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볼수록 '화가위국(化家爲國)'란 말이 딱 들어맞습니다. 이성계가 처음 권력을 쥐고 국가를 논할 때는 권력이 어떻게 나누어질지 생각한 적이 없었을 것입니다. 아니 생각을 했더라도 첫째 아들 방석이나 방과처럼 얌전히 시키는 대로 할 줄 알았지 서로 경쟁하며 눈을 부릅뜨게 될 줄은 몰랐겠죠. 이방원의 여섯 아들 중에서 순하게 위의 뜻을 받든 아들은 별로 없었습니다. 넷째 아들인 방간마저도 결국 형들을 향해 칼을 들었죠. 그나마 정도전에 의해 사병이 혁파되고 군대에서 동원할 수 있는 인원이 줄어들면서 상황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갑자기 군대가 사라져 당황했지만 조직만 사라졌을 뿐 여전히 군권은 있었습니다. 대신 군대가 조금 작아졌으니 이방원과 그의 동료들은 식으로 소규모 안력을 동원합니다. 정도전이 사병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