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기록된 다윗왕은 우리야의 아내인 바세바의 목욕을 훔쳐 보다 그녀와 동침하게 된다. 바세바가 임신을 하자 다윗은 전장에서 우리야를 불러들어 바세바에게 보낸다. 충성스럽고 우직한 우리야는 전장에서 고생하는 중인 동료와 부하들을 배신하고 싶지 않아 바세바를 만나지 않고 돌아간다. 다윗왕은 결국 부하를 보내 우리야를 죽여버리고 바세바와 결혼한다.

성은필(김갑수)는 렘브란트의 '목욕하는 바세바'를 이상현(신성우)에게 보여주며 바세바와 우리야, 다윗왕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다윗과 바세바의 이야기 보다는 다윗왕과 우리야가 더 재미있다고 이야기한다. '권력이란 건 그런 거야. 마음만 먹으면 부하의 아내를 취하고 그 남편의 목숨까지도 거둘 수 있는 것' 성은필의 대사로 그가 어떤 남자였는 지 다시 한번 더 드러난다.

바세바를 몰래 훔쳐본 권력자 다윗왕은 다름 아닌 아내를 둘이나 둔 대학이사장 성은필일 것이고 다윗왕의 충성스런 부하인 우리야는 명성대 시간강사이자 전임교수 자리라도 얻어보려 성은필의 비위를 맞추는 이상현일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몰래 훔쳐봄을 당하는 바세바는 당연히 아름답고 똑똑한 김진서(김혜수)이다. 바세바는 다윗을 고의로 유혹했다는 의심도 받는 여성이다.




아무것도 모른채 이사장이 아내 모윤희(황신혜) 때문에 자신을 경계한다고 믿어왔던 이상현은 김진서의 병원에 있던 빨간 장미의 정체를 알게 된다. 아내를 방문할 때 마다 성은필이 꼬박꼬박 꽂아주었던 빨간 장미의 의미는 바세바와 다윗과 우리야의 이야기였던 것이다. 자신을 우리야에 빗대어 조롱하던 성은필이 떠올라 견딜 수가 없다.

다윗왕은 자신에게 충성하는 우리야에게 그의 충성과 공을 치하한다며 아내의 일로 죄책감을 느끼는 만큼 친절했을 것이 분명하다. 우리야의 앞에서 웃던 그는 뒤에서 몰래 아내를 훔쳤고 하루 아침에 우리야를 죽였다. 무력한 우리야처럼 친절한 성은필에게 농락당한 이상현은 성은필의 모든 걸 주겠다는 모윤희의 유혹이 장난같지 않다.

비록 자신을 약올리기 위해 했던 말임을 알고 있지만 김진서가 환자로 찾아온 성은필에게 호의적이었단 사실, 그리고 성은필이 다정한 눈빛으로 자신의 아내를 카메라로 찍었다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라 그는 더 크게 동요한다. 김진서는 아내 모윤희 보다 훨씬 더 성은필의 죽음을 파헤치고 싶어한다. 정말 김진서는 성은필에게 호감을 가졌던 것일까. 중심을 지키면 지키려고 할수록 힘들기만 하다.




김진서에게 충실한 남편이 되기 위해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학원강사라도 해보려하지만 '지방대 나온게 쪽팔리다'는 친구, 택시 운전기사라도 해서 수입을 얻고 싶지만 학자 출신으로 아무것도 못하는 자신을 깨닫기만 한다. 교수들 앞에서 이상현의 위신을 세워주는 모윤희의 부추김 때문에 달라진 교수들의 태도는 이상현을 다시 학교로 돌려놓지만 그는 여전히 김진서에게 부정한 존재이다.

새롭게 등장한 인물 이준희(이호재)는 모윤희에게 계속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그는 모윤희의 실종된 아버지 모준하가 분명하다. '넌 지금처럼만 지내면 돼'라며 모윤희를 안심시키려 하지만 성은필과 계속 연락해온 이유는 말해주지 않는다. 김진서의 정보를 모으고 주변을 정리하는 모준하는 성은필에게 초대된 제 3자가 맞는 것일까? 모윤희를 덮어주기 위해 모든 걸 꾸민 것일까?

김진서의 말처럼 사진 만큼이나 사물을 똑같이 그렸다는 모준하는 모종의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의 화실을 가득 채운 사진들은 아무래도 성은필이 죽었던 곳의 차바퀴 사진같기도 하다. 모윤희가 죽도록 증오하는 핏줄이고 20년 동안이나 연락하지 않은 인물이지만 남다른 천재성을 보여준 모준하. 남들의 눈을 피해 숨어든 이준희는 과연 홀로 무엇을 꾸미고 있는걸까?




성은필의 미쳐버린 전처 조수민(최수린)을 처음 본 김진서는 그녀가 생각 보다 훨씬 상태가 좋지 않음을 알게 된다. 아직 성은필의 전처라는 걸 모르는 김진서는 모윤희에게 추궁하지만 대답해주지 않는다. 성은필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던 김진서는 모윤희를 악녀라고 생각하지만 전처의 존재는 성은필의 악마같은 다른 면을 보여줄 결정적인 단서이다.

드라마엔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받은 과거가 있는 사람들이 다수 등장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증오를 일으키고 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기도 하다. 유일하게 그들의 연결고리에서 제외된 멀쩡한 등장인물은 강신우(이상윤) 뿐이다. 그는 성은필의 죽음을 살인으로 몰고 가려는 김진서에게 이런 말을 한다. '자꾸 한쪽으로 몰두하다 보면 아닌 것도 진짜처럼 믿게 되지 않습니까?' 그들이 서로를 오해하고 의심하는 밑바닥엔 원초적인 편집증이 존재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 11월 11일 방영된 'MBC 즐거운 나의 집'은 8.2%의 시청률로 약간의 상승세를 보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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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deeplearning1996.tistory.com BlogIcon Artanis
    2010.11.12 10:25 신고

    신성우가 이 드라마에서 교수직을
    그만두는 내용에 관한 기사가 났더라구요
    이 시대 아버지의 모습이라고...

    • Favicon of https://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2010.11.17 19: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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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으로 당당히 서기 위해 교수가 되고 돈을 벌고 싶어하는
      그의 욕망은 못났다고 할 수 없는 현대의 아버지상이죠...
      그리고 추문이 벌어지자 마자 교수직을 관두는 그 모습도..
      가정을 지키고 싶어하는 모습도.. 많이 가슴에 와닿는듯해요

  3. Favicon of https://catchrod.tistory.com BlogIcon 니자드
    2010.11.12 10:30 신고

    드라마 내용을 성서와 엮어서 재미있게 써주셨네요^^;; 이렇게 보니 어떤 드라마가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아 흥미롭습니다^^

    • Favicon of https://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2010.11.17 20: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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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은필이란 캐릭터가 아내의 첫사랑에게 질투를 느끼고..
      김진서가 남편의 첫사랑에게 질투를 느끼고 ..
      이야기의 연결고리가 서로 얽혀 있어도 어떤 비유도 가능할 거 같아요 ^^
      박식하면서도 속으로 꼬여 있는 성은필에게 제일 어울리는 비유였죠

  4. Favicon of https://qlcanfl.tistory.com BlogIcon 빛무리~
    2010.11.12 10:38 신고

    정말 재미는 있더군요. 저는 대물을 완전히 포기한 이후 본방은 즐나집을 보고 있습니다.
    보다 보면 1시간이 금방 흘러가더군요. 그런데 묘하게 쓸 말은 별로 없다는..;;
    전체적으로 미스테리가 너무 짙게 깔려 있다 보니,
    인물에 집중하는 저로서는 그 내면을 탐구하기 어려워서 그런 듯 합니다. 당최 오리무중..;;
    하여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생각처럼 어둡지만도 않더군요^^

    • Favicon of https://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2010.11.17 20: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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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물은 정치적이라 '이 장면은 적절하지 않은데' 싶으면 바로 쓸 말이 생기지만..
      이 드라마는 아무래도 소프라 그런지.. 지적할 만한거 보단 전체적인 스토리가 신경쓰이나봅니다.
      그런게 또 편하기도 하고 그 맛에 소프를 보겠죠 ^^
      여러 면에서 드러나는 미스터리 때문에 신경은 쓰이지만..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선명하면서도 알듯말듯한 구석이 있어요~
      오늘 밤 기대하고 있답니다

  5. Favicon of https://good-forus.tistory.com BlogIcon 어스
    2010.11.12 11:22 신고

    성은필의 이중성의 진실이 무엇일까요 +_+

  6. Favicon of https://willism.tistory.com BlogIcon 비춤
    2010.11.12 11:28 신고

    문득 아무리 민주주의가 되고 자본주의가 되도 예전히 계층은 존재할 수밖에 없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해봅니다…

    • Favicon of https://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2010.11.17 22: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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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주의 국가 초기에도 돈이 아니면 권력..
      권력이 아니면 지위에 의한 계층은 존재했으니까요...
      요즘은 돈이.. 계급인가 봅니다 ^^

  7. Favicon of https://sayhk.tistory.com BlogIcon 아이미슈
    2010.11.12 11:32 신고

    음..어떤 드라마를 볼까 고민중인데..
    일단 리스트에 올려봅니다..ㅎㅎ

  8. Favicon of https://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10.11.12 12:11 신고

    저도 이준희가 모윤희 아버지라는 생각 바로 들더군요.
    창고집에 있던 모윤희 초상화 보는 순간부터....
    즐거운 나의집 보고 나면 머리 속이 엉켜서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머리 속이 복잡해지면서도 재미있게 얽혀가서 빙빙 돌게 하는 흥미로운 드라마에요.

    • Favicon of https://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2010.11.18 01: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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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자꾸 간판쟁이 모씨, 오입쟁이 모씨 소리를 하나 했더니..
      실사 수준의 그 초상화를 보고 아버지임을 알아보게 하려는 복선이었나 봅니다.
      화면 하나하나 그냥 넣은 장면이 없는 거 같아요..
      차츰 지켜 보다 보면 모윤희가 왜 그리 김진서를 증오하는 지 알 수 있을 거 같아서
      (단순히 그냥 뺐긴 거 같진 않더라구요)
      화면을 지켜보게 됩니다.

  9. Favicon of https://jazz0525.tistory.com BlogIcon 자 운 영
    2010.11.12 12:43 신고

    아직은 못 접했지만 화려한 출현진에 관심은 갑니당 ㅎㅎ^
    맛난점심도 드시고요^^

  10. Favicon of https://polarbearbank.tistory.com BlogIcon ☆북극곰☆
    2010.11.12 13:50 신고

    호오~ 재미있겠는데요?? 이런 내용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일단.. 김혜수.. 굉장한 배우인 만큼... 기대가 많이 되네요. ㅋ
    요새 대물과 관련해서 아주 악평글들이 많던데....
    저는 개인적으로... 도망자같은 드라마를 무척 좋아한다는...
    하지만 이런류도 제 취향! ^^ ㅋ

    • Favicon of https://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2010.11.18 08: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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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드라마나 사극 워낙 좋아했습니다만
      요즘처럼 밑도 끝도 없이 어수선한 분위기로 유지하면...
      차라리 소프 오페라가 훨씬 좋습니다 ^^
      도망자도 차라리 괜찮았을 거 같아요...
      요즘은 치정 싸움에 더 많이 치중하긴 했지만
      여전히 미스터리가 팽팽해서 재밌습니다.

  11. Favicon of http://solblog.co.kr BlogIcon 솔브
    2010.11.12 14:46

    오~ 흥미진진한걸요??!^^
    카리스마 김혜수씨의 열연
    지켜봐야겠습니당!

    • Favicon of https://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2010.11.18 08: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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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수씨, 황신혜씨 두 여배우 분들이 참 열심히 하고 있어요..
      드라마의 극본도 잘 짜여졌지만 일단 두 분이 극을 잘 장악하고 있네요.

  12. Favicon of http://lucifers7.tistory.com BlogIcon 루시퍼~
    2010.11.12 15:51 신고

    대물 때문에 즐나집을 못 보고 있는데 한번 재방이라도 봐야 할 것 같아요~
    초늘 첫 방문에 추천까지 너무 감사드려요 ^^

  13. Favicon of http://sys610.tistory.com BlogIcon 꽁보리밥
    2010.11.12 16:27 신고

    아고고 요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수가 없네요.
    하도 정신이 없어서 뭐가 몬지..ㅋ

    • Favicon of https://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2010.11.18 08:27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드라마가 어제 봐도 내일 봐도 금방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면
      시청하기가 참 편할 것도 같단 생각을 해봅니다 ^^
      계속 바쁘신가봐요.. 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

  14. Favicon of https://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2010.11.12 20:07 신고

    대물이 정치드라마라고 해서 보긴 하는데 영 마음에 들지 않아요.
    즐거운 나의집을 봐야 하나 고민입니다.

    • Favicon of https://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2010.11.18 08:31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정치 드라마로서는 이미 낙제점을 줘야할 거 같습니다..
      차라리 정치 드라마라는 타이틀을 달지 않았더라면.. 좀 더 대물의 팔자(?)가 편했으리라 생각되네요..
      다음달 방영될 '프레지던트'도 이 모양일까봐..
      대선을 앞두고 걱정이 많습니다...

  15. Favicon of https://nixmin82.tistory.com BlogIcon 닉쑤
    2010.11.12 23:05 신고

    해석이 멋지시네요~~

    김혜수가는 언제봐도 매력이.. ㅋ

    • Favicon of https://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2010.11.18 08: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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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낙 장면 하나하나에 압축된 의미를 많이 담아둬서..
      드라마가 깨나 매력적입니다..
      김혜수씨는 정말 예쁘시네요 ^^

  16. Favicon of https://googlinfo.com BlogIcon 원래버핏
    2010.11.13 13:14 신고

    잘 보고 추천 날려드리고 갑니다. ^^

  17. Favicon of https://kukuhome.tistory.com BlogIcon 쿠쿠양
    2010.11.13 16:13 신고

    이번에도 김갑수님은 퇴장이 빨랐지만;;
    여전히 강한 존재감을 내뿜어주시는거군요+__+


  18. 2010.12.28 17:20

    비밀댓글입니다


  19. 2010.12.28 17:24

    비밀댓글입니다


  20. 2010.12.28 17:24

    비밀댓글입니다


  21. 2010.12.28 17:24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