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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의 집, 성은필의 빨간색 취향

Shain 2010. 11. 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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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으로 인해 지난 주 결방이 참 아쉽게 느껴졌었는데 이번주에 이어진 내용은 공백 탓인지 금방 눈에 들어오진 않았습니다. 아이가 다칠까봐 두려워 하는 김진서(김혜수)의 갈등과 교수로서의 명예가 땅에 떨어진 이상현(신성우)의 분노,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아버지와 성은숙(윤여정)의 압박으로 불안해하는 모윤희(황신혜)의 이야기가 좀더 세세하게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시청자가 알고 있는 상황은 주인공들이 겪었던 일의 반도 되지 않습니다. 성은필(김갑수)의 이중성은 알면 알수록 오리무중이고 모준하란 이름이 따로 있는 이준희(이호재)의 과거도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은필의 전처 조수민(최수린)은 왜 정신줄을 놓아버렸을까요. 모든 인물들의 정보를 다 모아야 완전한 그림이 그려질텐데 아직까지 조각이 충분히 모이지 않았습니다.

'모든 인물에게 혐의가 있으면서 모든 인물이 범인이 아니다' 이 문장이 성립하려면 대부분의 상황이 '오해'여야 합니다. 지금으로서는 상황이 얽힐대로 얽혀 있어 충분히 서로를 오해할만 하지요. 과연 모든 비밀이 폭로되고 나면 드라마 마지막까지 남는 진정한 악역은 누구일까요?





성은필은 누구에게나 거짓말을 했다

김진서는 늘 자신이 날카로운 감각을 지닌 정신과 의사라 생각해왔지만 성은필의 진짜 모습을 알지 못합니다. 강력계 형사 강신우(이상윤) 보다 관찰력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강신우는 김진서의 집을 대충 살펴보고도 남편과 심각한 갈등이 있음을 알아보고 상황을 한눈에 눈치챕니다. 김진서는 6개월이 넘게 성은필을 살펴왔지만 그가 불안해하면서 '아내가 죽었다'고 거짓말한 사실도 알지 못합니다.

성은필의 전처 조수민(최수린)은 성은필이 '빨간색'에 몹시 집착했음을 모윤희에게 알려줍니다. 성은필이 빨간색 물건을 준다는 건 특별한 의미가 있는 모양입니다. 김진서는 성은필에게 빨간색 장미 여러 송이와 빨간색 스카프를 받았음에도 그게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합니다. 성은필은 전처처럼 진서를 사랑해 김진서에게 빨간색 선물을 준걸까요 아니면 이상현에게서 진서를 뺐기 위한 수작이었을까요.

김진서에게 성은필은 아내가 거짓말을 했다고 합니다. 늘 아버지에게 사랑받았다고 말했었지만 사실 아내는 아버지를 몹시 싫어한다는 말을 합니다. 김진서의 조언을 얻은 성은필은 이준희(모준하)와 모종의 비밀을 갖습니다. 모윤희가 자신의 아버지를 극도로 증오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은필은 왜 이준희를 거두어주고 성공한 화가로 만들었을까요. 그의 비밀이 하나 더 늘어났습니다.




체면에 집착하는 성은숙은 조수민의 존재를 몹시 두려워 합니다. 조수민과 그들 남매 사이의 비밀을 모윤희가 알아낼까 전전긍긍합니다. 과연 성은필과 성은숙이 모윤희를 비롯한 남들에게 알리기 두려워하고 싫어하는 비밀은 무엇일까요. 그들은 조수민에게 무슨 '죽을 죄'를 지은 걸까요. 미스터리가 풀리게 되면 최후의 악역은 이 두 남매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집니다.



김진서와 모준하, 엇갈리는 모정과 부정

남편 이상현이 교내 파벌 싸움에 휘말려 휘둘리는 동안 김진서는 지옥을 넘나드는 고통을 겪습니다. 아내와 아들의 연락에도 나타나지 않는 이상현은 오히려 아내의 냉대에 자존심이 상해 마음을 다칩니다. 두번이나 아이가 유괴되었음에도 전혀 그 심각함을 알지 못하고 오히려 나타난 경찰에게 질투하는 어이없는 남편을 보고 김진서는 질릴대로 질립니다. 무엇 보다 중요한 아이의 안전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남편이 모윤희와 불륜인 것으로 의심받자 김진서는 자신의 환자이자 모윤희의 남편인 성은필의 죽음을 파헤치기로 했었지요. 그러나 이준희에게 아이가 위협받자 아이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자존심을 모두 버리고 모윤희에게 무릎꿇고 민조를 구해달라 애원하고 울며불며 강신우를 따라 아이를 찾아헤맵니다. 사랑하던 남편도 포기할 수 있다고 합니다.




모윤희에게 인간 이하의 구박들 받는 이준희는 자식에게 모질었던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고 모윤희를 위해 무엇이든 할 기세로 이 사람들의 관계에 뛰어들지만 모윤희의 말대로 모든 상황을 더욱 꼬이게 할 뿐입니다. 성은숙은 이준희를 의심스런 눈으로 지켜보기 시작했고 강신우는 유괴의 심각함을 느끼고 성은필의 사망 사건을 더욱 집중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어린 자식과 아내를 외면함으로써 모윤희에게 죽을 죄를 지었던 이준희(모준하)는 그 또래와는 어울리지 않는 학식을 가진 인물로 보입니다만 자식을 괴롭힌 마음의 짐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자식을 위해 무슨 짓이든 하겠다는 그는 어떤 정보를 알고 있는 걸까요. 김진서의 모정과 이준희의 부정은 충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만 그들은 성은필로 인해 사건의 한 단면만 알고 있을 뿐입니다.

MBC 즐거운 나의 집은 어제 8회가 방송되었으니 이제 딱 절반을 방영했군요. 16회까지 방영되는 동안 미스터리는 해결되도 서로 부딪히며 울고 웃던 주인공들의 인상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거 같아요. 그들의 비밀에는 여전히 성은필이 있습니다. 성은필의 행적이 완전히 맞춰지지 않으면 오해는 절대 풀리지 않아요. 내일도 더 큰 '미끼'를 물고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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