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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 화요일은 드라마 '짝패'를 보던 시간이라 이 시간이면 자동으로 휴대용 기기든 PC든 TV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채널고정을 하게 됩니다. 습관이란게 어쩌면 이리 잘 변하질 않는지 2월부터 지금까지 같은 시간 드라마를 보던 버릇을 못 버려 이다해, 김승우 주연의 '미스 리플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화제가 될 배우들이 다수 등장한 까닭에 드라마 내용과 상관없이 화제가 될 포인트가 많았던 드라마. 한번쯤 시청해도 괜찮다고 봤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드라마 제목이 '미스 리플리'일까 생각하다 보니 '원작'을 궁금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대충 들었던 시놉시스에 의하면 '미스리플리'는 분명 주인공 이다해, 극중 장미리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장미리가 취업을 하려 고군분투하고 주인공 남자들과 부딪히는 장면, 결국 '동경대 출신이다'라는 거짓말로 드라마를 끝맺습니다. 그때서야 떠오르는 남자가 있으니 바로 톰 리플리. 영화 '태양은 가득히(Plein Soleil, Purple noon,1960)'의 주인공 이름이 리플리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맞습니다. 알랭 들롱이란 걸출한 미남이 주연이었던 그 영화에서 부유한 사람들 주변을 맴돌던 '톰 리플리'는 야심있고 매사에 열정적이고 사랑도 할 줄 알았던 그런 젊은이였죠. 잘 생기고 훤칠한 외모를 가졌던 사람이기도 했었구요.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지중해에서 빛나는 머리칼과 구리빛 피부를 자랑하던 멋진 남자이기도 했습니다. 톰 리플리는 운명을 거스르고 싶어 자신을 파멸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범죄를 저지르고 맙니다.
학력 위조, 학력 사기꾼으로 시작한 거짓말이 더욱 큰 거짓말을 부르고 그 거짓말을 완성하기 위해 자신이 아닌 가상의 인물로 살아가게 되는 여자 장미리. 과거를 숨겨야 하는 그녀의 불안함과 뜨거운 태양 아래 숨겨야할 비밀이 있는 '톰 리플리'는 때와 장소가 다를 뿐 참 많이 닮은 것도 같습니다. 영화 '태양은 가득히'를 가득 메웠던 반짝이는 햇빛처럼 그녀가 일하게 될 호텔도 아름답고 화려한 것 같기도 합니다. 언제 들통나 부서져버릴 지 모르는 행복이지만 망가지더라도 과거로 돌아가는 것보단 나으니 차라리 한마리 불나방이 되기로 합니다.
보통 멜로 드라마 첫회가 자극적이고 화제가 될만한 소재로 시선을 사로잡는 공식이 있단 것,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미스리플리'는 첫장면부터 노골적이었습니다. 일본 후쿠오카 유흥가에서 호스티스 역할을 하던 주인공 장미리. 양아버지의 노름빚을 갚기 위한 그녀의 지독한 역경을 극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빨간 드레스에 힐을 신은 그녀가 술을 마시고 남자들 틈에서 부대낍니다. 원치 않는 상황에 처하는 미리를 묘사하기 위해서였겠지만 하여튼 파격적이긴 했습니다.
그러니까 첫회에 등장한 장미리의 고난, 히라야마(김정태)의 손에서 탈출해 술집에서 접대하는 삶 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야 말겠다는 처절한 의지, 일본 국적의 장미리가 한국에서 불법취업으로 쫓겨나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시작해야하는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선택되어진 장면이 분명 '설득력'은 얻은 듯한데 시청자게시판엔 아주 어린 유타카(박유천)의 팬들과 부모가 함께 보기에는 민망했다는 평도 보입니다.
하여튼 첫번째 장미리의 거짓말은 성공적으로 장명훈(김승우)을 사로잡았고 그녀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기회를 얻은 듯합니다. 일본의 지방 사투리를 쓸 줄 아는 한국어 가능자가 희귀해 애를 먹던 장명훈은 동경대 출신이라는 장미리의 말을 믿고 일단 급한 불은 끄자는 심정으로 그녀를 입사시킵니다. 우연히 얻은 기회가 그리 호락호락하게 행운의 여신을 안겨줄 리는 없으니 분명 2회부터는 거짓말을 감추기 위한 또다른 거짓말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도 '전설적인 미남'이란 별명을 얻고 있는 알랭 들롱, 극중 톰 리플리가 거짓말을 시작한 이유는 부자들에게 당해야하는 모욕감과 굴욕을 참기 힘들어서였고 재벌의 아들인 친구가 가졌던 모든 것, 돈과 여자, 한가한 요트에서의 삶과 여유가 부러웠기 때문입니다. 작렬하는 태양처럼 이글거리던 그의 욕망은 결국 톰 리플리의 첫번째 거짓말을 탄생시켰습니다. 바로 '살인'이라는 중죄를 저지르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21세기의 '미스리플리'는 톰 리플리 보다는 보다 절실한 이유로 거짓말이 필요했고 살아남기 위해 거짓된 인생을 꾸며야 했으니 거짓된 인생의 이유가 조금 더 처절해진 셈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한번쯤 나도 남들처럼 살아보고 싶다, 남들처럼 성공해서 부러움을 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을 가졌다는 것, 화려한 삶 속에서 위태로운 평화를 유지하고 사랑에 빠진다는 것, 태양이 언젠가 노을이 되듯 파멸을 향해 가리라는 점은 매우 유사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장미리가 '톰 리플리'가 되어야할 이유는 어쨌든 공감을 얻었다고 보여집니다. 선정적인 장면이긴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탈출하고 싶지 않을 사람은 단한명도 없을 것입니다. 일본어에 능통해도 고졸이라는 이유로 번번히 입사에서 떨어지고 성폭행까지 당할 위험에 처한 그녀가 이 사회에서 대처하는 방식은 '거짓말'이 최선인지도 모릅니다. 다행히 아주 아름다운 외모(마치 알랭 들롱처럼)를 가진 그녀는 매력적인 캐릭터이니까요.
문제는 이렇게 '거짓말의 이유'를 얻은 그녀가 얼마나 용납이 가능하며 '말이 되는' 행동을 해나가냐는 것인데 앞으로는 '화제성' 만으로는 절대 시청자들을 설득하지 못할 것입니다. 박유천의 팬들이 시청률의 일부분을 담당한다 쳐도 또 배우에 대한 호의적인 기사가 다수 등장한다 쳐도 자극적인 장면의 생명력은 그닥 길지 않습니다. 상황을 설득하기 위한 화제는 첫회로 그쳐야할 것입니다.
한편 어릴적 미리의 고아원 친구이자 진짜 동경대 출신인 '문희주'의 역할을 강혜정이 맡았던데 '태양은 가득히'의 톰 리플리가 죽은 친구의 인생을 카피했듯 장미리가 카피하게될 인생도 문희주의 것이 아닐까 하네요. 착하고 순수한, 장미리의 유일한 친구 문희주가 장미리의 희생양이 될 것인지 앞으로의 전개를 두고봐야할 것 같습니다. 한번의 거짓말로 세상을 바꾼 여자, 그 여자의 첫회 방영은 13.2%의 시청률로 월화드라마 1위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네요. 이것이 바로 박유천의 힘인가 봅니다.
그런데 왜 하필 드라마 제목이 '미스 리플리'일까 생각하다 보니 '원작'을 궁금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대충 들었던 시놉시스에 의하면 '미스리플리'는 분명 주인공 이다해, 극중 장미리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장미리가 취업을 하려 고군분투하고 주인공 남자들과 부딪히는 장면, 결국 '동경대 출신이다'라는 거짓말로 드라마를 끝맺습니다. 그때서야 떠오르는 남자가 있으니 바로 톰 리플리. 영화 '태양은 가득히(Plein Soleil, Purple noon,1960)'의 주인공 이름이 리플리였습니다.
영화 '태양은 가득히(Plein Soleil) OST와 트레일러
그러고 보니 맞습니다. 알랭 들롱이란 걸출한 미남이 주연이었던 그 영화에서 부유한 사람들 주변을 맴돌던 '톰 리플리'는 야심있고 매사에 열정적이고 사랑도 할 줄 알았던 그런 젊은이였죠. 잘 생기고 훤칠한 외모를 가졌던 사람이기도 했었구요.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지중해에서 빛나는 머리칼과 구리빛 피부를 자랑하던 멋진 남자이기도 했습니다. 톰 리플리는 운명을 거스르고 싶어 자신을 파멸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범죄를 저지르고 맙니다.
학력 위조, 학력 사기꾼으로 시작한 거짓말이 더욱 큰 거짓말을 부르고 그 거짓말을 완성하기 위해 자신이 아닌 가상의 인물로 살아가게 되는 여자 장미리. 과거를 숨겨야 하는 그녀의 불안함과 뜨거운 태양 아래 숨겨야할 비밀이 있는 '톰 리플리'는 때와 장소가 다를 뿐 참 많이 닮은 것도 같습니다. 영화 '태양은 가득히'를 가득 메웠던 반짝이는 햇빛처럼 그녀가 일하게 될 호텔도 아름답고 화려한 것 같기도 합니다. 언제 들통나 부서져버릴 지 모르는 행복이지만 망가지더라도 과거로 돌아가는 것보단 나으니 차라리 한마리 불나방이 되기로 합니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으로 시작된 첫회
보통 멜로 드라마 첫회가 자극적이고 화제가 될만한 소재로 시선을 사로잡는 공식이 있단 것,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미스리플리'는 첫장면부터 노골적이었습니다. 일본 후쿠오카 유흥가에서 호스티스 역할을 하던 주인공 장미리. 양아버지의 노름빚을 갚기 위한 그녀의 지독한 역경을 극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빨간 드레스에 힐을 신은 그녀가 술을 마시고 남자들 틈에서 부대낍니다. 원치 않는 상황에 처하는 미리를 묘사하기 위해서였겠지만 하여튼 파격적이긴 했습니다.
그러니까 첫회에 등장한 장미리의 고난, 히라야마(김정태)의 손에서 탈출해 술집에서 접대하는 삶 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야 말겠다는 처절한 의지, 일본 국적의 장미리가 한국에서 불법취업으로 쫓겨나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시작해야하는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선택되어진 장면이 분명 '설득력'은 얻은 듯한데 시청자게시판엔 아주 어린 유타카(박유천)의 팬들과 부모가 함께 보기에는 민망했다는 평도 보입니다.
하여튼 첫번째 장미리의 거짓말은 성공적으로 장명훈(김승우)을 사로잡았고 그녀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기회를 얻은 듯합니다. 일본의 지방 사투리를 쓸 줄 아는 한국어 가능자가 희귀해 애를 먹던 장명훈은 동경대 출신이라는 장미리의 말을 믿고 일단 급한 불은 끄자는 심정으로 그녀를 입사시킵니다. 우연히 얻은 기회가 그리 호락호락하게 행운의 여신을 안겨줄 리는 없으니 분명 2회부터는 거짓말을 감추기 위한 또다른 거짓말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도 '전설적인 미남'이란 별명을 얻고 있는 알랭 들롱, 극중 톰 리플리가 거짓말을 시작한 이유는 부자들에게 당해야하는 모욕감과 굴욕을 참기 힘들어서였고 재벌의 아들인 친구가 가졌던 모든 것, 돈과 여자, 한가한 요트에서의 삶과 여유가 부러웠기 때문입니다. 작렬하는 태양처럼 이글거리던 그의 욕망은 결국 톰 리플리의 첫번째 거짓말을 탄생시켰습니다. 바로 '살인'이라는 중죄를 저지르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21세기의 '미스리플리'는 톰 리플리 보다는 보다 절실한 이유로 거짓말이 필요했고 살아남기 위해 거짓된 인생을 꾸며야 했으니 거짓된 인생의 이유가 조금 더 처절해진 셈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한번쯤 나도 남들처럼 살아보고 싶다, 남들처럼 성공해서 부러움을 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을 가졌다는 것, 화려한 삶 속에서 위태로운 평화를 유지하고 사랑에 빠진다는 것, 태양이 언젠가 노을이 되듯 파멸을 향해 가리라는 점은 매우 유사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번의 거짓말로 세상을 바꾼 여자
장미리가 '톰 리플리'가 되어야할 이유는 어쨌든 공감을 얻었다고 보여집니다. 선정적인 장면이긴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탈출하고 싶지 않을 사람은 단한명도 없을 것입니다. 일본어에 능통해도 고졸이라는 이유로 번번히 입사에서 떨어지고 성폭행까지 당할 위험에 처한 그녀가 이 사회에서 대처하는 방식은 '거짓말'이 최선인지도 모릅니다. 다행히 아주 아름다운 외모(마치 알랭 들롱처럼)를 가진 그녀는 매력적인 캐릭터이니까요.
문제는 이렇게 '거짓말의 이유'를 얻은 그녀가 얼마나 용납이 가능하며 '말이 되는' 행동을 해나가냐는 것인데 앞으로는 '화제성' 만으로는 절대 시청자들을 설득하지 못할 것입니다. 박유천의 팬들이 시청률의 일부분을 담당한다 쳐도 또 배우에 대한 호의적인 기사가 다수 등장한다 쳐도 자극적인 장면의 생명력은 그닥 길지 않습니다. 상황을 설득하기 위한 화제는 첫회로 그쳐야할 것입니다.
한편 어릴적 미리의 고아원 친구이자 진짜 동경대 출신인 '문희주'의 역할을 강혜정이 맡았던데 '태양은 가득히'의 톰 리플리가 죽은 친구의 인생을 카피했듯 장미리가 카피하게될 인생도 문희주의 것이 아닐까 하네요. 착하고 순수한, 장미리의 유일한 친구 문희주가 장미리의 희생양이 될 것인지 앞으로의 전개를 두고봐야할 것 같습니다. 한번의 거짓말로 세상을 바꾼 여자, 그 여자의 첫회 방영은 13.2%의 시청률로 월화드라마 1위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네요. 이것이 바로 박유천의 힘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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