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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컨텐츠를 소화할 수 없는 어린 나이도 아니고 19금 영화를 즐기는 어른들이 '노출'을 무조건 싫어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일부 네티즌은 걸그룹 노출을 반대한다고 하면 무조건 보수적인 사람으로 몰고 가기도 하는데 그들이 모두 남 안보는 곳에서는 야한 컨텐츠를 즐기고 앞에서는 안된다고 우기는 이중적인 사람들일까요? 그게 아니라 대부분은 노출할 곳과 하지 않을 곳을 가리자는 뜻이고 꼭 노출이 필요한 상황인지 고민 좀 해달라는 뜻이죠. 오후 시간대에 TV 속에서 걸그룹이 보여주는 '야한' 춤이 부모가 15세 이하 청소년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컨텐츠일까요? 이 부분에서는 쉽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최근 여러 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걸그룹 섹시 전쟁. 비난이 폭발하면 기세도 줄어들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점점 더 심해지더니 어제 '마리오네트' 티저를 발표한 스텔라는 '야하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되더군요. 오늘 기사를 보니 그 티저 광고로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며 자축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오빠! 시키는대로 다 해줄게-마리오네트 놀이'라는 페이스북 마케팅으로 마치 유흥업소를 보는 듯하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죠. 왜 걸그룹이면 백이면 백 벗기 경쟁을 하는 걸까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일단 저는 걸그룹의 노출과 선정적인 춤을 무조건 반대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노출과 섹시 컨셉의 춤이 노래에 맞고 꼭 필요하다면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진짜 큰 문제는 이게 '뜨기' 위한 수단이 되버렸다는 점이죠. 섹시 컨셉으로 활약하는 대중 가수를 싫어할 사람들은 없습니다. 저 역시 레이디 가가나 비욘세를 아주 좋아하고 평소에도 그들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일부러 찾아볼 정도로 호평합니다만 TV 속 걸그룹의 섹시코드는 이건 뭔가 아닌데 싶은 생각이 듭니다.
어떤 분은 이런 판단을 놓고 '왜 레이디가가는 되고 스텔라는 안되냐'며 문화사대주의를 언급하기도 하는데 물론 외국 '뮤지션'이 한국 '걸그룹' 보다 낫다는 자체가 편견일지도 모르죠. 그러나 가장 중요한 문제는 레이디가가는 노출이나 파격적인 연출 하나하나를 놓고 보면 인상찌푸려지는 부분이 많아도 음악과 창법, 춤을 비롯한 공연으로 저를 '설득'했다는데 있습니다. 레이디가가는 많은 뮤직비디오에서 옷을 제대로 갖춰 입은 경우가 드물어서 대부분 19금 컨텐츠죠.
그런데 그녀의 음악을 들으면 노출했다는 사실이 먼저 떠오르지 않는걸 보면 이것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Bad Romance'같은 노래에는 선정적인 욕과 직접적으로 성을 상징하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지만 뛰어난 네 살때부터 클래식 음악을 접하고 학생 시절 음악 신동으로 불렸던 레이디가가의 뛰어난 작곡 실력과 라이브 실력, 퍼포먼스는 뜨려고 발악한다며 폄하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느껴집니다. 물론 그녀에게도 상업적인 마인드가 있겠지만 그녀에게 섹시 코드는 표현의 일부일 뿐 전부라는 생각은 들지 않죠.
우리 나라의 걸그룹은 대부분 어릴 때부터 춤과 노래를 훈련받고 데뷰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너무 어려 음악적인 완성도나 가치관, 음악에 대한 성숙한 가치관을 갖추기 보단 기획사가 시키는대로 컨셉을 연기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데뷰 때부터 뮤지션이나 아티스트가 되려 한다기 보다 걸그룹으로 살아남아 꽤 나이가 들어서야 자신 만의 음악을 찾아볼 수 있는 나름대로의 여유를 갖게 됩니다. 대개는 연기자를 병행하거나 걸그룹에서 은퇴하면 연기자로 전향하는게 보통입니다.
검색어 1위가 되기 위해서, 유명세를 얻기 위해서 노출한다는 소위 걸그룹 '마케팅 전략'을 보면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는 속담이 떠오릅니다. 투자한 만큼 돈을 뽑고 싶은 기획사 쪽에서는 무조건 빨리 빨리 스타가 되는게 좋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정신적인 성숙과 병행하지 못한 인기가 걸그룹 본인에게 또 팬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요? 뜨기 위해 노출하는 것과 음악을 위해 노출하는 건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걸그룹 인터뷰를 보면 자신들의 섹시 컨셉을 주목받기 위한 전략 쯤으로 받아들이고 있죠.
아티스트가 아니라 기획되고 이미지 메이킹된 상품으로 출발한 걸그룹이 언제쯤이면 노출과 섹시 컨셉을 표현의 한 방식이자 음악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될까요? '검색어 1위가 되면 성공한 마케팅'이라고 대답하는 지금은 아닐 것입니다. 누군가가 우려한대로 이런 식으로 너무 일찍 섹시 컨셉을 소모하게 되면 그들이 대중 앞에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도 곧 바닥나버릴 것이고 '뜨려고 벗었다'는 대중들의 비난에서 벗어날 수도 없겠죠. 보여줄게 아티스트로서의 실력이 아닌 섹시 컨셉 뿐이라면 레이디가가처럼 대중을 납득시키긴 힘들 것입니다.
2월 12일 정오에 공개된 '스텔라'의 뮤직비디오는 단숨에 화제가 되었고 댓글은 악플로 도배되기 시작했습니다. 찬성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지만 인신공격성 악플도 상당수 입니다. 걸그룹의 섹시콘셉에 대한 반발은 '스텔라'로 인해 절정에 오른 것같습니다. 마케팅은 성공했는지 몰라도 '저렴한 노출'의 대명사라는 오명은 함께 가져가야할 것같군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네들을 향한 각종 지독한 악플이 정당화되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적으로 걸그룹의 인격까지 폄하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뭐 걸그룹이 아니라도 우리 나라 TV가 화제성에 워낙 목을 매다 보니 무조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이슈를 사랑하는 건 사실입니다. 몸매관리하느냐 굶고 무리한 스케줄로 실신까지 해가며 선정적인 춤을 추는 걸그룹을 무조건 비난할 수만은 없는 이유도 그런 점 때문인데요. '생존 전략'이란 이름으로 벌어지는 노출 경쟁에서 누가 가장 오랫동안 살아남을 것이며 누가 뮤지션으로 기억될 것이냐 하는 질문에 얼마나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을까요? 지금으로서는 그네들의 10년 뒤 모습이 별로 기대가 되지 않습니다.
2월 12일 '마리오네트' 뮤직 비디오를 공개한 '스텔라'. 검색어 1위를 차지한 그들은 성공을 자축했다.
최근 여러 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걸그룹 섹시 전쟁. 비난이 폭발하면 기세도 줄어들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점점 더 심해지더니 어제 '마리오네트' 티저를 발표한 스텔라는 '야하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되더군요. 오늘 기사를 보니 그 티저 광고로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며 자축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오빠! 시키는대로 다 해줄게-마리오네트 놀이'라는 페이스북 마케팅으로 마치 유흥업소를 보는 듯하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죠. 왜 걸그룹이면 백이면 백 벗기 경쟁을 하는 걸까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일단 저는 걸그룹의 노출과 선정적인 춤을 무조건 반대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노출과 섹시 컨셉의 춤이 노래에 맞고 꼭 필요하다면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진짜 큰 문제는 이게 '뜨기' 위한 수단이 되버렸다는 점이죠. 섹시 컨셉으로 활약하는 대중 가수를 싫어할 사람들은 없습니다. 저 역시 레이디 가가나 비욘세를 아주 좋아하고 평소에도 그들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일부러 찾아볼 정도로 호평합니다만 TV 속 걸그룹의 섹시코드는 이건 뭔가 아닌데 싶은 생각이 듭니다.
어떤 분은 이런 판단을 놓고 '왜 레이디가가는 되고 스텔라는 안되냐'며 문화사대주의를 언급하기도 하는데 물론 외국 '뮤지션'이 한국 '걸그룹' 보다 낫다는 자체가 편견일지도 모르죠. 그러나 가장 중요한 문제는 레이디가가는 노출이나 파격적인 연출 하나하나를 놓고 보면 인상찌푸려지는 부분이 많아도 음악과 창법, 춤을 비롯한 공연으로 저를 '설득'했다는데 있습니다. 레이디가가는 많은 뮤직비디오에서 옷을 제대로 갖춰 입은 경우가 드물어서 대부분 19금 컨텐츠죠.
그런데 그녀의 음악을 들으면 노출했다는 사실이 먼저 떠오르지 않는걸 보면 이것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Bad Romance'같은 노래에는 선정적인 욕과 직접적으로 성을 상징하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지만 뛰어난 네 살때부터 클래식 음악을 접하고 학생 시절 음악 신동으로 불렸던 레이디가가의 뛰어난 작곡 실력과 라이브 실력, 퍼포먼스는 뜨려고 발악한다며 폄하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느껴집니다. 물론 그녀에게도 상업적인 마인드가 있겠지만 그녀에게 섹시 코드는 표현의 일부일 뿐 전부라는 생각은 들지 않죠.
'레이디가가'는 노출과 섹시 컨셉이 기본이지만 뛰어난 음악 실력으로 대중에게 인정받고 있다.
우리 나라의 걸그룹은 대부분 어릴 때부터 춤과 노래를 훈련받고 데뷰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너무 어려 음악적인 완성도나 가치관, 음악에 대한 성숙한 가치관을 갖추기 보단 기획사가 시키는대로 컨셉을 연기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데뷰 때부터 뮤지션이나 아티스트가 되려 한다기 보다 걸그룹으로 살아남아 꽤 나이가 들어서야 자신 만의 음악을 찾아볼 수 있는 나름대로의 여유를 갖게 됩니다. 대개는 연기자를 병행하거나 걸그룹에서 은퇴하면 연기자로 전향하는게 보통입니다.
검색어 1위가 되기 위해서, 유명세를 얻기 위해서 노출한다는 소위 걸그룹 '마케팅 전략'을 보면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는 속담이 떠오릅니다. 투자한 만큼 돈을 뽑고 싶은 기획사 쪽에서는 무조건 빨리 빨리 스타가 되는게 좋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정신적인 성숙과 병행하지 못한 인기가 걸그룹 본인에게 또 팬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요? 뜨기 위해 노출하는 것과 음악을 위해 노출하는 건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걸그룹 인터뷰를 보면 자신들의 섹시 컨셉을 주목받기 위한 전략 쯤으로 받아들이고 있죠.
아티스트가 아니라 기획되고 이미지 메이킹된 상품으로 출발한 걸그룹이 언제쯤이면 노출과 섹시 컨셉을 표현의 한 방식이자 음악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될까요? '검색어 1위가 되면 성공한 마케팅'이라고 대답하는 지금은 아닐 것입니다. 누군가가 우려한대로 이런 식으로 너무 일찍 섹시 컨셉을 소모하게 되면 그들이 대중 앞에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도 곧 바닥나버릴 것이고 '뜨려고 벗었다'는 대중들의 비난에서 벗어날 수도 없겠죠. 보여줄게 아티스트로서의 실력이 아닌 섹시 컨셉 뿐이라면 레이디가가처럼 대중을 납득시키긴 힘들 것입니다.
파격적이기 보다 익숙한 스텔라의 섹시함. 보여줄게 섹시 컨셉 뿐이라면 대중을 설득하지 못할 것이다.
2월 12일 정오에 공개된 '스텔라'의 뮤직비디오는 단숨에 화제가 되었고 댓글은 악플로 도배되기 시작했습니다. 찬성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지만 인신공격성 악플도 상당수 입니다. 걸그룹의 섹시콘셉에 대한 반발은 '스텔라'로 인해 절정에 오른 것같습니다. 마케팅은 성공했는지 몰라도 '저렴한 노출'의 대명사라는 오명은 함께 가져가야할 것같군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네들을 향한 각종 지독한 악플이 정당화되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적으로 걸그룹의 인격까지 폄하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뭐 걸그룹이 아니라도 우리 나라 TV가 화제성에 워낙 목을 매다 보니 무조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이슈를 사랑하는 건 사실입니다. 몸매관리하느냐 굶고 무리한 스케줄로 실신까지 해가며 선정적인 춤을 추는 걸그룹을 무조건 비난할 수만은 없는 이유도 그런 점 때문인데요. '생존 전략'이란 이름으로 벌어지는 노출 경쟁에서 누가 가장 오랫동안 살아남을 것이며 누가 뮤지션으로 기억될 것이냐 하는 질문에 얼마나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을까요? 지금으로서는 그네들의 10년 뒤 모습이 별로 기대가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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