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으로 자원봉사 가요!

한밤에는 춥고 낮에는 여름같고, 계절감각이 둔해지고 있는 요즘이지만, 5월은 봄입니다. 그 꽃의 향연을 즐기기 위해 혹은 가족의 날을 즐기기 위해 여기저기에서 행사가 많더군요. 지역 단위로 벌어지는 이런 저런 행사에 구경삼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엔 청원군에 있는 S허브랜드란 곳엘 다녀왔답니다. 근처에 있는 대청호에서 물구경까지 했으니 봄풍경은 제대로 구경한 셈입니다. 어딜 가든 너무 많은 사람이 방문해서 지치기 딱 좋은 상황이길래 허브랜드나 대청호에서 그리 오랜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지만 조금 한가롭게 떨어져 산책하기는 참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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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이 차량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에 입장에 가장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마침 5월 한달이 허브대축제 기간이라 휴일을 맞은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방문했거든요. 그렇게 큰 공간도 아니고 아주 넓은 공원은 아닌데 그 공간에는 충분히 넘치는 인원이 방문했다 금방 떠나가곤 하더군요. 그 부근에 있는 음식점에서 식사를 즐기는 분들도 많았구요. 버스 단위의 단체 방문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입장티켓을 끊고 걸어들어갔는데 요금은 성인 3000원 정도라고 하더군요. 꽃구경 만 하고 나오는 관람료이니 적절하긴 합니다만, 그날은 지나치게 사람이 많았습니다. 꽃밥 등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도 근처에 함께 있습니다. 꽃밥도 참 비싼 음식이지만 사람에 치여 먹을 생각도 못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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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꽃으로 가득 찬 공간이지만 크기가 참 작은 곳입니다. 입구엔 디기탈리스 꽃이 장독, 항아리들과 함께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안내도를 굳이 보시지 않아도 사람이 없을 땐 여기저기 순서대로 갈곳이 많습니다. 그리고 입구에서도 개별 안내도를 나눠주기도 하구요. 계단이나 공간은 좀 아기자기한편이라 구석구석 숨은 꽃들을 바라보려면 차근차근 방문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입구의 허브 상품을 파는 곳들은 전 그냥 지나쳐 들어가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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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직접 심은 허브나 꽃들 말고도 화분에 담겨 꽃을 피우는 많은 식물들이 심겨져 있습니다. 대개는 그림처럼 허브나 식물의 이름을 직접 알려주곤 합니다만, 전혀 이름을 알 수 없는 꽃들도 있으니 찬찬히 푯말을 살펴보는 것이 좋겠더라구요. 뒷 사람이 밀고 지나가는 바람에 오래 앉아있진 못 했지만 흔히 보던 허브들 조차 종류가 다양하단 사실에(로즈마리의 종류가 그리 많은 줄 몰랐습니다) 감탄하며 지나갔습니다. 온실처럼 생긴 공간 곳곳에 이런 풀같은 꽃들이 가득차 입장하자마자 향기에 취하게 됩니다. 같이간 아기들이 있으면 뜯어먹지 못하도록 말려야할 지도 모릅니다(몇몇 종류는 뜯어먹어도 된다고 합니다 - 안쪽에 있는 것들은 건드려서는 안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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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대체 어떻게 보낼까 싶은 연약한 화초들이 큰 화분에 담겨자랍니다. 제라늄 종류도 꽃이 예쁘고 다양하게 피었더군요. 지금 사진이 찍힌 허브들은 입구에 있던 꽃과 화분입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도 다른 모습으로 자란 동종의 허브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한번 앉아서 향을 맡아보고 싶었는데 입구쪽은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그 옆으로 이어지는 계단은 작고 좁아서 위험하기 때문에 빨리 이동했습니다. 평일 날 방문할 걸 그랬다고 많이 후회하기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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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리는 전부 똑같다고 생각한 적도 있는데, 애플민트도 그렇고 로즈마리도 그렇고 레몬밤이나 그딴 허브들도 약간씩 달랐습니다. 따뜻한 물에 한 잎씩 띄워먹는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상식을 가지고 기르고 즐길 수도 있겠더군요. 여긴 사람이 좀 적어 향을 맡을 시간을 아주 잠깐 가질 수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만지고 싶어져서 참느냐 애먹었습니다. 사람들이 구경하는 꽃들은 그러고 보면 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습니다. 향만 풍기고 있는게 전부가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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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 쪽에서 밖으로 나오면 꽃이 더 많이 늘어납니다(안쪽은 아무래도 꽃보다는 허브가 더 많습니다). 방울꽃처럼 생겼지만 그 잎은 심장병의 약재로 쓰인다는 디기탈리스가 밖에 무척 많더군요. 전에 듣기론 꽤 독성이 강한 꽃이라고 하던데 생긴 모양은 어쩐지 앙증맞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습게 생각하는 특이한 풀들 중에는 강력한 성분을 가진 식물도 많을 것 같습니다. 설마 이 꽃을 따드시는 분은 없지 않을까요? 아마도 이건 관상용으로 개량된 것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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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이란 곳은 일종의 간이 연못 밑에 설치된 수족관 시설인데 그 안에 철갑상어가 산다고 하더군요. 미생물이 자라게 두었기 때문에 물이 그리 깨끗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안내문도 함께 적혀 있습니다. 물을 깨끗이 유지하지 않겠노라 말이죠. 다만 자연스러운 그 모습 때문에 그 안의 물고기들이 썩 잘 보이진 않습니다(갖힌 녀석들에겐 그나마 잘된 일이죠, 덜 보일수록 스트레스는 덜 받을테니). 창문 밖으로 그 물고기들이 사는 작은 연못과 인공폭포가 보입니다. 그리고 그 부근에는 허브 대축제의 일환으로 장기자랑이 열리고 있더군요. 아이들과 가족들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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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진 곳이 아니면 요즘 날씨가 제법 덥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밖에서 자라는 꽃들은 특히 흔한 데이지나 베츄니아같은 것들은 아주 제철을 만났습니다. 그외에 이름 모를 관상용 꽃들이 활짝 피어 사람들에게 예쁜 자태를 자랑하고 있더군요. 저 꽃들도 일년 중 지금이 가장 좋은 철일까요? 아니면 항상 온실에서 자라기 때문에 언제나 봄인 걸까요? 물론 저 사진 속 꽃들은 땅 위에 심어진 것들이라 제철을 만난 쪽에 가깝습니다. 그 꽃길들 사이로 간이 터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손잡고 자근자근 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좋습니다. 식물들 사이에선 기분이 좋아지는 거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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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이름을 알게된 매발톱꽃(이런 이름은 그래도 알고 있습니다!)과 데이지가 같이 피어 있습니다. 그리고 저 건물을 통과하면 허브 간식들과 군것질류, 꽃밥같은 걸 먹을 수 있습니다. 다시 통과하고 나면 허브들이 자라는 온실로 들어갈 수 있죠. 사람이 너무 많아 한참을 기다렸지만 식사를 하거나 음료수 마시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포기하고 안쪽으로 걸어들어갔답니다. 이 날이 '어린이날'이라 행사 사진을 홈페이지에 많이 올려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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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저런 색의 꽃이 필 수 있는 지 자연은 정말 신비롭지 않습니까? 사진을 찍으면서도 신기해서 어쩔 줄 모르겠더군요. 조금만 덜 피곤했으면 하루종일이라도 버티고 놀 수 있을 그런 공간이 꽃과 식물로 가득찬 곳들 아닐까 싶습니다. 그날은 허브초 만들기 행사를 하고 있던데, 물건을 사러 들어가서도 구경 만 하다 그냥 나왔습니다. 향이 좋기는 한데 역시 아이들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어서 가까이 가기가 힘들더군요. 그날은 아이들이 왕이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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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함께 시가 전시되어 있기도 하고, 특이한 풍경이 전시되기도 합니다. 사랑터널이란 낯간지러운 곳은 작은 허브들이 자라는 곳과 이어지는 곳인데 가족들이 손을 잡고 많이 들어갑니다. 이 안으로 들어가면 허브 화분을 살 수 있답니다. 안쪽에도 아주 많은 꽃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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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미식가는 아니지만 식용꽃과 허브 음식, 꽃밥은 꼭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한쪽은 재료가 다 떨어졌다고 하고 한쪽은 사람이 많아 접근도 불가능하더군요. 인터넷에서 그 꽃밥세트를 구입해보려 했었는데, 제법 가격이 비쌉니다(그리고 현장에서 먹고 싶어 약간은 꺼려지더군요). 각종 다기류와 구운 그릇을 팔던 공방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안쪽에 예쁜 장식물과 다기, 촛대, 접시같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 앞쪽엔 포프리를 만들어보는 행사를 진행중이었는데 사진에선 누락됐군요. 축제기간 동안엔 직접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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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를 구입할 수 있어야 허브 식물원다운거겠죠. 입장료와는 별개로 행사체험비와 허브 구입비는 따로 들여야 합니다(모든걸 다 즐겨보자면 제법 비용이 들어갑니다 - 이런건 아쉬운 점이더군요). 비교적 싼 값에 허브를(천원 정도) 구입할 수 있는 코너도 있었습니다. 냉큼 6종류의 화분을 다 따로 사서 집에서 큰 화분으로 옮겨심었답니다(저는 식물을 잘 자라게 하는 능력 - 부지런이 없어서 어머니께서 키우시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 어머니는 로즈마리를 한번도 안 죽이셨거든요). 그리고 그 안쪽에서 본 들장미류, 미니 장미들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이외에도 작은 꽃들이 여기저기 수를 놓듯 심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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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구경을 잘 했고 꽃 때문에 기분이 참 좋아졌지만 역시 사람이 많은 곳은 쉽게 지칩니다. 웅성웅성하는 많은 사람들을 꽃들이 다 소화했을 지 걱정스러울 지경이었으니까요. 식사를 하지 못했기 떄문에 다시 밖으로 나와 대청호 부근의 식당으로 갔습니다. 그곳도 역시 사람이 많긴 했지만 대청호 부근엔 맛집이라고 할만한 곳들이 많더군요. 식사 후엔 푸른 빛이 드는 대청호를 바라보며 잠시 걸었습니다. 그곳은 사람이 드물어 참 좋더군요. 바람도 잔잔하게 불고, 빛도 그 정도면 잘 들고 있고 말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한꺼번에 축제를 즐기는 시기란 건 약간 아쉽지만 날씨가 이렇게 좋은 철도 드무니 이 정도면 즐거운 나들이였습니다. 그날은 특별히 덜 피곤하기도 했구요. 허브가 자라는 곳은 평일날 한번 더 방문해볼까 합니다.


정보 :
http://www.sangsooherb.com/main.asp
(관람료, 각종 행사, 관람정보, 오픈 정보, 사진 정보, 꽃밥(꽃밥세트를 팔기도 하더군요), 꽃음식, 꽃이나 허브 정보를 알려주는데 홈페이지가 참 쓸만합니다. 직접 가시려거든 사람이 적을 때 가시길 권합니다. 꽃구경을 아무리 좋아해도 사람이 많으니 피곤해지기 딱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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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라면한그릇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세하게 사진과 함께 잘 적어주셔서 마치 저도 다녀온거 같은 기분이 드네요~ 아무래도 날이 날인지라 사람 엄청 많았겠죠....저도 예전에 남이섬에 평일에 급휴가내고 머리 식힐겸 갔었는데...유치원 소풍시즌인걸 깜빡하고 --;;; 정신만 사나와졌던 기억이~ 하하

    2008/05/08 17:32
    • BlogIcon Shain  댓글주소  수정/삭제

      실제로 보면 꽃들이 정말 예뻐서 감동적이에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가 기운을 차릴 시간이 없었던 거랍니다. 정말, 예뻤어요.. 기억에 오래 남네요 ^^
      정말 구경거리가 없다면 사림들이 많은 휴일에는 사람이 적은 곳을 찾아서 놀러가야할 모양입니다.
      식사하는 동안도 웅성거리는 분들 때문에 밥먹은게 소화가 안될 지경이었거든요(쉬는데는 시간이 더 걸리더라는 후후).
      그래도 꽃도 보고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자주 움직이면 좋겠습니다 ^^

      2008/05/09 01:39
  2. BlogIcon castell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우~, 진짜 좋네요. 진짜 예쁘고 향기롭고... 행복하셨겠어요. 저런 곳이면 사람이 많이 몰릴 만도 하네요. 화분도 사오셨으면 지금 댁에도 향기가 솔솔 나겠어요. 아하하, 잘 키우시거든 나중에 자랑 포스팅도 좀...

    2008/05/09 22:13
    • BlogIcon Shain  댓글주소  수정/삭제

      꽃들이 워낙 예쁘고 향기가 좋아서 그런지 사람들끼리 부딪히거나 감정이 상할 만도 한데(정말 많았으니까요) 대부분 조용하게 잘 관람하시더라구요. 꽃의 도움이 아니었나 싶을 지경입니다. 화분을 여섯개인가 옮겨심으셨는데 특별히 관리가 어렵지 않으면 다 살아남겠죠? 후후.. 나중에 레몬밤같은 거 잘 자라면 꼭 보여드리지요 ^^

      2008/05/11 19:10

첫번째 이야기
개인적으로 자료를 올려둔 계정을 하나 쓰고 있는데, 스팸이 싫어서 2003년경에 제로보드로 회원가입하게 만든 계정이다. 블로그 형으로 바꿀까 생각은 있지만, 여전히 스팸 내지는 지난번처럼 정치적인 문제로 욕설을 함부로 올리는 웬수들이 들락거리고 테러를 받는 곳이 될까봐 (별로 견해를 썼다고도 할 수 없는 게시물에 대해서 웬 멍멍이 새끼 하나가 지나가더라) 궁리를 해봐도 별로 대답이 없어서 그냥 두는, 그런 계정인데.
일년 유지비도 제법 싸고 트래픽도 넉넉한 편이라 몇년째 그냥 쓰고 있다. 다만 그 계정에서 제공하는 메일은 완벽한 스팸 전용 메일이다.

이젠 보기도 힘든 큐메일 소스를 수정해서 만든 메일, 계정. 그 오래된 화면 속을 가득 채우는 건 내가 받아서 모아보는, 모 사이트의 메일링들이 딱 1/20 나머지는 전부 스팸 광고라는게 황당할 뿐이지만 어쩌랴 계정을 유지하자면 이 메일도 유지해야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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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안타까운 것은, 대출 광고나 바이러스를 첨부 했음직한 외국계 메일을 제외하고는 성매매 내지는 폰팅을 하자는 분들의  메일인데, 메일 받는 사람인 내가 별로 소용이 닿지 않는다는 것.
내가 화끈하신 언니와 섹시하신 언니를 만나서 무엇하리?

스팸메일이라는 게 워낙, 상대방에 구애받지 않고 대규모로 보내서 그 중 하나를 낚는다는 정신의 메일이긴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좀 봐달라고 보내주는 걸 보니 불쌍한 생각이 들어서 말야.
이 스팸 메일들 어떻게 잘못 왔다고 알려줄 방법 없을까? 난 소용 없으니까 앞으로 다른 분한테 보내시라고 알려줬으면 참~ 좋겠는데 말야.. (친절한 금자씨 버전이군)



두번째 이야기

무언가 집중하는 일이 적을 때 일기를 쓰면, 꼭 심술맞아 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대화나 글쓰기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무언가 한꺼번에 치밀어 올라서 내 몸이 견디기 힘들어 하기 전까지는 모든 걸 멈춰두는게 타인과 나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방법이지. 다만 누가 듣던 말던 가끔 혼자서 노래를 불러서 컴퓨터에 녹음해두곤 한다. 타인들을 괴롭게 하면 안되니까 혼자 듣는 노래
이건 단단히 박아두는데 퍼가지 마세요~ (그럴 사람도 없겠지만) 난 노래를 절대 잘 부르는 사람이 아니다. 이건 심술일 뿐~


세번째 이야기
예전의 나를 알던 사람들 중 하나가 현재의 내 생활을 훔쳐 본다면(그런 일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되지만) 현저하게 느려진, 생활의 박자에 놀랄 것이고, 약간은 무디고 무덤덤한 자세에 놀랄 것이고, 무엇보다도 용케 거주하는 곳의 무료함을 참고 있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나는 이 지역적인 특색이 각별한 이곳의 정서를 매우 싫어했었고, 이 지역의 나무와 산, 그리고 공간이 만들어주는 폐쇄적인 느낌을 답답하게 생각했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비가 많이 오고
눈이 많이 내리면
이곳은 쉽게 단절되고, 고립되고
내리는 비 때문에 또는 내린 눈 때문에
그 소리에 질려서 혹은 그 엄청난 분량의 쏟아짐에 질려서
사람들은 외마디 비명도 못 지르곤 하는, 그런 산 속의 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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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곳엔 저승골이란 이름의 계곡이 있고, 거주한 지 오래된 사람 조차 특수한 장비를 가지지 않고서는 그 계곡을 감히 들어가지 못한다. 한 때의 전설처럼 그 계곡에선 여전히 살만큼 살았다는 두꺼비와 지네가 싸움을 벌일 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느 산을 좋아한다는 사람이 이 곳의 그 무서운 계곡이 아닌, 다른 방향의 계곡을 방문하고서 한다는 말이 "아담한 계곡"이라던데, '자연'이라는 것의 부담과 무게감은 느낄 새도 없이 즐길 수 있는 부분 만 찾아서 보는 사람이거나(팔자가 좋으신게지), 흔하디 흔한 산딸기 꽃도 알아보지 못하고 야생화라고 적는 이인 만큼, 이 짓누르는 분위기에 둔감하신 거던지.

남이 사는 동네에 산을 타러 오는 사람을 난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다. 남의 엄연한 생활의 터전을 함부로 전원 생활이라고 부르는, 그 무신경함처럼 남의 생활과 풍경의 일부를 기이한 것으로 취급하는 자세 때문이다. 타인의 '엄숙한' 생활영역을 마음 편한대로 부르고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의 무례를 그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이곳이 관광지였다면 그런 무례까지 참아줘야 한다고 우길 지도 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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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자연은 무섭다. 오죽하면 이곳의 산은 산이 아니라 산맥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 짓누름의 기분을, 이겨낸 사람이 가지는 특징이 내가 싫어하는, 거친 성격인지도 모른다.

최근에 나는 여가시간의 대부분을 블로그 디자인도 아닌, 블로그 포스팅에 집중하고 있는데, 생각 보다 자료 리스트가 너무 많은데다 검색 자체에 시간이 많이 들더라. 또 최근 비가 자주 온 탓에 이 지역 전화선과 ADSL 장비들이 가끔씩 에러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유없이 설명도 없이 그냥 끊기는 거다. 자연 현상도 많기 때문에 굳이 한국통신의 탓을 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일단 선은 잇고 보자는 식의 무책임한 공사를 보아온 까닭으로 한번 더 상담원 만 볶는 거지. 욕한 걸 알았는지 방금 한번 더 끊어주는 친절한 한국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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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시퍼렁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택권이 ADSL밖에 없는 동질감 흑흑;;;

    2007/07/12 18:15
    • BlogIcon Shain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사실.. 케이블이라는 선택권이 하나 더 있기는 하답니다. 그러나 속도는 광랜급도 아닌데, 가격은 만원 가까이 더 비싸대요.
      가격이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려고 전화했더니
      그냥 ADSL하시라는
      친절한 동네 케이블 설치해주시는
      아저씨의 대답이 ㅠ.ㅠ..
      그래서 동네에 이용자가 없다나..뭐라나?
      억지로 속도도 안 좋은 ADSL쓰는 사람 기분을 다들 아시려나 몰라요 ㅠ.ㅠ..

      2007/07/12 20:59
  2. BlogIcon monge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도 딱 한가지뿐이라 선택권이 없네요. 비오는 날엔 낙뢰때문에 랜카드 메인보드까지 두번이나 날려먹었고..서울로 다시 갈까하는 생각도 들때도 있지만 아직은 여기가 좋네요. 심술붙은 노래 잘들어요~밤새 부르시게 해볼까~

    2007/08/06 20:28
    • BlogIcon Shain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나마 저는 눈 앞에서 벼락이 떨어지는 것까지 봤지만, 컴퓨터는 피해가 없었어요. 운이 좋았던지 집 부근 전봇대가 피뢰침 역할을 잘 했던지 그런 셈이겠죠..
      인터넷 속도라던지
      편리를 생각하면 하루에도 몇번씩
      다시 올라가고 싶지만 ^^
      이런 저런 이유로 이..느려터진 에러덩어리 ADSL을 참아줍니다..
      ㅜ.ㅜ...그리고
      밤새 듣지는 마세요

      2007/08/07 01:28
  3. BlogIcon 손만잡고잔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밤을새고 노래좀 들어볼까해서 돌아다니는데
    여기 아침이슬이 있어서 끝가지 들어봤어요..
    직접부르신 무반주더군요

    전 혼자사는데 노래를 들으니까

    뭔가 허전한게...

    무슨 일 있으세요?

    2007/10/04 07:13
    • BlogIcon Shain  댓글주소  수정/삭제

      원래 .. 무반주로 여자 혼자 부른 노래가 느낌이 좀 ..그렇겠군요 --a
      생각해 보니 혼자 사는데 야밤에 노래를 들으셨다니 더더욱
      지금은 낮이라서 그런지 저는 멀쩡하답니다 하..하 ㅠ.ㅠ..;
      목소리 자체가 좀 그런가봅니다..

      2007/10/0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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