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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의 정치성에 대한 답은 관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드라마와 언론을 포함한 대중문화는 필연적으로 자본과 결합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에 태생부터 정치적이란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겠지만, 대중문화를 오락적인 성격의 것으로 정의내려 그 안의 정치성은 가볍고 대수롭지 않은 것이라 간주하는 사람들도 다수일 것이다. 물론 그 부분도 정치 1적이란 용어의 정의에 따라 의견이 달라질 것이다. 2
관점에 따라 대중문화는 누군가의 권력과 이익을 위해 꼼꼼하게 꾸며진 음모가 될 수도 있고 단순히 사람들이 즐기고 감상하는 바보상자가 될 수도 있다. 쉽게 말해서 우습게 보자면 한없이 우습게 볼 수 있는게 대중문화이고 이용하자고 들면 얼마든지 목적성을 가질 수 있는 것도 대중문화다. 이건 권력자의 입장에서도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동시에 적용되는 양면성일 것이다.
요즘 한참 인기를 끌고 있는 MBC의 드라마 '선덕여왕'을 현 정치의 풍자판이라 감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KBS 스타골든벨의 갑작스런 MC 김제동 퇴출과 '러브레터'의 윤도현 퇴출을 두고 정반대의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드라마와 오락프로그램에 정치적인 해석을 보인다고 반발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퇴출' 현상은 보복이 분명하다 분개하는 사람들도 있다. 역으로 정치적인 행보를 보인자들은 TV에서 쫓겨나는게 맞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3
'정치'라는 주제가 전격 배제된다는 모 사이트에서도 TV 드라마는 토론 거리가 되고 이야기 주제가 되고 있으니 어떻게 생각하면 대중문화에서 정치성을 보지 않으려면 얼마든지 보지 않을 수 있겠지만, TV와 길거리를 도배하는 공익광고와 신문기사들의 정치면이 일부러 보지 않는다고 사라지는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든다. 일개 개인이 어떻게 대중문화를 간주하든 매체는 자기들의 속성대로, 혹은 본성대로 하던 일을 계속 할 것이다.
'MBC 선덕여왕'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염두에 두고 천명공주의 죽음을 연출했을까? KBS는 권력에 충성하고자 김제동와 윤도현을 과감히 잘랐을까? TV엔 왜 유난히 비지니스 프렌들리한 대기업이 '착하다'고 세뇌하는 듯한 광고가 늘어났을까? 뉴스는 왜 정치인, 특히 대통령의 자선을 더 많이 보도하게 된 걸까? 정치인 분장을 하고 정치권을 풍자하는 코미디는 줄어들고 4대강 정책에 우호적인 공익광고가 늘어난 건 누군가의 요청인가 그렇지 않으면 방송국의 독자적인 행동인가?
MBC에서는 토론 프로그램의 간판스타로 여겨졌던 손석희 교수가 퇴출될 것이란 이야기가 들린다. 겉으로 드러난 핑계는 부담스런 연봉 탓이지만 '토론은 곧 손석희'로 여겨질 만큼 유능하고 중립적인 그의 퇴출은 MBC로서는 크나큰 손해가 될 것이 분명하다. 과연 '100분 토론' 간판 진행자의 퇴출은 논란이 되고 있는 미디어법 개정, 그리고 MBC 주주인 방문진 개편과 무관한가?
물론 누군가가 해고되는 현상은 인기에 의한 것이거나 우연히 일어난 것이고, 드라마의 내용은 단순한 코드이며 방송국의 권력층 임면은 지난 정부와 지지난 정부에서도 일어났었던 일이기에 비난할 부분은 전혀 없다 생각할 사람도 많을 것이다. 대중문화의 정치성을 과장하여 논란거리를 만들길 거부하는 그들에게 이 소동은 혐오스러운 한 장면일 지 모른다. 실제 이 현상이 일어나는 동안에도 정치적 의도와는 무관하게 일을 진행시킨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결론만 두고 말하자면 난 TV를 비롯한 대중문화의 정치적 해석을 당연하다 여기는 편이다. 자본, 권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대중문화가 그들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는 건 갓 태어난 아이가 자신의 생모를 배신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가능하다. 미쳐가는 폭군 앞에서 왕의 실정을 비난할 수 있는 광대는 드물고, 밥을 주는 양반집 마당에서 집주인을 대놓고 욕할 수 있는 놀이패도 없다. 왕에게 목이 잘릴 각오로 있었던 일을 그대로 적을 수 있는 사관은 영웅이다.
그래서 대중문화의 또다른 '얼굴'에 대해 시청자는 더 엄격해야 한다. 자본을 기반으로 태어난 대중문화가 오락성을 추구하는 혹은 보도 전달과 표현의 기능을 수행하는 순수 수단이 되게 하기 위해서라도 정치성에 민감해야 하고 권력과 멀어지도록 제도를 갖춰야하며 감시의 눈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최근 일어나는 퇴출 논란은 전체적인 맥락을 따져 몹시 정치적으로 보인다. '까마귀 날 자 배가 여러번 떨어질 땐' 심증 만으로 비난하는게 아니라 '구린 냄새가 난다'라고 표현하는게 맞다.
관점에 따라 대중문화는 누군가의 권력과 이익을 위해 꼼꼼하게 꾸며진 음모가 될 수도 있고 단순히 사람들이 즐기고 감상하는 바보상자가 될 수도 있다. 쉽게 말해서 우습게 보자면 한없이 우습게 볼 수 있는게 대중문화이고 이용하자고 들면 얼마든지 목적성을 가질 수 있는 것도 대중문화다. 이건 권력자의 입장에서도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동시에 적용되는 양면성일 것이다.
요즘 한참 인기를 끌고 있는 MBC의 드라마 '선덕여왕'을 현 정치의 풍자판이라 감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KBS 스타골든벨의 갑작스런 MC 김제동 퇴출과 '러브레터'의 윤도현 퇴출을 두고 정반대의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드라마와 오락프로그램에 정치적인 해석을 보인다고 반발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퇴출' 현상은 보복이 분명하다 분개하는 사람들도 있다. 역으로 정치적인 행보를 보인자들은 TV에서 쫓겨나는게 맞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3
'정치'라는 주제가 전격 배제된다는 모 사이트에서도 TV 드라마는 토론 거리가 되고 이야기 주제가 되고 있으니 어떻게 생각하면 대중문화에서 정치성을 보지 않으려면 얼마든지 보지 않을 수 있겠지만, TV와 길거리를 도배하는 공익광고와 신문기사들의 정치면이 일부러 보지 않는다고 사라지는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든다. 일개 개인이 어떻게 대중문화를 간주하든 매체는 자기들의 속성대로, 혹은 본성대로 하던 일을 계속 할 것이다.
'MBC 선덕여왕'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염두에 두고 천명공주의 죽음을 연출했을까? KBS는 권력에 충성하고자 김제동와 윤도현을 과감히 잘랐을까? TV엔 왜 유난히 비지니스 프렌들리한 대기업이 '착하다'고 세뇌하는 듯한 광고가 늘어났을까? 뉴스는 왜 정치인, 특히 대통령의 자선을 더 많이 보도하게 된 걸까? 정치인 분장을 하고 정치권을 풍자하는 코미디는 줄어들고 4대강 정책에 우호적인 공익광고가 늘어난 건 누군가의 요청인가 그렇지 않으면 방송국의 독자적인 행동인가?
MBC에서는 토론 프로그램의 간판스타로 여겨졌던 손석희 교수가 퇴출될 것이란 이야기가 들린다. 겉으로 드러난 핑계는 부담스런 연봉 탓이지만 '토론은 곧 손석희'로 여겨질 만큼 유능하고 중립적인 그의 퇴출은 MBC로서는 크나큰 손해가 될 것이 분명하다. 과연 '100분 토론' 간판 진행자의 퇴출은 논란이 되고 있는 미디어법 개정, 그리고 MBC 주주인 방문진 개편과 무관한가?
물론 누군가가 해고되는 현상은 인기에 의한 것이거나 우연히 일어난 것이고, 드라마의 내용은 단순한 코드이며 방송국의 권력층 임면은 지난 정부와 지지난 정부에서도 일어났었던 일이기에 비난할 부분은 전혀 없다 생각할 사람도 많을 것이다. 대중문화의 정치성을 과장하여 논란거리를 만들길 거부하는 그들에게 이 소동은 혐오스러운 한 장면일 지 모른다. 실제 이 현상이 일어나는 동안에도 정치적 의도와는 무관하게 일을 진행시킨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결론만 두고 말하자면 난 TV를 비롯한 대중문화의 정치적 해석을 당연하다 여기는 편이다. 자본, 권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대중문화가 그들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는 건 갓 태어난 아이가 자신의 생모를 배신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가능하다. 미쳐가는 폭군 앞에서 왕의 실정을 비난할 수 있는 광대는 드물고, 밥을 주는 양반집 마당에서 집주인을 대놓고 욕할 수 있는 놀이패도 없다. 왕에게 목이 잘릴 각오로 있었던 일을 그대로 적을 수 있는 사관은 영웅이다.
그래서 대중문화의 또다른 '얼굴'에 대해 시청자는 더 엄격해야 한다. 자본을 기반으로 태어난 대중문화가 오락성을 추구하는 혹은 보도 전달과 표현의 기능을 수행하는 순수 수단이 되게 하기 위해서라도 정치성에 민감해야 하고 권력과 멀어지도록 제도를 갖춰야하며 감시의 눈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최근 일어나는 퇴출 논란은 전체적인 맥락을 따져 몹시 정치적으로 보인다. '까마귀 날 자 배가 여러번 떨어질 땐' 심증 만으로 비난하는게 아니라 '구린 냄새가 난다'라고 표현하는게 맞다.
- 대중문화의 정의를 브리태니커는 '이윤창출을 목적으로 대량으로 생산되며, 대량으로 소비되는 상업주의 문화.'로 보고 있다. 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b04d3185b [본문으로]
- 통치와 지배, 이에 대한 복종 ·협력 ·저항 등의 사회적 활동의 총칭. 출처: 두산사이버백과사전 http://www.encyber.com/ [본문으로]
- 아닌 말로 노래 부르는 가수와 오락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MC를 정치색을 표현했다 보기엔 그들의 행보는 '무난하고', '상식적'이긴 했다. 그러나 소속사를 직업안정법으로 이례적인 조사를 하는 등 여러 들리는 이야기는 그 상식을 정치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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