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풍선/말풍선수다

향기로운 꽃과 허브가 자라는 모습을 보고 왔어요

Shain 2008. 5. 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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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에는 춥고 낮에는 여름같고, 계절감각이 둔해지고 있는 요즘이지만, 5월은 봄입니다. 그 꽃의 향연을 즐기기 위해 혹은 가족의 날을 즐기기 위해 여기저기에서 행사가 많더군요. 지역 단위로 벌어지는 이런 저런 행사에 구경삼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엔 청원군에 있는 S허브랜드란 곳엘 다녀왔답니다. 근처에 있는 대청호에서 물구경까지 했으니 봄풍경은 제대로 구경한 셈입니다. 어딜 가든 너무 많은 사람이 방문해서 지치기 딱 좋은 상황이길래 허브랜드나 대청호에서 그리 오랜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지만 조금 한가롭게 떨어져 산책하기는 참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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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이 차량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에 입장에 가장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마침 5월 한달이 허브대축제 기간이라 휴일을 맞은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방문했거든요. 그렇게 큰 공간도 아니고 아주 넓은 공원은 아닌데 그 공간에는 충분히 넘치는 인원이 방문했다 금방 떠나가곤 하더군요. 그 부근에 있는 음식점에서 식사를 즐기는 분들도 많았구요. 버스 단위의 단체 방문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입장티켓을 끊고 걸어들어갔는데 요금은 성인 3000원 정도라고 하더군요. 꽃구경 만 하고 나오는 관람료이니 적절하긴 합니다만, 그날은 지나치게 사람이 많았습니다. 꽃밥 등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도 근처에 함께 있습니다. 꽃밥도 참 비싼 음식이지만 사람에 치여 먹을 생각도 못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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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꽃으로 가득 찬 공간이지만 크기가 참 작은 곳입니다. 입구엔 디기탈리스 꽃이 장독, 항아리들과 함께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안내도를 굳이 보시지 않아도 사람이 없을 땐 여기저기 순서대로 갈곳이 많습니다. 그리고 입구에서도 개별 안내도를 나눠주기도 하구요. 계단이나 공간은 좀 아기자기한편이라 구석구석 숨은 꽃들을 바라보려면 차근차근 방문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입구의 허브 상품을 파는 곳들은 전 그냥 지나쳐 들어가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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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직접 심은 허브나 꽃들 말고도 화분에 담겨 꽃을 피우는 많은 식물들이 심겨져 있습니다. 대개는 그림처럼 허브나 식물의 이름을 직접 알려주곤 합니다만, 전혀 이름을 알 수 없는 꽃들도 있으니 찬찬히 푯말을 살펴보는 것이 좋겠더라구요. 뒷 사람이 밀고 지나가는 바람에 오래 앉아있진 못 했지만 흔히 보던 허브들 조차 종류가 다양하단 사실에(로즈마리의 종류가 그리 많은 줄 몰랐습니다) 감탄하며 지나갔습니다. 온실처럼 생긴 공간 곳곳에 이런 풀같은 꽃들이 가득차 입장하자마자 향기에 취하게 됩니다. 같이간 아기들이 있으면 뜯어먹지 못하도록 말려야할 지도 모릅니다(몇몇 종류는 뜯어먹어도 된다고 합니다 - 안쪽에 있는 것들은 건드려서는 안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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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대체 어떻게 보낼까 싶은 연약한 화초들이 큰 화분에 담겨자랍니다. 제라늄 종류도 꽃이 예쁘고 다양하게 피었더군요. 지금 사진이 찍힌 허브들은 입구에 있던 꽃과 화분입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도 다른 모습으로 자란 동종의 허브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한번 앉아서 향을 맡아보고 싶었는데 입구쪽은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그 옆으로 이어지는 계단은 작고 좁아서 위험하기 때문에 빨리 이동했습니다. 평일 날 방문할 걸 그랬다고 많이 후회하기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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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리는 전부 똑같다고 생각한 적도 있는데, 애플민트도 그렇고 로즈마리도 그렇고 레몬밤이나 그딴 허브들도 약간씩 달랐습니다. 따뜻한 물에 한 잎씩 띄워먹는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상식을 가지고 기르고 즐길 수도 있겠더군요. 여긴 사람이 좀 적어 향을 맡을 시간을 아주 잠깐 가질 수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만지고 싶어져서 참느냐 애먹었습니다. 사람들이 구경하는 꽃들은 그러고 보면 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습니다. 향만 풍기고 있는게 전부가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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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 쪽에서 밖으로 나오면 꽃이 더 많이 늘어납니다(안쪽은 아무래도 꽃보다는 허브가 더 많습니다). 방울꽃처럼 생겼지만 그 잎은 심장병의 약재로 쓰인다는 디기탈리스가 밖에 무척 많더군요. 전에 듣기론 꽤 독성이 강한 꽃이라고 하던데 생긴 모양은 어쩐지 앙증맞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습게 생각하는 특이한 풀들 중에는 강력한 성분을 가진 식물도 많을 것 같습니다. 설마 이 꽃을 따드시는 분은 없지 않을까요? 아마도 이건 관상용으로 개량된 것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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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이란 곳은 일종의 간이 연못 밑에 설치된 수족관 시설인데 그 안에 철갑상어가 산다고 하더군요. 미생물이 자라게 두었기 때문에 물이 그리 깨끗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안내문도 함께 적혀 있습니다. 물을 깨끗이 유지하지 않겠노라 말이죠. 다만 자연스러운 그 모습 때문에 그 안의 물고기들이 썩 잘 보이진 않습니다(갖힌 녀석들에겐 그나마 잘된 일이죠, 덜 보일수록 스트레스는 덜 받을테니). 창문 밖으로 그 물고기들이 사는 작은 연못과 인공폭포가 보입니다. 그리고 그 부근에는 허브 대축제의 일환으로 장기자랑이 열리고 있더군요. 아이들과 가족들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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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진 곳이 아니면 요즘 날씨가 제법 덥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밖에서 자라는 꽃들은 특히 흔한 데이지나 베츄니아같은 것들은 아주 제철을 만났습니다. 그외에 이름 모를 관상용 꽃들이 활짝 피어 사람들에게 예쁜 자태를 자랑하고 있더군요. 저 꽃들도 일년 중 지금이 가장 좋은 철일까요? 아니면 항상 온실에서 자라기 때문에 언제나 봄인 걸까요? 물론 저 사진 속 꽃들은 땅 위에 심어진 것들이라 제철을 만난 쪽에 가깝습니다. 그 꽃길들 사이로 간이 터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손잡고 자근자근 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좋습니다. 식물들 사이에선 기분이 좋아지는 거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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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이름을 알게된 매발톱꽃(이런 이름은 그래도 알고 있습니다!)과 데이지가 같이 피어 있습니다. 그리고 저 건물을 통과하면 허브 간식들과 군것질류, 꽃밥같은 걸 먹을 수 있습니다. 다시 통과하고 나면 허브들이 자라는 온실로 들어갈 수 있죠. 사람이 너무 많아 한참을 기다렸지만 식사를 하거나 음료수 마시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포기하고 안쪽으로 걸어들어갔답니다. 이 날이 '어린이날'이라 행사 사진을 홈페이지에 많이 올려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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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저런 색의 꽃이 필 수 있는 지 자연은 정말 신비롭지 않습니까? 사진을 찍으면서도 신기해서 어쩔 줄 모르겠더군요. 조금만 덜 피곤했으면 하루종일이라도 버티고 놀 수 있을 그런 공간이 꽃과 식물로 가득찬 곳들 아닐까 싶습니다. 그날은 허브초 만들기 행사를 하고 있던데, 물건을 사러 들어가서도 구경 만 하다 그냥 나왔습니다. 향이 좋기는 한데 역시 아이들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어서 가까이 가기가 힘들더군요. 그날은 아이들이 왕이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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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함께 시가 전시되어 있기도 하고, 특이한 풍경이 전시되기도 합니다. 사랑터널이란 낯간지러운 곳은 작은 허브들이 자라는 곳과 이어지는 곳인데 가족들이 손을 잡고 많이 들어갑니다. 이 안으로 들어가면 허브 화분을 살 수 있답니다. 안쪽에도 아주 많은 꽃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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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미식가는 아니지만 식용꽃과 허브 음식, 꽃밥은 꼭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한쪽은 재료가 다 떨어졌다고 하고 한쪽은 사람이 많아 접근도 불가능하더군요. 인터넷에서 그 꽃밥세트를 구입해보려 했었는데, 제법 가격이 비쌉니다(그리고 현장에서 먹고 싶어 약간은 꺼려지더군요). 각종 다기류와 구운 그릇을 팔던 공방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안쪽에 예쁜 장식물과 다기, 촛대, 접시같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 앞쪽엔 포프리를 만들어보는 행사를 진행중이었는데 사진에선 누락됐군요. 축제기간 동안엔 직접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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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를 구입할 수 있어야 허브 식물원다운거겠죠. 입장료와는 별개로 행사체험비와 허브 구입비는 따로 들여야 합니다(모든걸 다 즐겨보자면 제법 비용이 들어갑니다 - 이런건 아쉬운 점이더군요). 비교적 싼 값에 허브를(천원 정도) 구입할 수 있는 코너도 있었습니다. 냉큼 6종류의 화분을 다 따로 사서 집에서 큰 화분으로 옮겨심었답니다(저는 식물을 잘 자라게 하는 능력 - 부지런이 없어서 어머니께서 키우시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 어머니는 로즈마리를 한번도 안 죽이셨거든요). 그리고 그 안쪽에서 본 들장미류, 미니 장미들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이외에도 작은 꽃들이 여기저기 수를 놓듯 심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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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구경을 잘 했고 꽃 때문에 기분이 참 좋아졌지만 역시 사람이 많은 곳은 쉽게 지칩니다. 웅성웅성하는 많은 사람들을 꽃들이 다 소화했을 지 걱정스러울 지경이었으니까요. 식사를 하지 못했기 떄문에 다시 밖으로 나와 대청호 부근의 식당으로 갔습니다. 그곳도 역시 사람이 많긴 했지만 대청호 부근엔 맛집이라고 할만한 곳들이 많더군요. 식사 후엔 푸른 빛이 드는 대청호를 바라보며 잠시 걸었습니다. 그곳은 사람이 드물어 참 좋더군요. 바람도 잔잔하게 불고, 빛도 그 정도면 잘 들고 있고 말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한꺼번에 축제를 즐기는 시기란 건 약간 아쉽지만 날씨가 이렇게 좋은 철도 드무니 이 정도면 즐거운 나들이였습니다. 그날은 특별히 덜 피곤하기도 했구요. 허브가 자라는 곳은 평일날 한번 더 방문해볼까 합니다.


정보 :
http://www.sangsooherb.com/main.asp
(관람료, 각종 행사, 관람정보, 오픈 정보, 사진 정보, 꽃밥(꽃밥세트를 팔기도 하더군요), 꽃음식, 꽃이나 허브 정보를 알려주는데 홈페이지가 참 쓸만합니다. 직접 가시려거든 사람이 적을 때 가시길 권합니다. 꽃구경을 아무리 좋아해도 사람이 많으니 피곤해지기 딱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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