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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판타지물이나 로맨스물에서 '유치'함과 '멋'은 한끝 차이입니다. 나름 진지하게 사랑을 고백하는 미소년의 대사가 손발이 '오글거리게' 들릴 수도 있고 가슴이 두근두근할 만큼 설레는 끝내주는 장면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해를 품은 달'은 본래 진지한 '사극'이 아니라 로맨스물 범주에서 분류될 드라마인데 때로 배경이 조선(물론 가상의 조선이지만)이란 이유로 '뿌리깊은 나무'와 이 드라마를 비교하시는 분들도 종종 있나 봅니다. 단역들이긴 하지만 몇명 출연진이 겹치기는 합니다.
'두고 봐, 담아 임금인지 지X인지'라고 했던 똘복이가 이제는 세자.
그외에도 윤대형 역으로 등장한 김응수는 '뿌리깊은 나무'에서 명나라 사신 기제연 역으로 등장했고 자기 맡은 일을 하기 싫어 가리온(윤제문)을 뜬금없이 감옥으로 잡아넣은 집현전 학사 남사철 역의 이승형도 한재길이란 재상으로 '해품달'에 출연중입니다. 그렇지만 몇몇 배우가 겹친다고 해서 역사를 소재로 만든 사극 '뿌리깊은 나무'와 로맨스 사극인 '해를 품은 달'을 비교 선상에 놓을 수는 없습니다. 국무 장녹영(전미선)의 성수청은 중종 때 사라진 '소격서'를 소재로 만든 것일텐데 조선 초기를 제외하면 한국의 도학, 전통신앙은 궁에서 배제되었습니다. 진짜 역사와 비교하기는 이미 무리란 이야기입니다.
빵꾸똥꾸 진지희, 조선시대 배경으로 시트콤
예전에 다른 드라마에서 봤던 배우들을 새로운 배역으로 만난다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특히 진지한 역할을 맡던 배우가 시트콤에서 한없이 망가지면 상상치 못한 반전에 배꼽을 잡게 됩니다. 사실 '해품달'의 제작PD가 '로열패밀리'를 연출한 분이란 걸 알 때부터 대비 윤씨를 맡은 김영애와 성조대왕 역의 안내상은 다시 한번 모자 관계를 맺었구나 싶어 웃었습니다. 그때는 골치덩어리 아들이더니 이번에는 '잘나긴' 했어도 말안듣긴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엔 왕이라서 함부로 구박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김영애와 안내상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노라니 이번에는 민화공주(진지희)가 웃음보를 터트리게 합니다. 엄마 아빠가 아무리 말려도 '빵꾸똥꾸'라며 떼를 쓰던 '지붕뚫고 하이킥'의 해리가 정말 많이 자랐더군요. 이번에도 아버지 성조와 어머니 신씨(김선경)의 애정을 듬뿍받는 떼쟁이 어린 공주이고 '마성의 선비' 허염(임시완)과 맺어질 장래 신부감입니다. 예의범절이고 뭐고 할 것없이 울며불며 매달리는 그 모습은 영락없이 해리의 청소년 버전이었습니다.
양명군과 허연우의 두근두근 온실 데이트, 어쩐지 낯익어.
'구미호 여우누이뎐'에서 어린 연인으로 출연했던 이민호, 김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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