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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이 드라마의 시놉시스를 읽었을 때 아니 아무리 생떼같은 자식을 잃었다지만 어떻게 남의 아이를 유괴하는 내용을 방송할 수 있나 고개를 갸웃했던 기억이 납니다. 드라마 '스캔들'은 이 부분을 설득하기 위해 장태하(박상민)의 캐릭터를 이용합니다. 남의 아이가 죽든 말든 부실공사로 무너진 건물은 덮으면 그만이고 내연녀의 명예가 망가지든 말든 자신을 위해 섹스 비디오를 기자에게 넘긴 장태하는 대한민국 굴지의 재벌이며 정치권 권력자들의 사냥개입니다. 형사 하명근(조재현)의 힘으로 정당하게 처벌할 수 없는, 천하의 못된 놈이 바로 장태하였습니다.
하명근은 처음부터 어린 은중을 납치할 생각이 아니었습니다. 하명근이 장태하가 사는 집 대문 앞에서 권총을 들고 서 있었던 이유는 법으로 처벌할 수 없는 장태하를 직접 죽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엄마 윤화영(신은경)이 장태하의 내연녀인 고주란(김혜리)에게 머리끄덩이를 잡힌 동안 어린 은중은 장난감총을 들고 대문 앞으로 나갔습니다. 자신을 보러온다는 아빠를 만나러 나온 은중과 장태하를 죽이러온 명근은 그렇게 처음 만났고 어린 은중은 아들잃은 아버지 하명근에게 '아빠'라고 부르며 장난감총을 쏘았습니다. 건물에 깔려 죽은 아들 건영이처럼 말입니다.
그 짧은 순간 하명근은 정말 많은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죽은 아들을 떠오르게 하는 다섯살 어린아이가 내 아들같아서 울컥했을거고 내 아들이 살아돌아온 듯 반갑다가도 내 아들은 죽었단 생각에 가슴아파 눈물이 차오르는 눈으로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어린 은중은 하명근을 평생 처음 만난 아빠라고 생각하고 우는 명근을 달래며 자신도 덩달아 눈물흘립니다. 어린 은중을 안은 하명근은 짧은 순간 은중이 태하의 아들이란 사실도 잊고 위로받습니다. 그리고 장태하의 차가 도착한 것을 본 하명근은 복잡한 심경으로 은중을 안고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죽은 아들의 복수를 위해 힘없는 아이를 유괴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그러나 아들 잃은 아버지가 아들 또래의 다른 남자아이를 만나 위로 받고 순간적으로 아이를 데려간 심정은 어쩐지 이해가 갑니다. 하명근의 심리는 다시 나타난 내 아들같은 아이를 뺏앗기고 싶지 않겠다는 마음이 반, 장태하같은 놈도 나처럼 아들잃은 고통을 당해봐야한다는 복수심이 반이었던거죠.
드라마 '스캔들'은 아동 유괴라는 엄청난 범죄를 시청자들이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 하명근의 심리를 복잡하게 표현했습니다. '유괴'라는 천인공로할 범죄는 이렇게 드라마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장태하는 그렇게 좋아하던 아들을 잃고 미친듯이 전국을 찾아헤매야했고 윤화영은 아버지가 물려준 집과 재산을 장태하에게 빼앗기고 아이아버지 태하를 고주란에게 넘겨준 걸로도 모자라 정신줄을 놓는 고통에 시달려야했습니다.
장태하는 그런 고통을 당해도 싼 놈이지만 윤화영의 상처는 절대 당연하지 않습니다. 아이잃은 어미의 애끓는 심정을 하명근은 모르지 않을텐데 어린 은중 때문에 고통받은 그 마음을 잘 알고 있을텐데 하명근은 은중을 데려가면서 윤화영의 마음에 지독한 복수심을 심어주고 말았습니다. 고아원으로 자신을 따라온 주란을 본 화영은 만복이란 아이가 은중이 아닌 걸 알면서도 태하와 고주란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 아이를 아들로 키우기로 합니다.
이 드라마에는 어른들의 싸움에 희생되는 여러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건영이는 부실공사로 건물을 지은 장태하의 욕심 때문에 죽었고 어린 은중은 아버지 장태하를 증오하는 엄마 윤화영 때문에 다섯살때까지 아버지를 보지 못하고 자라다가 하명근에게 유괴되었습니다. 천애고아인 만복이란 아이는 복수를 마음먹은 윤화영으로 인해 생판 남을 부모라 부르며 자라야합니다. 고주란의 딸인 주하는 장태하의 법적인 부인이 되고 싶어하는 고주란 때문에 남자아이처럼 머리를 짧게 짜르고 완벽한 능력을 가진 아이로 길러져야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어린 은중(정윤석)은 자신을 학대하는 하명근의 분노를 견뎌야합니다. 장태하의 눈을 피해 은중과 딸을 데리고 도망치는 하명근은 평소에는 다정한 아버지처럼 잘해주다가도 은중으로 인해 죽은 아들 건영이 떠오르면 그 분노를 참지 못합니다. 아들의 기일이 되어 아들이 좋아하던 땅콩캬라멜을 사고 잡채를 만든 하명근은 캬라멜을 은중이 먹어치우자 내 집에서 나가라며 쫓아냅니다. 장태하가 TV에 나오면 아빠라고 부르지 말라고 화를 내는 화명근의 마음은 아들을 잃은 슬픔과 은중에 대한 죄책감 사이에서 오락가락합니다.
하명근은 본래 못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아내잃고 혼자 자식들을 키우던 하명근이 아들 건영을 잃고 독한 마음을 품게 된 과정은 어른의 눈으론 이해가 가지만 10살도 안된 어린 은중이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도 은중은 하명근에게 아빠 아프지 말라며 다친 마음을 위로합니다. 오히려 그런 착한 은중의 행동이 하명근의 아픈 곳을 더욱 콕콕 찌릅니다. 하명근이 화풀이를 해야할 사람이 있다면 세상에 오직 하나 장태하뿐인데 장태하는 건드리지 못하면서 죄없는 어린아이를 학대하는 건 사람이 할 짓이 못됩니다.
하명근이 은중을 제자리로 돌려놓으려 해도 이미 다른 은중이가 윤화영과 장태하의 아들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결국 엄마 아빠로부터 버려진 은중은 하명근의 아이로 자라야할 것입니다. 아들을 다정하게 씻기고 밥을 먹이던 하명근은 납치하고 싶은 마음 보다 아들을 안고 싶은 마음에 은중을 데려왔습니다. 아빠를 보고 싶어하던 은중은 생전 처음본 명근을 울지 말라며 안아주었습니다. 아버지가 자신을 가끔씩 미워하는 이유도 모르면서 눈물짓는 은중이 때문에 마음이 아프더군요.
유괴는 세상에서 가장 나쁘고 악질적인 범죄입니다. 자기 방어 조차 할 수 없는 어린아이를 이용해 괴롭히고 부모의 심장을 타들어가게하는 고통을 안겨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죽은 아들이 그리워서 너무 보고 싶어서 안고 달아난 하명근의 마음과 그런 유괴를 저지르게 만든 장태하의 악랄함은 분명히 생각해볼 문제죠. 누가, 무엇이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지독한 괴물로 만드는 것일까요. 은중이가 헤쳐나가야할 가시밭길이 너무나 험난해 보입니다.
하명근은 처음부터 어린 은중을 납치할 생각이 아니었습니다. 하명근이 장태하가 사는 집 대문 앞에서 권총을 들고 서 있었던 이유는 법으로 처벌할 수 없는 장태하를 직접 죽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엄마 윤화영(신은경)이 장태하의 내연녀인 고주란(김혜리)에게 머리끄덩이를 잡힌 동안 어린 은중은 장난감총을 들고 대문 앞으로 나갔습니다. 자신을 보러온다는 아빠를 만나러 나온 은중과 장태하를 죽이러온 명근은 그렇게 처음 만났고 어린 은중은 아들잃은 아버지 하명근에게 '아빠'라고 부르며 장난감총을 쏘았습니다. 건물에 깔려 죽은 아들 건영이처럼 말입니다.
자신을 유괴한 하명근을 아빠라며 따르는 어린 은중. 학대받는 은중도 납치한 명근도 마음아프다.
죽은 아들의 복수를 위해 힘없는 아이를 유괴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그러나 아들 잃은 아버지가 아들 또래의 다른 남자아이를 만나 위로 받고 순간적으로 아이를 데려간 심정은 어쩐지 이해가 갑니다. 하명근의 심리는 다시 나타난 내 아들같은 아이를 뺏앗기고 싶지 않겠다는 마음이 반, 장태하같은 놈도 나처럼 아들잃은 고통을 당해봐야한다는 복수심이 반이었던거죠.
장태하는 천벌받을 놈이 분명하지만 어린 은중과 윤화영은 무슨 죄? 유괴는 악랄한 범죄다.
장태하는 그런 고통을 당해도 싼 놈이지만 윤화영의 상처는 절대 당연하지 않습니다. 아이잃은 어미의 애끓는 심정을 하명근은 모르지 않을텐데 어린 은중 때문에 고통받은 그 마음을 잘 알고 있을텐데 하명근은 은중을 데려가면서 윤화영의 마음에 지독한 복수심을 심어주고 말았습니다. 고아원으로 자신을 따라온 주란을 본 화영은 만복이란 아이가 은중이 아닌 걸 알면서도 태하와 고주란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 아이를 아들로 키우기로 합니다.
이 드라마에는 어른들의 싸움에 희생되는 여러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건영이는 부실공사로 건물을 지은 장태하의 욕심 때문에 죽었고 어린 은중은 아버지 장태하를 증오하는 엄마 윤화영 때문에 다섯살때까지 아버지를 보지 못하고 자라다가 하명근에게 유괴되었습니다. 천애고아인 만복이란 아이는 복수를 마음먹은 윤화영으로 인해 생판 남을 부모라 부르며 자라야합니다. 고주란의 딸인 주하는 장태하의 법적인 부인이 되고 싶어하는 고주란 때문에 남자아이처럼 머리를 짧게 짜르고 완벽한 능력을 가진 아이로 길러져야했습니다.
어른들의 욕심 때문에 죽거나 학대당하는 아이들. 어린 은중은 하명근의 분노를 견뎌야한다.
하명근은 본래 못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아내잃고 혼자 자식들을 키우던 하명근이 아들 건영을 잃고 독한 마음을 품게 된 과정은 어른의 눈으론 이해가 가지만 10살도 안된 어린 은중이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도 은중은 하명근에게 아빠 아프지 말라며 다친 마음을 위로합니다. 오히려 그런 착한 은중의 행동이 하명근의 아픈 곳을 더욱 콕콕 찌릅니다. 하명근이 화풀이를 해야할 사람이 있다면 세상에 오직 하나 장태하뿐인데 장태하는 건드리지 못하면서 죄없는 어린아이를 학대하는 건 사람이 할 짓이 못됩니다.
은중이 죽은 줄 알고 복수하기로 마음먹은 엄마 윤화영 때문에 은중은 되돌아갈 수 없었다.
유괴는 세상에서 가장 나쁘고 악질적인 범죄입니다. 자기 방어 조차 할 수 없는 어린아이를 이용해 괴롭히고 부모의 심장을 타들어가게하는 고통을 안겨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죽은 아들이 그리워서 너무 보고 싶어서 안고 달아난 하명근의 마음과 그런 유괴를 저지르게 만든 장태하의 악랄함은 분명히 생각해볼 문제죠. 누가, 무엇이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지독한 괴물로 만드는 것일까요. 은중이가 헤쳐나가야할 가시밭길이 너무나 험난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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