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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밑작업으로 눈치 만 보던 대서양 그룹의 아들과 며느리들이 어제 방영분에서 드디어 전쟁을 시작했다. 둘째 남애리(성현아)는 상대를 가리지 않고 그룹의 주식을 사들이고 셋째 윤나영(신은경)은 사태를 주시하며 남애리를 무너트릴 방법을 궁리한다. 첫째 차순자(이보희)는 셋째와 아버지를 편드는 척 하면서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다.
얼핏 보기에도 숨가쁘게 진행된 남애리의 주주총회를 막을 길은 없어보인다. 만만치 않은 친정 아버지를 둔 남애리는 욕망을 드러냄에 부끄러움이 없는 여자다. 자신을 밀어주지 않으면 보복할 것임을 알려준다. 어릴 때부터 남을 무시하고 명령 내리기에 익숙한 그녀는 시동생도 부하직원 앞에서도 안하무인이다.
남애리가 주주총회를 열어 시아버지의 아슬아슬한 권력을 뺏어갈까 두려운 윤나영은 점점 더 쇠약해져 울산으로 내려간 김태진(이순재)에게 친절하다. 무촌이라는 부인 강금화(이효춘)도 남편이 병중이라 생각하고 아무도 김태진이 멀쩡하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
김영준(조성하)는 그런 아내의 행보를 중단시키려 하지만 자신 역시 처가의 도움을 입은 처지로 아내를 만류할 힘이 없다. 큰 아들 김영대(이병기)는 아내와 한마음으로 어떻게 하면 배다른 두 동생들에게서 대권을 뺏을까 궁리 중이다. 들여온 자식 김영식(김승현)은 잘 골라서 붙으라는 남애리의 말에 냉소를 지으면서도 속을 알 수 없고, 막내딸 김미진(손은서)는 남애리가 싫으면서도 잇권을 챙기려 한다.
대서양 그룹의 혈연들이자 그룹의 대주주인 그들은 이미 전쟁의 한복판이다. 남애리는 대주주의 일원으로 그룹 안을 여왕처럼 활보하고 다닌다. 걸음도 잘 걷지 못할 정도로 병색이 완연하고 한발 뒤로 물러난 듯한 김태진 역시 그 싸움을 방관하고 있는 것만은 아닌 듯하다. 우유부단한 셋째 김영민(조민기) 만은 죽었다고 알려진 민재의 생모, 백인숙(엄수정) 문제로 협박하는 송진호(박찬환)로 인해 괴로워한다.
반토막 난 존대말에 '미친 년'을 남발하고 남들 앞에서 공공연히 시댁 식구들을 모욕하는 남애리의 캐릭터는 삐뚤어졌지만 강단이 있다. 남편의 이복동생인 시동생과 시누이도 대놓고 무시한다. 그녀에게 반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남애리가 가진 힘이 두려워 복종하고 만다. '내 쪽으로 바싹 붙어. 살아남고 싶으면' 이라는 대사는 함부로 대적할 수 없는 그녀의 성격을 잘 말해준다.
윤나영과 김태진의 캐릭터는 '소리장도(笑裏藏刀)'라는 사자 성어를 떠올리게 한다. '웃음 속에 칼을 감추고 있다'는 그 말의 뜻처럼 어떻게 남애리에게 대응할 지 알 수가 없다. 내일 방영분에서 윤나영과 김태진이 박덕성을 이용해 전면전을 선언하면 남애리를 쫓았던 나머지 가족들도 뒤돌아 설 것이다. 면종복배(面從腹背)라는 한자처럼 복종하는 듯 하지만 속으로 남애리를 배신할 뜻을 가진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니 말이다.
윤나영은 여전히 자신으로 인해 죽어버린 사람들 때문에 마음 한구석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백인숙의 기억 때문에 진저리치던 나영은 아버지 윤상훈(이호재)의 환영을 보고 미친듯이 행동한다. 박덕성의 등장은 남애리를 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자신 역시 무너질 수 있는 과거의 굴레이기도 하다. 딸과 연결된 박덕성은 잘만 활용하면 그녀의 수족이 될 것이다.
어제 방영분 중 유일하게 순수했던 장면은 김민재, 백인기의 데이트 장면이다. 엄마에게 숨길 비밀이 생겼다고 기뻐하며 커피숍에서 백인기를 만나 어쩔 줄 모르는 김민재와 첫 대화에서 부끄러움을 느끼며 호텔에 들락거리는 몸파는 연예인들도 있다는 말을 내뱉는 백인기. 드라마 전체에서 가장 어색하단 평을 듣는 배우 서우가 유일하게 자연스럽게 보였던 장면이기도 하다.
드라마 '욕망의 불꽃'은 몰입감있는 빠른 전개로 뒤따라오지 못하는 캐릭터는 금새 주변인물이 되고 만다. 착하기만 하고 지고지순한 캐릭터인 윤정숙(김희정)의 캐릭터가 등장할 때 마다 느껴지는 묘한 편안함은 상대적으로 대서양 그룹의 핏줄들이 치열하게 살고 있다는 점을 반증한다. 윤나영은 정숙을 볼 때 마다 느껴지는 불편함 때문에 늘 그녀를 구박하면서도 자신도 위로를 받는다.
죽었다는 말을 듣자 마자 그대로 잊어버린 자신의 딸, 얼굴도 한번 못본 자신의 딸을 떠올렸던 적이 없는 윤나영은 남애리와 함께 있는 박덕성(이세창)을 만나자 갑자기 딸의 기억이 떠오른다. 죄책감으로 '다음 생에서 다시 만나자'는 말로 마음을 다독거리는 윤나영은 그 딸에 대한 진실을 궁금해 하게 된다.
백인기(서우) 역시 김민재(유승호)를 만나면서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다. 양어머니이자 이모인 윤정숙 조차 위로하지 못했던 그녀의 불꽃은 착하고 남을 돌볼 줄 아는 민재로 인해 여유를 갖는다. 고아원에 들어가 의지할 곳이라곤 연예인 코디네이터로 성공한 진숙(전세홍) 뿐인 백인기는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민재에게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두 사람은 혈연이 아니지만, 최소한 사촌 이상의 관계이기에 법적으로 맺어질 수 없는 사이다. 민재의 성공을 바라는 윤나영이 미친듯이 반대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이다. 김민재를 사이에 두고 친어머니인 윤나영과 싸워야하는 백인기는 김민재를 진심으로 사랑하기에 이미 이길 수 없는 싸움을 시작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욕망을 불태우는 등장인물들의 2차전, 오늘 밤이 기다려진다.
얼핏 보기에도 숨가쁘게 진행된 남애리의 주주총회를 막을 길은 없어보인다. 만만치 않은 친정 아버지를 둔 남애리는 욕망을 드러냄에 부끄러움이 없는 여자다. 자신을 밀어주지 않으면 보복할 것임을 알려준다. 어릴 때부터 남을 무시하고 명령 내리기에 익숙한 그녀는 시동생도 부하직원 앞에서도 안하무인이다.
남애리가 주주총회를 열어 시아버지의 아슬아슬한 권력을 뺏어갈까 두려운 윤나영은 점점 더 쇠약해져 울산으로 내려간 김태진(이순재)에게 친절하다. 무촌이라는 부인 강금화(이효춘)도 남편이 병중이라 생각하고 아무도 김태진이 멀쩡하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
자수성가한 김태진 회장과 대서양 그룹의 가족들
김영준(조성하)는 그런 아내의 행보를 중단시키려 하지만 자신 역시 처가의 도움을 입은 처지로 아내를 만류할 힘이 없다. 큰 아들 김영대(이병기)는 아내와 한마음으로 어떻게 하면 배다른 두 동생들에게서 대권을 뺏을까 궁리 중이다. 들여온 자식 김영식(김승현)은 잘 골라서 붙으라는 남애리의 말에 냉소를 지으면서도 속을 알 수 없고, 막내딸 김미진(손은서)는 남애리가 싫으면서도 잇권을 챙기려 한다.
대서양 그룹의 혈연들이자 그룹의 대주주인 그들은 이미 전쟁의 한복판이다. 남애리는 대주주의 일원으로 그룹 안을 여왕처럼 활보하고 다닌다. 걸음도 잘 걷지 못할 정도로 병색이 완연하고 한발 뒤로 물러난 듯한 김태진 역시 그 싸움을 방관하고 있는 것만은 아닌 듯하다. 우유부단한 셋째 김영민(조민기) 만은 죽었다고 알려진 민재의 생모, 백인숙(엄수정) 문제로 협박하는 송진호(박찬환)로 인해 괴로워한다.
대권을 두고 다투는 대서양 그룹의 세 며느리들.
반토막 난 존대말에 '미친 년'을 남발하고 남들 앞에서 공공연히 시댁 식구들을 모욕하는 남애리의 캐릭터는 삐뚤어졌지만 강단이 있다. 남편의 이복동생인 시동생과 시누이도 대놓고 무시한다. 그녀에게 반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남애리가 가진 힘이 두려워 복종하고 만다. '내 쪽으로 바싹 붙어. 살아남고 싶으면' 이라는 대사는 함부로 대적할 수 없는 그녀의 성격을 잘 말해준다.
윤나영과 김태진의 캐릭터는 '소리장도(笑裏藏刀)'라는 사자 성어를 떠올리게 한다. '웃음 속에 칼을 감추고 있다'는 그 말의 뜻처럼 어떻게 남애리에게 대응할 지 알 수가 없다. 내일 방영분에서 윤나영과 김태진이 박덕성을 이용해 전면전을 선언하면 남애리를 쫓았던 나머지 가족들도 뒤돌아 설 것이다. 면종복배(面從腹背)라는 한자처럼 복종하는 듯 하지만 속으로 남애리를 배신할 뜻을 가진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니 말이다.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란 별명을 얻으며 연기 중인 남애리(성현아)
윤나영은 여전히 자신으로 인해 죽어버린 사람들 때문에 마음 한구석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백인숙의 기억 때문에 진저리치던 나영은 아버지 윤상훈(이호재)의 환영을 보고 미친듯이 행동한다. 박덕성의 등장은 남애리를 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자신 역시 무너질 수 있는 과거의 굴레이기도 하다. 딸과 연결된 박덕성은 잘만 활용하면 그녀의 수족이 될 것이다.
어제 방영분 중 유일하게 순수했던 장면은 김민재, 백인기의 데이트 장면이다. 엄마에게 숨길 비밀이 생겼다고 기뻐하며 커피숍에서 백인기를 만나 어쩔 줄 모르는 김민재와 첫 대화에서 부끄러움을 느끼며 호텔에 들락거리는 몸파는 연예인들도 있다는 말을 내뱉는 백인기. 드라마 전체에서 가장 어색하단 평을 듣는 배우 서우가 유일하게 자연스럽게 보였던 장면이기도 하다.
드라마 '욕망의 불꽃'은 몰입감있는 빠른 전개로 뒤따라오지 못하는 캐릭터는 금새 주변인물이 되고 만다. 착하기만 하고 지고지순한 캐릭터인 윤정숙(김희정)의 캐릭터가 등장할 때 마다 느껴지는 묘한 편안함은 상대적으로 대서양 그룹의 핏줄들이 치열하게 살고 있다는 점을 반증한다. 윤나영은 정숙을 볼 때 마다 느껴지는 불편함 때문에 늘 그녀를 구박하면서도 자신도 위로를 받는다.
죽었다는 말을 듣자 마자 그대로 잊어버린 자신의 딸, 얼굴도 한번 못본 자신의 딸을 떠올렸던 적이 없는 윤나영은 남애리와 함께 있는 박덕성(이세창)을 만나자 갑자기 딸의 기억이 떠오른다. 죄책감으로 '다음 생에서 다시 만나자'는 말로 마음을 다독거리는 윤나영은 그 딸에 대한 진실을 궁금해 하게 된다.
백인기(서우) 역시 김민재(유승호)를 만나면서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다. 양어머니이자 이모인 윤정숙 조차 위로하지 못했던 그녀의 불꽃은 착하고 남을 돌볼 줄 아는 민재로 인해 여유를 갖는다. 고아원에 들어가 의지할 곳이라곤 연예인 코디네이터로 성공한 진숙(전세홍) 뿐인 백인기는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민재에게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두 사람은 혈연이 아니지만, 최소한 사촌 이상의 관계이기에 법적으로 맺어질 수 없는 사이다. 민재의 성공을 바라는 윤나영이 미친듯이 반대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이다. 김민재를 사이에 두고 친어머니인 윤나영과 싸워야하는 백인기는 김민재를 진심으로 사랑하기에 이미 이길 수 없는 싸움을 시작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욕망을 불태우는 등장인물들의 2차전, 오늘 밤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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