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경 작가 하면 서민 드라마의 대표 작가고 '유나의 거리' 는 그런 작가의 특징이 아주 잘 드러난 드라마지만 드라마에서 느껴지는 감성은 어딘가 모르게 '오래됐다'는 느낌입니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요즘 사람들인데 그들이 누리고 있는 문화나 감정은 어쩐지 80년대 사람들같다는 이런 말이죠. 극중 30세로 설정된 창만(이희준)이 부르는 '세월이 가면'같은 노래는 아무리 리메이크가 여러번 됐어도 80년대 대표곡입니다. 술에 취한 계팔(조희봉)이 부르는 '킬리만자로의 표범'도 그렇고 양순(오나라)의 '서울야곡'도 오래된 노래죠. 말이 안되는 설정이라기 보다는 어딘가 모르게, 조금은 옛날 냄새가 난다는 뜻입니다. 수십년이 지나도 작가의 드라마 속 서울 서민들은 아주 조금만 변한 것 같습니다. 김운경 작가는 7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