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풍선/有口無言

블로그 전성시대 유감 - 어딘가 모르게 불편한 당신들

Shain 2007. 7. 3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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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 당분간 난 탈레반 아프가니스탄, 샘물교회, 기독교, 이랜드 사태에 대한 글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 당분간이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그리고 나머지는 생각을 돌리기 위한 일종의 툴툴거림 수준이니까 민감한 반응은 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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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티스토리를 이용하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다음이 티스토리를 인수한 진짜 이유'. 요지를 적자면 최근에 스팸 블로거에게 점령당한 티스토리의 블로그 때문에 네이버는 검색 결과에 스팸 블로그 결과를 대량 포함하게 되었고, 그 검색 결과에 지친 유저는 자연스럽게 다음을 이용하게 된다. 비꼬는 내용이지. 뭐 그런거다.

밤늦게 포스팅을 하거나 이것 저것 검색하다가 발견하는 스팸 블로그들. 웹하드 업체 광고나 음란 광고, 또는 특정 서비스 홍보를 위한 링크 등등. 초대장 만으로 운영되어 이런 일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기대를 산산조각내버린 스팸블로그 사태는 현재 완전히 방어가 되지 않는다.

한밤중에 스팸블로그를 발견하고 신고하면, 재빨리 접근금지 처분이 내려지긴 하지만(그전에 이미 단속해버리는 경우도 많다) 그건 아무래도 수동적으로 이루어지는 단속인 것 같다. '봇'과 같은 특수한 프로그램이나 기계적인 동작으로 이루어질 스팸이 소수의 '사람'의 힘으로 막아질까? 어쩌면 승산이 없는 싸움이라고 본다.

한밤중의 전쟁을 지켜보자니 .. 너무 힘들어보여서 안타깝기도 하고..
한메일을 말아먹은(?) 건 김하나의 스팸이었다고 하는 말처럼, 티스토리를 말아먹은 건 어느 스팸블로거들의 스팸 블로깅이 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예감. 근본적인 방어(?)책을 생각해야하지 않을까? 나 괜히 이사왔단 말 좀 안 나오게 해줘.


두번째
최근에 자주 가는 서비스가 있는데, 수천명의 유저가 이용하는 서비스이지만 모든 관계나 운영이 소유자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설명하자면 서비스의 분위기를 운영자와 그 주변인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사단법인의 타이틀을 내걸었어도 사이트의 크기가 작으면 운영방식이 소위 '디시인사이드 왕국'스러워지는거야 어쩔 수 없으니 그 점을 말하고 싶은 건 아니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최소한 그 말많고 탈많고 크디큰 왕국 모델의 소유주 '찌질이 김모'씨도 지키는 상식을 보고 싶다는 뜻이다.

자신의 서비스를 주도적으로 이용하되 최소한 일면식도 없고 대화 한번 나눈 적 없는 다른 유저들이 읽는 글 속에 비속어를 남발하는 일은 자제해야 하지 않나? 최근엔 가입이 용이해져서 10대들도 가입하고 있는 서비스이고 운영자 자신은 누가 뭐라고 해도 10대들의 이용자 모델이 될 수 밖에 없다. 아니 10대를 위한 교육적이 어쩌고 저쩌고는 너무 거창하고 일단 내가 불쾌하다. 지인들하고 낄낄대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면 사적인 라인을 이용하는게 옳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말 직접했다간 딱 왕따되거나 쫓겨날 분위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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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태터툴즈를 기반으로 한 티스토리. 난 오늘 처음으로 스팸블로거에 대한 아이피 차단기능을 써봤다. 하진희씨, 나나나씨께서 무려 5번에 걸쳐 올려주신 '****을 원하시는 분에게 **추천하는 싸이트입니다"라는 내용의 매우 더티한 광고를 살포시 차단해드렸다. 전부터 말하는건데 난 별로 필요가 없다는 말을 못 알아들으신 거 같아서 조용히 굿바이.

그리고 몇일전엔 신종(?) 스팸 답글을 하나 발견했는데 '어느 어느 사이트에서 어떤 아이디로 나를 추천해주세요' 부터 대한민국이 어쩌고 저쩌고(그러니까 멀쩡한 댓글로 보이고 싶어서 훼이크로 넣은 글),

어디서 뭘 다운받으라는 모종의 정보(어쭈~)까지 길게도 올렸더라. 내가 깜짝 놀란 건 그 긴 내용 중에서 발견한 이 문장 때문이다.

'저는, 1급 장애인으로, -생활보호 대상자-입니다'
진실일 가능성을 몇 퍼센트 쯤일까? '앵벌이'라는 용어가 자꾸 생각이 나더라구. 허허.


네번째
'찌질이'라는 용어를 난 4-5년전까지도 몰랐었다.
내가 유난히 곱게 자라서가 아니라 주변에 그런 용어를 쓸만한 인물이 별로 없었다. 예전같으면 전국 방방곡곡을 다 돌아야 한번 들을만 했던 속어들을 가르쳐준 건 당연히 인터넷이었다. 그 용어 자체가 달갑지 않은, 나라는 사람이 기분 나쁘건 말건 이젠 다수가 사용하는 용어이다.

최근에 어느 기자가  대한민국 네티즌을 찌질이로  몰았던 모양인데 아마 그 양반이 기자가 아니라 그냥 네티즌이었으면 흔하게 쓰는 표현 쯤으로 여겼을 지도 모르겠다. 블로그를 돌다 보면 이런 식의 단정은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디시인사이드에 정보를 얻으러 들락거린 건 벌써 수년째이지만 모든 사람이 악플러인 것은 아니다. 바른생활 네티즌도 있고, 무덤덤한 네티즌도 있고 어느 갤러리는 네이버 같은 곳은 따라올 수도 없을 정도로 깔끔(?)하다.

그러나, 그 사이트의 이용자는 무조건 네티즌에게 '찌질이'로 단정이 된다. 그 정도는 누구나 허용을 해주는 실례이다(그곳 사장도 유저를 찌질이라고 하긴 하는군. 유행에 뒤떨어진 양반 같아). 글쎄, 그 찌질이 중의 하나는 그렇게 단정하고  글을 쓰기 시작하는 당신이 꽤 무례해 보이는데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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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여러가지 서비스를 이번에 체험해보면서(그건 내 취미생활이다) 깨달은 것 중 하나인데 같은 분야의 사람들끼리 모여 있으면 말이 잘 통하고 발전이 빠른 것 같다. 특히 그 분야가 비슷한 사람들의 모임이 소수일수록 더 유대가 단단해 보인다.

네이버와 올블로그의 차이를 말하라고 하면 단정해서 말하기
힘들지만, 각각 사이트의 특성은 적을 수 있을 듯. 대표적인 것이 유저의 차이일 것 같다. 쉽게 말해서 네이버는 다양한 분야의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지만, 올블로그는 한정된 분야의 비교적 소수 사람들이 이용하는 서비스이다. 티스토리, 올블로그 그리고 그 부근에 있는 몇가지 서비스의 특징은 유저의 직종이 IT 계열이 다수라는 것이고 비교적 블로그 서비스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는 점.

대충 다른 건 다 접어두고, 약간은 유명한 이런 류의 서비스들에서 내가 느끼는 기분은 '심각한 폐쇄성'이다. 어느 서비스가 개발되고 나면, 비슷한 류에 종사하는 사람들끼리 가입하고 테스트하고 이용해보고 난 다음에 그들의 기준에 맞춰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고 시스템의 평가가 이루어지는 것 같다. (특정 서비스가 그렇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이건 일종의 체감된 분위기일 뿐이니까)
우리가 흔히 무시하는 포털과 CF에는 이런 전문가스러운 서비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장점이 있다. 대중적이고 이용자가 많다는 점. 그리고 장수할 서비스라는 점이다.
테스트하고, 실험할 문제라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긴 수명을 가지고 싶다면 다른 방향의 시각을 한번쯤 고려해보는게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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