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이야기/한국 드라마 보기

즐거운 나의 집, 명성재단은 누구것?

Shain 2010. 12. 3. 15:28
728x90
반응형
어제 밤 방영된 'MBC 즐거운 나의 집'은 이상현(신성우)에 대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묘사합니다. 김진서(김혜수)는 이준희(이호재)를 만나 성은필(김갑수)이 죽었던 현장에 이상현이 있었단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몰랐던 남편 상현의 다른 면은 알게 됩니다. 결방하는 동안 느려진 드라마의 호흡이 다시 빨라지는 계기가 마련됐네요.

성은필은 평소에 이상현을 정신적으로 압박하고 괴롭혀왔습니다. 그의 처지를 은근슬쩍 무시하기 일수였고 이상현 모르게 김진서에게 진료를 받아왔습니다. 그의 처지를 '바세바'에 비유하며 김진서에겐 빨간 장미들과 그녀의 이니셜이 수놓아진 빨간 숄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꼼꼼하지 못하고 정에 약한 이상현의 감정적인 면은 충분히 성은필을 죽일 수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주인공 중 한 사람이 범인이라면 모윤희는 현재까지 와인병으로 성은필의 머리를 쳤지만 범인이 아닌 것 같습니다. 김진서는 사건을 추적하고 있는 사람이라 일단 제외할 수 있을 겁니다. 이준희는 자신은 성은필의 시체를 수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젠 이상현의 알리바이만 밝혀야하는 순간인거죠.

물론 시나리오가 뒤집혀 와인병으로 친 모윤희가 정말 죽였을 수도 있고 시청자도 그 본심을 모르는 김진서가 이중인격자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 이외의 인물인 성은숙(윤여정), 조수민(최수린)이 죽였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준희의 고백대로라면 분명 현장을 치워준 제 3의 인물이 존재해야 하니까요.



그들의 연결고리를 엮는 형사 강신우

그래도 끝까지 믿었던 이상현이 범인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알게 된 진서는 넋이 반쯤 나가 남편의 생일상을 차리러 온 상현의 어머니가 있음에도 괜찮은 체를 못합니다. 그들의 슬픔에는 아랑곳없이 강신우(이상윤)는 이준희에게 민조를 괴롭히지 말라 추궁하고 별장에 나타났던 RV 차량의 소유주가 누구 것인지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이준희는 사건 현장에서 찍은 차량의 바퀴 자국 사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강신우는 아이까지 유괴한 이준희가 이 사건에서 어떤 역할을 한 인물인지 전혀 모릅니다. 모윤희는 성은숙과의 이사장 자리 다툼 때문에 살인의 의혹을 들켜서는 안되는 상황이지만 강신우가 찾아와 성은숙에게 약점을 잡힙니다.


성은숙 역시 모윤희를 압박해야하는 처지지만 '조수민'이라는 약점 때문에 모윤희의 약점을 폭로하지 않습니다. 이상현은 진서와 강신우가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고 있습니다. 대신 점점 더 비참해지는 자신의 처지를 벗어나기 위해 명성대 이사가 되라는 모윤희 측의 제안을 받아들이려 합니다. 재단 이사 자리는 교수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자리입니다.

이상현이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비참하기' 때문입니다. 수염까지 깎은 그의 독한 변신은 진서의 무시 때문 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 때문에 진서와 강신우는 현장에 있었던 이상현을 좀 더 의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상현은 누가 봐도 모윤희의 최측근입니다. 냉철하고 객관적인 형사 강신우는 아무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들의 뒤를 쫓아 진실을 찾아내야합니다.



모든 사건 뒤엔 성은필이 있다

성은필의 전처 조수민은 어제 성은필 남매의 비밀이 '명성재단'과 관계있을 거란 의심을 들게 합니다. 부모님이 유학파 출신이라는 성은숙의 말과 달리 그녀는 고아원에서 자라다 성은필의 아내가 된 사람입니다. 고아원에서 조수민은 성은숙의 극진한 대접 때문에 공주 취급을 받았다고 합니다. 성은필은 그런 그녀를 몹시 사랑했지만 미쳐버리게 만든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헛말을 잘 하지 않는 성은숙은 어떻게 조수민이 유학파 부모의 딸이란 걸 알았을까요. 명성 대학 내에 남은 유일한 창립멤버인 우장순(정진각)은 왜 창립자인 성씨네와 사이가 그리 좋지 않을까요. 성씨 남매가 숨겨야하는 수민의 비밀은 그녀를 미치게 만든 성은필의 애정 때문 만은 아닌 거 같습니다.

수민의 부모님이 등장하고 보니 명성재단은 원래 조수민의 것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녀의 부모가 죽자 성씨 남매의 아버지가 부정하게 차지한 건 아닐까요. 성씨 가문의 명예를 강조하는 성은숙의 성격은 그렇게 자랑하는 '성씨 가문엔 더러운 비밀이 있다'는 반증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녀의 명성재단 후계에 대한 집착은 약간은 비정상적이라 보일 정도로 집요하고 비열한 측면도 있습니다.


숨겨야할 비밀을 간직한 채 전처를 미치게 한 성은필, 전처를 닮은 모윤희를 처로 들여 성은숙과 갈등하게 한 은필, 그리고 이상현에 대한 질투로 진서에게 접근하고 상현의 자존심을 짓밟은 은필, 모윤희의 약점이자 잊고 싶은 과거인 모준하를 이준희란 작가로 재탄생하게 만든 은필, 그리고 비밀을 지켜 주고 싶어 진서 부부를 갈등하게 하는 은숙은 분명 이 모든 미스터리의 원인이자 오해의 핵심입니다.

다음 주엔 명성대 이사장 자리를 놓고 성은필과 모윤희가 대립하고 김진서 역시 이사의 일원으로 이상현과 대립하게 됩니다. 아무에게도 폭로하기 싫어하는 성씨 남매의 비밀에는 진서 부부를 비롯한 너무 많은 사람들이 희생될 것 같군요. 결국 모든 이야기의 결론은 다시 성은필이 해답이란 뜻이 됩니다. 명성재단이 죽음의 비밀은 아닐까요. 죽어버린 은필의 가치가 나머지 여섯개 에피소드 동안 충분히 발휘될 것 같군요.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