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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 드라마에서 아역 배우들이 담당하던 역할은 그리 큰 비중이 아니었습니다. 성인 캐릭터의 과거를 설명하기 위한 보조 역할로 출연 분량도 매우 짧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역도 성인 연기자들 만큼이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전체 드라마 진행에 꼭 필요한 장면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어린 연인들의 만남을 풋풋한 기억 정도로 취급하던 것에 비해 최근엔 아역들의 사랑도 절절하고 가슴뛰는 장면이 연출되곤 하지요. 아역 연기자들의 기량이 성인배우들 못지 않게 뛰어남은 물론 그들의 연기도 당당히 드라마 인기에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은 입을 모아 '해를 품은 달(해품달)'의 시청률이 20%를 넘은 건 아역 배우들의 덕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출연하지 않은 성인연기자들에 대한 기대감보다 TV를 채운 아역들의 사랑이 시청자들을 홀딱 사로잡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아역이라 부르기도 부담스러운 베테랑 연기자들, 허연우 역의 김유정, 이훤 역의 여진구, 양명군 역의 이민호, 민화공주 역의 진지희 모두 주연급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데다 '꽃도령' 호칭을 얻은 허염역의 윤시완이나 제운 역의 이원근, 보경 역의 김소현 모두 당당한 이야기의 주인공들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단 6회만 출연하는 아역 배우들의 출연 분량을 늘려달란 이야기까지 흘러나오는 중입니다. 일부 팬들은 아역들의 사랑이 훨씬 가슴뛰고 애틋한데 이대로 쭉 성인 분량까지 촬영하면 안될까 읍소하기도 합니다. 탈을 쓴채 허연우(김유정)의 손을 잡고 뛰는 왕세자 이훤(여진구)의 모습은 마치 영화 속의 한장면 같았고 둘이 수줍게 바라보며 눈빛을 나누는 장면은 풋풋하다 못해 신선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를 바라보는 양명(이민호)의 눈빛도 안타까보이다니 이들이 어찌 단순히 아역이란 말입니까.
거기다 의성군모의 위령굿을 하던 국무 장녹영(전미선)이 달아나라며 진연에 참석한 허연우를 홀리는 장면은 두 연인의 슬픈 운명을 예고하기 충분한 장면이었습니다. 하나의 달을 사랑하는 두 개의 해와 해를 바라보는 하나의 달, 그 슬픈 운명 속에서 사랑 고백을 받은 허연우의 미래가 궁금해질 수 밖에 없었죠. 악역을 맡은 김소현의 이중인격 연기도 그럴듯했고 음흉하게 세자빈을 간택하는 왕대비(김영애)와 윤대형(김응수)의 흑심도 엿보았으니 애틋한 사랑과, 가슴아픈 사랑 모두를 위한 무대가 마련된 셈입니다.
아역 연기자들이 성인 연기자들 보다 유리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역들은 청순하고 신선해 보이는 얼굴 자체가 무기이기에 애절한 사랑 연기를 하더라도 풋풋해 보이고 때로는 능숙한 연기를 하더라도 귀여워보일 수 있습니다. 가면을 벗고 내가 왕세자 이훤이라며 '너를 잊지 못하였다'고 고백하는 그 장면에서 허연우의 눈은 동그랗게 변하고 두 사람의 감정이 폭발하듯 하늘에선 여러 발의 불꽃이 터집니다. 때마침 꽃가루고 날리기 시작합니다. 키스신 하나 없이도 어리다는 매력 만으로 둘의 감정은 충분히 애틋하게 묘사될 수가 있습니다.
만약 성인 연기자들이 비슷한 장면을 연출했다면 꽃가루와 불꽃이라는 자칫 유치해보이는 연출 때문에 풋풋한 매력은 커녕 '닭살' 소리를 듣기 딱 알맞았을 것입니다. 냉정하고 말이 없는 무사 운의 무뚝뚝한 이미지도 말괄량이에 검술을 좋아하는 여종 설(서지희)의 이미지도 어리기 때문에 긍정을 깔고 가는 장점이 있습니다. 심술궂고 사나운 보경의 두 얼굴을 성인이 표현하자면 깊이있는 악역 연기가 요구되었을 수도 있지만 어린 김소현이 그 역할을 소화하면 어린 여자아이의 변덕처럼 꾸밀 수도 있습니다.
또 아역들만 연기를 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들을 빛나게 해주는 조연급 출연자들이 탄탄하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허연우의 뇌구조'를 그림으로 설명하며 이훤에게 왜 세자가 허연우에게 '먹히지' 않는가를 말해주는 형선(정은표)의 능청스런 연기나 허염(시완)과 연우의 인자한 아버지 대제학 허영재(선우재덕)와 신씨(양미경), 큰 아들에게 엄격하고 차갑게 구는 성조대왕(안내상) 등이 그들의 아기자기한 연기를 바쳐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유리한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해를 품은 달'의 아역들의 매력은 도무지 버리고 싶지가 않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세자 이훤은 형선을 시켜 아무도 몰래 허연우에게 '만나자'는 편지를 건내지만 연우는 예전에 이훤을 만났을 때 그를 몰라봤던 일이 생각나 피해버립니다. 금박의 용무늬가 찍힌 손수건에 적힌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는 말과 '그때 다시 보자'는 말의 의미를 아무리 생각해도 연우의 어린 머리로는 알 수가 없습니다. 무사가 되길 꿈꾸는 설의 설명으로 그 말을 협박장으로 오해한 연우가 동궁 이훤을 무서워하게 되는게 당연하겠죠. 이훤이 꿈꾸던 앙큼한 두번째 만남은 그렇게 불발이 되고 맙니다.
반면 허염을 짝사랑하는 민화공주의 짝사랑은 나날이 깜찍해지고 있습니다. 예동으로 들어온 허염의 누이 연우를 편애하는가 하면 형선을 붙잡고 늘어지며 지금 허염이 어디 있느냐 물어보기도 합니다. 상궁의 눈을 피해 허염과 제운, 세자가 축국을 하고 있는 그곳으로 뛰어가기도 하구요. 마치 서양의 철없는 공주님처럼 궁궐 여기저기를 누비고 다니며 자신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뜨거운 눈빛을 쏘아보내고 있습니다. 궁궐 어디에 허염이 있든 따라다니며 눈빛 공격을 할 기세입니다.
한 남매가 같은 집안과 사돈이 되기는 힘든 일이니 민화공주의 사랑이 이뤄지자면 이훤이 포기해야하고 이훤이 결혼하자면 민화공주가 울먹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형선과 같이 '작전회의'를 하는 이훤의 앞날은 어둡기만 합니다. 연우의 마음 속 7할을 차지하는 남자 꽃도령 허염과 이훤이 봐도 멋있기 그지 없는 형님 양명군, 여기에 가세를 한게 무과 장원 김제운(이원근)입니다. 뭘 해도 그림이 되는 차궐남(차가운 궁궐의 남자) 김제운은 허연우의 뇌구조에서 무려 1할이나 차지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입니다.
형선의 설명에 따르면 이훤은 아직까지 연우에게 점같은 존재라는데 이대로 어영부영하다간 민화공주에게 혼사를 빼앗기게 생겼습니다. 마치 가면무도회같았던 마지막 나례진연의 고백은 수세에 몰리던 이훤의 사랑을 단박에 반전시킬 기회였습니다. 물론 양명군에게는 또다시 이훤에게 모든 걸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쓰디쓴 장면이었을테구요. 아 정말 성인 연기자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아역들의 두근거리는 사랑, 저 역시 아역 분량을 늘여달라 살포시 찬성표를 누르고 싶어지네요. 23%가 넘는 시청률이라던데 그럴만하지 뭐에요.
시청자들은 입을 모아 '해를 품은 달(해품달)'의 시청률이 20%를 넘은 건 아역 배우들의 덕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출연하지 않은 성인연기자들에 대한 기대감보다 TV를 채운 아역들의 사랑이 시청자들을 홀딱 사로잡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아역이라 부르기도 부담스러운 베테랑 연기자들, 허연우 역의 김유정, 이훤 역의 여진구, 양명군 역의 이민호, 민화공주 역의 진지희 모두 주연급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데다 '꽃도령' 호칭을 얻은 허염역의 윤시완이나 제운 역의 이원근, 보경 역의 김소현 모두 당당한 이야기의 주인공들입니다.
어찌 이 연기가 아역들이란 말인가 엇갈린 그들의 사랑.
거기다 의성군모의 위령굿을 하던 국무 장녹영(전미선)이 달아나라며 진연에 참석한 허연우를 홀리는 장면은 두 연인의 슬픈 운명을 예고하기 충분한 장면이었습니다. 하나의 달을 사랑하는 두 개의 해와 해를 바라보는 하나의 달, 그 슬픈 운명 속에서 사랑 고백을 받은 허연우의 미래가 궁금해질 수 밖에 없었죠. 악역을 맡은 김소현의 이중인격 연기도 그럴듯했고 음흉하게 세자빈을 간택하는 왕대비(김영애)와 윤대형(김응수)의 흑심도 엿보았으니 애틋한 사랑과, 가슴아픈 사랑 모두를 위한 무대가 마련된 셈입니다.
아역들의 무기는 청순하고 신선한 매력
아역 연기자들이 성인 연기자들 보다 유리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역들은 청순하고 신선해 보이는 얼굴 자체가 무기이기에 애절한 사랑 연기를 하더라도 풋풋해 보이고 때로는 능숙한 연기를 하더라도 귀여워보일 수 있습니다. 가면을 벗고 내가 왕세자 이훤이라며 '너를 잊지 못하였다'고 고백하는 그 장면에서 허연우의 눈은 동그랗게 변하고 두 사람의 감정이 폭발하듯 하늘에선 여러 발의 불꽃이 터집니다. 때마침 꽃가루고 날리기 시작합니다. 키스신 하나 없이도 어리다는 매력 만으로 둘의 감정은 충분히 애틋하게 묘사될 수가 있습니다.
만약 성인 연기자들이 비슷한 장면을 연출했다면 꽃가루와 불꽃이라는 자칫 유치해보이는 연출 때문에 풋풋한 매력은 커녕 '닭살' 소리를 듣기 딱 알맞았을 것입니다. 냉정하고 말이 없는 무사 운의 무뚝뚝한 이미지도 말괄량이에 검술을 좋아하는 여종 설(서지희)의 이미지도 어리기 때문에 긍정을 깔고 가는 장점이 있습니다. 심술궂고 사나운 보경의 두 얼굴을 성인이 표현하자면 깊이있는 악역 연기가 요구되었을 수도 있지만 어린 김소현이 그 역할을 소화하면 어린 여자아이의 변덕처럼 꾸밀 수도 있습니다.
또 아역들만 연기를 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들을 빛나게 해주는 조연급 출연자들이 탄탄하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허연우의 뇌구조'를 그림으로 설명하며 이훤에게 왜 세자가 허연우에게 '먹히지' 않는가를 말해주는 형선(정은표)의 능청스런 연기나 허염(시완)과 연우의 인자한 아버지 대제학 허영재(선우재덕)와 신씨(양미경), 큰 아들에게 엄격하고 차갑게 구는 성조대왕(안내상) 등이 그들의 아기자기한 연기를 바쳐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유리한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해를 품은 달'의 아역들의 매력은 도무지 버리고 싶지가 않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세자 이훤은 형선을 시켜 아무도 몰래 허연우에게 '만나자'는 편지를 건내지만 연우는 예전에 이훤을 만났을 때 그를 몰라봤던 일이 생각나 피해버립니다. 금박의 용무늬가 찍힌 손수건에 적힌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는 말과 '그때 다시 보자'는 말의 의미를 아무리 생각해도 연우의 어린 머리로는 알 수가 없습니다. 무사가 되길 꿈꾸는 설의 설명으로 그 말을 협박장으로 오해한 연우가 동궁 이훤을 무서워하게 되는게 당연하겠죠. 이훤이 꿈꾸던 앙큼한 두번째 만남은 그렇게 불발이 되고 맙니다.
연우의 뇌구조를 보며 한숨을 쉬는 세자 이훤
한 남매가 같은 집안과 사돈이 되기는 힘든 일이니 민화공주의 사랑이 이뤄지자면 이훤이 포기해야하고 이훤이 결혼하자면 민화공주가 울먹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형선과 같이 '작전회의'를 하는 이훤의 앞날은 어둡기만 합니다. 연우의 마음 속 7할을 차지하는 남자 꽃도령 허염과 이훤이 봐도 멋있기 그지 없는 형님 양명군, 여기에 가세를 한게 무과 장원 김제운(이원근)입니다. 뭘 해도 그림이 되는 차궐남(차가운 궁궐의 남자) 김제운은 허연우의 뇌구조에서 무려 1할이나 차지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입니다.
형선의 설명에 따르면 이훤은 아직까지 연우에게 점같은 존재라는데 이대로 어영부영하다간 민화공주에게 혼사를 빼앗기게 생겼습니다. 마치 가면무도회같았던 마지막 나례진연의 고백은 수세에 몰리던 이훤의 사랑을 단박에 반전시킬 기회였습니다. 물론 양명군에게는 또다시 이훤에게 모든 걸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쓰디쓴 장면이었을테구요. 아 정말 성인 연기자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아역들의 두근거리는 사랑, 저 역시 아역 분량을 늘여달라 살포시 찬성표를 누르고 싶어지네요. 23%가 넘는 시청률이라던데 그럴만하지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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