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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속 문화 읽기 123

방송 3사 연기대상, 축하하는 마음 보다 불쾌함이 앞선 이유

어쩌다 보니 2013년 방송 3사의 연기대상을 모두 보게 되었습니다. 해마다 방송 3사에서 연기대상이나 연예대상 날짜를 조금씩 앞당기면 안될까 아니면 방송 3사의 통합 시상식을 개최하면 안될까 생각해보지만 방송사는 연말을 시상식과 함께 마무리하는 쇼를 포기하고 싶지 않은 듯합니다. 올해는 그 어느 해 보다 방송 3사의 출석상과 공동수상이 훨씬 더 노골적인 것같더군요. 각 방송사 시상식에 출석한 사람만 상을 준 것인지 아니면 상을 줄 사람만 미리 귀띔해서 오라 한 것인지 대리수상을 한번도 구경 못했네요. 일단 MBC, SBS, KBS의 연기대상 중에서 가장 의미있게 진행된 시상식은 SBS였습니다. 시상결과에 가장 공감했던 것도 상대적으로 SBS 였고 나눠주기가 가장 덜했던 방송사도 SBS였습니다. KBS는..

2013년 드라마 결산[3], 시청률 좋은 드라마에 대한 착각

우리 나라의 시청률 산출은 대부분 표본집단으로 선정된 가정에 기기를 설치해 집계하는 방식입니다. 연령 지역별로 선정된 소수 표본집단으로 통계를 내기 때문에 완벽하게 우리 나라 TV 시청률을 반영하지는 못합니다. 특히 TV 리모콘은 대부분 고연령층이 차지하고 있고 한번 보기 시작한 프로그램은 끝까지 시청하는 경향이 있어 아무리 좋은 드라마라도 시청률 반등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시청률 집계 방식 중에서는 가장 안정적이고 과학적이기 때문에 이런 시청률 산출 방식이 무의미하지는 않죠. TV 시청률에는 몇가지 맹점이 있습니다. 과거 TV가 처음 보급되고 칼라 TV가 등장한 70, 80년대에는 TV 드라마와 뉴스가 국민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당연히 국영방송으로 출발한 KBS의 위상이 남..

2013 MBC 연기대상, 누구를 위한 잔치였을까

예전부터 상을 받지 못하는 배우가 시상식에 나오지 않는 경우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실적으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열애설이 터진 여배우라면 시상식 보다 스캔들에 훨씬 더 많은 질문이 몰릴테고 낮은 시청률을 기록한 배우라면 잔치에 함께 하기 민망한 감도 있을 것입니다. 무엇 보다 배우 한 사람이 레드카펫을 밟는다는 것은 단순히 예쁜 옷을 입는다는 뜻만은 아닙니다. 배우 한명에게 필요한 매니저와 스탭, 부대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단순히 귀찮은 수준은 아니라는 이야기죠. 각 방송사에서 배우들에게 나눠주기를 남발하는 것도 이해하려 합니다. 시청률에 목매는 방송사에서 시청률을 올려주고 기꺼이 출연한 배우들에게 상을 주고 싶은 심정은 충분히 봐줄 수 있죠. 마찬가지로 기획사 파워에 ..

2013년 드라마 결산[2], 공중파 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여주다

올 한해 방송사 드라마는 케이블과 종편의 활약이 두드러진 반면 공중파는 시청률 경쟁에서 주춤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위기를 맞은 종편들처럼 공중파 역시 적나라한 시청률 싸움에 예외가 아니었고 전반적으로 드라마의 품질은 낮아졌다고 봅니다. 덕분에 드라마를 자주 보는 저로서도 몇편을 제외하면 건진 드라마가 별로 없습니다. 방송사의 시청률 목매기는 결국 자본 문제입니다. 자본이 투자되어야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경우도 많아 시청률 경쟁을 무조건 비난할 수는 없는 상황이죠. 2013년 한해 비약적으로 발전한 케이블, 종편의 시청률 전략은 참신함입니다. 기존의 공중파 방송국이 시청률 확보를 위해 영웅형 사극을 복제하듯 찍어내고 소위 '막장'이라 불리는 드라마를 다수 쏟아낸 것에 비해 종편과 케이블은 공중파 방송이 외..

2013년 드라마 결산[1], '욕먹는' 드라마 시청률을 차지한다

2013년은 유난히 화제의 드라마가 많은 한해였습니다. 공중파 방송의 몰락과 케이블, 종편의 활약이 두드러진 만큼 시청률 경쟁도 그 어느 해 보다 치열했습니다. 고정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다면 막장이라는 오명도 미쳤다는 비난도 감수할 수 있다는 자세로 MBC를 비롯한 많은 방송국이 고전했습니다. 반면 저예산이라는 선입견이 있던 케이블 방송은 공중파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소재와 과감한 연출로 시청자들에게 작품성과 재미 면에서 호평받았죠. 2013년 드라마의 대세는 누가 뭐래도 '막장'입니다. 사극(시대극)이냐 현대극이냐와 상관없이 멜로와 치정극이 우세했고 소재는 부성애, 불륜이 대세였습니다. 아침드라마의 막장 경쟁은 바꿀 수 없는 룰이 되었고 한때 온가족이 모여 함께 드라마를 보는 시간으로 여겨졌던 저녁 ..

'별에서 온 그대' 표절 논란, 강경옥 작가 입장차이 근거는 무엇인가

우선 긴 글이 될 것같다는 예감에 어떤 이야기를 먼저 꺼낼지 고민되는군요. 드라마나 영화는 인상적인 연출이 중요하지만 글이나 만화는 긴 호흡의 나레티브와 서사를 중요시하는 경우가 많아 '창작'이란 공통점은 있어도 전개 방식이나 창작에 대한 인식은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작가와 블로거의 차이랄 수도 있는데 블로거들도 알게 모르게 '표절' 혹은 '베끼기'를 자주 당합니다. 간단하게는 남의 포스팅을 마치 자기 글인양 게시하는 경우를 당하고 심한 경우 기자들이 블로거의 주장을 자신의 생각인양 무단으로 가져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블로거는 대부분 베꼈다는 주장을 하기 힘듭니다. 문장을 그대로 카피했으면 그나마 증거가 있지만, 사람 생각이 거기서 거기라는 이유로 기승전결까지 똑같은 주장을 베꼈다는 걸 증명할 수 없거..

'별에서 온 그대' 표절 논란, 강경옥 작가는 충분히 그럴 권리가 있다

강경옥은 80년대부터 활약해온 만화가로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만화를 읽으며 청소년기를 보냈습니다. '별빛속에'나 '노말시티', '두 사람이다'같은 만화가 유명하죠. 특히 '두 사람이다'는 2007년 영화로 만들어져 만화를 전혀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내용입니다. 또 80년대에 출간된 강경옥의 만화책을 몰라도 6년전부터 '설희'를 다음 포털과 잡지 등에 연재했기 때문에 웹툰으로 이 만화작가를 처음 접한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즉 강경옥 작가는 컨텐츠 제작을 전혀 모르는, 생판 신인도 아니고 30년 가까이 활약한 중견 작가란 이야기입니다. 워낙 좋아했던 만화가라서 강경옥 작가의 신작이 발표되면 관심을 보이긴 합니다만 최근 만화책을 사서 보관할 수 있는 공간, 게임 표현대로라면 '인벤'이 없어 '..

예전같지 않은 '나혼자산다' 김광규에게 시선집중

사람에게는 매일매일 책임져야할 일상이 있고 때로는 잠깐의 여유 조차 누리기 힘들 만큼 바쁩니다. 주말에 잠시 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매주 반복하는게 평범한 사람들이죠. 일주일의 피로가 몰려드는 동시에 쉴 수 있다는 해방감에 여유로운 금요일.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왔던 하고싶은 것과 해야하는 일들이 한꺼번에 떠오르지만 우선 딱딱하게 굳은 머리를 비우고 하고 싶었던 일은 토요일부터 하자 그렇게 마음먹곤 합니다. 덕분에 혼자 사는 사람들의 금요일밤은 '불타는 금요일'이 아닌 그냥 누워서 TV를 보는 조용한 금요일 인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은 정치권 뉴스를 보면 이게 우리 나라인가 싶어 답답하기만 하고 서민드라마가 실종된 TV에선 굴지의 재벌 자식들이 연애놀음을 하고 전남편과 현재의 남편이 같이 산다는 -..

KBS TV 수신료, 인상해서 강제 징수하려고?

KBS 이사회에서 TV 수신료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단 뉴스를 읽었습니다. 현재 2500원에서 무려 1500원이 인상된, 4000원의 TV 수신료를 매달 내야한다는 것입니다. 가족수가 적고 매달 사용하는 전기사용량이 적은 편인 집에서는 4000원의 비중도 무시할 수 없을 것같습니다. 특히 케이블 없이는 TV를 전혀 볼 수 없는 지역의 사람들이나 여러가지 이유로 TV를 집에서 없앤 사람들, 스마트폰이나 PC로 다운로드 서비스로 TV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더욱 짜증이 날 수 밖에 없습니다. TV 수신료는 일종의 세금 성격이라 케이블을 쓰든 TV를 보든 보지 않든 무조건 내야한다는 주장도 심심찮게 볼 수 있지만 TV는 의무가 아닌 서비스이기에 그 혜택을 보지 않으면 TV 수신료를 내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다. TV가..

이 초상화 '기황후' 아닌데? 차라리 '사극'을 포기하라

연말이 되면 어느 분야든 결산을 하기 마련입니다. 올해는 유난히 뉴스 보도를 비롯한 미디어의 추락이 실망스러운 한해였고 이는 드라마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래저래 안 좋은 쪽으로 화제를 끈 드라마는 많지만 실속은 없달까요. 소위 유명작가들의 드라마는 대놓고 실망스러웠고 시청률에 급급한 공중파 방송국의 저급한 선택은 케이블 보다 드라마 보는 안목이 없다는 악평 까지 듣게 됐습니다. 사극은 올한해 건진 것이 한편도 없고 의학드라마는 '판타지' 의학 드라마인 '굿닥터'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작품이 없는데 '굿닥터'도 만족스런 수준은 아닙니다. 최근 월화드라마 중 가장 인기있다는 '기황후'는 여러 부분에서 화제더군요. 얼마전 인터넷에서는 실제 기황후의 초상화라는 그림이 올라오기도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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