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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과거처럼 대가족을 이루고 살기 쉽지 않은 시대라고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혼자 살아도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그 많은 가족의 의식주를 어떻게 챙겨줄 것인지 생각만 해도 어깨가 무겁습니다. 거기다 그 많은 가족들에 치이면 모두 행복하란 법이 없습니다. 가족 뒷바라지를 하다 허리가 굽은 아내, 동생들 먹여살리다 혼기놓친 장남이나 장녀들, 자식에게 짐이 될까 전전긍긍하는 노부모에 형제 보다 더 좋은 것을 갖고 싶어 눈치보는 아이들까지. 과거에는 모두가 어렵게 살았으니 그런 모습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그런 대가족은 찾아보기 힘들죠.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여주인공 차윤희(김남주)는 억척 소녀 가장 출신이라 아둥바둥하는 그런 삶이 싫었습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 경제적으로 어려운데 시집살이하다 혼자된 어머니 한만희(김영란)와 이름만 장남인 오빠 차세중(김용희)는 무능력하고 자식이라 해도 될 만큼 어린 동생 차세광(강민혁)의 학비는 나날이 늘어가니 드세다는 말조차 칭찬인 그런 삶이었겠죠. 그런 팍팍한 '가족'에 지친 윤희는 결국 결혼을 거부하고 시댁이나 아이는 생각하기도 싫다는 입장을 보입니다. 특히 우리 나라 특유의 결혼 문화 안에서 남편의 가족까지 감당하자면 몸이 두 개라도 남아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고아였던 의사 테리강(유준상)과의 결혼으로 윤희의 삶도 달라져 갑니다. 자신 만을 위해주는 남편 덕에 부담스러웠던 결혼생활의 재미도 알아가고 혼자 감당하기 힘들었던 친정의 뒷바라지도 편해집니다. 결국 테리강의 친부모 방장수(장용)와 엄청애(윤여정) 부부를 만나고 그토록 싫어하던 줄줄이 '시월드'와 함께 하게 되었지만 다른 무엇 보다 두 사람의 가정을 귀하게 여기고 윤희의 행복을 위해주는 '방귀남' 덕분에 차윤희는 진심으로 시댁의 한 구성원이 됩니다. 넝쿨째 굴러온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가족들. 그 가족들과 때로는 다투고 때로는 받아들이는 윤희가 인상적이었죠.
많은 사람들이 이 드라마 속의 이야기가 '비현실적'이고 '교과서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또 존스홉킨스를 나온 의사에 건물 한채를 소유한 가정, 재벌가에 시집가고 탑스타를 가족으로 둔 그들이 정말 중산층이고 서민이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적당히 먹고 살만한 집안이 아웅다웅하는 서민 가족의 고민을 알겠느냐는 것이죠. 분명 그 말도 맞는 말입니다. 윤희는 '내 아이다'라는 생각이 들어 지환(이도현)을 입양했으나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겐 입양은 정말 어려운 선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뭇한 웃음이 나는 건 그들이 상처입은 '가족'이기 때문이겠죠.
요즘 방영중인 MBC 드라마 '메이퀸'에는 구박받는 딸 해주(김유정)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어린 나이에 밥짓고 빨래하고 나물캐고 호박잎을 서리하는 그녀는 요즘에는 아동학대라고 했겠지만 과거에는 종종 볼 수 있던 흔한 딸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요새도 생계를 책임진 아이들은 비슷한 삶을 살고 있을 테지만요. 방장수의 세 딸이름을 보며 그 시대를 떠올리고 인상찌푸린 여성시청자들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무렇게나 일숙, 이숙, 말숙이라 이름지은 딸들은 그런 과거를 떠올리게 합니다. 조선시대 양반가에서 여종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들 하지요 첫째, 둘째, 셋째란 뜻으로 말입니다.
방장수의 집은 그중에서도 딸들이 더욱 홀대받을 수 밖에 없는 가족이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둘째딸이 태어나던 날 귀남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유일한 아들에 대를 이를 손자였으니 귀남의 할아버지는 숨을 거두면서도 귀남을 찾으라 신신당부했을 정도로 귀남을 애지중지했다고 합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 눈치보며 자란 둘째 이숙(조윤희)은 큰딸 일숙(양정아)나 막내 말숙(오연서) 보다 더욱 큰 부담감을 느껴야했습니다. 할머니 막례(강부자)는 눈앞의 손녀들은 보이지 않는다는 듯 귀남만 찾았고 둘째 손녀 생일날 대성통곡까지 합니다.
그런 그녀의 '컴플렉스'는 사랑찾기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자신을 곁에서 짝사랑한 친구의 마음도 몰라본 것은 그렇게 멋진 친구가 자신을 사랑할 리 없다는 컴플렉스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집안의 그 누구도 이숙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또 애정표현을 하지 않으니 예쁜 얼굴과 착한 성격에도 사랑받을 리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기를 쓰고 자기 걸 찾아먹으려 했던 말숙의 얄미운 행동과는 달리 이숙은 지나치게 이타적이었고 또 애써 남성적인 행동으로 자신의 사랑스러움을 감추고 살아왔습니다. 천재용(이희준)은 이숙이같은 보석을 알아봐준 최고의 파트너였죠.
이숙의 이런 컴플렉스는 한마디로 귀남의 실종이 가져온 상처입니다. 귀남이 해외로 입양된 동안 방장수는 무뚝뚝하고 아내를 외면하는 입무거운 아버지가 되었고 엄청애는 속마음을 감추고 꾹꾹 참느냐 종종 삐뚤어진 심술을 보이곤 하는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삼십년 만에 가족이 나타나기는 했으나 이숙의 그런 상처나 방장수의 굳어진 성격 또 엄청애의 상처를 모두 낫게 해준 것은 아닙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릴 수 없듯 그들의 상처도 그대로 안고 가는 수밖에 없죠. 잃어버린 귀남과의 시간을 지환이 메꿔주는 것도 같지만 그 시간이 완전히 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제 방이숙의 결혼식은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오빠를 잃은 날 태어났다는 죄로 늘 자신을 감추고 살아오던 이숙은 집안의 아들 노릇을 하려 작정한 듯 외모 마저 털털하고 수수하게 꾸미곤 했습니다. 아이를 잃어버린 한 가족의 아픔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그녀가 자신을 누구 보다 사랑해주는 재용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미안했다는 아버지의 주례를 들으며 결혼하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자신을 외면하던 부모에게 가졌을 법한 원망이나 미움도 소홀했던 자식에 대한 미안함도 모두 훌훌 날리고 행복을 빌어주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모든 잘못이 쉽게 용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귀남을 잃어버리고도 아무말 하지 않고 30년을 살아온 장양실(나영희)을 방장수와 엄청애가 용서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때로는 모진 말을 퍼붓고 때로는 원망하겠지만 그래도 30년 세월간 쌓은 정 때문에 언젠가는 남은 앙금이 사라질 날이 오겠죠. 재혼한 엄마가 이민가기 전 자신을 찾았지만 원망하기 보다는 반가워하며 눈물 짓던 막내며느리 고옥(심이영)처럼 가족을 용서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30년 세월을 마음고생한 엄청애의 삶은 그 누구도 보상해주지 못할 것이구요.
귀남을 잃어버려 이숙이 태어나던 시간도 이숙이가 커가는 귀한 시간을 놓쳤다는 방장수의 후회. 너무 일찍 철이 들어 떼쓰는 모습도 말 안 듣고 말썽부리는 모습도 볼 수 없었던 이숙과의 시간을 되돌릴 수 없듯 방귀남이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할 수 없었던 시간을 아무리 아쉬워해도 되돌아갈 수 없는 것처럼. 한번 흘러가버린 시간은 돌아오지 않지만 앞으로 함께할 시간이 행복하다면 그 어떤 상처라도 덮고 살 수 있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교과서적인 이야기와 비현실적인 '동화'같은 이야기를 보며 웃음이 저절로 나는 것이겠지요.
전체 58회가 방영되는 동안 많은 시청자들이 '넝쿨당'의 이야기에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흥분하며 드라마를 지켜보았습니다. 아무리 똑똑하고 능력있어도 눈치볼 수 밖에 없는 직장맘이 되야하는 윤희의 처지에 안타까워하고 심정적으로는 이해해도 못난 시어머니가 될 수 밖에 없는 엄청애를 동정하기도 하고 꼬집어주고 싶을 정도로 얄미운 말숙에게 분노하고 늘 자신을 낮추는 이숙과 일숙을 안타까워하던 시선은 똑같았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그들의 옆을 묵묵히 지켜주는 그 남편들의 이야기에도 많이 공감했구요. 교과서같지만 뭐 어떻습니까. 가끔은 이렇게 흐뭇한 이상을 그려보는 것도 드라마의 역할이니 말입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여주인공 차윤희(김남주)는 억척 소녀 가장 출신이라 아둥바둥하는 그런 삶이 싫었습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 경제적으로 어려운데 시집살이하다 혼자된 어머니 한만희(김영란)와 이름만 장남인 오빠 차세중(김용희)는 무능력하고 자식이라 해도 될 만큼 어린 동생 차세광(강민혁)의 학비는 나날이 늘어가니 드세다는 말조차 칭찬인 그런 삶이었겠죠. 그런 팍팍한 '가족'에 지친 윤희는 결국 결혼을 거부하고 시댁이나 아이는 생각하기도 싫다는 입장을 보입니다. 특히 우리 나라 특유의 결혼 문화 안에서 남편의 가족까지 감당하자면 몸이 두 개라도 남아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싫어하던 '시월드'와 함께하지만 달라진 윤희의 인생.
그러나 고아였던 의사 테리강(유준상)과의 결혼으로 윤희의 삶도 달라져 갑니다. 자신 만을 위해주는 남편 덕에 부담스러웠던 결혼생활의 재미도 알아가고 혼자 감당하기 힘들었던 친정의 뒷바라지도 편해집니다. 결국 테리강의 친부모 방장수(장용)와 엄청애(윤여정) 부부를 만나고 그토록 싫어하던 줄줄이 '시월드'와 함께 하게 되었지만 다른 무엇 보다 두 사람의 가정을 귀하게 여기고 윤희의 행복을 위해주는 '방귀남' 덕분에 차윤희는 진심으로 시댁의 한 구성원이 됩니다. 넝쿨째 굴러온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가족들. 그 가족들과 때로는 다투고 때로는 받아들이는 윤희가 인상적이었죠.
많은 사람들이 이 드라마 속의 이야기가 '비현실적'이고 '교과서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또 존스홉킨스를 나온 의사에 건물 한채를 소유한 가정, 재벌가에 시집가고 탑스타를 가족으로 둔 그들이 정말 중산층이고 서민이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적당히 먹고 살만한 집안이 아웅다웅하는 서민 가족의 고민을 알겠느냐는 것이죠. 분명 그 말도 맞는 말입니다. 윤희는 '내 아이다'라는 생각이 들어 지환(이도현)을 입양했으나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겐 입양은 정말 어려운 선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뭇한 웃음이 나는 건 그들이 상처입은 '가족'이기 때문이겠죠.
둘째딸 방이숙의 결혼식이 아름다웠던 이유
요즘 방영중인 MBC 드라마 '메이퀸'에는 구박받는 딸 해주(김유정)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어린 나이에 밥짓고 빨래하고 나물캐고 호박잎을 서리하는 그녀는 요즘에는 아동학대라고 했겠지만 과거에는 종종 볼 수 있던 흔한 딸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요새도 생계를 책임진 아이들은 비슷한 삶을 살고 있을 테지만요. 방장수의 세 딸이름을 보며 그 시대를 떠올리고 인상찌푸린 여성시청자들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무렇게나 일숙, 이숙, 말숙이라 이름지은 딸들은 그런 과거를 떠올리게 합니다. 조선시대 양반가에서 여종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들 하지요 첫째, 둘째, 셋째란 뜻으로 말입니다.
방장수의 집은 그중에서도 딸들이 더욱 홀대받을 수 밖에 없는 가족이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둘째딸이 태어나던 날 귀남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유일한 아들에 대를 이를 손자였으니 귀남의 할아버지는 숨을 거두면서도 귀남을 찾으라 신신당부했을 정도로 귀남을 애지중지했다고 합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 눈치보며 자란 둘째 이숙(조윤희)은 큰딸 일숙(양정아)나 막내 말숙(오연서) 보다 더욱 큰 부담감을 느껴야했습니다. 할머니 막례(강부자)는 눈앞의 손녀들은 보이지 않는다는 듯 귀남만 찾았고 둘째 손녀 생일날 대성통곡까지 합니다.
초반 등장에 비해 눈에 띄게 행복해진 이숙.
그런 그녀의 '컴플렉스'는 사랑찾기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자신을 곁에서 짝사랑한 친구의 마음도 몰라본 것은 그렇게 멋진 친구가 자신을 사랑할 리 없다는 컴플렉스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집안의 그 누구도 이숙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또 애정표현을 하지 않으니 예쁜 얼굴과 착한 성격에도 사랑받을 리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기를 쓰고 자기 걸 찾아먹으려 했던 말숙의 얄미운 행동과는 달리 이숙은 지나치게 이타적이었고 또 애써 남성적인 행동으로 자신의 사랑스러움을 감추고 살아왔습니다. 천재용(이희준)은 이숙이같은 보석을 알아봐준 최고의 파트너였죠.
이숙의 이런 컴플렉스는 한마디로 귀남의 실종이 가져온 상처입니다. 귀남이 해외로 입양된 동안 방장수는 무뚝뚝하고 아내를 외면하는 입무거운 아버지가 되었고 엄청애는 속마음을 감추고 꾹꾹 참느냐 종종 삐뚤어진 심술을 보이곤 하는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삼십년 만에 가족이 나타나기는 했으나 이숙의 그런 상처나 방장수의 굳어진 성격 또 엄청애의 상처를 모두 낫게 해준 것은 아닙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릴 수 없듯 그들의 상처도 그대로 안고 가는 수밖에 없죠. 잃어버린 귀남과의 시간을 지환이 메꿔주는 것도 같지만 그 시간이 완전히 같을 수는 없습니다.
딸에게 편지를 낭독하며 그동안의 미안함을 사죄하는 아버지 방장수.
그런 의미에서 어제 방이숙의 결혼식은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오빠를 잃은 날 태어났다는 죄로 늘 자신을 감추고 살아오던 이숙은 집안의 아들 노릇을 하려 작정한 듯 외모 마저 털털하고 수수하게 꾸미곤 했습니다. 아이를 잃어버린 한 가족의 아픔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그녀가 자신을 누구 보다 사랑해주는 재용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미안했다는 아버지의 주례를 들으며 결혼하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자신을 외면하던 부모에게 가졌을 법한 원망이나 미움도 소홀했던 자식에 대한 미안함도 모두 훌훌 날리고 행복을 빌어주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모든 잘못이 쉽게 용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귀남을 잃어버리고도 아무말 하지 않고 30년을 살아온 장양실(나영희)을 방장수와 엄청애가 용서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때로는 모진 말을 퍼붓고 때로는 원망하겠지만 그래도 30년 세월간 쌓은 정 때문에 언젠가는 남은 앙금이 사라질 날이 오겠죠. 재혼한 엄마가 이민가기 전 자신을 찾았지만 원망하기 보다는 반가워하며 눈물 짓던 막내며느리 고옥(심이영)처럼 가족을 용서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30년 세월을 마음고생한 엄청애의 삶은 그 누구도 보상해주지 못할 것이구요.
지나간 상처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앞으로 행복하다면.
귀남을 잃어버려 이숙이 태어나던 시간도 이숙이가 커가는 귀한 시간을 놓쳤다는 방장수의 후회. 너무 일찍 철이 들어 떼쓰는 모습도 말 안 듣고 말썽부리는 모습도 볼 수 없었던 이숙과의 시간을 되돌릴 수 없듯 방귀남이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할 수 없었던 시간을 아무리 아쉬워해도 되돌아갈 수 없는 것처럼. 한번 흘러가버린 시간은 돌아오지 않지만 앞으로 함께할 시간이 행복하다면 그 어떤 상처라도 덮고 살 수 있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교과서적인 이야기와 비현실적인 '동화'같은 이야기를 보며 웃음이 저절로 나는 것이겠지요.
전체 58회가 방영되는 동안 많은 시청자들이 '넝쿨당'의 이야기에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흥분하며 드라마를 지켜보았습니다. 아무리 똑똑하고 능력있어도 눈치볼 수 밖에 없는 직장맘이 되야하는 윤희의 처지에 안타까워하고 심정적으로는 이해해도 못난 시어머니가 될 수 밖에 없는 엄청애를 동정하기도 하고 꼬집어주고 싶을 정도로 얄미운 말숙에게 분노하고 늘 자신을 낮추는 이숙과 일숙을 안타까워하던 시선은 똑같았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그들의 옆을 묵묵히 지켜주는 그 남편들의 이야기에도 많이 공감했구요. 교과서같지만 뭐 어떻습니까. 가끔은 이렇게 흐뭇한 이상을 그려보는 것도 드라마의 역할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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