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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유산, 세윤과 홍주의 발목을 잡는 '출생의 비밀'

Shain 2013. 4. 2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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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백년의 유산'과 같은 시간에 다른 방송국에서는 '출생의 비밀'이란 드라마가 방송된다고 하더군요. 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여주인공이 한국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출생의 비밀'을 찾아가는 내용이 주된 내용이라고 합니다. 희한하게도 드라마 '출생의 비밀'은 막장 드라마의 필수요소라는 기억상실, 삼각관계, 재벌, 출생의 비밀이 모두 다 나온다는 점에서 '백년의 유산'과 동일한 키워드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출생의 비밀 중 일부가 이번주에 폭로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드라마를 처음부터 본 사람들은 백설주(차화연)의 아들이 이세윤(이정진)에게 출생의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을 것입니다. 같은 고아원에서 자란 백설주와 양춘희(전인화)는 친자매처럼 가깝게 지내던 사이였으나 설주는 미국에서 귀국한 춘희를 전혀 환영하지 않고 오히려 자기 주변에 나타나지 말아달라 합니다. 설주는 고아원에서 살았다는 사실을 들키기 싫어서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이세윤과 춘희 사이에 모종의 사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백설주를 도둑이라 부르는 고아원 원장수녀. 치매증세를 보이는 원장수녀가 감춘 출생의 비밀은?

많은 시청자들이 짐작하는대로 설주가 비정상적으로 집착하는 아들 이세윤은 양춘희의 핏줄인 것 같습니다. 치매증세를 보이는 고아원 원장수녀님이 설주를 보자마자 '도둑'이라 부르고 춘희는 알아보는 것으로 보아 차마 말하지 못한 비밀이 둘 사이에 있다는 뜻입니다.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양춘희가 낳은 아들을 설주가 가로채고 춘희의 자식은 죽은 것으로 알려준 아닐까 싶습니다. 그 비밀을 아는 원장수녀가 정신이 혼란하면서도 설주에게 화를 낸 것이겠지요.


한편 방영자(박원숙)의 새 며느리가 된 마홍주(심이영)는 재벌집안의 막내딸로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미운오리새끼처럼 무시받는 혼외자입니다. 남편 철규(최원영)만 그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홍주가 제멋대로 행동해도 험한 소리를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홍주엄마(서권순)가 딱딱한 분위기의 도우미 미세스박(전성애)까지 보냈지만 방영자는 재벌집 위세에 눌려 막 퍼붓지도 못했습니다.

엄마에게 받은 상처로 정신적인 문제도 있었고, 처음에는 철규가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했지만 마홍주는 여린 마음을 가진 어린아이같은 여자입니다. 철규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채원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사실에 감동받아 철규를 좋아하기 시작했구요. 못되고 가식적인 방영자에게 잘해주기 시작한 건 철규에 대한 사랑이 싹텄기 때문입니다. 그런 마홍주의 처지가 역전되는 건 '출생의 비밀'이 폭로되는 그 시점이겠지요.

재벌가문의 혼외자라는 비밀을 숨긴 마홍주. 이번주에 그 비밀이 폭로될 듯하다.

그래도 홍주의 비밀은 그녀가 가진 재산에 비해 별것아닌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홍주가 무시받는 혼외자라고 해도 여전히 홍주엄마는 재벌 아내이고 후계자들의 어머니입니다. 홍주엄마의 돈과 입김에 따라 방영자의 금룡푸드가 위기에 처할 수도 있고 홈쇼핑 사업에도 타격을 받게 됩니다.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 예전처럼 유세는 떨기 힘들지 몰라도 재력으로 방영자를 굴복시킬 수 있습니다. 거기다 이미 불미스럽게 이혼한 철규를 한번 더 이혼시킬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반면 이세윤(이정진)의 비밀은 좀 다릅니다. 이미 양춘희는 민효동(정보석)과 결혼하여 민채원(유진)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만약 시청자들의 짐작대로 이세윤이 양춘희의 친아들이면 백설주는 이세윤과 채원의 결혼을 목숨걸고 반대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국수집 큰며느리 도도희(박준금)의 말대로 설주에게 세윤은 그냥 아들이 아니고 종교입니다. 재벌 사모님이 되기 위해 꼭 필요했던 아들이기에 세윤이 남편 눈밖에 날까 춘희에게 뺐길까 전전긍긍했습니다.

데려왔던 출생의 비밀을 숨겼든 어쨌든 간에 지금 세윤은 설주의 아들입니다. 세윤이 사랑했던 은설(황선희)이 죽자 세윤이 지독하게 아팠던 걸 아는 설주이기에 어떤 여자를 데려오든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고 했습니다. 세윤이 끝까지 고집하면 못된 짓하는 주리(윤아정) 보다 이혼녀 채원이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채원이 양춘희의 의붓딸인걸 알게되면 백설주는 더이상 물러설 수가 없습니다. 세윤의 결혼을 막아야하는 이유가 생기는 것입니다.

'출생의 비밀' 때문에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이세윤과 민채원. 백설주는 무섭게 반대할 것이다.

많은 시청자들이 세윤과 채원의 사랑을 확인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세윤에게 분노했습니다. 출생의 비밀이 터지고 나면 세윤과 설주의 모자관계 때문에 채원은 더욱 더 큰 고통을 받을 것입니다. 오죽하면 이 드라마를 '민채원 괴롭히기' 드라마라고 부를 정도니까요. 덕분에 일부 시청자들 중에는 알고 보면 민채원이 백설주의 친딸 아니냐는 농담까지 던지고 있습니다. 친딸을 며느리로 들인다는 다른 드라마 시놉시스를 고려한 것입니다.

아들을 낳아야하는 설주가 딸을 낳자 춘희의 아들과 바꿔치기하고 자식을 낳지 못하는 민효동 부부가 채원을 입양해 갔다는 '출생의 비밀'도 참 그럴듯하게 들리지요? 뭐 지금으로서는 주인공들의 사랑을 막기 위한 '출비'이니 지독한 설주의 마음을 돌리고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한가지 비밀이 더 터져도 이상할 거 같진 않습니다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알고 보니 내 딸'이라며 웃을 일이 하나 더 생기는 셈이 되지 않을까요. 어찌되었든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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