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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너무 추운 탓인지 아역 연기자들의 얼굴이 발그레하더군요. 아무리 화장으로 가려도 추운 날씨에 빨개진 얼굴은 감출 수 없나 봅니다. 이번에 완성된 '꽃미남 4인방'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준수한 외모에 '후광'을 겸비한 인물들이고 두 달의 역을 맡은 김유정과 김소현, 공주 진지희도 시선을 끄는 얼굴들입니다. 지역별로 약간씩 차이가 나긴 해도 시청률이 20%를 확 넘어섰으니 최근 방영되는 드라마 중에는 이만한 '대박'이 없는 모양입니다. 겨울엔(?) 판타지 로맨스 만큼 좋은 소재도 없지요?
원래 판타지물이나 로맨스물에서 '유치'함과 '멋'은 한끝 차이입니다. 나름 진지하게 사랑을 고백하는 미소년의 대사가 손발이 '오글거리게' 들릴 수도 있고 가슴이 두근두근할 만큼 설레는 끝내주는 장면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해를 품은 달'은 본래 진지한 '사극'이 아니라 로맨스물 범주에서 분류될 드라마인데 때로 배경이 조선(물론 가상의 조선이지만)이란 이유로 '뿌리깊은 나무'와 이 드라마를 비교하시는 분들도 종종 있나 봅니다. 단역들이긴 하지만 몇명 출연진이 겹치기는 합니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밀본지서와 아버지 유서가 바뀌고 소이 마저 죽은 걸 알게된 어린 똘복(채상우)이 북방으로 떠나는 장면을 기억하실 겁니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먹은 똘복이 여진족 머리 하나를 막사에 집어던지고 나도 토벌군의 일원으로 받아달라 말하죠. 똘복은 그때 이방지(우현)를 만납니다. 그 배우가 바로 '해품달'의 이훤 여진구였습니다. 워낙 피칠갑한 까무잡잡 외모로 나타난데다 등장신도 그 부분이 유일해서 대부분 그 '중간 똘복'이 여진구라는 사실을 알아보지 못했죠. 지금은 왕세자 역할을 하지만 그때는 임금더러 '지X'이라고 했습니다.
그외에도 윤대형 역으로 등장한 김응수는 '뿌리깊은 나무'에서 명나라 사신 기제연 역으로 등장했고 자기 맡은 일을 하기 싫어 가리온(윤제문)을 뜬금없이 감옥으로 잡아넣은 집현전 학사 남사철 역의 이승형도 한재길이란 재상으로 '해품달'에 출연중입니다. 그렇지만 몇몇 배우가 겹친다고 해서 역사를 소재로 만든 사극 '뿌리깊은 나무'와 로맨스 사극인 '해를 품은 달'을 비교 선상에 놓을 수는 없습니다. 국무 장녹영(전미선)의 성수청은 중종 때 사라진 '소격서'를 소재로 만든 것일텐데 조선 초기를 제외하면 한국의 도학, 전통신앙은 궁에서 배제되었습니다. 진짜 역사와 비교하기는 이미 무리란 이야기입니다.
예전에 다른 드라마에서 봤던 배우들을 새로운 배역으로 만난다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특히 진지한 역할을 맡던 배우가 시트콤에서 한없이 망가지면 상상치 못한 반전에 배꼽을 잡게 됩니다. 사실 '해품달'의 제작PD가 '로열패밀리'를 연출한 분이란 걸 알 때부터 대비 윤씨를 맡은 김영애와 성조대왕 역의 안내상은 다시 한번 모자 관계를 맺었구나 싶어 웃었습니다. 그때는 골치덩어리 아들이더니 이번에는 '잘나긴' 했어도 말안듣긴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엔 왕이라서 함부로 구박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로열패밀리'에서 대기업 장녀 출신 며느리 '임윤서' 역을 맡았던 전미선은 전작에서 이혼을 해서 그런지 이번엔 성수청 무녀입니다. 본래 조선 초기에는 나라를 위해 제사를 올리던, 즉 우리가 흔히 아는 무당이나 굿과는 조금 다른 도학과 제례를 담당하던 궁내 기관이 있었다는데 이번 전미선이 맡은 장녹영의 역할은 그런 궁궐 기관에서 좀 더 나아가 미래를 읽고 운명에 대처하는 역할입니다. 허연우(김유정)에게 '이 운명에서 달아나라' 경고하는 것도 장녹영의 기본 역할이 되겠죠. 시놉을 보니 혜각도사(김익태)도 등장하는 모양인데 옛날 시어머니 공순호에게 단단히 복수할 기세입니다.
김영애와 안내상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노라니 이번에는 민화공주(진지희)가 웃음보를 터트리게 합니다. 엄마 아빠가 아무리 말려도 '빵꾸똥꾸'라며 떼를 쓰던 '지붕뚫고 하이킥'의 해리가 정말 많이 자랐더군요. 이번에도 아버지 성조와 어머니 신씨(김선경)의 애정을 듬뿍받는 떼쟁이 어린 공주이고 '마성의 선비' 허염(임시완)과 맺어질 장래 신부감입니다. 예의범절이고 뭐고 할 것없이 울며불며 매달리는 그 모습은 영락없이 해리의 청소년 버전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안내상'은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비굴한 아버지 역을 맡은 '그분'이시고 앞으로 성인 양명군 역할을 맡을 정일우는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스타덤에 오른 원조 '하이킥' 출신입니다. '하이킥'의 1대, 2대, 3대 스타가 한 드라마에 나오는 걸 보니 이거 잘 하면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시트콤을 찍겠구나 싶더군요. 무뚝뚝하고 고지식한 선비 스타일의 허염, 때로는 아름다운 얼굴 때문에 후광이 비쳐 원수로 여겼던 이 조차 '짝패'가 되자 돌아설 정도로 잘 생긴 허염을 짝사랑하는 민화공주는 빵꾸똥구 해리 못지 않은 말괄량이일 것입니다.
결정적으로 '어디서 본 듯한 그 느낌'을 느낀 건 형선(정은표)과 허연우(김유정), 어린 양명(이민호)을 보았을 때입니다. 아역 김유정은 '동이(2010)'와 '선덕여왕(2009)' 등으로 널리 얼굴을 알린 배우로 유명하지만 어린 양명군 역의 이민호 역시 '순풍산부인과(1998)'로 진지희 못지 않은 유명한 시절을 누린 배우입니다. 이 두 사람이 연인 역할을 한 건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어린 소년 소녀의 풋풋한 사랑 장면을 이미 예전에 한번 찍어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 적이 있습니다. '구미호 여우누이뎐(2010)'의 연이가 김유정이었고 이웃집 조정규 도령이 이민호였습니다. 정은표는 연이 아버지였습니다.
그때는 연이와 조정규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 연심 때문에 병에도 걸리고 그랬었는데 이번엔 맡은 역할이 해와 달인지라 이민호가 맡은 양명이 김유정의 배역 허연우를 짝사랑할 모양입니다. 이번 사랑의 짝대기는 정규 도령이 아니라 '중간 똘복'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애틋한 사랑을 해도 맺어지기는 힘들 것같더라구요. 하긴 '구미호 여우누이뎐'에서도 연이가 죽는 바람에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었네요. 갈수록 흥미진진한 아역들의 열연, 두 얼굴의 악녀 윤보경(김소현)이 등장하면서 사랑싸움은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유치찬란 로맨스의 다음이야기가 기다려지네요.
원래 판타지물이나 로맨스물에서 '유치'함과 '멋'은 한끝 차이입니다. 나름 진지하게 사랑을 고백하는 미소년의 대사가 손발이 '오글거리게' 들릴 수도 있고 가슴이 두근두근할 만큼 설레는 끝내주는 장면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해를 품은 달'은 본래 진지한 '사극'이 아니라 로맨스물 범주에서 분류될 드라마인데 때로 배경이 조선(물론 가상의 조선이지만)이란 이유로 '뿌리깊은 나무'와 이 드라마를 비교하시는 분들도 종종 있나 봅니다. 단역들이긴 하지만 몇명 출연진이 겹치기는 합니다.
'두고 봐, 담아 임금인지 지X인지'라고 했던 똘복이가 이제는 세자.
그외에도 윤대형 역으로 등장한 김응수는 '뿌리깊은 나무'에서 명나라 사신 기제연 역으로 등장했고 자기 맡은 일을 하기 싫어 가리온(윤제문)을 뜬금없이 감옥으로 잡아넣은 집현전 학사 남사철 역의 이승형도 한재길이란 재상으로 '해품달'에 출연중입니다. 그렇지만 몇몇 배우가 겹친다고 해서 역사를 소재로 만든 사극 '뿌리깊은 나무'와 로맨스 사극인 '해를 품은 달'을 비교 선상에 놓을 수는 없습니다. 국무 장녹영(전미선)의 성수청은 중종 때 사라진 '소격서'를 소재로 만든 것일텐데 조선 초기를 제외하면 한국의 도학, 전통신앙은 궁에서 배제되었습니다. 진짜 역사와 비교하기는 이미 무리란 이야기입니다.
빵꾸똥꾸 진지희, 조선시대 배경으로 시트콤
예전에 다른 드라마에서 봤던 배우들을 새로운 배역으로 만난다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특히 진지한 역할을 맡던 배우가 시트콤에서 한없이 망가지면 상상치 못한 반전에 배꼽을 잡게 됩니다. 사실 '해품달'의 제작PD가 '로열패밀리'를 연출한 분이란 걸 알 때부터 대비 윤씨를 맡은 김영애와 성조대왕 역의 안내상은 다시 한번 모자 관계를 맺었구나 싶어 웃었습니다. 그때는 골치덩어리 아들이더니 이번에는 '잘나긴' 했어도 말안듣긴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엔 왕이라서 함부로 구박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로열패밀리'에서 대기업 장녀 출신 며느리 '임윤서' 역을 맡았던 전미선은 전작에서 이혼을 해서 그런지 이번엔 성수청 무녀입니다. 본래 조선 초기에는 나라를 위해 제사를 올리던, 즉 우리가 흔히 아는 무당이나 굿과는 조금 다른 도학과 제례를 담당하던 궁내 기관이 있었다는데 이번 전미선이 맡은 장녹영의 역할은 그런 궁궐 기관에서 좀 더 나아가 미래를 읽고 운명에 대처하는 역할입니다. 허연우(김유정)에게 '이 운명에서 달아나라' 경고하는 것도 장녹영의 기본 역할이 되겠죠. 시놉을 보니 혜각도사(김익태)도 등장하는 모양인데 옛날 시어머니 공순호에게 단단히 복수할 기세입니다.
김영애와 안내상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노라니 이번에는 민화공주(진지희)가 웃음보를 터트리게 합니다. 엄마 아빠가 아무리 말려도 '빵꾸똥꾸'라며 떼를 쓰던 '지붕뚫고 하이킥'의 해리가 정말 많이 자랐더군요. 이번에도 아버지 성조와 어머니 신씨(김선경)의 애정을 듬뿍받는 떼쟁이 어린 공주이고 '마성의 선비' 허염(임시완)과 맺어질 장래 신부감입니다. 예의범절이고 뭐고 할 것없이 울며불며 매달리는 그 모습은 영락없이 해리의 청소년 버전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안내상'은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비굴한 아버지 역을 맡은 '그분'이시고 앞으로 성인 양명군 역할을 맡을 정일우는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스타덤에 오른 원조 '하이킥' 출신입니다. '하이킥'의 1대, 2대, 3대 스타가 한 드라마에 나오는 걸 보니 이거 잘 하면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시트콤을 찍겠구나 싶더군요. 무뚝뚝하고 고지식한 선비 스타일의 허염, 때로는 아름다운 얼굴 때문에 후광이 비쳐 원수로 여겼던 이 조차 '짝패'가 되자 돌아설 정도로 잘 생긴 허염을 짝사랑하는 민화공주는 빵꾸똥구 해리 못지 않은 말괄량이일 것입니다.
양명군과 허연우의 두근두근 온실 데이트, 어쩐지 낯익어.
'구미호 여우누이뎐'에서 어린 연인으로 출연했던 이민호, 김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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