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최후의 시즌이 될 The Tudors Season 4의 Preview

역사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으나 역사와 전혀 상관없는 사극 미드, The Tudors가 3시즌 방영을 마쳤다. 10개 에피소드를 제작하지 않고 8개 에피소드로 이번 시즌을 종결한 건 앤블린같은 선명한 캐릭터가 없는 탓이기도 하지만 제작비와 인기가 떨어진 탓이기도 하리라.

1시즌 초반에 젊은 헨리 8세가 의욕적으로 사랑에 빠지고 절대권력을 위한 기반을 차근차근 마련한 장면은 인상적이다. 1시즌에서 헨리는 자신의 뒷처리를 담당하던 토마스 울지 추기경, 아버지같은 그 사람을 잃는다. 2시즌에서 사랑에 빠져 모든 걸 바꾸려 하던 헨리는 또다시 그 댓가로 정신적인 아버지 토마스 모어를 잃는다.

Season 3에 헨리가 잃을 사람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그의 절대권력을 추종하며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 줄 것처럼 충성했던 토마스 크롬웰이 비참한 최후를 맞고, 그의 아내들 중 그 누구 보다 다정했던 제인 시무어가 저세상으로 떠나버린다. 사랑받지 못한 아내, 클레이브의 앤 역시 그에게 버림받는다.


왕이 여자를 버리고 취한다는 건 단순히 그의 열정을 보답받는 문제가 아니다. 캐서린과의 이혼으로 유럽제국, 프랑스와 등진 헨리 8세는 앤블린을 얻음으로써 진정한 벗이었던 두 사람을 잃는다. 새로이 정붙인 앤블린과 토마스 크롬웰이 그의 동반자가 되기 전에 또다른 권력을 노리는 사람들이 연인과 충복을 몰아낸다. 헨리가 그 깨달음을 얻고 늙어버렸을 때는 이미 죽음이 가까이 왔을 것이다.

특히 자신의 모든 것을 주길 주저했던, 아름답고 다정했던 아내 제인 시무어가 죽을 때 비참하도록 후회하는 헨리의 모습은 헨리 8세의 권력이 얼마나 무상한 것인지 잘 보여준다. 딸들을 돌려주고 처음으로 가정을 만들어준 왕비는 짧은 세월 만을 남기고 가버리고 헨리는 피폐해진다.

지금까지 왕으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열렬히 사랑하고 사람들을 지배했던 헨리 8세. 그의 시즌 3 이야기는 비참하다 못해 서글프다. 권력을 향하던 많은 사람들 중 진심으로 그를 사랑했던 존재들은 하나둘 사라지고 그의 권력의 찌거기를 받아 자신의 재미를 보는 사람들만 주변에 산재한다. 허수아비 권력의 상징 에드워드는 아직도 어린 아기에 불과한데 헨리는 이미 병들고 지쳤다.

헨리 8세의 실정을 제대로 깨달은 찰스 브랜든은 그의 영국을 돌려놓기로 맘먹는다. 결혼으로 인한 종교 분쟁은 영국을 시체더미로 만들어버렸다.


인격적으로 성숙했지만 어렸던 아내, 클레이브의 앤도 받아들이지 못했고 종교적 신념이 투철한 것으로 설정된 크롬웰의 진심을 알지 못했다. 시즌 3, 헨리 8세의 주변에 남은 건 야심가 에드워드 시무어와 협잡꾼 프랜시스 브라이언, 영국을 종교적으로 전복하고 싶어하는 찰스 브랜든 뿐이다. 헨리 8세는 광대의 어리석음과 창녀의 유혹에만 반응하는 빈껍데기가 남았을 뿐이다.

사랑이 불행했던 헨리 8세에겐 이제 아들이 있지만 빈약하고 어리다. 그녀가 사랑했던 딸 메리는 왕으로 인해 수없이 약혼을 반복하고 평생을 혼자 살며 슬퍼해야할 운명에 처했다. 아버지와 종교가 다른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인생은 그리 많지 않다. 메리와 대립하고 싶지 않아도 엘리자베스 역시 마찬가지의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권력의 칼날은 이렇게 휴우증을 남긴다.

헨리 8세 옆에 남은 건 광대와 창녀 뿐이다(드라마는 그녀를 사생아로 설정했다). 노포크 가문의 후광으로 궁에 들어온 캐서린 하워드는 헨리를 배신하고 참수당하고 만다.


다음 시즌에도 헨리가 맞설 것은 많다. 종교 전쟁의 휴우증은 영원히 헨리를 괴롭히며 에드워드의 발목을 잡을 것이고 메리는 아버지와 등질 것이다. 카톨릭과 프랑스, 제국은 영국을 여전히 고립시킬 가능성이 높고 캐서린 하워드는 헨리의 속을 뒤집어놓을 것이다. 결국 그의 애정행각은 토마스 시무어가 바친 캐서린 파로 종결이 되겠지만 무언가 씁쓸한 시즌 프리미어가 되지 않을까 한다.

찰스 브랜든 역시 사망하거나 몰락할 것이고 역사적으로는 실제 프로테스탄트로 알려진 캐서린 브랜든은 살아남더라도 메리의 칼날을 피해 망명할 가능성이 높다. 헨리 주변의 인물은 모두 죽거나 참수 당해 다음 시즌에 남아있는 사람이 거의 한명도 없게 된다(딸들 조차 마음이 떠나버렸으니).

결국 역사의 진실은 이런 것이다. 젊고 능력있던 헨리 8세가 무한한 권력의 늪에서 헤맬 동안 그 주변의 사람들은 권력의 찌거기를 탐욕스럽게 먹어치웠고 그 사이 헨리는 추하게 늙어버린 군주가 된 것이다.





이미지 출처, 참고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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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canonus BlogIcon kanonus
    2009.10.12 15:30

    한쪽모니터엔 듀더스..다른 모니터쪽에 헨리 8세에 관한 글을 읽으면 시즌 2를 돌파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시즌에 대한 자세한 글을 읽으면서 보니 이해도 쉽고 재미가 증가하네요~

    설명하신 글을 읽으니 나이를 먹을수록 헨리8세의 고생하는 느낌이 눈에 선합니다. 격정의 시대와 함께 영광에 따른 고난이 배가 되는 느낌일듯 합니다.
    그래서 더욱 드라마틱하고 다른 사람이 보기엔 흥미로운 인생이 되는건가 봅니다.

    • Favicon of https://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2009.10.13 06:10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퓨전 사극 튜더스는 실제 역사에서는 폭군에 난봉꾼이던 헨리 8세라는 인물을 멋진 캐릭터로 만든 것 같아요. 정식 사극으로는 볼 수 없었던 여러 장면이 등장해서 재미있는 듯합니다.
      아내의 목을 자르고 이혼을 위해 종교까지 바꾸고 사람들을 죽여댄 왕이지만 그 개인적으론 어떤 느낌이 오고 갔을까요?
      1시즌에서 3시즌까지는 스스로를 젊다고 여기며 사랑에 빠지던 왕이 다음 시즌부터는 부쩍 늙어버리는 건 아닐까 고민될 정도입니다.
      마지막 시즌인 다음 시즌엔 또 다른 늙은 여우들에게 휘둘려서 마지막 인생이 엉망이 되버릴텐데 말입니다.
      같이 재미있게 보신다니 반갑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