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를 보다/미국 드라마 정보

2007년 미국 드라마 결산 - 가장 재미있게 본 미국 드라마

Shain 2007. 12. 31. 15:03
728x90
반응형
한해가 끝나면 지난해에 뛰어난 활동을 보여준 각종 분야의 인물들과 컨텐츠 창작집단에게 상을 부여하곤 한다.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배우, 재미있는 각본을 썼던 작가, 그리고 그 모든 걸 만든 사람들에게 수상하며 한해를 추억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누가 힘이 더 세고 키가 큰지 '도토리 키재기'를 하기도 한다(모두 그렇진 않지만 어떤 곳은, 시상의 공정성에 대한 잡음도 항상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Golden Globe

X-file을 비롯한 미드를 간간히 시청한 적은 많지만 올해처럼 본격적인 취미로 삼았던 적은 처음이라 초반에는 미드 정보와 배우들을 확인하려 IMDB와 뉴스 사이트를 들락거려야 했다. 개인적으로 눈으로 본 것은 거의 기억하는 편이지만 자료를 정리해서 체계적으로 적는 일은 좀 별개의 문제라 포스팅을 할 때 마다 영어로 고속 타이핑 하느냐 자판이 고생을 한 적도 많다.

알고 보면 흥미로운 미국 TV 드라마 정보들을 보며 가끔은 좋아했던 배우들이 새롭게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정보를 빨리 얻을 수 있었던 점은 몹시 즐거운 일이다.


2007 미국 드라마 갤러리 어워드

미국드라마 정보를 읽고 질문하러 방문하는 게시판, 미국드라마갤러리(정식 명칭 기타미국드라마 갤러리이지만, 원조 미드갤인 까닭에 모두 미드갤이라고 부른다)에서 연말을 결산하는 몹시 화기애애한(?) 행사가 열렸다. 골든 글로브같은 유명시상식처럼 남우주연, 여우주연, 최고의 작품상 등을 뽑는 투표를 했던 것이다.

'Dexter'의 인기가 꾸준히 높은 까닭에 덱스터에게 표가 몰리기도 했고, 작가 파업으로 인해 또는 연말인 까닭에 방영되지 못하는 드라마들이 많아서 예전에 비해 다소 침체된 분위기였으나 올 한해 방영된 드라마를 결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도 사실이다. 큰 규모의 투표도 아니었고 매니아들이 많은 곳이라 공정하다고 하기 힘들 수 있지만, 한국 미드팬들의 인기작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자세한 정보는 해당 게시판의 AD님이 올린 게시물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니 직접 읽으러 가시는 것이 좋을 것이고 각각의 1위를 차지한 드라마만 힌트를 주자면 아래와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 기타미국드라마갤러리, AD님의 게시물, 미국 드라마 갤러리 어워드



2007년 한해, 나만의 드라마 추천

전에도 한번 적은 적이 있지만 미국 드라마는 취향을 몹시 타는 까닭에 함부로 추천하기 힘든 면이 있다. 드라마의 극적인 사실성을 꺼리는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 전쟁 드라마를 추천하기도 곤란하고 살인이라는 자체에 큰 편견을 가진 사람에겐 아무리 오락물이라고 한들 'Dexter(2006)'를 추천하기는 힘들 것 같다. 남자주인공의 황폐함과 문란함으로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Californication(2007)' 역시 시청하기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다.

스토리가 점점 더 전문적인 영역으로 들어갈수록 주 시청자가 달라질 것이라 예상된다. 가치관의 차이는 미드의 선택에도 중요한 문제이다. 개인적으론 사극이나 SF, 정치 드라마, 혹은 간결한 추리극을 선호하는 까닭에 위의 갤러리 어워드 선정작 중 중간순위에 있는 것들이 내 취향에 맞다. 2007년에 시청한 드라마 중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드라마를 뽑는다면?


▶ ROME
사용자 삽입 이미지

ROME : HBO의 드라마 명작, 정복자 줄리어스 시저부터 옥타비아누스가 로마를 성립하기까지의 이야기를 1, 2시즌으로 나워서 묘사하고 있다. 스토리와 볼거리 모두 만족스러운 드라마.

HBO의 드라마 시리즈는 잔인할 만큼 선명한 리얼리티를 자랑하는 경우가 많다. 'Elizabeth 1(2005)'에서 보여준 처형 장면이라던지 'Band of Brothers(2001)'같은 드라마들이 사실성을 극대화시킨 드라마로 유명하다. 이 드라마에서는 역사서에서 유명한 브루투스의 연설과 안토니우스가 피묻은 옷을 들고 연설하는 장면, 줄리어스 시저가 죽을 때 남긴 말 등은 볼 수 없다. 후세 사람들이 최대한 엄숙하게 장식하고 기록한 역사 보다는 그때의 문화와 풍습, 질서에 맞춰 상상 가능한 이야기들을 묘사했기 때문이다. 기록된 것과는 다른, 정숙한 옥타비아와 옥타비아누스의 어머니 아티아, 리비아, 세르빌리아, 클레오파트라의 이야기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구석이 있다.



▶ Battlestar Galactica
사용자 삽입 이미지

Battlestar Galactica : 2003년 미니시리즈로 리메이크된 배틀스타 갈락티카는 4시즌을 마지막으로 시리즈가 종결된다. 최근 11월 스핀오프 형식의 Razor 무비가 인기리에 방영된 적 있다.


리메이크된 드라마나 영화가 모두 성공한다는 착각은 버리는게 좋을 시대. 어떤 드라마나 영화는 수많은 홍보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리메이크였어?'라는 평을 듣기도 전에 잊혀져 버린다. 'Bionic Woman(2007)' 같은 경우엔 케네스 존슨이라는 제작자의 아이디어인데다 엄청난 유명세를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제작 완료된 시리즈 만 방영한 후 캔슬 예정이라고 한다.

'Battlestar Galactica(2003)'의 경우 스타워즈를 TV로 옮겨온듯한 원작의 소재도 멋졌지만 리메이크의 시나리오가 몹시 완벽하게 구성되어 리메이크 드라마의 허술함을 탈피한 케이스이다. 오히려 12개의 행성과 인류를 이어주는 코랄이라던지 유기체 사일런이 역설하는 세계관은 훨씬 더 꼼꼼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미스터리를 추구하는 SF 드라마지만 인간의 나약함을 역설하는 에피소드 역시 매력적인 드라마.




▶ Damages
사용자 삽입 이미지

Damages : FXnetworks의 미스터리 드라마로 거액의 보상금을 둘러싼 고참 변호사 패티 휴이즈와 신출내기 변호사 엘렌 파슨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갑자기 고급 빌라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반쯤 옷이 벗겨진 피가 잔뜩 묻은 젋은 여자가 나타난다. 코트 하나 만을 걸친 그녀는 급히 어딘가로 향하다가 마주친 경찰에게 연행된다. 그녀는 6개월 전에 최고 변호사 로펌인 패티 휴이즈 앤 어소시에이션에 입사한 엘렌 파슨스.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약혼자와 따뜻한 가족들을 가진 그녀가 어떻게 살인사건에 연루되었을까가 이 드라마의 기본 줄거리.

음침한 분위기에 끝까지 가기전에는 절대 밝혀지지 않는 사건의 진실, 그리고 2시즌까지 이어지는 비밀들 때문에 시청자들을 꽤 갑갑하게 만드는 드라마이지만 '음침한 드라마' 만의 매력이 있다. 복잡한 사람들 사이의 관계, 살인과 음모가 난무하는 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거액 소송 변호사 패티 휴이즈 역할은 연기파 배우 글렌 클로스이다. 스티븐 킹은 올해의 최고 드라마 중 하나로 이 드라마를 선택했다고 한다.




2007년에 시청한 미국 드라마를 정리하면서

취향이 선명한 까닭인지 뽑을 수 있는 드라마의 숫자가 제한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올해 본 드라마 중 가장 피가 난무한 드라마는 ROME과 Damages 같은데 두 드라마 모두 Best 드라마에도 뽑혔다.
EW에 칼럼을 연재하는 Stephen King은 올해의 최고 드라마와 영화를 뽑으면서 Damages와 Battlestar Glactica를 언급했는데 Damages는 망가진 냉장고 같다고 표현하고 있다. Cool한 아이템과 Cool하지 않은 아이템을 뽑아내는 스티븐 킹의 칼날같은 글에서 언급된 자체로도 '좋다'는 뜻일까?
다행히 Battlestar Galactica는 다음 시즌까지 Cool한 아이템이 될지 안될 지 두고 보겠다는 모양이다. (좋아하는 드라마 둘 모두가 탈락하지 않은 건 천만다행일까)

2008년에 오픈 예정된 드라마들의 리스트가 한페이지 이상인 걸 보면서 내년의 미국 드라마 역시 치열한 시청율 경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한편 최근 이어지고 있는 작가 파업이 그 드라마들의 시즌 오픈을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 메인 프로모션 드라마들이 아직도 정보나 뉴스가 미비한 것으로 보아 이 상황은 좀 오래 이어질 지도 모르겠다.

2007년도에 본 미국드라마의 숫자는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Showtime의 드라마에 그렇게까지 큰 매력은 못 느끼고 있다. 끌어당기는 재미는 확실히 인정하지만 흥미 위주의 편성에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 모양이다. 그리고 여전히 시트콤이나 멜로 드라마에게도 오래 관심을 두지는 못한다. 영어 자막이라도 구해지면 바로 역사 드라마들로 옮겨가는 것을 보니 아마 취향을 몹시 타긴 하는 모양이다. 내년엔 닥터후같은 영국 드라마를 공략하도록 노력해봐야겠다.

올 한해의 미국 드라마 포스팅은 이걸로 마쳐야한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출처 :
http://thoughtmenagerie.wordpress.com/2007/03/
기타 미국드라마갤러리
그레이 아나토미 - 산드라 오
http://www.hbo.com/rome/
http://www.sociotimes.com/archives/2006/10/bear_market_her.aspx
http://kuburandakwat.wordpress.com/2006/11/13/blogging-di-pagi-isnin/
http://www.austin360.com/tv/content/movies/television/2005/11/2OFFICE_N05.html
http://www.22dakika.org/etiket/donald-sutherland
http://www.teretereba.com/blog/
http://blog.lib.umn.edu/hgroteva/innergeek/2007_04.html
http://eriksmovies.blogspot.com/2007/01/hbo-television-series-rome.html
http://jmichaelrobertson.blogspot.com/2006/12/those-english-actors.html
http://www.serialmaster.com/smf/index.php%3Ftopic=1130.0
http://southerngeekgirl.wordpress.com/2007/11/18/battlestar-galactica-razor/
http://www.eonline.com/news/article/
http://www.post-gazette.com/pg/07297/826803-237.stm
http://www.flickr.com/photos/8569398@N05/540969725/


(주: 한국 언론에서 스티븐킹이 뽑은 최고의 드라마와 영화라고 표현했지만 원문을 보니 쿨한 것과 쿨하지 않은 것을 분류한 정도다. 그러니 Damages와 5위에 선정된 드라마가 최고로 뽑힌 거라는 기사는 정확하지 않은 듯 하다. 기껏 맘에 든다 안든다 정도?)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