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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러시아 빅토르 안의 금메달 소식으로 온라인은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안현수의 영광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면서도 마냥 축하할 수 만은 없는 현실에 씁쓸해했습니다.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인으로서 쇼트트랙 금메달을 땄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만 이미 안현수 선수는 '빅토르 안(Виктор Ан)'이란 외국이름을 가진 남의 나라 선수입니다. 시청자들은 왜 안현수가 러시아로 이적할 수 밖에 없었는지 성토하며 한국 최강 종목이던 쇼트트랙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몰락했는지 비난을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2011년 국민들은 안현수 선수가 러시아로 이적한다고 했을 때 '잘 가라'며 응원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계에서 인정하는 실력을 가진 안현수 선수가 파벌싸움으로 인해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었다는 내막이 퍼져나가기 시작했기에 아무도 그의 국적 이동을 말릴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나라처럼 민족국가인 나라에서 국적을 바꾼다는게 쉽지만은 않았겠지만 내부싸움으로 올림픽에도 출전할 수 없다는 건 제3자가 봐도 합리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벅찬 감동으로 눈물을 흘리는 안현수 선수. 안현수는 러시아 최초로 쇼트트랙 금메달을 안겨준 영웅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안현수의 선택이 옳았음을 많은 한국인들에게 증명했습니다. 파벌싸움을 처음 세상에 알린 안현수의 부친 안기원씨도 오열했습니다. 만감이 교차하는 그의 눈물은 한국인들을 울컥하게 했습니다. 덕분에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파벌싸움'이란 불명예를 전세계에 드러내게 되었고 분노한 네티즌들의 항의 방문으로 대한빙상경기연맹 홈페이지는 다운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지금은 홈페이지를 비운 상태).
국적을 버려야했던 스포츠 스타 빅토르안. 이 문제의 핵심은 동계올림픽 대표스타였던 안현수가 2010년 올림픽 대표로 출전할 수 없게 되었다는데 있습니다. 2006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명실상부한 쇼트트랙 강국으로 등극합니다. 전종목에서 메달을 땄고 안현수는 독보적인 스타였습니다. 세계스타 안현수가 2010년에는 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었나?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 문제는 소위 대한민국의 고질병이라는 '파벌'이 개입되어 있다고 합니다. 안현수씨의 부친 안기원씨는 구체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한사람을 지목(부회장)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한목소리로 비난하며 열을 올렸고 김재열 회장이 삼성가의 사위이자 전 동아일보 회장의 아들(현 동아일보 회장의 동생)이란 사실이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세계스타를 밀어내다시피한 스포츠계의 싸움이 '누굴 믿고 그리 못되게 굴었겠느냐'는 이유로 자칫 정치권에 대한 분노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피겨의 김연아부터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 수영의 박태환까지 재능있는 선수들을 이용하기만 하고 지원해주지 못하는 소위 '연맹'에 대한 분노는 이미 커질대로 커진 상태입니다.
그러나 오늘 아침 뉴스를 읽다 보니 때아닌 이재명 성남시장이 어제 벌어진 안현수 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뜬금없는 내용의 트윗이 올라오기 사작하더군요. 시간이 지날 수록 내용이 늘어 이제는 제법 많은 수의 카페 글과 게시판 글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안현수를 러시아로 쫓았다'는 식의 주장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사건의 본질이 아닌 부수적인 문제로 논란을 덮는 즉 '언론의 프레임 바꾸기'는 여러번 경험했지만 이번에도 이런식인 건 참 실망입니다. 이미 파벌싸움으로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 자격을 잃었던 상황이었는데 성남시의 팀해체를 두고 어떻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요?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성남시 실업팀을 해체할 수 밖에 없었던 건 당시 성남시가 이대엽 전 성남시장으로 인해 '모라토리움' 선언했고 예산을 대폭 줄여야했기 때문입니다. 성남시가 부족한 예산에도 불구하고 다른 도시에 전속될 수도 있는 안현수를 최고연봉으로 끌어들였던 것은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었습니다. 이 일련의 파벌싸움과 현재 복역중인 무능한 전 정치인의 행보 때문에 안현수는 소속된 실업팀 하나 없는 백수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 책임을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돌리는 건 프레임 바꾸기의 전형입니다.
행여 결정적으로 이재명 성남시장의 팀 해체로 갈곳없는 위기에 처한 안현수가 마음을 바꿨다고 해도 안현수 문제의 핵심이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무능과 쇼트트랙계의 썩어빠진 파벌싸움에 있다는 '사실'은 전혀 변하지 않습니다. 안현수 논란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안현수를 국가대표에서 밀어낸, 바로 그 사람들이란 뜻이죠. 아무리 이재명 성남시장을 끌여들어도 국민들은 안현수가 한국에서 겪어야했던 일들을 절대 잊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언론을 통해 책임을 떠넘기는 것을 보면 정신 못차린거죠.
검색해보니 빅토르 안은 러시아에서도 큰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자국에 승리를 안겨준 스타를 누가 싫어할 수 있을까요. 그와 함께 러시아는 빅토르안에게 든든한 미래와 영원히 쇼트트랙 스타로 살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 주었습니다. 안현수가 없는 2014년, 우리 나라는 쇼트트랙 강국에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김연아는 있지만 피겨스타 육성계획은 없는 연맹, 금메달리스트 안현수를 러시아로 밀어낸 연맹. 이번에도 책임을 다른 곳에 전가하고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많은 스포츠 스타가 국외로 쫓겨나야할 것입니다. 초점흐리지 말고 - 닥치고 물러나세요.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000m에서 금메달을 딴 빅토르안. 누가 안현수 문제에 책임이 있나?
2011년 국민들은 안현수 선수가 러시아로 이적한다고 했을 때 '잘 가라'며 응원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계에서 인정하는 실력을 가진 안현수 선수가 파벌싸움으로 인해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었다는 내막이 퍼져나가기 시작했기에 아무도 그의 국적 이동을 말릴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 나라처럼 민족국가인 나라에서 국적을 바꾼다는게 쉽지만은 않았겠지만 내부싸움으로 올림픽에도 출전할 수 없다는 건 제3자가 봐도 합리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벅찬 감동으로 눈물을 흘리는 안현수 선수. 안현수는 러시아 최초로 쇼트트랙 금메달을 안겨준 영웅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안현수의 선택이 옳았음을 많은 한국인들에게 증명했습니다. 파벌싸움을 처음 세상에 알린 안현수의 부친 안기원씨도 오열했습니다. 만감이 교차하는 그의 눈물은 한국인들을 울컥하게 했습니다. 덕분에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파벌싸움'이란 불명예를 전세계에 드러내게 되었고 분노한 네티즌들의 항의 방문으로 대한빙상경기연맹 홈페이지는 다운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지금은 홈페이지를 비운 상태).
국적을 버려야했던 스포츠 스타 빅토르안. 이 문제의 핵심은 동계올림픽 대표스타였던 안현수가 2010년 올림픽 대표로 출전할 수 없게 되었다는데 있습니다. 2006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명실상부한 쇼트트랙 강국으로 등극합니다. 전종목에서 메달을 땄고 안현수는 독보적인 스타였습니다. 세계스타 안현수가 2010년에는 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었나?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 문제는 소위 대한민국의 고질병이라는 '파벌'이 개입되어 있다고 합니다. 안현수씨의 부친 안기원씨는 구체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한사람을 지목(부회장)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한목소리로 비난하며 열을 올렸고 김재열 회장이 삼성가의 사위이자 전 동아일보 회장의 아들(현 동아일보 회장의 동생)이란 사실이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세계스타를 밀어내다시피한 스포츠계의 싸움이 '누굴 믿고 그리 못되게 굴었겠느냐'는 이유로 자칫 정치권에 대한 분노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피겨의 김연아부터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 수영의 박태환까지 재능있는 선수들을 이용하기만 하고 지원해주지 못하는 소위 '연맹'에 대한 분노는 이미 커질대로 커진 상태입니다.
러시아 안현수의 금메달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잘못되었음을 증명했다. 비난은 당연한 상황.
그러나 오늘 아침 뉴스를 읽다 보니 때아닌 이재명 성남시장이 어제 벌어진 안현수 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뜬금없는 내용의 트윗이 올라오기 사작하더군요. 시간이 지날 수록 내용이 늘어 이제는 제법 많은 수의 카페 글과 게시판 글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안현수를 러시아로 쫓았다'는 식의 주장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사건의 본질이 아닌 부수적인 문제로 논란을 덮는 즉 '언론의 프레임 바꾸기'는 여러번 경험했지만 이번에도 이런식인 건 참 실망입니다. 이미 파벌싸움으로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 자격을 잃었던 상황이었는데 성남시의 팀해체를 두고 어떻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요?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성남시 실업팀을 해체할 수 밖에 없었던 건 당시 성남시가 이대엽 전 성남시장으로 인해 '모라토리움' 선언했고 예산을 대폭 줄여야했기 때문입니다. 성남시가 부족한 예산에도 불구하고 다른 도시에 전속될 수도 있는 안현수를 최고연봉으로 끌어들였던 것은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었습니다. 이 일련의 파벌싸움과 현재 복역중인 무능한 전 정치인의 행보 때문에 안현수는 소속된 실업팀 하나 없는 백수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 책임을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돌리는 건 프레임 바꾸기의 전형입니다.
'이재명 책임론'은 왜 부당할까? 인터넷에 올라온 귀화 이유와 성남시청 해체 이유.
행여 결정적으로 이재명 성남시장의 팀 해체로 갈곳없는 위기에 처한 안현수가 마음을 바꿨다고 해도 안현수 문제의 핵심이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무능과 쇼트트랙계의 썩어빠진 파벌싸움에 있다는 '사실'은 전혀 변하지 않습니다. 안현수 논란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안현수를 국가대표에서 밀어낸, 바로 그 사람들이란 뜻이죠. 아무리 이재명 성남시장을 끌여들어도 국민들은 안현수가 한국에서 겪어야했던 일들을 절대 잊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언론을 통해 책임을 떠넘기는 것을 보면 정신 못차린거죠.
검색해보니 빅토르 안은 러시아에서도 큰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자국에 승리를 안겨준 스타를 누가 싫어할 수 있을까요. 그와 함께 러시아는 빅토르안에게 든든한 미래와 영원히 쇼트트랙 스타로 살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 주었습니다. 안현수가 없는 2014년, 우리 나라는 쇼트트랙 강국에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김연아는 있지만 피겨스타 육성계획은 없는 연맹, 금메달리스트 안현수를 러시아로 밀어낸 연맹. 이번에도 책임을 다른 곳에 전가하고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많은 스포츠 스타가 국외로 쫓겨나야할 것입니다. 초점흐리지 말고 - 닥치고 물러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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