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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뜨거워 낮시간의 외출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휴가를 떠난 사람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야할텐데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북적이고 날이 무더우면 즐겁기 보다 짜증나는 시간의 연속 아닐까 싶네요. 그래도 사람들은 TV와 인터넷을 놓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읽는 올림픽 편파 판정 논란에 왕따를 당하다 퇴출당했다는 모 연예인 이야기까지 사람들의 열기 마저 뜨거우니 더위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것이 사실이고 어떤 것이 추측일까. 정보원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니 답답한 느낌이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 MBC는 올림픽 관련으로 꽤 자주 구설에 올랐습니다. 특히 박태환 선수가 400m 예선에서 실격 판정을 받았을 때 무리한 인터뷰를 시도했다는 이유로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비난을 받았습니다. MBC에서는 방송 3사를 대표해 단독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인터뷰 규정에 따라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지만 그런 저런 상황을 감안한다 쳐도 MBC의 행동은 눈총받기 딱 알맞았습니다. 박태환의 실격을 번복하는데 MBC의 자료영상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지금에서야 공개해본들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진 않습니다.
몇개월 동안 이어진 MBC의 파업. 지금 그들은 모두 방송현장으로 돌아갔고 이미 몇몇 프로그램은 정상 방송되고 있지만 파업의 여파가 모두 정리된 것은 아닙니다. 이미 몇몇 주요 보직이 친 김재철 중심으로 편성되어 있고 'PD 수첩' 같은 프로그램은 담당자가 교체되어 작가가 전원 해고되기도 했습니다. 일부 기자들의 트위터를 보면 파업 중 해고된 선배들의 사진을 책상에 붙여놓았다는 이유로 윗선의 지적을 받고 사진을 빼앗길 뻔한 기자도 있었다고 합니다. MBC의 파업은 아직까지 깔끔하게 정리되지도 않았고 어떤 의미로는 현재진행형인 셈입니다.
이런 MBC가 실격으로 당황한 박태환 선수에게 마이크를 들이댔으니 방송 기자로서 자격이 있느냐고 비난받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싶습니다. 이의 신청을 하고 초조하게 기다리는 처지지만 그 사이에 평정심을 유지해야 결승 준비가 수월한데 인터뷰 와중에 박태환 선수가 심리를 자극하는 질문을 받고 감정 동요를 보인 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방송 3사 대표라지만 미운 털 박힌 MBC가 미운 짓을 골라한 셈이니 이의 제기에 공을 세웠다고 한들 이제 와서 감정이 되돌려질 것같진 않습니다.
특히나 해설위원의 잘못된 오보 즉 박태환의 실격 판정을 내린 사람이 중국 심판이었다는 오보는 심각한 국재분쟁을 초래할 수도 있는 위험한 발언이었습니다. 심판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면 추후 조사해서 방송해야하는 책임을 저버린 행동이고 불필요한 인터뷰 만큼이나 무책임한 행동이었습니다. 박태환 선수에 대한 잘못된 인터뷰를 '국민의 알 권리'를 운운하며 변명했다고 하는데 알권리 이전에 방송의 책임을 망각한 행동은 당연히 비난받아야 합니다. 이 문제는 아직까지도 공식사과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스포츠 중계를 비롯한 올림픽 방송은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지금은 올림픽 중계를 곧잘하는 SBS도 초기 개국 때는 각종 스포츠 중계에서 어려움을 호소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생생한 현장감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꼭 필요한 지식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주는 센스도 필요하고 실격 판정을 받았을 때는 과거 사례를 이야기해주며 경기장 주변의 상황을 눈치있게 알려줄 필요도 있습니다. 또 아무리 긴박한 장면이라도 중계하는 사람이 시청하는 사람들 보다 흥분하지 않는 요령도 있어야 하고 말실수를 하지 않는 노련함도 필요합니다.
문제는 '올림픽'에 능숙했던 많은 MBC의 경험자들이 올림픽에 파견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최근 MBC가 올림픽 관련으로 자주 구설에 오르는 이유 중 하나는 '인력' 문제라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늘자 포털에는 MBC가 런던 올림픽에 파견한 100여명 중에는 올림픽을 경험한 사람의 거의 없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특히 취재기자 중에는 경력자가 0명이라고 단언합니다. 각종 돌발상황이 발생하는 스포츠 경기 중계다 보니 전문인력이 시급한 상황인데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지방 기자나 임시직, 계약직을 중심으로 팀을 꾸리다 보니 사고는 예견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기획취재도 전무하고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판정번복 과정에 대한 기사는 다룰 능력이 안되고 폴메카트니의 공연장면을 중단시키는가 하면 여자 복식 배드민턴 경기 중계에 '미녀복식조'라는 쇼프로그램에서나 쓸 법한 자막을 넣는 등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을만한 행보를 이어갑니다. 최근 모 아나운서가 특이한 모자 차림으로 화제가 된 것으로 아는데 협찬을 받아 어쩔 수 없이 입고 나온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화제를 위해 윗선에서 그런 특이한 차림을 허락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경기 내용 보다 복장이 더 화제가 된다면 그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뉴스데스크는 지난 7월 27일 MBC 여의도 6층 사옥 '뉴미디어뉴스국'을 서울의 한 기업체 사무실로 조작하여 방송하는 웃지못할 코미디를 연출합니다. MBC와 구글코리아가 공동으로 구글의 '구글플러스' 행아웃 온에어를 실험방송하는 가운데 벌어진 일입니다. 홍대와 코엑스 등에서 생방송 진행을 시도했지만 기술적 문제로 어려움에 부딪히자 중단하고 뉴미디어뉴스국 직원들을 일반 시민으로 둔갑시켜 방송한 것입니다. 한 방송사의 메인 보도 프로그램을 조작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안 그래도 이 시대의 기자는 실종되어가는 중입니다. 티아라의 화영 관련으로 각종 조작된 이야기가 퍼져나가는데도 언론은 특정인들의 입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거나 잘못된 정보의 진위를 확인하지 않는, 무책임한 게으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치도 경제도 아닌 스포츠 분야에서 만큼은 기자정신이 살아있는 멋진 중계를 보고 싶었는데 MBC는 이미 방송의 사명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왜 정상적인 인력들이 파업을 해야만 했을까요. 왜 기자 정신이 실종된 사람들이 방송을 가득 채워야했을까요. 정말 씁쓸한 올림픽 중계입니다.
최근 MBC는 올림픽 관련으로 꽤 자주 구설에 올랐습니다. 특히 박태환 선수가 400m 예선에서 실격 판정을 받았을 때 무리한 인터뷰를 시도했다는 이유로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비난을 받았습니다. MBC에서는 방송 3사를 대표해 단독인터뷰를 진행했으며 인터뷰 규정에 따라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지만 그런 저런 상황을 감안한다 쳐도 MBC의 행동은 눈총받기 딱 알맞았습니다. 박태환의 실격을 번복하는데 MBC의 자료영상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지금에서야 공개해본들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진 않습니다.
논란이 된 MBC의 박태환 실격 인터뷰
이런 MBC가 실격으로 당황한 박태환 선수에게 마이크를 들이댔으니 방송 기자로서 자격이 있느냐고 비난받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싶습니다. 이의 신청을 하고 초조하게 기다리는 처지지만 그 사이에 평정심을 유지해야 결승 준비가 수월한데 인터뷰 와중에 박태환 선수가 심리를 자극하는 질문을 받고 감정 동요를 보인 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방송 3사 대표라지만 미운 털 박힌 MBC가 미운 짓을 골라한 셈이니 이의 제기에 공을 세웠다고 한들 이제 와서 감정이 되돌려질 것같진 않습니다.
특히나 해설위원의 잘못된 오보 즉 박태환의 실격 판정을 내린 사람이 중국 심판이었다는 오보는 심각한 국재분쟁을 초래할 수도 있는 위험한 발언이었습니다. 심판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면 추후 조사해서 방송해야하는 책임을 저버린 행동이고 불필요한 인터뷰 만큼이나 무책임한 행동이었습니다. 박태환 선수에 대한 잘못된 인터뷰를 '국민의 알 권리'를 운운하며 변명했다고 하는데 알권리 이전에 방송의 책임을 망각한 행동은 당연히 비난받아야 합니다. 이 문제는 아직까지도 공식사과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스포츠 중계를 비롯한 올림픽 방송은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지금은 올림픽 중계를 곧잘하는 SBS도 초기 개국 때는 각종 스포츠 중계에서 어려움을 호소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생생한 현장감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꼭 필요한 지식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주는 센스도 필요하고 실격 판정을 받았을 때는 과거 사례를 이야기해주며 경기장 주변의 상황을 눈치있게 알려줄 필요도 있습니다. 또 아무리 긴박한 장면이라도 중계하는 사람이 시청하는 사람들 보다 흥분하지 않는 요령도 있어야 하고 말실수를 하지 않는 노련함도 필요합니다.
문제는 '올림픽'에 능숙했던 많은 MBC의 경험자들이 올림픽에 파견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최근 MBC가 올림픽 관련으로 자주 구설에 오르는 이유 중 하나는 '인력' 문제라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늘자 포털에는 MBC가 런던 올림픽에 파견한 100여명 중에는 올림픽을 경험한 사람의 거의 없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특히 취재기자 중에는 경력자가 0명이라고 단언합니다. 각종 돌발상황이 발생하는 스포츠 경기 중계다 보니 전문인력이 시급한 상황인데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지방 기자나 임시직, 계약직을 중심으로 팀을 꾸리다 보니 사고는 예견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조작 논란이 불거진 뉴스데스크의 보도영상 (이미지출처 : 미디어오늘)
특히 뉴스데스크는 지난 7월 27일 MBC 여의도 6층 사옥 '뉴미디어뉴스국'을 서울의 한 기업체 사무실로 조작하여 방송하는 웃지못할 코미디를 연출합니다. MBC와 구글코리아가 공동으로 구글의 '구글플러스' 행아웃 온에어를 실험방송하는 가운데 벌어진 일입니다. 홍대와 코엑스 등에서 생방송 진행을 시도했지만 기술적 문제로 어려움에 부딪히자 중단하고 뉴미디어뉴스국 직원들을 일반 시민으로 둔갑시켜 방송한 것입니다. 한 방송사의 메인 보도 프로그램을 조작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안 그래도 이 시대의 기자는 실종되어가는 중입니다. 티아라의 화영 관련으로 각종 조작된 이야기가 퍼져나가는데도 언론은 특정인들의 입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거나 잘못된 정보의 진위를 확인하지 않는, 무책임한 게으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치도 경제도 아닌 스포츠 분야에서 만큼은 기자정신이 살아있는 멋진 중계를 보고 싶었는데 MBC는 이미 방송의 사명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왜 정상적인 인력들이 파업을 해야만 했을까요. 왜 기자 정신이 실종된 사람들이 방송을 가득 채워야했을까요. 정말 씁쓸한 올림픽 중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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