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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장 2

미실의 최후와 칠숙 석품의 난, 그리고 염장공

또다시 변명을 하자면, 이제 스스로 시들해진줄 알았던 MBC 선덕여왕에 대한 열기가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모 신문이 지적한 대로 현 시대 상황을 비유하는 날카로운 명대사들 때문인지 '종부세' 인상과 부유층의 반발이 연상되는 드라마 장면장면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시대적인 소재를 드라마에 잘 요약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런 것이 바로 대중문화, 드라마의 진정한 기능 아닐까? 자기 욕망을 가진 여자 미실, 드라마에서 묘사하는 미실이 악녀스러운 구석이 있긴 하지만, 정치인으로서의 그녀는 기본 자질 만은 갖춘 셈이다. 대표 귀족으로 설정된 그녀는 진보 연합을 연상시키는 철딱서니 김춘추와 신생 덕만, 알천랑의 토호세력, 가야계의 김유신을 모두 맞서야하는 운명에 처했다. 귀족인 미실에 대항해 백성을..

철가면을 쓴 검은 화랑 비담, 그리고 비형랑

사서에 등장한 비담(毗曇)의 기록은 몇 줄 되지 않는다. 골품과 관등제도가 유지된 신라 시대니 높은 골품의 왕족이었다 추측할 뿐이다. 비담은 선덕여왕이 죽을 때 쯤 갑자기 사서에 등장해 진덕여왕이 즉위하자 마자 9족을 멸하는 처형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부모가 누군지도 모른다. 반역자의 정보를 상세히 적는 나라는 흔치 않으니 선덕여왕 제작진은 그의 캐릭터를 설정함에 자유로움을 느낀 동시에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말 그대로 암흑 속의 인물이다. 최고의 상대등 비담이 반역을 일으키기 위해선 시청자를 설득할 수 있는 충분한 배경이 있어야 한다. MBC 선덕여왕에서 셋팅한 비담의 어두움은 '출생의 비밀'에서 출발한다. 태어나자 마자 쓸모가 없다며 버린 어머니, 자신을 친자식 보다 사랑했고 모든 걸 주겠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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