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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살아보기 위한 발버둥이라지만 거짓말은 역시 사람을 불편하게 합니다. 취업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동경대 출신이라 학력을 위조하고, 동경대 졸업장을 위조하기 위해 친구 희주(강혜정)을 속이고, 보다 안정적인 호텔에서의 지위를 위해 장명훈(김승우) 이사에게 미인계를 쓰는 장미리(이다해)는 하나 둘 거짓말의 가지수를 늘여갑니다. 이귀연(황지현)과 이혼한 장명훈이 차기 호텔 회장일을 맡게 된다는 걸 듣고 '사랑'을 거짓말할 때는 참 정떨어지는 여자가 되어가는구나 싶습니다.
다음주에는 장이사의 어머니(정영숙) 수발을 들어주고 장명훈의 사랑을 얻은 미리가 '썩은 동아줄'이라 비아냥거렸던 송유현(박유천)의 정체가 몬도의 본부장이란 걸 알게 되는 내용이 방영되는데 아름다운 얼굴과 사람에 대한 호감 조차 거짓말에 이용하는 미리가 자신에게 호감을 가진 유천을 또다른 성공의 발판으로 이용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고졸 출신으로 면접을 볼 때는 오히려 성추행의 원인이 되었던 외모가 지금은 수단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1, 2회 동안 보여준 그녀의 비참한 과거를 떠올리면 저렇게까지 거짓말을 해야 살아남는구나 싶어 안쓰럽지만 남들에게 밟히지 않고 성공해서 남들이 바라보는 사람이 되겠다는 그녀의 야망을 생각하면 그 거짓말들이 참 불편하게 다가오는게 사실입니다. 드라마는 그런 그녀를 시청자가 동정하려면 일본 유흥가에서 어떤 일을 했어야 했는지 꾸준히 떠올리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히라야마(김정태)'입니다.
고시원에서 쓰레기를 버리러 나왔던 장미리가 전화통화하던 히라야마를 보고 도망치고 그런 미리를 박유천이 돕는 장면은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남자들을 유혹해야 하는 행동에 변명거리를 줍니다. 일본으로 다시 끌려가야 한다는 공포는 그녀를 도망치게하고 거짓말하게 합니다. 한마디로 히라야마에 대한 두려움이 커질수록 장미리는 자신의 거짓말에 죄책감을 덜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탈출할 때는 나름 긴박하고 공감이 갔는데 지금은 미리의 거짓말이 너무 앞서 나가 히라야마의 존재감이 약해진 것도 같습니다.
도박빚을 갚아야하는 미리를 유흥가에서 일하게 한 당사자이자 빚을 모두 갚았을 때도 미리를 놓아주려 하지 않았던 히라야마는 꽤 오래전부터 미리와 알고 지내던 사이같습니다. 두 사람이 어떤 인연으로 만나 그런 사이가 되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는 상황이고 설명도 되지 않은 상태지만 양아버지에게 도박을 권유하고 장미리를 유흥가로 집어넣는게 아무래도 히라야마 같습니다. 고의로 미리를 노리고 그런 짓을 한 것같단 생각도 듭니다.
미리가 희주를 대신해 일본으로 입양될 때 양부모는 제법 부유해 보였습니다. 그런 가족이 망하고 장미리가 빚을 갚아야하는 상황까지 몰락했다는니 뭔가 사연이 있어 보입니다. 아니 뭐 그런저런 뒷사연이야 꼼꼼히 설명해주지 않으면 납득이 가지 않으니 일단 뒷 이야기를 기대해보기로 하고 미리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그 순간 폭발사고로 히라야마가 있던 곳에 화재가 발생했고 그 틈을 타 미리가 도망칠 수 있었습니다.
히라야마는 자신을 떠나려는 미리에게 '너같이 잘난' 여자가 양부모 도박빚 때문에 이런 곳에 있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고아원에서 어머니를 기다리던 미리가 아무리 원치 않은 입양을 갔다지만 일본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을 거란 건 분명합니다. 고아원에서 타인들에게 동정받던 나날을 경멸했고 남들이 바라보는 인생을 살고 싶어하는 그녀의 욕망이 한순간에 생겨나지는 않았을테니 말입니다. '동경대'를 열망하다 동경대 티셔츠를 사고 희주를 만난 건 그녀다운 행보였을 겁니다.
그런 장미리를 하루 아침에 '술집 여자'로 만들고 자기 수준의 삶을 살게 만든 '혐의'가 짙은 히라야마. 어쨌든 그가 미리에 대한 집착이 엄청난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미리가 넋이 빠져 미친듯이 도망치고 타인들에게 폐를 끼치는 거짓말을 해야만 하는 개연성을 주는 인물로는 완벽하지 않지만 배우 김정태의 연기력이 워낙 뛰어난 까닭인지 누구나 싫어할만한 '뒷골목 비호감' 이미지를 아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히라야마에게는 '미리에 대한 집착' 외에도 호텔에서 미리의 사진을 보여 주고 미리를 찾는가 하면 고시원 부근에서 얼쩡거리다 미리와 마주 치는 히라야마의 태도가 어제 순간적으로 이상해 보였습니다. '안돼, 미리'라며 그녀를 잡으려는 히라야마가 그녀에게 할 말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누구나 빠져들 만큼 아름다운 외모에 가슴에 뜨거운 열정을 간직한 그녀를 좋아하지 않을 남자는 없겠지만 악에 바친 남자 치고는 다른 의미로 '필사적'이었던 거 같습니다.
미리에 대한 집착도 집착이지만 미리를 잡고 꼭 전해야할 말이 있는 것처럼 뒤를 쫓는 느낌이었단 뜻입니다. 그 순간 떠오르는게 의붓 아들 송유현과 사업 문제로 조금씩 부딪히는 이화(최명길)의 존재더군요. 송유현의 아버지 송인수(장용)는 투병중이고 현재 몬도그룹은 이화가 실질적으로 경영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재산을 유현에게 물려주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욕심많은 이화가 유현에게 모든 걸 넘기고 싶어할까요. 정말 이화의 친딸이 장미리라면 이화가 차후의 미래를 위해 히라야마를 시켜 미리를 찾고 있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 방영 중인 월화 드라마, 세 개 방송사의 거짓말 시리즈, '내게 거짓말을 해봐', '동안미녀', '미스리플리' 중에서 '미스 리플리'의 거짓말이 사람들을 납득시키기 가장 어려운 종류의 거짓말입니다. 무엇 보다 학력을 위조하기 위해 친구의 졸업장을 훔치고 친구를 사문서 위조 혐의로 조사받게 만든다는 건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이니 더욱 용서받기 힘듭니다. 더우기 현대사회에서 그런 일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불특정 다수를 괴롭히는 행위로 여겨집니다.
실제로 마음에 없는 이성을 유혹해 성공의 발판으로 삼는 사람도 많을 수 있겠지만 성공을 위해 직장 상사를 유혹하고 이혼 후 허탈해 하는 그를 알뜰하게 보살피는 것도 시청자들의 반발을 사기 알맞은 상황입니다. 학력 위조로 직업적인 성공을 하면 그만일텐데 그렇게까지 해야하느냐는 생각이 들 만합니다. 무엇 보다 모든 일이 우연히 장미리를 위해 발생한다는 구조이다 보니 '만능 거짓말'의 매력이 설득력을 잃어가기도 하구요.
어제 방영으로 '미스 리플리'는 시청률 1위를 '동안미녀'에게 빼앗겼다고 합니다. 허술한 개연성이나 거짓말에 대한 용서, 상황에 대한 공감 등 드라마를 이끄는 모든 것을 장미리, 즉 이다해라는 배우 한 사람의 매력으로 메꾸려다 보니 슬슬 이야기를 이끌어갈 뒷심이 부족해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발적인 사건에 휘둘리고 장미리의 거짓말에 당하고만 있을 게 아니라 몇몇 인물이 반격을 할 때도 된 거 같은데 너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지요.
다음주 쯤이면 장명훈의 반격이 있을 것도 같긴 합니다만 전체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은 전개입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배우들 개인의 매력 만으로 드라마를 끌어가기엔 한계가 분명할 거라 봅니다. 그러다 보면 다음 주에 등장할 거짓말은 훨씬 더 자극적인 내용이어야 하는 건 아닌지 문득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다음주에는 장이사의 어머니(정영숙) 수발을 들어주고 장명훈의 사랑을 얻은 미리가 '썩은 동아줄'이라 비아냥거렸던 송유현(박유천)의 정체가 몬도의 본부장이란 걸 알게 되는 내용이 방영되는데 아름다운 얼굴과 사람에 대한 호감 조차 거짓말에 이용하는 미리가 자신에게 호감을 가진 유천을 또다른 성공의 발판으로 이용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고졸 출신으로 면접을 볼 때는 오히려 성추행의 원인이 되었던 외모가 지금은 수단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장명훈 이사에게 미인계까지 쓰는 장미리
고시원에서 쓰레기를 버리러 나왔던 장미리가 전화통화하던 히라야마를 보고 도망치고 그런 미리를 박유천이 돕는 장면은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남자들을 유혹해야 하는 행동에 변명거리를 줍니다. 일본으로 다시 끌려가야 한다는 공포는 그녀를 도망치게하고 거짓말하게 합니다. 한마디로 히라야마에 대한 두려움이 커질수록 장미리는 자신의 거짓말에 죄책감을 덜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탈출할 때는 나름 긴박하고 공감이 갔는데 지금은 미리의 거짓말이 너무 앞서 나가 히라야마의 존재감이 약해진 것도 같습니다.
히라야마는 왜 장미리를 뒤쫓아 왔을까
도박빚을 갚아야하는 미리를 유흥가에서 일하게 한 당사자이자 빚을 모두 갚았을 때도 미리를 놓아주려 하지 않았던 히라야마는 꽤 오래전부터 미리와 알고 지내던 사이같습니다. 두 사람이 어떤 인연으로 만나 그런 사이가 되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는 상황이고 설명도 되지 않은 상태지만 양아버지에게 도박을 권유하고 장미리를 유흥가로 집어넣는게 아무래도 히라야마 같습니다. 고의로 미리를 노리고 그런 짓을 한 것같단 생각도 듭니다.
미리가 희주를 대신해 일본으로 입양될 때 양부모는 제법 부유해 보였습니다. 그런 가족이 망하고 장미리가 빚을 갚아야하는 상황까지 몰락했다는니 뭔가 사연이 있어 보입니다. 아니 뭐 그런저런 뒷사연이야 꼼꼼히 설명해주지 않으면 납득이 가지 않으니 일단 뒷 이야기를 기대해보기로 하고 미리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그 순간 폭발사고로 히라야마가 있던 곳에 화재가 발생했고 그 틈을 타 미리가 도망칠 수 있었습니다.
히라야마는 자신을 떠나려는 미리에게 '너같이 잘난' 여자가 양부모 도박빚 때문에 이런 곳에 있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고아원에서 어머니를 기다리던 미리가 아무리 원치 않은 입양을 갔다지만 일본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을 거란 건 분명합니다. 고아원에서 타인들에게 동정받던 나날을 경멸했고 남들이 바라보는 인생을 살고 싶어하는 그녀의 욕망이 한순간에 생겨나지는 않았을테니 말입니다. '동경대'를 열망하다 동경대 티셔츠를 사고 희주를 만난 건 그녀다운 행보였을 겁니다.
그런 장미리를 하루 아침에 '술집 여자'로 만들고 자기 수준의 삶을 살게 만든 '혐의'가 짙은 히라야마. 어쨌든 그가 미리에 대한 집착이 엄청난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미리가 넋이 빠져 미친듯이 도망치고 타인들에게 폐를 끼치는 거짓말을 해야만 하는 개연성을 주는 인물로는 완벽하지 않지만 배우 김정태의 연기력이 워낙 뛰어난 까닭인지 누구나 싫어할만한 '뒷골목 비호감' 이미지를 아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히라야마에게는 '미리에 대한 집착' 외에도 호텔에서 미리의 사진을 보여 주고 미리를 찾는가 하면 고시원 부근에서 얼쩡거리다 미리와 마주 치는 히라야마의 태도가 어제 순간적으로 이상해 보였습니다. '안돼, 미리'라며 그녀를 잡으려는 히라야마가 그녀에게 할 말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누구나 빠져들 만큼 아름다운 외모에 가슴에 뜨거운 열정을 간직한 그녀를 좋아하지 않을 남자는 없겠지만 악에 바친 남자 치고는 다른 의미로 '필사적'이었던 거 같습니다.
미리에 대한 집착도 집착이지만 미리를 잡고 꼭 전해야할 말이 있는 것처럼 뒤를 쫓는 느낌이었단 뜻입니다. 그 순간 떠오르는게 의붓 아들 송유현과 사업 문제로 조금씩 부딪히는 이화(최명길)의 존재더군요. 송유현의 아버지 송인수(장용)는 투병중이고 현재 몬도그룹은 이화가 실질적으로 경영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재산을 유현에게 물려주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욕심많은 이화가 유현에게 모든 걸 넘기고 싶어할까요. 정말 이화의 친딸이 장미리라면 이화가 차후의 미래를 위해 히라야마를 시켜 미리를 찾고 있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설득력을 잃어가는 미리의 거짓말
현재 방영 중인 월화 드라마, 세 개 방송사의 거짓말 시리즈, '내게 거짓말을 해봐', '동안미녀', '미스리플리' 중에서 '미스 리플리'의 거짓말이 사람들을 납득시키기 가장 어려운 종류의 거짓말입니다. 무엇 보다 학력을 위조하기 위해 친구의 졸업장을 훔치고 친구를 사문서 위조 혐의로 조사받게 만든다는 건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이니 더욱 용서받기 힘듭니다. 더우기 현대사회에서 그런 일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불특정 다수를 괴롭히는 행위로 여겨집니다.
실제로 마음에 없는 이성을 유혹해 성공의 발판으로 삼는 사람도 많을 수 있겠지만 성공을 위해 직장 상사를 유혹하고 이혼 후 허탈해 하는 그를 알뜰하게 보살피는 것도 시청자들의 반발을 사기 알맞은 상황입니다. 학력 위조로 직업적인 성공을 하면 그만일텐데 그렇게까지 해야하느냐는 생각이 들 만합니다. 무엇 보다 모든 일이 우연히 장미리를 위해 발생한다는 구조이다 보니 '만능 거짓말'의 매력이 설득력을 잃어가기도 하구요.
거짓말에 피해를 입는 역할
다음주 쯤이면 장명훈의 반격이 있을 것도 같긴 합니다만 전체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은 전개입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배우들 개인의 매력 만으로 드라마를 끌어가기엔 한계가 분명할 거라 봅니다. 그러다 보면 다음 주에 등장할 거짓말은 훨씬 더 자극적인 내용이어야 하는 건 아닌지 문득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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