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풍선/有口無言

밀양성폭행 그리고.. 그 사람들...

Shain 2007. 6. 1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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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이젠 더이상 .. 글을 업데이트 하지 않는 블로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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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꽤 많은 블로그형의 공간, 그러니까 잡담과 미니 홈피 용도로 사용하는 어느 메신저 소속의 계정과 전공 영역의 전문 정보를 올리는 개인계정 홈페이지(유료로 계정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부모님과 관계된 블로그와,  완전히 개인적인 목적으로 유지하던 개인 블로그가 있는데..

그 개인블로그엔. 사실 밀양성폭행에 관한 내용을 주로 업데이트하던 카테고리가 있었다.
그때 당시 밀양성폭행 카페에 관심이 많아서 자주 방문을 하던(건강이 악화된 시기라 직접 촛불집회 참가를 하지 못하고 홍보나 그런 일에 주력했다) 나는 그 사건이 언론에서 사라질 때까지 기사를 모으거나 글을 썼었다.. 그때가 2004년에서 2005년 사이이다.

그리고는 모든 것에 지쳐서 그 카페들과 블로그를 떠날 때까지..
마음이 아프게도..
그 인권의 경계선이란 카테고리 때문에 나는 완전히 블로그를 폐쇄할 수도 없었고..
메신저의 검은 리본도 삭제할 수가 없었더란다..
도울 수 있는 방법도, 그리고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도 없는 일개 개인은..
남이 당한 불행에 대해서 이렇게 남인..채로.. 생각을 종료하는 거겠지..

그랬더랬는데..
어제인가 뉴스가 났었다고 한다.. 밀양성폭행 피해자의 현재를 다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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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그 추악한 모습을 다룬 그런 뉴스가 나서 카페를 통해 알고 있었던, 그 피해자의 현황을 다시 볼 수가 있었다.

기사를 읽자 마자, 화도 나고 미안하고 그리고 무력함이 느껴져서..
마음이 꽤나 심란하더라..

그리고 블로그를 가보니..
스팸이 또 올라와 있다..
"성폭행' 주제의 글 또는 마음이 아픈 많은 주제들엔, 엔 반드시 따라 붙는.. 전화데이트 및 음란 광고..아니나 다를까 오늘도 한판을 했구나.. 신고하고 또 신고해도 완전히 지울 수가 없다.

그 광고에 대해 한소리하는 네티즌 글도 캡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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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성폭행 사건을 잊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도움을 줄 수도 없어서 늘 . 그 단어를 들으면 마음이 아프기만 한..바보다.. 그래서 기운없는 상황에서도 귀찮게 며칠에 한번씩 더러운 스팸을 지워가면서도 한명이라도 더 알았으면 하는 바램에 그 글들을 지우지 못했다..

그리고 그 글들의 용도는..
성폭행이란 단어는.. 누군가에겐 광고를 위한 아이템 정도로 보이는 모양이고
성폭행이란 단어로 검색되는 많은 글 앞에는 예외없이.. 음란광고가 달려 있다... 위에 글을 적어주신 누군가의 말대로.. 개념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 아예 그런 생각으로들로 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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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 미디어의 ...효과란 너무나 대단해서..

나는 몇년간 묵혀둔 그 밀양성폭행이란 테마는 순식간의 주요 검색어가 됐고.. 카페들도 다시 생겨난 모양이고.. 단 한나절 사이에 내 블로그를 다녀간 사람이 6천명이 넘었고, 몇몇은 이웃을 신청하고 몇몇은 무작정 내 글들을 스크랩해가더라..

그래서 내 폐허 블로그엔 또다시 사람이 북적거리는 모양인데..
스패머들 때문에 답글을 중단해뒀던.. 밀양성폭행 관련 글들을 보면서..
다시 관심을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고마워해야하는 걸까?
이젠 뭔가 달라질 수 있을 거라고 믿어도 되는걸까?

난 잘 모르겠다..
난 그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에도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 일개 개인이었고..
몇천명의 사람이 그 글들에 관심을 가져주는 지금도..
우리들은 많은 걸 바꿀 수 없다는 걸 알면서 흥분하고 또 생각한다..

성폭행에 대해서도 그 사건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진 않다.. 스패머가 개념없는 일도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지금 말하고 싶은 건 그런 것이 아니니까.. 다만, 기운이 많이 빠져버렸다..라는 심정을 이해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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