '왕자님과 공주님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다'라는 엔딩은 불멸의 히트를 할 수 밖에 없는, 어린 시절부터 읽었던 익숙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요즘 시대에 '판타지'가 되어버린 사랑을 완성하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방송 내내 눈뜨고 보기 힘든 닭살 애정 행각을 벌이는 이설과 해영 커플은 처음부터 애인 사이였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데이트신을 연출합니다. 실제 송승헌과 김태희가 데이트 장면을 촬영하던 장소는 구경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의 외모가 워낙 출중해 '안구정화커플'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으니 사람들로서는 평소에 보기 힘든 장면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동화 속 공주가 되려면 몇가지 필수조건이 있습니다. 손수건을 던져줄 흑기사를 두어야 하고 공주의 사랑을 방해하는 마녀나 괴수도 있어야 합니다. 공주의 사랑을 도와주는 메신저나 조력자도 있어야 하지만 무엇 보다 제일 중요한 건 '왕자'와 '궁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거기에 사랑에 빠진 왕자와의 닭살 애정 행각을 벌일 수 있느냐 없느냐도 덧붙여야할 거 같습니다.
이설에게 '오빠'라고 부르라고 떼를 쓰고 매일매일 눈 마주 보고 윙크하라고 투정 부리다가 윙크가 한쪽만 안된다는 김태희에게 귀엽다를 연발하는 해영은 요즘 표현으로 '오글거리는' 장면의 달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애정이 넘치다 못해 줄줄 흐르는 두 사람이 이제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을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하트가 그려진 달콤한 우유 한잔처럼 긴 사랑의 여운이 남길 바랍니다.
'귀엽고 상큼하고 주옥같은' 메시지를 다 무시하며 아버지 박태준이 있는 뉴욕에 다녀온 해영은 그룹의 재산 상속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해 재산 환원을 좀 더 쉽게 만들어 버립니다. 오윤주(박예진)와 몰래 연락하며 한국으로 돌아오겠다 하던 해영의 아버지는 순순히 재산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한달 간 '점' 메시지 한번도 안 보내고 사라졌던 연인에게 이설은 '아메리칸 스타일'로 애정표현이라도 하라며 투정을 부립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안정된 만큼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는 해피엔딩으로 종결이 되는 듯합니다. 황실 재건 국민투표를 성공리에 마친 이설 공주는 외교관 업무를 수행하는 박해영과 알콩달콩한 사랑을 이어가고 남정우(류수영) 교수는 황실에서 끌고 나온 오윤주에게 다시 프로포즈를 합니다. 황실은 전세계로 유출된 문화유산을 황실로 되돌리기 위한 일 등에 매진하는 것으로 끝을 맺을 것입니다.
아쉽게도 최근의 로맨틱 코미디는 대부분 '판타지'의 속성을 띄게 되어 있나 봅니다. 현실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거나 현실을 탈피한 배경으로 두 주인공의 사랑을 묘사하는게 최근 인터넷 로맨스 소설들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묘사하는 게 '비현실적인 사랑'이기에 당연한 속성인지도 모릅니다. 많은 분들이 이 드라마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하지만 이 드라마의 특징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꿈'이라는 것입니다.
해피엔딩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
물론 대부분의 드라마나 영화들이 비현실적인 속성, 설정으로 진행되는 가상의 이야기이긴 합니다. 아무리 완벽한 이야기도 현실을 뛰어넘기는 힘들며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컨텐츠는 '다큐'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덧붙여 '마이 프린세스'가 선택한 황실 재건이란 문제는 조선 황실에 대해 미묘한 감정을 가지고 있던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 소재였습니다. 조선 황실 자체가 쉽게 단정지을 수 없는 불편한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마이 프린세스'가 인터넷 소설을 기반으로 했으리라 생각하고 검색해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마이 프린세스'는 최근 유행하는 로맨스 소설을 그대로 닯았습니다. 로맨스 소설에서 소재로 삼는 배경 중엔 고려 시대에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간 경우도 있고 임진왜란 후 일본에 끌려간 여성이 주인공인 경우도 있습니다. '치욕'이라 생각할 만큼 떠올리기 힘든 역사이지만 로맨스 소설에선 가리지 않고 차용됩니다.
이런 류 소설은 '진지한 접근'을 하기 보단 현실을 벗어난 가상의 설정 만을 받아들이고 주변적인 것은 무시하는 '선택적 접근'을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즉 따지고 들면 사실감없고 엉성하기만 한 역사나 배경이 두 남녀 주인공의 사랑(아무 힘없지만 똑똑하고 사랑스러운 여성과 능력있고 강직한 남자 주인공의 속깊은 애정 패턴)을 강조하기 위한 극적 장치 이외엔 아무 역할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적의 노래 '해피엔딩'의 가사처럼 신데렐라가 결혼 일년 만에 성격 차이로 헤어지고 평생 혼자 살았을 수도 있다는 상상은 한번쯤 해보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건 동화 속 이야기니까'하며 공주와 왕자가 우연히 만나 뜨거운 사랑을 하고 영원히 행복했다는 결말을 만족하고 넘어갑니다. 로맨틱 판타지 소설들이 근간으로 삼는 구조는 바로 이 '동화'처럼 단순화된 세상입니다.
동화처럼 두루뭉술한 구조를 차용한 로맨틱 판타지들은 결국 전세계 최고 베스트셀러 포맷인 '동화'의 형식을 빌어 모든 이야기를 마무리짓게 됩니다. '왕자님과 공주님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다'라는 엔딩은 불멸의 히트를 할 수 밖에 없는, 어린 시절부터 읽었던 익숙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요즘 시대에 '판타지'가 되어버린 사랑을 완성하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공주가 되려면 닭살은 필수불가결
방송 내내 눈뜨고 보기 힘든 닭살 애정 행각을 벌이는 이설과 해영 커플은 처음부터 애인 사이였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데이트신을 연출합니다. 실제 송승헌과 김태희가 데이트 장면을 촬영하던 장소는 구경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의 외모가 워낙 출중해 '안구정화커플'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으니 사람들로서는 평소에 보기 힘든 장면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동화 속 공주가 되려면 몇가지 필수조건이 있습니다. 손수건을 던져줄 흑기사를 두어야 하고 공주의 사랑을 방해하는 마녀나 괴수도 있어야 합니다. 공주의 사랑을 도와주는 메신저나 조력자도 있어야 하지만 무엇 보다 제일 중요한 건 '왕자'와 '궁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거기에 사랑에 빠진 왕자와의 닭살 애정 행각을 벌일 수 있느냐 없느냐도 덧붙여야할 거 같습니다.
이설에게 '오빠'라고 부르라고 떼를 쓰고 매일매일 눈 마주 보고 윙크하라고 투정 부리다가 윙크가 한쪽만 안된다는 김태희에게 귀엽다를 연발하는 해영은 요즘 표현으로 '오글거리는' 장면의 달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애정이 넘치다 못해 줄줄 흐르는 두 사람이 이제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을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하트가 그려진 달콤한 우유 한잔처럼 긴 사랑의 여운이 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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