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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19+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시청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공중파와 달리 독특한 관점의 영화같은 드라마들을 제작하기로 유명했던 HBO 방송국은 2008년에도 독특한 드라마를 여러편 쏟아냈다. 개인적으로 HBO의 2008년 드라마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Generation Kill'과 'True Blood'라는 생각이 든다. 7부작 미니시리즈였던 Generation Kill과 달리 시즌제 드라마로 알려진 True Blood는  안나 파킨(Anna Paquin)의 주연작이다. 'Bury My Heart at Wounded Knee(2007)'에 이은 HBO 출연작.

이라크전이란 소재로 전쟁 드라마의 명가 HBO의 명성을 이어준 Generation Kill, 그리고 1994년 최연소 아카데미 최우수 여우조연상이란 타이틀을 가진 연기파 안나 파킨의 주연작 True Blood. 두 드라마는 2008년 초반부터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던 기대작이었다.

약간은 선정적이었든 True Blood의 포스터. 인간을 물어뜯는 대신 인공 혈액 True Blood를 마시란 내용으로 티저광고와 본 광고를 했다.


특히 드라마 설정에 따라 'True Blood'란 상품이 실제 있는 것처럼 광고한 True Blood(정확히는 Tru: Blood라고 표기하지만 생략) 음료 광고는 드라마에 대한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True Blood'란 인공혈액이 개발됨에 따라 뱀파이어들은 더 이상 친구인 인간을 물어뜯어 흡혈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게 드라마 설정. 인공혈액 트루 블러드는 각각의 혈액형 별로 맛이 제공되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취향에 따라 혈액형별로 제공되기 때문에(이 병에 쓰인건 B형 혈액형인가보다) 인간을 물어뜯을 필요가 없다는 True Blood의 광고. HBO는 이 광고를 드라마의 티저로 활용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트와일라잇(Twilight, 2008)'을 비롯해 뱀파이어가 주인공인 영화나 드라마는 많다. 그들의 특이한 능력이나 활약상은 작품별로 다르기에 다른 능력은 인간에 비해 월등하지만 낮에도 멀쩡하게 활동하는 뱀파이어 사립탐정 이야기인 '문라이트(Moonlight, 2007)'란 드라마도 있었다. 그 드라마 속 뱀파이어는 마늘냄새도 십자가도 싫어하지 않는다.

조금 장난스럽게는 '안녕, 프란체스카(2005)'에 출연했던 검은 옷, 고딕 스타일의 뱀파이어들처럼 오래 산다는 것을 제외하곤 인간과 전혀 다르지 않은 뱀파이어도 있다. 'True Blood'라는 뱀파이어 드라마는 이번엔 인공혈액이 개발된 가상의 세계를 설정한 것이다. 물론 이건 '어두워지면 일어나라(샬레인 해리스)'라는 원작 소설에서 가져온 설정 그대로이다.

Harris,Charlaine의 소설 '어두워지면 일어나라(Dead until Dark)'


뱀파이어와의 로맨스란 내용으로 드라마로 만들어진 '트와일라잇'처럼 남부 뱀파이어 시리즈 역시 독특한 설정으로 인간과 뱀파이어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SF의 영역 중 영생을 누리거나 흡혈을 하는 뱀파이어의 이야기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로맨스물로 탄생하곤 하는 것이다. 트루 블러드는 이 로맨스에 한가지 조건을 더 보태고 있다.

'트루 블러드'에서는 인공혈액의 개발으로 뱀파이어들이 '커밍아웃'을 하긴 했지만 그들은 뱀파이어를 혐오하는 사람들과 뱀파이어와의 관계를 즐기는 팽뱅어들 사이에서 고생하기도 한다. 반대로 인간들 역시 과격한 뱀파이어의 먹이가 되기도 하고 그들의 장난에 희생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이들의 갈등은 한층 더 발전되어 드라마의 설정을 복잡하고 풍자적으로 보이게 만든다.

True Blood의 주인공 수키 스택하우스와 빌 콤튼


이런 상황에서 드라마의 여주인공 수키 스택하우스(Sookie Stackhouse)와 173살의 뱀파이어 빌 콤튼(Bill Compton)은 사랑에 빠진다. 남부 작은 마을에서 할머니와 오빠와 사는 수키는 작은 술집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고 있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뱀파이어는 단 한명도 나타나지 않던 그 시골구석 마을은 조금은 지루하고 단조로운 곳이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진 어린 미인 수키는 전혀 마음이 읽히지 않는 빌 콤튼에게 호감을 느낀다. 뱀파이어가 아니라도 30대 중반의 외모를 가진 빌은 뱀파이어 특유의 본능으로 수키의 피의 향기를 맡는다고 할까. 둘은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순수한 어린 여자의 피에 끌리는 뱀파이어와 세상 남자들에게 질린 어린 아가씨의 사랑은 짐작하다시피 고난 투성이다.

안나 파킨이 1993년 출연했던 영화 '피아노(The Piano)'의 한장면

안나 파킨이 1996년 출연했던 영화 '아름다운 비행(Fly Away Home)'

2007년 제작된 '운디드니에 나를 묻어주오(Bury My Heart at Wounded Knee)'에 출연한 안나 파킨.


안나 파킨은 1993년 출연한 '피아노(The Piano, 1993)'란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고 그 이후 아역 출신 연기파 배우란 닉네임을 가지고 있었지만 1996년 찍은 '아름다운 비행(Fly Away Home, 1996)' 이후 특별한 대표작이 없었다. '엑스맨(X-men, 2000)' 시리즈에 출연했고 다른 영화에도 꾸준히 출연했지만 TV 출연에 눈을 돌린 건 최근 일이다.

헐리우드 스타의 TV 진출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라서 '피아노'에 엄마로 출연했던 '홀리 헌터(Holly Hunter)' 역시 '세이빙 그레이스(Saving Grace, 2007)'란 TV 시리즈에 출연중이다. TV 스타가 영화 쪽에서 성공하긴 힘들다고들 하지만 영화 스타는 반대로 TV 출연에 프리미엄이 있다는 것이 정설. 12 에피소드로 트루블러드 1시즌을 끝낸 안나 파킨은 2시즌 주문을 확보한 상태다. 성인으로 자란 그녀의 연기력 만큼이나 특이한 드라마였기에 가능했던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뱀파이어와의 로맨스라는 코드로도 알 수 있듯 이 드라마엔 사랑이 등장한다. 정신적인 사랑도 사랑이지만 성숙한 어른들이 함께 할 수 있을 육체적인 사랑이 말이다. 남자들에게 질려 지금까지 연애다운 연애는 해본 적 없던 수키는 빌을 만나면서 남자에 눈뜬다. 그리고 인간을 흡혈하지 않겠다고 생각해왔던 빌 콤튼 역시 수키를 만나면서 뱀파이어 특유의 소유욕을 느낀다.

물론 조금 과한 측면에선 그 성관계라는 걸 노골적으로 즐기는 사람들도 함께 등장한다. 성적인 코드가 강한 남자, 그런 뱀파이어와의 성관계를 즐기는 '팽뱅어'라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뱀파이의 피(V-주스)를 마시고 성관계의 최음 효과를 즐기는 사람들도 등장한다. 그들 사이에서 수키와 빌의 '성적인 코드'는 그렇고 그런 하찮은 감정 쯤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수키는 처녀라는 설정으로 빌 콤튼을 사랑하며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만 그 이외의 인물들은 자유로운 성관계를 즐기는 인물들이다. 트루 블러드 첫번째 에피소드에 등장한 제이슨과 모뎃이란 캐릭터의 정사 장면은 이 드라마에게 '성인용 야한 드라마'라는 별명을 지어주기에 충분했다. 종종 등장하는 수키의 오빠 제이슨 스택하우스는 몹시 여자를 밝히는 인물로 등장한다.

어릴적부터 함께 자란 수키의 친구 타라와 라파옛 역시 개성이 강한 인물로 극중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고, 수키가 일하는 바의 주인 샘은 모종의 비밀을 가진 캐릭터로 약간은 희한한 이 구조를 완성시켜주고 있다. True Blood의 오프닝이 미신과 광기, 먹이연쇄의 모습은 약간은 광기같은 이들의 모습을 놀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몇 에피소드에선 부두교 의식까지 등장했으니 흥미로운 장면은 좀 더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


우스꽝스러울 만큼 톡 튀어나온 송곳니, 그리고 웃음을 참을 수 없을 만큼 노골적인 뱀파이어와의 성관계, 바보같은 제이슨의 밝힘증과 불우한 타라와 그녀의 어머니, 그리고 놀라운 개성을 지닌 라파옛과 그들이 함께하는 바를 운영하는 샘의 비밀 등. 뱀파이어와의 사랑도 사랑이지만 종종 충돌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거친 광기 속에서 그들의 이야기는 충분히 재미있다.

초반부엔 뱀파이어 사회의 이야기가 자주 다뤄지지 않지만 후반부에서는 좀더 많은 장면을 볼 수 있다. 특히 에릭 노스맨 역을 맡은 알렉산더 스카스가드(Alexander Skarsgård)의 매력은 팬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수백년을 살았기 때문에 사람을 홀릴 수 있다는 그들의 마법은 섹시하고 매력적이다.



'B급 뱀파이어 무비의 정서'라고 짧게 평하고 있긴 하지만 이들의 관계가 암시하는 여러 사회적 관계를 생각할 때 그 B급의 외형에 생각해볼만한 이야기들은 제법 많지 않을까 싶다. 동성애자, 흑인, 뱀파이어라는 것, 성관계라는 것, 혹은 종교나 인종문제들이 어떤 식으로 희석되어 드라마에 녹아들었는지 말이다. 첫번째 에피소드부터 정사 장면이 다수 연출되는 까닭에 두루두루 추천하기는 어려운 드라마이기도 하다.


이미지 출처, 참고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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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illt.tistory.com BlogIcon 코코리짱
    2008.12.14 13:29 신고

    아, 이거 재미있겠네요. 트와일라잇을 극장에서 시사회로 보면서 얼마나 절망했는지..;;=_=
    이거나 보면서 마음을 추스려야.

    • Favicon of https://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2009.05.10 00:09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HBO의 드라마답게 수위를 자주 넘었지만 잘 만들어진 수작이라고 생각해요. 사회 풍자의 메시지도 적절히 전달하고.. 로맨스나 미스터리도 잘 살리고
      매력적인 뱀파이어들도 살아 움직이고 ^^
      뱀파이어의 사랑이야기보단 맘에 든답니다

  2. 에일레스
    2009.12.04 22:18

    우와..잘 봤습니다. 요즘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에 푹 빠져있는데, 국내엔 번역이 느려서 현재 3권까지 나와있는데 원서를 읽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거든요. 근데 드라마로 에피소드 3편을 봤는데, 오히려 책보다 훨씬 더 재밌더라구요...와...정말 트와일라잇의 성인판이라고 할까나...아직 에릭이 어떻게 나오는지 몰라서 엄청 기대하고 있어요..책으로는 2권에서 에릭이 아주 멋있게 나오거든요..^^ 암튼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근데 안나파킨..앞니가 벌어진게 상당히 거슬리더라구요..나만 그런가..

    • Favicon of https://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2010.09.28 04:07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뱀파이어 드라마와 영화 붐을 타고 많은 관련 소설들이 대부분 드라마가 되었는데 트루블러드는 제법 드라마로 잘 만들어진 편이죠. 에릭이 소설에서 꽤 괜찮은 캐릭터라 기대하시는 분들이 안 그래도 많았고 시즌 2부터는 묘한 매력으로 수키를 꼬드기려하고 있죠. 정말 멋있더라구요. 수키가 상당히 예쁜 캐릭터로 나와서 저는 앞니는 신경이 쓰이지 않지만 실제 빌과 연인 사이면서 에릭과의 러브씬을 찍는다는 건 신경쓰이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