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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즐거운 나의 집'은 총 16부작으로 매회 다른 미스터리를 제공하는 드라마입니다. 궁금함을 뒤쫓아 계속 시청하다 보니 어제로 벌써 11회가 방영되었더군요. 드라마는 남부러울 것 없는 가정을 가진 정신과 의사 김진서(김혜수)의 믿음이 모윤희(황신혜)의 남편, 성은필(김갑수)의 죽음 이후 붕괴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회적 신분도 안정되어 있고 정신적으로 여유로웠던 김진서의 지성은 감정에 의해 파괴되어 갑니다.
진서는 결국 남편 이상현(신성우)에게 '당신을 믿을 수 없다'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자신 보다 가여운 처지로 자란, 한수 아래로 생각했던 모윤희의 도발을 그냥 넘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윤희의 말대로 성은필을 살해한 사람이 상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정신과 의사니까 사람을 능숙하게 간파하고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말 그대로 진서의 착각이었던 거죠.
이상현이 성은필을 죽였을 수도 있단 단서를 진서는 보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남편을 원망했지만 남편이 그랬을 리는 없다고만 생각해왔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남편이 내가 알던 사람이 맞는 지 의심했지만 그래도 살인자라고는 생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건 당일 고속도로를 달리던 이상현의 차량, 집으로 날아온 과속 통지서 앞에서는 진서는 모든 신뢰를 상실하고 맙니다.
진서의 동생 진해(이의정)는 진서를 헛똑똑이라 부르고 진서의 후배 한희수(정주은)는 늘 모윤희의 페이스에 휘말리지 말라 경고를 합니다. 스스로를 유능한 의사로 속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진서는 생존력이 탁월한 모윤희와 집요한 성격의 성은숙(윤여정) 앞에선 햇병아리에 불과합니다. 늘 똑똑하고 딱 부러지게 상황판단을 하던 그녀의 지성과 지혜는 그들을 만나는 순간 증발해 버립니다.
드라마는 종종 국내 최고의 지성인이란 사람들이 어린아이 보다 못한 유치한 모습으로 대립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 대학교수들의 과장된 권력 싸움과 이사장이라는 '돈' 앞에서는 깍듯하게 허리를 숙이는 모습은 진서가 가진 이론과 지식이야 말로 본질을 꿰뚫어보는데 아무 도움이 안된다는 걸 증명합니다.
종종 모윤희는 김진서에게 '넌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구나'라는 말을 흘리며 조롱합니다. 자신 보다 못한 처지의 조윤희가 자신을 질투한다고 판단했던 진서는 이번엔 그녀가 자신의 모든 것을 뺐고 싶어하는 '시기심' 때문에 자신을 괴롭힌다고 생각합니다. 진서는 자신을 이길 수 없다는 걸 보여줘 모윤희가 포기하도록 만들겠다 결심합니다.
전문가인 정신과 의사로서 내린 모윤희에 대한 진단이겠지만 그런 모윤희가 내뱉는 의혹대로 남편을 의심하고 사지로 몰아넣은 당사자는 진서 자신이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직까지 모윤희가 밝히지 않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왜 진서를 그렇게 미워하기 시작했으며 이상현을 '빼았겼다'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는지 진서는 모윤희에게 가해자일 가능성이 있지만 여전히 의식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모윤희가 악녀 타입 인물인 건 사실이지만 김진서는 윤희와의 관계에서 자신도 모르는새 비극을 자초하게 됩니다. 비참하고 아무도 돌아보지 않았던 모윤희의 젊은 날 그녀는 그녀를 동정하고 자신 보다 못한 처지라 생각해왔습니다. 사람을 상대하는 그녀의 직업이 얼마나 위선적이고 우스꽝스럽게 보여지는지 모윤희는 이상현의 불륜여성을 진서에게 보내줌으로서 증명해주죠.
세 주인공의 상황을 가장 객관적으로 보고 있는 사람은 형사 강신우(이상윤)입니다. 그는 자신이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성은필의 죽음을 살인 사건으로 간주하고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증거를 토대로 용의자들을 추적하던 강신우는 결국 이상윤을 1순위 용의자롤 올려놓게 됩니다. 명성 재단을 손에 넣고 무시받았던 세월을 보상받고 싶어하는 모윤희와 사랑하던 아내의 신뢰를 잃고 허탈해하는 이상현은 한동안 동지가 될 거 같습니다.
이사장이던 동생 은필이 죽은 이후에도 '명성재단은 영원해야 한다'며 이사장 자리를 노리던 은숙은 모윤희에 대항하기 위해 진서를 이용하지만 조수민의 행방을 모르는 이상 윤희에게 함부로 할 수 없습니다. 은숙은 진서에게 윤희가 이상현과 불륜이란 소문을 내버려두는 이유가 이상현을 용의자로 내세우기 위해서라 충고합니다. 바보같이 남편을 사지로 몰아넣은 진서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립니다.
진서는 이상현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있었지만 진짜 의혹을 가지게 된 건 윤희의 '네 남편에게 물어봐'란 한마디 때문입니다. 부부로서 누구 보다 서로를 사랑했고 믿어왔던 사람들이지만 그 믿음에 '줄긋기'를 시작한 건 다름 아닌 자신들입니다. 차마 서로에게 털어놓을 수 없었던 비밀을 마주하는 순간 그들은 남남이 될 것처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등장인물들이 숨겨둔 비밀이 조금씩 밝혀지고 이제는 네 사람의 '진실'에 다가가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물론 가장 많은 비밀을 폭로할 사람은 죽어버린 성은필일 겁니다. 성은필 역의 김갑수는 최근 유령처럼 조금씩 자신의 분량을 촬영중이라고 하더군요. 진서 부부를 향한 모윤희의 진심. 모든 사람을 갈등하게 만든 명성재단을 둘러싼 비밀들이 어서 공개되길 기대합니다.
진서는 결국 남편 이상현(신성우)에게 '당신을 믿을 수 없다'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자신 보다 가여운 처지로 자란, 한수 아래로 생각했던 모윤희의 도발을 그냥 넘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윤희의 말대로 성은필을 살해한 사람이 상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정신과 의사니까 사람을 능숙하게 간파하고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말 그대로 진서의 착각이었던 거죠.
MBC 즐거운 나의 집, 김진서(김혜수)와 모윤희(황신혜)
이상현이 성은필을 죽였을 수도 있단 단서를 진서는 보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남편을 원망했지만 남편이 그랬을 리는 없다고만 생각해왔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남편이 내가 알던 사람이 맞는 지 의심했지만 그래도 살인자라고는 생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건 당일 고속도로를 달리던 이상현의 차량, 집으로 날아온 과속 통지서 앞에서는 진서는 모든 신뢰를 상실하고 맙니다.
정신과 의사 진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진서의 동생 진해(이의정)는 진서를 헛똑똑이라 부르고 진서의 후배 한희수(정주은)는 늘 모윤희의 페이스에 휘말리지 말라 경고를 합니다. 스스로를 유능한 의사로 속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진서는 생존력이 탁월한 모윤희와 집요한 성격의 성은숙(윤여정) 앞에선 햇병아리에 불과합니다. 늘 똑똑하고 딱 부러지게 상황판단을 하던 그녀의 지성과 지혜는 그들을 만나는 순간 증발해 버립니다.
드라마는 종종 국내 최고의 지성인이란 사람들이 어린아이 보다 못한 유치한 모습으로 대립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 대학교수들의 과장된 권력 싸움과 이사장이라는 '돈' 앞에서는 깍듯하게 허리를 숙이는 모습은 진서가 가진 이론과 지식이야 말로 본질을 꿰뚫어보는데 아무 도움이 안된다는 걸 증명합니다.
종종 모윤희는 김진서에게 '넌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구나'라는 말을 흘리며 조롱합니다. 자신 보다 못한 처지의 조윤희가 자신을 질투한다고 판단했던 진서는 이번엔 그녀가 자신의 모든 것을 뺐고 싶어하는 '시기심' 때문에 자신을 괴롭힌다고 생각합니다. 진서는 자신을 이길 수 없다는 걸 보여줘 모윤희가 포기하도록 만들겠다 결심합니다.
전문가인 정신과 의사로서 내린 모윤희에 대한 진단이겠지만 그런 모윤희가 내뱉는 의혹대로 남편을 의심하고 사지로 몰아넣은 당사자는 진서 자신이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직까지 모윤희가 밝히지 않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왜 진서를 그렇게 미워하기 시작했으며 이상현을 '빼았겼다'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는지 진서는 모윤희에게 가해자일 가능성이 있지만 여전히 의식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모윤희가 악녀 타입 인물인 건 사실이지만 김진서는 윤희와의 관계에서 자신도 모르는새 비극을 자초하게 됩니다. 비참하고 아무도 돌아보지 않았던 모윤희의 젊은 날 그녀는 그녀를 동정하고 자신 보다 못한 처지라 생각해왔습니다. 사람을 상대하는 그녀의 직업이 얼마나 위선적이고 우스꽝스럽게 보여지는지 모윤희는 이상현의 불륜여성을 진서에게 보내줌으로서 증명해주죠.
이상현은 제 1순위 용의자
세 주인공의 상황을 가장 객관적으로 보고 있는 사람은 형사 강신우(이상윤)입니다. 그는 자신이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성은필의 죽음을 살인 사건으로 간주하고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증거를 토대로 용의자들을 추적하던 강신우는 결국 이상윤을 1순위 용의자롤 올려놓게 됩니다. 명성 재단을 손에 넣고 무시받았던 세월을 보상받고 싶어하는 모윤희와 사랑하던 아내의 신뢰를 잃고 허탈해하는 이상현은 한동안 동지가 될 거 같습니다.
이사장이던 동생 은필이 죽은 이후에도 '명성재단은 영원해야 한다'며 이사장 자리를 노리던 은숙은 모윤희에 대항하기 위해 진서를 이용하지만 조수민의 행방을 모르는 이상 윤희에게 함부로 할 수 없습니다. 은숙은 진서에게 윤희가 이상현과 불륜이란 소문을 내버려두는 이유가 이상현을 용의자로 내세우기 위해서라 충고합니다. 바보같이 남편을 사지로 몰아넣은 진서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립니다.
진서는 이상현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있었지만 진짜 의혹을 가지게 된 건 윤희의 '네 남편에게 물어봐'란 한마디 때문입니다. 부부로서 누구 보다 서로를 사랑했고 믿어왔던 사람들이지만 그 믿음에 '줄긋기'를 시작한 건 다름 아닌 자신들입니다. 차마 서로에게 털어놓을 수 없었던 비밀을 마주하는 순간 그들은 남남이 될 것처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등장인물들이 숨겨둔 비밀이 조금씩 밝혀지고 이제는 네 사람의 '진실'에 다가가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물론 가장 많은 비밀을 폭로할 사람은 죽어버린 성은필일 겁니다. 성은필 역의 김갑수는 최근 유령처럼 조금씩 자신의 분량을 촬영중이라고 하더군요. 진서 부부를 향한 모윤희의 진심. 모든 사람을 갈등하게 만든 명성재단을 둘러싼 비밀들이 어서 공개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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